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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융은 우리 의식의 심리적 유형론을 정립하였습니다. 사람이 갖는 태도의 유형을 크게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구분하였지요. 융이 이야기하는 외, 내향성은 보편적으로 알려진 개념과는 다릅니다. 융의 외향성과 내향성은 정신 에너지가 흐르는 방향을 말하고 있는데, 사람들마다 외향 혹은 내향이라는 양극 중에서 어느 한 쪽으로 더 기울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외향성이란 어떤 사람의 정신 에너지가 습관적으로 외부의 대상을 향하고 있을 때를 말합니다. 그래서 외향성의 사람들은 외적세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외부의 대상이 판단과 인식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돌아가는 주변의 상황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눈에 매우 활동적으로 보입니다. 반면, 내향성은 정신에너지의 흐름이 내적세계로 향해 있지요. 이들은 자신의 내면세계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 따라 행동하며, 외부세계의 대상에 잘 휩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생각을 많이 하며, 경험보다는 자신이 가진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위사람들은 내향성의 사람들을 정적(靜的)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소설이나 영화는 바로 이러한 캐릭터들의 갈등이 주재료가 됩니다. 서로 비슷한 사람들, 그저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소설이나 영화에서 만난다면 그냥 조용히 지나가겠지요. 말이 필요 없으니 영화를 찍어도 서정적인 분위기와 음악만이 흐르겠지요. 나름 가슴에 남겨지는 이미지는 있을지 몰라도 대박전선까지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임팩트가 좀 약하지요. 영화는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합니다. 영화 속에는 여러 부류의 인간상과 배경, 음악, 미술 등 표현 되어질 수 있는 여러 모양들이 담겨져 있지요. 보통 2시간 남짓의 한 편 영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 짧은 시간에 우리의 뇌리 속에 그 인물들의 이미지가 심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나 보통은 그 인물들의 성격보다는 전체적인 영화 줄거리에 초점을 맞추어 봅니다. 때로는 하도 템포가 빨라서 뭘 봤던가? 갸우뚱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잔상이 한참 남아 있습니다. 때로는 줄거리보다도 좋아하는 배우의 연기에 푹 빠져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봐도 예사롭게 보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인물들을 차근차근 분석해가면서 주위인물들과의 갈등을 정신, 심리학적 측면에서 평가하는 사람. 과연 전문가답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때인 1996년도에 동일 제목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 후 2008년도에 증보판으로 나온 것이 이 책입니다. 기존 내용에 <매트릭스>, <무간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 새롭게 13편의 영화분석을 추가하여 모두 30편으로 재구성했네요. 비디오테이프나 영화로 보던 책이 지금은 DVD로 바뀌었지만, 요즘도 저자는 영화를 보면서 분석하고 또 분석하고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영화 속 인물평은 기본입니다.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의 배경, 영화제목과 등장인물들의 이름분석까지 들어있네요. 그렇다고 영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뜻 내세우기 쉽지 않은,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그의 아픈 가족사와 본인의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이 함께 들어 있지 않았다면 그냥 그렇고 그런 책이 될 뻔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고백하는 여리고 약한 부분 나아가서는 감추고 싶은 부분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저자와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고수입니다. 절대 비아냥거림이 아니라 칭찬입니다. 영화마니아에게 권유할만한 책이네요.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영화평하고는 분위기가 아주 다릅니다. 아니 굳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읽어봄직 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영화관에 못 갔더라도 요즘은 케이블 TV에서 지겹도록 영화를 반복 학습시켜주고 있더군요. TV시청보다는 책읽기에 습관이 된 나 같은 사람도 같은 영화를 조금씩 3~4회나 복습하다보면 스토리가 모두 이어집니다. 그 덕분에 영화 속 인물들이 남겨준 나의 기억과 느낌이 저자가 스스로 ‘소감’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한 그 ‘소감’들과 교류하는 계기도 됩니다. 그런데, 정말 프로이트와 함께 영화를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프로이트 할아버지가 가만히 계실까요? 쟤는 어떻고, 얘는 어떻고 하면서 계속 말을 붙이지 않을까요? 그러면 결국 영화도 제대로 못보고 함께 쫓겨나게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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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동네 도서관 서가를 눈으로 훑던 중, 표지는 비록 낡았어도 광채를 발하던 이 책을 발견했다. 몇 장 넘겨보고는 나중에 사서 보기로 마음먹었다. 서점만 둘러봐서는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옥석을 가려낸 기분이다. 그런데 막상 사려고 보니 증보판이 있는 것이다. 달라진 점은 글쓴이가 머리말에 직접 써뒀고 당연하지만 정말 꼭 그렇다. 난 이 책도 좋지만, 왠지 예전 책이 더 마음에 든다.
내가 본 영화에 대한 글에선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영화에 대한 글을 읽을 땐, 그 영화를 바로 보고 싶기도 했다. 5개 부로 구성됐는데 어느 부에서는 각 영화에 대해 잘 풀어내면서도 공통분모를 잘 묶어낸 것 같으면서도, 다른 어느 부에서는 영화는 대충 흘리고 내내 한 주제만 되풀이하는 것 같은 인상도 받았다.
전체에 걸쳐 영화나 심리학이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적당히 맞물렸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생각을 기울이고 싶은 쪽에 집중해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이 영화 때문에 예술에 속해야 하는지, 프로이트 때문에 심리학에 속해야 하는지 이도 저도 아닌 동화 속 박쥐처럼 취급받는 곳이 혹시 있을까 모르겠지만, 융합의 흐름에도 맞는 이런 책을 사랑하고 지켜줘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 독자들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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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먼저 읽어본 사람으로서, 심오한 프로이트의 이론을 이 책에서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이 책에 나오기는 하지만 가벼운 수준에서 다루고 있으며,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칼 융의 이론이 도리어 더 많이 나온다. 사실 융의 이론이 프로이트의 이론보다는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편이다. 아마 융이 불교의 영향을 받아서 그럴 것이다. 암튼 이 책의 저자는 프로이트든 융이든 그들의 이론을 소개하려고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냥 그런 이론을 조금씩 언급하면서 사람들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될것같다. 영화는 그냥 소품처럼 이용한 느낌이 든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면 되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체로 만족했다. 같은 책을 두고도 서평이 엇갈리고, 같은 영화를 두고도 악평과 호평이 오가는 것이므로,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꼬집어 내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자고 얘기한다. 글쎄 어떤 부분은 나도 이런데 하면서 조금 찔리는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그냥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겨먹었고, 또 그렇게 생각한다는 부분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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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때묻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예전 공지영 소설제목에 이런게 있었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아마 숫타니파타에서 인요한 구절일 겁니다. 사실 이 4줄의 글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에도 이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이런 저런 사람들의 마음이 일으키는 혼란스러움과 또 실수들 , 또 그런 저런 감정들속에 매일 매일 살고 있다. 그런 혼란스런 감정들에서 벗어나고 싶을때면 나는 이 구절을 떠올리곤한다. 저자가 이 구절을 인용했을때 많이 반가웠다. 내가 자꾸 떠올리면서 어려움이나 힘들때, 남에게 기대고 싶을때 이 구절을 떠올리면 조금 기운이 생기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외로움, 세상의 불공평함, 사랑에 대한 도취, 나이들어감, 상처받은 사람들, 에게 숫타니파타의 글귀처럼 혼자서 가라고 한다. 그냥 받아들이라고. 사실 자기 마음 다스리는 것처럼 쉬운게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냥 억지로 받아들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조리있고 감성적으로 설득해나간다. 그래서 이런 저런 나에 대한 불만이나 혼란스러움을 받아들여 보려고 한다. 마음이 이리 저리 혼란스럽고 자신에 대해 불만이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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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이 책의 초판을 읽은 적이 있었다. 우리 성당 모임에서 심리학 관련서적을 한 권씩 선정해서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 있었다. 우리 모임의 회원들 모두 인간의 마음에 관해서, 아니 자신에 대해 알고 싶은 열망이 가득했다. 그중에서 선정된 책이 이 책의 초판이었다. 처음에는 왜 하필 영화와 관련된 책을 선정했나 의아해 하기도 했지만, 이 책은 영화에 대한 책은 아니었다.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인간의 마음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맞을 것이다. 단지 영화는 수단으로 저자는 이용하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초판에서 인간이 살면서 가져야 하는 가면이 어떻게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고, 또 그 가면이 얼마나 우리의 본심을 감춰서 답답하게 하는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왜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 왜 생기는지, 어렵기만했던 프로이트의 이론이 쉽게 써져 있어, 조금은 알수 있었다. 그러던 차에 증보판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사실 처음에는 구입을 망설였다. 굳이 예전에 읽은 책을 다시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책도 오래전에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고, 어떤 내용이 추가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선뜻 한권 주문하기로 했다. 오래된 기억 때문에 사실 어떤게 초판에 들어있고, 어떤게 추가되었는지 사실 읽으면서도 알수는 없었지만, 어렴풋이 아마 이 영화가 새로 추가된게 아닌가 추측할 뿐이었다. 나는 가장 좋았던부분이 [외로움 나와의 대면]이다. 그동안 나는 외로움을 좀 많이 탄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외로움이 누구에게나 다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고 할까, 저자는 그 외로움을 받아들이라고 얘기한다. 외로움도 인생의 한부분이고, 그 외로움 때문에 자신을 더 잘 들여다 볼수 있다고 하면서. 그리고 혼자놀기를 해보라고도 한다. 그동안 외로움을 없애기 위해 내가 너무 분주했던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다. 그래 그럼 혼자놀기를 해볼까? 과연 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조금씩 해보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을 영화분석서라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실망할지 모르겠다. 그냥 우리의 마음을 조금 더 알게 해주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본다면, 괜찮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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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이란 영화가를 얼마전 본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참 매력이 있는 영화였다. 장애를 가진 여성과 젊은 남자의 사랑이야기, 그런데 남자는 떠나가고, 여자는 그냥 보내주고 여자 혼자 남게 되는 영화. 그냥 표현할 수 없는 뭔가 아련한 느낌과 슬픔이 느껴지는 영화, 사실 그 영화를 보면서, 장애를 가진 여성을 두고 떠나버린 남자가 얄밉기도 했는데, 이상하게 그렇게 밉지도 않은 것이다. 분명 사랑하는 여자를 버렸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남겨진 그여자 혼자 사는게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이 책에도 이 영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얘기한다. 그냥 사랑도 자연스런 사람의 감정인데, 사랑이 희미해질수도 있고, 또 잊혀지기도 하는건데, 지나치게 우리들은 사랑이 위대한 감정으로 부풀려졌다고 한다. 영화속에 보이는 사랑은 참 아름답던데, 어떻게 보면 내가 한 사랑은 조제 호랑이....에 나오는 사랑에 더 가까웠던 것 같은데, 그래서 내가 하는 사랑은 진실되지 못하다고 여긴적이 많았다. 그렇다면 조금 안심은 된다. 사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다가고, 그 마음이 식어버린적도 있었고, 또 나를 사랑했던 사람이 사랑이 식었다며 다른 사람에게 가버린적도 있었다. 그래서 무슨 사랑이 이 모양이냐 하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분명 사랑은 변함이 없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영화속에 홀로 남겨진 조제가 덜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 여자는 그럼 그런 사랑을 받아들였던 걸까? 잘 모르겠다. 내가 조제가 아니니까. 이 책에는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심지어 콤플렉스 마저도 그것이 자기 발전을 하는데 필요하다고 한다. 난 사실 콤플렉스가 싫은데, 그래 한번 내 콤플렉스도 좋게 보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