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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지가 말을 걸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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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건축하는 여자 임혜지는 이미 나이 쉰은 넘은 듯 한데 이렇듯 감성이 풍부하고 표현이 절묘하다. 열일곱쯤에 서독으로 건너가,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치고 독일인 공학도와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차례로 낳아 뮌헨에서 큰 걱정 없는 중산층으로 건축 관련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하면 임혜지에 대한 일종의 테러이다. 사실일지언정. 건축과 삶의 불가분의 관계 때문인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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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건축하는 여자 임혜지는 이미 나이 쉰은 넘은 듯 한데 이렇듯 감성이 풍부하고 표현이 절묘하다.

열일곱쯤에 서독으로 건너가,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치고 독일인 공학도와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차례로 낳아 뮌헨에서 큰 걱정 없는 중산층으로 건축 관련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하면 임혜지에 대한 일종의 테러이다. 사실일지언정.

건축과 삶의 불가분의 관계 때문인지, 건축과 공간에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데, 내 교사친구가(조정아) 권하는 이 책을 덤덤히 읽으려고 시작하였으나 읽은 도중 자꾸만 가슴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너무 사랑스럽게, 진솔하게, 대견하게 또 명쾌하게 살아가는 임혜지는 내게 공간을 통한 철학자로 느껴진다.

건축 관련 글 같기도 하고, 여행기 같기도 하고, 성장기 같기도 한 이 책 사이사이에는 임혜지의 삶의 철학이 보석과 같이 빛나고 있다.

a******e 2008.11.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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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추억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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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뚜닥거리는 걸 좋아하는 난 이번에 손수지은 집의 책상, 책장, 장식대, 선반, 씽크대 등 웬만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은 죄다 만들었다. 기성품보다 품질은 떨어지지만 디자인을 생각할때의 흥미, 목재의 질감이 느껴지는 만드는 재미, 배치해 놓았때의 뿌듯함등 뚜닥거림엔 이루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 깃들어 있다.      내가 물건을 스스로 만드는 것의 목적중 하나가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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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뚜닥거리는 걸 좋아하는 난 이번에 손수지은 집의 책상, 책장, 장식대, 선반, 씽크대 등 웬만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은 죄다 만들었다. 기성품보다 품질은 떨어지지만 디자인을 생각할때의 흥미, 목재의 질감이 느껴지는 만드는 재미, 배치해 놓았때의 뿌듯함등 뚜닥거림엔 이루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 깃들어 있다.      내가 물건을 스스로 만드는 것의 목적중 하나가  ‘하나를 만들어 둘을 없애자’  인데 이런 것을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보면 기발한 디자인이 나오기도 한다. 정성을 들일수록 단순하면서도 균형을 이룬 물건이 딱맞게 나온다. 그냥 아무나 딱봐도! 이물건 딱좋다!라는 느낌이 있을때 그것은 그곳에 엄청난 노력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점을 알아야 한다. 단순하고 좋은 물건일수록 에너지의 흐름과 양이 대단한 것이고, 단순한게 최고라는 말은 복잡성을 넘어선 단순함이기에 누가봐도 조화로운 물건이 되는 것이다.

 임혜지 작가의 책 <내게 말을거는 공간들> 이책을 딱!보면 딱! 알 수 있다. ‘잘만든 책이구나.’  ‘복잡성을 넘어선 단순한 책이구나.’  ‘내공이 노화순청을 넘어섰구나.’  내가 책을 받자마자 본것은--물론 먼저 정성과 고마움을 느꼈다-- 종이의 질, 인쇄상태, 사진의 배치및 페이지 표기숫자 등등을 봤는데 역시 아니나 다를까, 어디 한군데 나무랄데가 없었다. 건축학자가 쓴 책에 맞게끔 깔끔하게 잘 나왔다. 

공간(空間). 이말 참 요상스럽다.

얼마전 외할머니가 아흔넷의 소풍을 끝내던 날. 장례식을 치르고 며칠 후 내가 어머니께 물었다. 그날 왜 그리 얼굴에 열꽃을 피워냈냐고. 어차피 할머니는 죽음이 축복이 되며 자식들과 손자들에겐 축제가 될수도 있었을텐데 왜 그랬냐고 슬쩍 물어보았다. 알고는 있었다. 그러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고요의 시간을 보낸 후 이제 때가 되어 말을 붙여야 슬픔이 가신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어머니 말하시길,

"서럽던 그 세월이 슬펐지. 할아버지께 얼마나 구박받고 한많은 세월을 보냈냐."

 그랬다. 서럽던 그 시절과 그 세월. 어머니껜 그시절 그 세월의 공간이 떠오른 것이다. 시공을 초월하여 아흔넷의 삶의 여정이 그렇게 어머니 얼굴 열꽃속에 떠올랐던 것이다. 그렇다. 누구에겐 공간이 슬픔이 된다.또 누구에겐 기쁨이 된다.또 어떤이에겐 그리움이 된다. 그렇게 저마다의 삶에 저마다의 상처가 있듯,저마다의 삶에 저마다의 사랑이 있듯,저마다의 삶에 저마다의 공간이 있는 것이다.

삶이란 이렇게 공간과 공간의 연속으로 이뤄진 그 속에 내재되 있는 추억이 삶을 이끌어 간다. 비고(空) 비어 있으며 사이(間-틈)와 사이가 이뤄져 있는 그 공간을--어차피 공간속에 생겨난 작은 점인 우리네 인생길 위에--무엇으로 채워넣어야 할 것인가는 우리 각자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다만 삶 자체에 대한 사랑, 타인과의 공존, 공동체적 인류애등으로 조화롭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채워넣을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다.      무언가 기억되어질 만한 추억이 없는 사람은 인생이 의미없듯 그렇게 삶은 비어있고 채워져 있는 의미-의미없음의 조화로운 경쟁일 것이며 그런 추억의 공간은 그렇게 계속 만들어지고 사라져 갈 것이다.         내게 말을거는 공간들은 추억을 이야기 한다. 조화롭고 아름다운 추억을 이야기한다. 추억이라 말할 수 있는건 그속에 사랑이 깃들어 있는 좋은 기억만이 추억이듯 작가는 그렇게 자신의 애정이 깃들어 있는 처연하지 않은 추억속으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가볍고 유쾌한 산보와 같은 그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1부는 집이야기다. 작가가 사는 100년이 넘은 연립주택의 거실과 안방, 부엌, 아이들방, 베란다에 관해 이야기를 유쾌+상쾌=통쾌하게 이야기 한다. 글 중간중간에 작가와 남편간의 조화로운 집을 위한 기싸움이 아주 재밌고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살짝살짝 입가를 미소짓게 만든다. 1부는 작가의 집에 대한 건축인이면서 생활인으로서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장이다.

 2부는 도시이야기이다. 수도사라는 뜻의 뮌헨의 건축물과 미친왕 루드비히 2세의 노이슈반슈타인성, 린더호프성 그리고 칼 빌헬름 영주의 휴식처 칼스루에(칼의 휴식)의 튤립아가씨 이야기등으로구성되어 있다. 또한 작가의 가슴을 뛰게하는 롱샹교회와 노동자 마을 건축물들의 구성등 그 외의 이야기들을 작가의 맛깔스런 글과 함께 흥미롭게 전개하고 있다.

 3부는 현장이야기이다. 특별한 말이 필요없을 정도의 작가의 삶과 건축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장이다.

 위외에도 중간중간에 참 재미난 글이 많다. 내게 말을거는 공간들은 작가의 삶에 대한 애정. 아이들에 대한 열정과 믿음. 환경과 인류에 대한 사랑의 시선을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맛보게 한다.

재밌다.

YES마니아 : 골드 g*****9 2008.02.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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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만난 뿌듯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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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알찬책을 만난것 같아요 다른 작가의 "서울 이야기"란 책과 함께 구매했는데... 너무 상반된 작가의 글쓰기에 더욱 더 이 책이 빛나는걸 느낍니다.   저자의 겸손하면서도 알찬 내용에 책읽기의 즐거움을 또한번 느낄수 있었어요 두고두고 읽으렵니다.. 아버지와 함께 읽었는데 참고로 건축하시는 분이라 더욱.. 너무 맘에 들어하셔서 기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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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알찬책을 만난것 같아요

다른 작가의 "서울 이야기"란 책과 함께 구매했는데...

너무 상반된 작가의 글쓰기에

더욱 더 이 책이 빛나는걸 느낍니다.

 

저자의 겸손하면서도 알찬 내용에

책읽기의 즐거움을 또한번 느낄수 있었어요

두고두고 읽으렵니다..

아버지와 함께 읽었는데

참고로 건축하시는 분이라 더욱..

너무 맘에 들어하셔서 기분 좋았어요

 

 

b*****e 2008.04.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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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즐거운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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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재미있다. 공간, 건축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내가 깊이 빠져 든 이유는 어려운 이론 이야기가 아니라 공간과 건축 속에 생활과 삶을 담아내고 그 나라를 보여주며 또 관련된 역사를 재미나게 얘기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좋다고 권한 책에 남편이 똑같이 공감한 적은 참 드문데 이 책은 나의 남편도 무척 좋아하고 같은 공감대를 형성해 책속의 내용으로 대화하며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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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재미있다.

공간, 건축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내가 깊이 빠져 든 이유는 어려운 이론 이야기가 아니라 공간과 건축 속에 생활과 삶을 담아내고 그 나라를 보여주며 또 관련된 역사를 재미나게 얘기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좋다고 권한 책에 남편이 똑같이 공감한 적은 참 드문데 이 책은 나의 남편도 무척 좋아하고 같은 공감대를 형성해 책속의 내용으로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 책은 나같이 집에 있는 아줌마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독일 건축(공간) 이야기가 많지만 고개 끄덕일 일이 많고 여행 안가도 직접 보는 것처럼 이야기가 재미나게 펼쳐지며 사진도 군데군데 제법 있으니 눈도 호강한다. 호호 웃으며 어느새 책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되고 느끼게 된 것이 많아져서 인지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것이 무척 부자가 된 듯하다.

또 유럽이나 독일에 여행 하실 분들도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에서 보게 될 많은 건물들을 좀더 잘 이해 할 수 있으니...  책속의 한 공간을 찾아가 감상할 기회가 있다면 여타의 유럽 여행서의 추천 장소 보다 얼마나 진귀한 경험이 될 것인가!!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훗날 나의 유럽 여행시엔 이 책을 꼭 들고 가 한군데라도 가서 직접 감상하리라 계획을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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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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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 뮌 헨 의 건 축 하 는 여 자임 혜 지 의 공 간 이 야 기    이 책은 꿈많은 문학소녀가 독일에 가족과 함께 이민 가서 건축가가 되고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재미있게 펼쳐 보인다. 건축가들은 독일의 건축가의 생각들을 엿 볼 수 있고, 일반인들은 건축에 대한 여성 건축가의 생각들을 읽을 수 있다. 여성의 감성과 독일 공학도의 합리적인 논리가 잘 버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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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
뮌 헨 의 건 축 하 는 여 자
임 혜 지 의 공 간 이 야 기 

 

이 책은 꿈많은 문학소녀가 독일에 가족과 함께 이민 가서 건축가가 되고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재미있게 펼쳐 보인다.

건축가들은 독일의 건축가의 생각들을 엿 볼 수 있고, 일반인들은 건축에 대한 여성 건축가의 생각들을 읽을 수 있다. 여성의 감성과 독일 공학도의 합리적인 논리가 잘 버무려진 글이라 할 수 있다.

 

추천사를 쓴 조인숙은 예전에 같이 일했던 직장의 상사였는데 열정이 많고, 부지런하고, 문화재 관련 일에 적극적이다.

임혜지가 이미륵의 묘지에서 술잔을 같이 한 사람은 조인숙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체구에 허스키한 보이스. 초로의, 반백의 여성건축가는 "내게 말을 거는 공간"을 읽는 동안 임혜지로 투영되었다. 조인숙과 임혜지는 여러 모로 닮은 것 같다.

 

부제인 '뮌헨의 건축하는 여자'는 '뮌헨의 고건축하는 여자'가 책의 내용에 맞는다.

고건축의 조사 행위도 건축의 범주에 들지만 그녀는 문화재 전문가로서 활동하니까 한국의 기준대로 하면 실측, 설계의 문화재수리 기술자쯤 되겠다. 실측, 설계의 문화재수리 기술자는 고건축의 설계와 실측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국가로부터 부여 받는데 나는 몇 년전에 한번 응시했었는데 실무경력이 없어 떨어진 어려운 시험이었다. 

실측은 창의적인 요소가 없어 별로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실측을 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 원시적인 수작업이었지만 배우는 게 많았다. 기준점을 만들고 기준점에서 하나 하나 재어 도면을 완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었다. 오랫동안 그리다보니 세밀히 관찰하게 되고, 남에게 시키지 않고, 내가 직접 해야 하며, 디테일을 발견하고 디테일을 음미 하게 되었다. 또한 대충 하는 경우와 철저히 하는 경우에 검증이 되지 않아 하는 사람이 제대로 해야 한다. 근접해 관찰하면서 하나씩 그리다 보니 더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고, 더 다가가게 된다는 걸 느꼈다. 그걸로 그전의 별로라는 생각이 없어졌었다. 임혜지가 메소포타미아의 발굴현장에서 돌멩이를 실측하면서 희열과 의미를 느낀 것을 내 경험으로 공감된다.

 

오래 전 유럽 건축을 답사할 때 독일의 건축들이 무표정하고 엄격한 디자인으로 프랑스와 확연하게 대비가 되는 걸 느꼈다. 독일 건축이 기계미학을 추구한다고 이해하면 간단한데 당시엔 그들이 외관에 관심이 적다고 생각했었다. 책에서 임혜지는 자신을 공학도로 지칭하는 것으로 봐서도 기계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 건축도 그 영향 아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와 독일의 중간쯤 된다고 생각했다. 엄격함과 자유함의 중간쯤.

커튼월 외부창에 금속띠 장식이 유난히 많았는데 요즘 한국의 커튼월 건물이 대체로 그러하다. 유리와 금속의 가공에 어느 정도 기술이 뒷받침 되므로 금속 장식이 많아졌다.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기에 나도 선호했지만 이젠 식상하다.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독일을 떠올렸다.
 

2부 도시이야기와 3부 현장이야기에서 임혜지의 가치관과 건축관을 펼쳐보인다. 임혜지의 사유가 충분하게 나타나 있으며 글솜씨가 좋아 잘 읽힌다.  

"네게 말을 거는 공간들"은 표정있는 공간과 다르다. 내가 관계한 공간으로 그녀가 손댄 공간을 말한다. 현관이나 거실, 부엌, 아이들방, 발코니에서 가로수아래의 화단까지 더 확장하면 그녀가 실측한 칼스루에 연립주택과 메소포타미아의 유적, 범위를 더 넓히면 그녀와 연관없는 한국 전통건축의 공간까지.

그녀의 예민하고 지성적인 촉수로 공간에 귀를 기울이면 그 공간은 그녀에게 말한다. 그 공간의 대화는 추상적이지 않고 일상으로 내려온다. 나는 좋게 편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심오한 철학이나 거대한 담론을 논하지 않고 밥먹는 일상에서부터 건축하는 현장에서의 생각들을 가감없이 담담하게 끌고 간 글들에 공감을 가지면서 나는 너무 모르는게 많고 너무 쉽게 공감한다고도 생각했다.

생각이 반듯하여 매사를 열심히 하고 그 매사에서 의미를 찾아 스스로의 존엄을 확보하였다. 독일에서 현장을 기반으로 하는 분야에서 여자가 이룬 성취로 값지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고건축이 아닌 건축을 전공 했다면 어떨까? 잘 모르겠다.  고건축이 조사와 기록의 학문쪽에 가깝다면 건축은 실용과 비실용의 경계에 있는 창작쪽에 가까워 다를 것이다. 건축을 나는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몇개의 내용들을 기억하면

-단열재와 디테일에 많은 내용을 기술한다. 우리나라 건축가와는 다른 공학도의 관점이다.

-건축주가 달라는 걸 주지 말고 건축주가 원하는 것을 줘라. 건축주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일은 어렵지 않은데 그 원하는 사항을 우리는 어떻게 높이고 어떻게 접근 시킬 것인가? 건축가는 건축주를 위해 존재하는데, 어떻게 건축주를 위할 것인가?  건축주가 원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건축가의 심리투시경을 언급하는데 이것도 건축주를 잘 포착하라는 뜻으로 읽는다. 

-지구 환경에 대한 우려와 대안들은 선진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반화된 건축 흐름이다. 안도 다다오도 같이 살아야 하는 공존에 심혈을 기울인다. 우리는 아직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 싸고 빨리 건설하는 단계를 겨우 넘어서는 정도여서 이런 논의는 좀 더 있어야 활발해 질 것 같다.

-한국건축과 서양건축의 차이를 주연과 조연으로 본 것은 건축을 사물로 보는 관점처럼 보인다. 자연에서 건축은 어떻게 자리 해야 하는가?  우리 민족의 세계관으로는 자연의 일부, 우뚝해야 함이 아닌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 조연도 아닌 주변과 조화되는 풍경들...

 

아하! 그렇구나. 유적은 인간의 본질이 뭐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인간인 이유를 재확인하게 해주는 거구나.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육체적인 욕구를 해결해주는 학문이라면, 예술과 문화는 인간의 정신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줌으로써 인간이 짐승으로 화하는 걸 막아주는 거구나. 과학과 기술의 힘으로 지구상에 암만 많은 빵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예술과 문화의 힘으로써 가진자의 본능적인 욕심을 다스려서 공정한 분배로 유도하지 않는다면 굶는 사람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씩 이렇게 고고학처럼 돈이 안되는 공부를 해야하는 거구나.
 

-밥먹는데 아무 도움이 안되는 고고학을 배운자의 사치가 아닌 배운자의 의무라고 깨친 것은 고고학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세로도 좋다. 건축을 배운자의 의무는 건축이 필요한 곳에 몸을 낮추는 것이라고. 조금 안다고 까불지 말라고.  

-굴뚝은 인간이 불을 다스리고 사용한 역사이면서도 굴뚝을 청소하는 아이를 학대한 상징이다. 그녀는 순수한 영혼이다.

-학자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예술가밖에 없다. 학자와 예술가의 차이는 상상력이다.

-르뷰제 롱샹 교회당과 아이어만의 빌헬름황제 기념교회당에서 같은 감동을 느끼고, 팔라디오에서 다시 그리스 로마 건축으로 탐구한 것에서의 결론은 비례다. 조금 아쉽다. 나를 포함한 비례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논리를 본다.공명된다는 것은 비례를 포함한 공간의 총체를 말함으로 이해한다.
 

책을 만든 산파는 독자였다는 것이 독자들의 성원으로 쓰여진 것이라는 뜻인데 인터넷 시대에 국경을 넘어 연재된 내용에 호응이 컸다는 뜻일 것이다. 100명 정도가 읽을 책. 500년 에 걸쳐서. 그녀의 우스개 소리지만 1년도 안되어 100명 넘게 읽었을 것이다.

 

겨울 나무는 하늘아래 겸손하고 땅위에서 당당하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건축가가 어떤 존엄성을 가지는지? 우리는 안다. 척박한 땅위에서 천박한 환경에서도 겸손하면서 당당함을 가질 수 있는 우리가 되지 못할 뿐이다. 실존을 묻게 하는 수필로는 가볍지 않고 교양의 건축으로는 무겁지 않다.

 

그녀의 감동을 흉내 내어 나도 감동깊은 것들을 생각해 보니.

남 프랑스에서 본 유니테 따비따시옹, 천재 건축가의 아우라에 전율했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What is design?) 에서, "장차 인류의 환경을 바꿔보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있는 무명의 젊은 건축가에게 이 책을 바친다"  안병의 선생님이 번역한 책으로 서문이 너무 좋고, 사명감이 불타게 했었다.

83년도였던가, 혼자서 부석사 오르는 길에 되돌아 본 그 가을, 소백산의 장려함, 그것은 그 때까지 내가 만난 적이 없었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이었다. 부석사를 거기에 앉힌 조상들에게 무한대의 고마움을 느꼈고 그 후손으로 무한대의 자부심을 가졌다. 건축은 자연에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희열과 감동은 묵직했다. 그 뒤에 몇 번 갔었지만 그 풍경은 보지 못했다. 빈한한 글재주로 남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 전까지는 가슴을 뛰게 했었는데 지금은 뛰는 가슴이 없어졌다.  Alas !!

부석사에서의 장면은 현재까지 Best of Best였다.  
 

그녀의 결론은 건축은 그저 위대하거나 추상적인 일이 아니고 인생처럼 담담하게 찾아가는 탐구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건축가란 그런 사람이다. 맞다. 하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옮겨 적는 것으로 내 생각의 일부를 쓴다. 

건축가란 위험한 직업인이다.왜냐면 불능과 전능의 해롭기 그지없는 혼합물이기 때문이다. 곧 건축가란 예외없이 다른 사람의 힘이나 상황의 힘을 앞에 두고 과대망상적 꿈을 사람들에게 강요하려고 1년 내내 생각하는 사람이다. -렘 콜하스

 

2008.12.23 정산

j****s 2008.1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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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칼스루에 도시 생각하면 떠 오를 한 사람 임혜지
"뮌헨,칼스루에 도시 생각하면 떠 오를 한 사람 임혜지" 내용보기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꾸밈이나 가식이 없고, 진정성이 있어서, 이 책은 재미있고 잘 읽힌다. 여자들이 읽으면 더 공감하고 좋을 것 같지만, 남자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다. 독일의 어떤 가정과 일에 대해서 잘 알게해 준 책이다.    세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도시,현장이야기인데, 현장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고, 집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이중 작가가 오래 살아왔고 특히
"뮌헨,칼스루에 도시 생각하면 떠 오를 한 사람 임혜지" 내용보기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꾸밈이나 가식이 없고, 진정성이 있어서, 이 책은 재미있고 잘 읽힌다. 여자들이 읽으면 더 공감하고 좋을 것 같지만, 남자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다. 독일의 어떤 가정과 일에 대해서 잘 알게해 준 책이다.

 

 세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도시,현장이야기인데, 현장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고, 집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이중 작가가 오래 살아왔고 특히 학교를 다녔던 칼스루에는 한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너무 왼쪽 구석에 있어 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뮌헨(왜 뮌헨이라고 부르는지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에 한달 정도 머무른 적이 있었는데,때는 봄이었다. 밥을 먹고(밥은 한국 간이 식당인 뮌헨대 근처에서) 영국 정원(English Garden)을 산책을 하고 있는데, 누드로 있는 사람들이 많아 근처에 가지 못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역시 유교 성향의 동양인은 민망해서 안 된다고 생각했다. 뭔헨의 여러 곳과, 근처의 백조의 성 등에 관한 추억을 일러 주었다. (뮌헨하면 이미륵,전경린 생각이 나는데, 특히 전경린는 슈바빙에 환상을 심어 주었다. 난 매일 밤 레오폴드 거리에서 맥주를 마셨지. 바이스비어!)

 

 역시 재미있는 것은 현장 이야기인데, 남의 일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왜 고고학을 하는가에 대답이 맞는 말인것 같다. 나를 알기 위해서이다. 한편으로는 문화재에 대한 실측조사를 하는 것이 흥미없는 일 처럼 보이겠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재 실측조사를 통해 그 시대를 읽고,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소설  한편을 지웠다 썼다 하는 것은 충분히 재미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엄청난 저작 <프리드리히 바인브렌너 시대의 칼스루에 주택>도 한번 찾아보고 싶다. 100명은 넘게 읽었을 것이다.

 

 집이야기에서 이웃에 대한 솔직한 작가가 마음에 든다. 내가 가본 독일 집은 방이 2개이고 거실과 화장실이 조그만한 집이었는데, 작가의 집은 옛날 집이여서 그런지 집 구조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복도에 각각의 방이 있는 형태라니 어쩌보면 이상해 보인다. 어쨌던 집 모양에 따라 공간을 잘 활용하려는 주부의 모습을 생각하니 흐뭇하기까지 하다.

 

 집이라는 것, 건축이라는 것이 어떤 부분들에 충실해야 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이 담겨있는 좋은 책이다. 이제 홈페이지로 가 볼까요.

 

http://www.hanamana.de/hana/

 

 홈페이지 보니 뮌헨역에서 만나기도 한다. 허걱 뮌헨가면 꼼꼼히 살펴봐야겠다.

z******g 2009.04.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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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건축학도를 꿈꿨던 사람으로써 그녀의 건축이야기가 궁금했다. 같은 여성이 쓴 책이라서 더 그랬던지도 모르겠다.   집, 도시, 현장에 대해서 세파트로 쓴 이 책.. 뒤로 갈수록 좀 건축적인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조금은 일반이이 읽기에 읽다 지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분야라 그런지 그럭저럭 책을 놓지 않고 잘 읽었다.   유럽에 가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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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건축학도를 꿈꿨던 사람으로써 그녀의 건축이야기가 궁금했다.

같은 여성이 쓴 책이라서 더 그랬던지도 모르겠다.

 

집, 도시, 현장에 대해서 세파트로 쓴 이 책..

뒤로 갈수록 좀 건축적인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조금은 일반이이 읽기에

읽다 지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분야라 그런지

그럭저럭 책을 놓지 않고 잘 읽었다.

 

유럽에 가보고 싶은 도시는 가우디 건축물 보고 싶어서 바로셀로나만 가보고

싶었는데 저자의 책때문에 뮌헨도 한번 가보고 싶어 졌다.

 

건축에 흥미 있는 일반인들이 한번쯤 읽기 좋은 책이다.

c****9 2010.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 건축과 공간 디자인에 대한 말랑말랑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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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구나. 유적은 인간의 본질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인간인 이유를 재확인해주는구나.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육체적인 욕구를 해결해주는 학문이라면, 예술과 문화는 인간의 정신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줌으로써 인간이 짐승으로 변하는 걸 막아주는 거구나. 과학과 기술의 힘으로 암만 많은 빵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예술과 문화의 힘으로 가진 자의 본능적인 욕심을 다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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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구나. 유적은 인간의 본질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인간인 이유를 재확인해주는구나.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육체적인 욕구를 해결해주는 학문이라면, 예술과 문화는 인간의 정신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줌으로써 인간이 짐승으로 변하는 걸 막아주는 거구나. 과학과 기술의 힘으로 암만 많은 빵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예술과 문화의 힘으로 가진 자의 본능적인 욕심을 다스려서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는다면 굶은 사람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고학처럼 돈이 안 되는 공부도 해야 하는 거구나.    (본문 중에서)


뮌헨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임혜지가 자신만의 시각과 경험으로 풀어낸 건축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 쉽고 편안하게 읽힌다. 고등학교 때 독일로 이민을 갔다는 저자는, 자신의 집을 화두로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와 함께 공간 디자인에 대한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당시만 해도 남성들의 세계로 여겨지던 분야에서 여성 건축가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기까지 감내해야 했던 ‘투쟁과 쟁취의 나날들’을 담담하게 서술하기도 한다. 또한 뮌헨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 자리 잡은 다양한 건축물과 유적에 얽힌 이야기들은 본인이 발로 뛰며 경험했던 것들이어서 무척이나 생생하고 진솔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쉬운 점도 있다. 문장 자체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리듬이나 품격은 살짝 떨어지는 편이다. 아마도 저자가 전문 작가 출신이 아니라는 점,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한 한계 등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문장력이 떨어진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곳곳에서 철저한 환경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 눈에 띄기도 하는데, 가슴 깊이 새겨들을 만한 좋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한 설명조로 길게 서술되어 있어서 지루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논문과 저술 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뒷부분에 집중적으로 나오는데, 이것 역시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너무 전문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장점이 훨씬 많다. 마치 친구와 수다를 떨듯이 조곤조곤 친근하고 편안한 태도를 시종일관 유지하면서,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건축과 공간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녹아들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안내하는 대로 이끌려가다 보면, 어느 새 일상의 공간들이 새롭게 보인다. 그녀가 제시하는 감상 포인트, 그녀가 느낀 다채로운 감정들에도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지식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콘텐츠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전혜린의 에세이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다시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전혜린은 그리워했다. 뮌헨의 회색 하늘, 소리 없이 머리를 적시는 안개비 속에 레몬 빛으로 떠 있는 가로등……. 그리고 돌로 포장된 길, 가을이면 낙엽이 두텁게 깔리는 레오폴드 거리, 어스름 속에 백조가 외롭게 떠 있던 영국 공원의 호수, 그리고 광적인 지식욕과 예술혼으로 빛나는 슈바빙을 그리워했다. 

(중략)

전혜린이 50년이 지난 오늘의 뮌헨을 보면 무어라 할지 궁금하다. 맑은 정신을 숭상하고 물질을 경멸했던 스토아적인 그녀의 기준으로 보면, 오늘의 뮌헨의 거리에는 너무나도 경박스러운 돈 냄새와 신흥부자의 냄새가 날지 모른다. 그러나 화려한 무대장치의 뒤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옛날의 슈바빙 정신이 아직도 조용히, 그러나 꾸준하게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녀가, 오늘 내가 살고 있는 이 뮌헨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본문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09.06.21. 신고 공감 0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