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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대문학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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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ервые среди лучших 2006 Антология детективного рассказа ::Елена Арсеньева, Татьяна Гармаш-Роффе, Дарья Донцова, Галина Куликова, Анна и Сергей Литвиновы, Татьяна Полякова, Лариса Соболева, Татьяна 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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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ервые среди лучших 2006 Антология детективного рассказа ::
Елена Арсеньева, Татьяна Гармаш-Роффе, Дарья Донцова,
Галина Куликова, Анна и Сергей Литвиновы, Татьяна Полякова,
Лариса Соболева, Татьяна Устинова, Арина Холина, Юлия Шилова

러시아 문학이라 하면 읽든 안읽었든 당장 떠오르는 작가가 푸쉬킨,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고골이고, 조금 더 오래 생각해본다 하더라도 투르게네프, 고리끼, 솔제니찐, 빠스테르나크까지다. 이름까지 외우고 있지 못해도 국내에 스뚜루가츠끼, 아이뜨마또프, 마야꼬프스키, 불가꼬프의 작품명은 비교적 익숙하게 들어보았다. 모두 소위 '순문학' 의 계보를 잇는 작가들이다. 알려진 작가가 죄다 이러하니 러시아 문학은 그 어느 나라 문학보다 무게감이 있고 그만큼 접근하기 어려운 감이 든다. 막상 읽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데, 지명이나 인물명부터 발음하기조차 버거워 한글로 번역되어 있어도 외국어 대하는 마냥 난독공포증을 지레 느끼고 만다. 게다가 가장 근대(80년대 이후) 작가라 해도 레오니드 치프킨이나 안드레이 쿠르코프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고전 작가로 분류 되다보니 아무리 선입견을 떨쳐낸다 하더라도 '가볍게 읽는 러시아 문학' 까지는 아무래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이 책의 등장은 그 어느 책의 등장보다 흥미를 끌었다. 사실 러시아의 장르 문학가가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미 [워치] 시리즈의 세르게이 루키야넨코가 마니아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이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터인데다가 작가의 출신국보다 장르 문학의 리스트로서만 체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만한 참신성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이 단편집을 읽고 루키야넨코의 소속을 뒤늦게 자각하여 흥미를 붙힌 쪽이랄까. 또 하나 편견이 있었다면, 근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면 자동으로 존 르카레, 톰 클랜시, 프레데릭 포사이스 등의 첩보 소설이 떠올라서 당국 작가들이 그리는 미스터리라 하면 대체로 그쪽 장르일거라 섣불리 짐작했더랬다. 러시아 현지의 전체 미스터리 계열을 놓고 본다면 자국의 역사적 배경이 있는 만큼 첩보 소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단편집에선 단 한편도 첩보 소설의 형식이라든가 최소한의 배경을 갖고 있지 않아 그 점에 있어서도 매우 신선했다.

게다가 러시아 작가라고 하면 대부분 남성 작가만 알고 있는 가운데, 더구나 추리소설 작가로는 전세계적으로도 여성 작가의 비율이 많지 않은데 비해 이 앤솔로지에 참여한 작가의 90% 정도가 여성 작가라는 점도 놀라웠다. 러시아 여성 작가가 국내에 소개된 건 안나 마흐마또바 정도이고 그것도 사실 러시아 문학 전공자나 애호가만 아는 수준이라 거의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에 이렇게 한꺼번에 여러명이 소개된 건 국내 노어 번역계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일이 아니었을까. 여성 추리소설가라고 하면 일본 작가나 코지 미스터리 작가들만 접해왔다가 이렇게 새로운 여성 추리 작가 군단을 만나게 되니 러시아어를 모른다는 게 안타까울만큼 작가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과연 러시아의 추리문학은 어떻게 성장했고 여성 작가들이 어떤 상황에서 진입하게 되었을까? 국내에도 서미애, 김차애, 류성희 같은 좋은 여성 추리소설가가 있지만 지금은 거의 탄력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해외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보다 면밀히 연구해볼 필요성도 있을 것 같다.

작품집을 통해 가장 크게 깨진 편견이라면 현대 러시아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랄까.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맥도날드가 진출해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서구문물화 되어있을 줄은 몰랐다. '브리짓 존스' 나 '소프라노스' 등의 헐리우드 생산물이 보편화 되어 있다는 것에 마치 '북한 주민이 김삼순 드라마를 안다' 는 식으로 놀랐으니, 내 러시아사에 대한 지식은 스탈린 정권 시절에서 멈춰 있었나보다. 블라디보스톡을 기준으로 한다면 고작 한국에서 두시간 거리의 나라인데 몰라도 어찌 그리 몰랐을까. 스스로의 무지와 무관심을 탓할거야 두말할 것도 없고, 이렇게나 러시아가 체감상 여전히 멀게 느껴질만큼 다양한 문화가 소개되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움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이 단편집이 반갑고 고맙다. 어려울거라는 러시아 문학에 대한 편견도 깨주고, 장르가 협소할거란 편견도 깨주고, 보기 드문 러시아 여성 작가를 한꺼번에 소개 해주었으며, 우리네와 비슷한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도 알게 해주었으니 재미의 여부를 떠나서 참 여러모로 의미 깊은 책이다.

물론 재미도 있다. 잘빠진 영미, 일본 미스터리를 접한 독자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읽힐지도 모르겠지만, 이런게 러시아 미스터리 스타일일까 싶을 만큼 영미일 미스터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와 형식을 엿볼 수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영국 미스터리에 큰 영향을 받은 본격류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후던잇, 클로즈드 서클 등의 기법을 차용하더라도 폐쇄성이 덜하고(그만큼 빈약하다고도 볼수 있다) 마무리가 대체로 풍자적이다. 얼핏 푸쉬킨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결말 패턴이 연상 되어지기도 하니, 어쩌면 러시아의 추리 문학은 탄탄한 순문학의 순혈을 이어받아 거기에 외제의 장신구를 걸친 형상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말마따나 도스토예프스키야말로 뛰어난 추리문학가가 아닌가. 물론 고작 이 단편 앤솔로지 한권만으로 러시아 추리문학계의 모든 면모를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섬나라 추리문학과 대륙의 추리문학은 여러 면모에서 다르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된다. 모쪼록 이 단편집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러시아 추리문학이 많이 소개되었음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q****e 2008.04.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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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류작가 10인의 이국적인 추리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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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작가의 소설을 읽은 적이 종종 있었지만, 추리소설만큼은 처음이라 기대반, 걱정반으로 책을 펴들었다. 기대라고 하면 역시, 조금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미지의 세계에 첫발을 들여놓는 그런 설레임이고, 반면에 걱정이랄까, 우려라고 해야할까, 조금 미덥지 않은 기분은, 그동안 익숙해져 있던 영미권이나 일본 작가들의, 이른바 본고장 작품이 아닌, 러시아의 추리소설이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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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작가의 소설을 읽은 적이 종종 있었지만, 추리소설만큼은 처음이라 기대반, 걱정반으로 책을 펴들었다. 기대라고 하면 역시, 조금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미지의 세계에 첫발을 들여놓는 그런 설레임이고, 반면에 걱정이랄까, 우려라고 해야할까, 조금 미덥지 않은 기분은, 그동안 익숙해져 있던 영미권이나 일본 작가들의, 이른바 본고장 작품이 아닌, 러시아의 추리소설이라고 하는 생소함에서 비롯된 것이였다.

 

 

 

일단, 이 단편집의 느낌은 색다르다. 눈 내리는 러시아의 이국적인 풍경을 무대로 펼쳐지는 소소한 사건들은 의외로 신선하고,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추리적 장치라던가 새로운 기법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데도 러시아라는 낯선 배경이 주는 분위기 만으로 충분히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을 읽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활자를 읽는 것만으로도 으슬으슬 추워지게 만드는 혹한의 나라와 그 곳의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는 특이하고 생소한 경험을 하게 해주지만, 이야기 구성이라던가 전개 방식은 영미권 작품들과 생각했던 것만큼 큰 차이가 없는 것같다.

 

 

 

지금은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헐리우드 영화를 즐기고 동경하며, 해리포터가 번역되지 않는 곳이 없는, 그야말로 세계화 시대이다. 심지어는 북한에서도 미국 시트콤 프렌즈를 몰래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동경하는 사이에 감수성도 하나로 수렴되어 가는 것 같다. 러시아 작가들이라고는 해도 어차피 추리소설이라고 하는 틀 안에서 추구하는 것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영화라면 제작비에 따른 문제로 그 질적인 차이가 날수 밖에 없겠지만, 소설이라면 그런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 갭이 크게 느끼지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작 단편집 한권, 그것도 모두 여류 작가들의 비교적 무겁지 않는 작품들이라는 한정된 경험으로, 러시아 추리소설을 제대로 맛보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본고장 작품들에 견주어도 별로 손색이 없는, 그러면서도 러시아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맛볼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집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러시아의 추리소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러시아라는 나라의 장르 소설이 많이 소개되어 있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추리소설을 읽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은 상당히 메리트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p********a 2010.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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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추리작가 10인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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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면 왠지 비밀경찰이 떠오르는데.. 이 책은 대부분 소소하고 일상적인 얘기들이다. 무섭거나 잔혹하거나 자극적인 묘사도 전혀 없는 편안한 추리소설. 작가들의 이름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모두 여자고, 남매가 함께 쓴 얘기도 하나 있었다. 배경은 모두 크리스마스나 새해. 하지만주인공의 연령층이나 직업, 재력 등이 다양하고 분위기도 제각각. 유쾌하고 해피엔딩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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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면 왠지 비밀경찰이 떠오르는데.. 이 책은 대부분 소소하고 일상적인 얘기들이다. 무섭거나 잔혹하거나 자극적인 묘사도 전혀 없는 편안한 추리소설. 작가들의 이름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모두 여자고, 남매가 함께 쓴 얘기도 하나 있었다.
배경은 모두 크리스마스나 새해. 하지만주인공의 연령층이나 직업, 재력 등이 다양하고 분위기도 제각각. 유쾌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얘기가 많아서 좋았는데 마지막 얘기가 영 이해가 가지 않는군..

z****1 2008.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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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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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러시아 추리소설이다. 단편집으론 처음이 아닐까 한다. 예전에 알렉산드라 마리니나의 소설들을 즐겁게 읽은 기억이 있는 나에게 반가운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담긴 10명의 여성 추리작가의 크리스마스와 새해까지의 미스터리가 예상한 강한 충격은 없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왜 여성 추리작가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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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러시아 추리소설이다. 단편집으론 처음이 아닐까 한다. 예전에 알렉산드라 마리니나의 소설들을 즐겁게 읽은 기억이 있는 나에게 반가운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담긴 10명의 여성 추리작가의 크리스마스와 새해까지의 미스터리가 예상한 강한 충격은 없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왜 여성 추리작가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작가의 이름들을 보면서 혹시 하는 의혹을 품고 있는 사람에겐 조금 불친절하다. 어쩌면 여성 추리작가가 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의문도 생긴다. 이 부분은 출판사가 판단할 몫이니 넘어가자.


이 추리소설 모음집에서 왠지 모르게 애거서 크리스티의 향기를 느꼈다면 착각일까? 아니 좀더 광범위하게 말해서 고전 추리소설의 재미를 누렸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일상에서 시작한 미스터리나 조그마한 상상력과 관찰에 시작한 추리나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맞이하는 반전이나 이 모든 것들이 고전 추리를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이 추리소설들은 모두 최근에 발표된 것들이다. 핸드폰이나 거부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재미있게 읽은 몇 편이 있다. ‘니나의 크리스마스 기적’과 ‘공포의 인질 또는 내 고독의 이야기’와 ‘이지웨이’와 ‘새해 이야기’다. ‘니나의 크리스마스 기적’의 경우 탐정의 끈임 없는 노력도 물론 빼놓을 수 없지만 한 여성의 심리를 이용한 음모가 사회 현실과 맞물려 들어가면서 재미를 주었다. ‘공포의 인질 또는 내 고독의 이야기’는 한 여성의 독백으로 시작하여 잠시 현실로 돌아와 독백으로 마무리되는 구성이다. 처음의 독백에서 현실로 넘어가는 장면이 약간 생소함을 주었지만 마지막 독백에서 모든 의문을 풀어준다. 이야기 내용은 재미있는데 분량 등을 생각하면 불친절하기도 하다. ‘이지웨이’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단편이다. 여기서 이지웨이는 가방 상표다. 이 가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몇 시간의 이야기가 추리작가의 등장과 시선과 상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앞에 나온 뉴스와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탄탄한 구성이다. ‘새해 이야기’는 새해 전날 벌어지는 사람 좋은 한 여자의 고군 분투기다. 너무 사람이 좋아 친구가 잃어버린 거금을 주변사람들에게 빌리러 다니는 모습이 유쾌하고 세상에 이런 여자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 의사의 집착과 편집증이 만들어낸 이야기인 ‘천사가 지나간다’나 숨겨 놓은 감정을 살인으로 이어가는 ‘마지막 유언’이나 퀴즈 당첨으로 함께하는 유명인과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과 살인사건을 다룬 ‘러시아식 성탄절’이나 한 재수생 하녀 탐정 이야기를 다룬 ‘복수의 물결’도 읽는 즐거움을 준다. ‘행복한 크리스마스’의 경우 트릭은 드러나지만 즐거운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본 ‘예정된 살인’은 점점 무서워지는 러시아의 단면을 보게 되면서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전체적으로 납치, 유괴, 살인, 유쾌한 해프닝 등을 다룬다. 특별한 것은 ‘니나의 크리스마스 기적’을 제외하고는 경찰이나 탐정이 등장하여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추어들의 유쾌하고 재미난 활약이 돋보인다. 하지만 약간은 차갑고 강렬한 추리소설을 기대한 사람에겐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f***2 2008.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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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일상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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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추리소설은 아직 우리에게는 좀 낯설다. 알렉산드라 마리니나의 아나스타샤 시리즈가 몇 편 번역된 것을 본 것이 전부다. 하지만 러시아는 문학의 나라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라는 추리소설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작품을 탄생시킨 나라다. 그러니 러시아 추리소설을 무시하는 것은 어쩌면 편협하고도 독자의 독서를 편식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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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추리소설은 아직 우리에게는 좀 낯설다. 알렉산드라 마리니나의 아나스타샤 시리즈가 몇 편 번역된 것을 본 것이 전부다. 하지만 러시아는 문학의 나라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라는 추리소설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작품을 탄생시킨 나라다. 그러니 러시아 추리소설을 무시하는 것은 어쩌면 편협하고도 독자의 독서를 편식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런 시점에 이 단편선은 새롭고도 익숙하게 러시아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열편의 작품들 모두 크리스마스와 새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러시아 사람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어린 딸을 유괴당하고 남편과 아들마저 교통사고로 잃은 한 여인에게 자신의 딸과 닮은 지하철역에서 앵벌이를 하는 소녀가 등장하는 <니나의 크리스마스 기적>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오지랖 넓은 탐정의 걱정이 담기 이야기다. 그 속에서 러시아 사회에서 유괴된 아이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단편적으로나마 알려주고 있다.

<공포의 인질 또는 내 고독의 이야기>는 남편을 청부 살해당한 여자의 이야기다. 대낮에 대로에서 총에 맞아 죽는다는 이야기는 러시아가 점점 서구화로 나아간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천사가 지나갔다>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투철한 신경질쟁이 의사의 자신이 담당한 환자를 누군가 살해했는지를 알아내려 고군분투하는 유머러스한 작품이다.

<이지 웨이>는 폭설 속에서 버스로 달리는 러시아의 길을 연상시키면서 그 안에서 전통적인 러시아의 삶과 서구 물질의 묘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BMW라던가 제목인 이지 웨이라는 상표의 배낭 같은 물건과 러시아 전통 음식을 싸가지고 친구 집에 가는 모습 속에서 미스터리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새해 이야기>는 친구들 걱정만 하는 여자와 그래도 그런 여자를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자칭 산타가 꾸미는 유쾌한 소품이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는 러시아 사람들은 정말 참견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친구가 있고 이웃이 있는 순수함을 느낄 수 있지만 점점 그것이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복수의 물결>은 러시아 대학은 공부를 잘하면 공짜로 들어가고 못하면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줘서 요즘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장난이 아닌데 부러움을 느끼게 만든 작품이다. 그러면서 대학에 가기 위해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하녀로 일을 하기로 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맹랑한 십대의 미스터리를 풀고 미래를 생각하는 기특한 작품이다.

<예정된 살인>은 현 러시아의 사회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피아가 등장하고 경찰이 등장하고 신흥 부자가 등장한,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현대 자동차에 기뻐하는 주인공이 고맙게 느껴지다니. 가장 러시아다운 소란스러우면서 전통과 현대가 복잡하게 얽힌 작품이다. 사람 이름만으로도 머리가 아팠다.

일상의 미스터리가 유행인 요즘 러시아의 일상의 미스터리는 일본적 일상의 미스터리에 약간은 식상해진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단편선이다. 기발한 트릭이나 대단한 사건, 반전은 없지만 러시아 사람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 작은 미스터리 소품을 읽는 재미가 있는 작품들을 같은 계절로 묶어 보여주니 작품들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 단편선을 계기로 전통적 러시아 추리소설이 더 많이 출판되기를 바란다. 크리스마스나 새해를 앞두고 출판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독특한 단편들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d*****g 2008.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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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만남이 주는 흔치 않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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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의 책들은 흥미롭다. 사실 어쩌면 러시아라는 대문호의 나라를 제3세계로 치부하는 것은 무척이나 거만하고 당돌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광서방에게는 제3세계다. 국내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러시아의 '추리'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것은 분명한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을 위시한 서양이나 일본 정도가 우리나라 추리 문학계의 메이저(?)랄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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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의 책들은 흥미롭다. 사실 어쩌면 러시아라는 대문호의 나라를 제3세계로 치부하는 것은 무척이나 거만하고 당돌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광서방에게는 제3세계다. 국내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러시아의 '추리'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것은 분명한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을 위시한 서양이나 일본 정도가 우리나라 추리 문학계의 메이저(?)랄까. 뭐, 추리문학의 입지가 꽤 줄어든 지금의 상황에서 메이저가 어울리는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유년시절부터 추리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새로운 만남, 그것도 흔치 않은 만남이기에 꽤 구미가 당겨서 읽기 시작했다. 너무 자주 써먹는 것 같지만 단편집을 읽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다. 우선 부담이 없고, 작가의 특성이 잘 드러나며, 여러 편을 통해서 전체적인 방향성이나 문화적 코드를 발견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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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편의 작품, 러시아의 유명 추리작가 3명과 신세대 작가 7명의 러시아같은 작품들이 모여있다


이 책에 소개된 총 10편의 단편들은 꽤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었다. 한 편씩 한 편씩 야금야금 읽어가는 동안 러시아의 일상을 맛보면서 그들의 독특한 추리소설은 간만에 독특한 나라의 음식을 먹는 느낌이었달까. 일상의 미스터리가 트랜드라는 요즘답게 러시아의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이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러시아의 느낌이 물씬 풍겼으며, 소재 역시 러시아의 설원, 구소련의 잔재 등 러시아이기에 줄 수 있을 듯한 그런 재미를 준다.

비록 대단히 기발한 트릭이나 놀라운 사건, 사람의 머리를 치는 듯한 반전이 없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글을 풀어나가는 실력, 사람을 흡인시키는 빠른 사건 전개, 유려한 느낌의 문체 등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이 꽤 마음에 들었다. 특히 신진 작가 7명의 글에서도 이런 부분들이 꽤 괜찮아서 개인적으로 좀 놀라기도 했고. 왜 러시아를 '잘 알려지지 않은 추리 문학의 보물섬'이라 부르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달까.

베스트셀러를 골라보게되는 독자층, 그리고 그에 따라 유명 작가, 안전한 장르, 안전한 작품들 위주로 소개되는 한국의 서점에 이런 흔치 않은 만남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리스크도 분명 예상되었을 것이고,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힘들었을 것만 같은 '제 3세계'의 추리소설을 발매하는 용기가 고맙고, 그래서 더 소중하다. 이 책을 계기로 좀 더 많은 러시아의 추리작품이, 더 많은 별식들을 맛볼 기회가 늘어나기를.

사족이지만, 첫 작품인 니나의 크리스마스 기적에서 마샤의 몸값에 대한 오타, 1만 '달러'(33p)가 갑자기 1만 루블(39p)이 되어버린 어이없는 오타는 꽤 분위기를 깨더군요. 그 환율차만큼. 그리고 소개 작가 소개의 첫번째 줄 '인문학부 마치고'(을->를)의 오타도.
r***o 2008.0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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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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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모두 미스테리인 건 아니고, T 우스치노바의 <천사가 지나갔다>는 반전이 있는 일반 단편소설입니다. 세계적 트렌드에서는 다소 벗어났다 할, 러시아적 개성을 물씬 풍기는"차갑고 강렬한" 맛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10편의 컬러는 서로 많이 다릅니다. 어떤 건 특정 장르에 구태여 못박을 필요 없이 단편 문학 본연의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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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모두 미스테리인 건 아니고, T 우스치노바의 <천사가 지나갔다>는 반전이 있는 일반 단편소설입니다. 세계적 트렌드에서는 다소 벗어났다 할, 러시아적 개성을 물씬 풍기는"차갑고 강렬한" 맛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10편의 컬러는 서로 많이 다릅니다. 어떤 건 특정 장르에 구태여 못박을 필요 없이 단편 문학 본연의 짜릿한 정수로서 우뚝 서 있는가 하면, 어떤 작품은 (번역의 잘못인지) 엉성한 플롯을 횡설수설 다변으로 가리려는 듯도 보입니다(말만 짧게 해서 무식이 들통나는 걸 숨기는 행태나 마찬가지). 한 가지 확실한 공통점은, 모두 "러시아", "여성" 작가들의 솜씨라는 사실 정도입니다.

<니나의 크리스마스 기적>은 느릿느릿 템포에 군더더기도 많이 들어 있는 이야기지만.  그 뿌듯한 결말에 많은 독자, 특히 여성들이 반겨할 만한 작품입니다. 재능이 많은 음악가였으나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예술의 길을 접고, 평범한 주부(대신 유능한 프로듀서로서 엄청난 돈을 번 남편을 둔)로 행복한 삶을 살았던 니나. 어느 날 사고로 아들과 남편을 모두 잃고, 소명의 길을 포기한 자신에게 하늘이 내리는 벌로 이 재앙을 해석하는 그녀. 이런 그녀에게 운명처럼 고아 소녀 하나가 나타나, 생을 다시 추스릴 활력을 얻게 해 주는가 싶었습니다. 그저 주어진 행운에 감사히 여기는 태도만 가져도 되었을 텐데,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니나는 사설 탐정을 찾아가 그 소녀의 내력을 조사해 달라고 합니다. 혹시 십 년 전, 죽은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고, 이후 유괴를 당해 영영 못 보게 된 첫째 딸이나 아닌지 조사해 달라는 용건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이 탐정이며, 이후 그는 의뢰인 니나의 변덕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사건(?)을 파고 드는데... 개인적으로 플롯이 허술하고, 야무지지 못하다는 생각이라서 그리 높은 평가는 못하겠습니다. 단편에서 캐릭터를 논하기는 뭣하지만, 주인공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탐정으로서 능력이 부족한 인물처럼 보였습니다. 이 소설이 이 탐정 캐릭터를 등장시킨 프랜차이즈 연작 중 하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그렇다면 제 눈에 허점으로 보인 여러 사항이 잘 설명되긴 합니다)

<공포의 인질.... >은 왜 제목이 저리 붙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억상실증(휴.....)에 걸린 어느 과부의 이야기입니다. 결말에 보면 "요즘은 과거에 상상도 못 했던 방식으로 합법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사업이 이뤄지죠. 당신, 그리고 내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잖아요?"라고 회고하는 장면에서, 러시아의 시대 상황 한 단면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예전 김우중씨가 비리 관련해서 형사 소추를 받을 때, "미국도 과거에는 총질해서 재산 모은 것 아니었느냐?"고 항변하기도 헸는데, 자본주의 성장기에 드러나는 공통된 어두운 모습들입니다. 자본주의는 어쩌면 이런 "양아치"들의 재능에 의해 굴러가는 저주 받은 체제인지도 모릅니다. 한국이 아직도, 거리 곳곳에 양아치들이 기를 펴고 제 세상인 양 활개치는 것도, 이런 관점에서 이해를 해야 할지요. 물론 하나 확실한 사실은, 주제 모르고 설치는 양아치들에게는 러시아건 여기건 그저 주먹이 답이라는 거죠.

<이지 웨이>는 마치 <9마일은 너무 멀다>처럼, 아주 사소한, 극단적으로 빈약한 단서만 가지고 모든 진상을 추론해 내는 "탐정"의 활약담입니다. 세상사 겉으로 보기에 그저 별 것 아닌 말썽만 같아도, 그 이면에는 무서운 진상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깔끔하고 유쾌한 단편이었습니다. "이지웨이"는 여기서 벨기에산 명품 백팩(아무나 가질 수 없는 고급품이라고 합니다 흠....)으로 나오는데, 이 당시에는 샘소나이트사가 아니라 벨기에에 상표권이 있었나 보죠? 그것참.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러시아 미스테리 문학이 얼마나 소박하고, 이 장르 초기의 때묻지 않은 천진한 마인드에서 창작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뭐 다 읽고 나서 독자의 기분이 좋아지면 그걸로 충분한 거 아닐까요? 앞에서 잠시 언급한 <천사가 지나갔다>도, 남자 입장에선 괜히 흐뭇해지는 결말을 꾸렸다는 미덕이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모두 여성 작가들의 솜씨입니다. 다만 녹음테이프 운운은, 아이들 상대로 한 추리 퍼즐에도 다 나오는 진부한 트릭이라  좀 마음에 걸리더군요.

<복수의 물결>은... 읽어나가면서 일개 일용직 알바에 불과한 어린 여성이 어떻게 사건의 진범을 밝히는 탐정 노릇을 한다는 건지 설정의 개연성에 의문이 생겼으나, 그녀가 법대 진학을 지망하는 재수생(그냥 재수생이 아니라는!)라고 좀 뒤에 나와서 그냥 수긍하며 읽었습니다. 범인의 정체나 주인공의 선택은 사실 그냥 짐작이 되는데, 주인공과 작가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죠. 여성이 아닌 독자도 당연히 주인공이 그런 선택을 하리라고 짐작하며(두 번 반복합니다),. 그를 넘어 "잘 했어!"라고 응원까지 보내게 됩니다. 그럼요, 잘 한 거죠.

<새해 이야기> 역시 미스테리라기보다, O 헨리 식 스타일을 충실히 따른 고전풍 단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거 참 별 희한한 도둑놈도 다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역시 여자는 이쁘고 볼 일이다, 도둑놈한테도 저런 호의를 얻지 않는가 하는 생각 다시 곱씹게 되더군요.

<러시아식 성탄절>은 셀레브리티들(물론 가공의)이 대거 등장하고, 장소적 배경이 촬영장(...)이라는 점에서 색다릅니다. 러시아 하면 그저 후진국이다 치안이 안 잡힌 나라다 하고 색안경을 쓴 채 보기 쉽지만, 저 위의 <이지 웨이>도 그렇고 이 작품에서도, 서른 넘긴 여성이 아가씨 소리 들으면 황홀해하고 최신 유행에 민감한 건 어느 곳이나 사정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내일이면 요리가 된 채 모두의 식탁에 오를 돼지를 불쌍히 여겨 숙소의 자기 침대에 숨겨 주는 여주인공이 귀엽게 느껴졌으며, 그녀가 이어서 보여 주는 범죄 해결의 통쾌한 모습에는 더 큰 박수를 보내게 되더군요. 어디서나 꼭 희생자가 되는 쪽은 "싸가지없는 미녀"라는 오래된 공식이 등장합니다.

나머지 단편들을 놓고서는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p190 : 2
루센타 → 루센카

p411: 밑에서 11째 줄
하더라고 → 하더라도

p424: 3
남자니가 → 남자니까


v*****7 2015.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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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지 꽤 오래된 책인데, 이제와서 겨우 읽게 되었다. 사실 이것을 읽게 된 이유는 '천일야화'의 600일째 밤에서 읽다가 지쳐서 숨 좀 돌리려고 읽어봤다.이 책은 러시아의 유명 여류 추리작가 10명의 단편작 10편을 실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산 이유는 추리소설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편소설이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단편을 열심히 찾아 읽는 편이다. 보기 드문 러시아 작품에, 보
"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 내용보기
산 지 꽤 오래된 책인데, 이제와서 겨우 읽게 되었다. 사실 이것을 읽게 된 이유는 '천일야화'의 600일째 밤에서 읽다가 지쳐서 숨 좀 돌리려고 읽어봤다.

이 책은 러시아의 유명 여류 추리작가 10명의 단편작 10편을 실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산 이유는 추리소설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편소설이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단편을 열심히 찾아 읽는 편이다. 보기 드문 러시아 작품에, 보기 드문 여류 작가 모음집에, 시장에서 비교적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추리 문학이라는 마이너의 여러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

단편작품들은 물론 '추리'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지만, 개중에는 전형적인 고전 추리 구조를 가지고 있는 - 탐정이 있고 의뢰인이 있는 형식의 - 것부터, 거의 추리문학이라고 보기 힘든 작품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스펙트럼을 깔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상황묘사가 어지럽다가 훌쩍 넘어가버려서 파악이 쉽지 않은 작품이 많아 재미로 치면 상당히 불만족스럽다.

배경이 전부 겨울이나 크리스마스인데, 이게 일부러 이렇게 쓴 건지 러시아의 지역적 특징을 살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에 읽기에는 좋지 않다. ㅎ

사실 술렁술렁 읽어 내려가는 어설픈 독서 습관을 가진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추리소설인데도 대체로 상황묘사가 좀 부족해서 정황을 연상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읽다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하는 사이에, 중요한 문구나 핵심 팩트가 넘어간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등장인물의 러시아식 이름에 정말 취약해서, 누가 누구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좀 있었다. 러시아 이름은 확실히 기억하기 힘들다.

전반적으로 비교적 재미는 없었고, 추리물을 선호한다면 읽을만하되, 단편물을 선호한다면 지양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z*****i 2008.08.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