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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지나친 개입이 얼마나 큰 악영향을 끼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
"저자의 지나친 개입이 얼마나 큰 악영향을 끼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 내용보기
조조가 중국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이 아닌 미움을 받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너무 탁월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가문과 명성 혹은 뇌물을 써서 벼슬길에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데 조조가 자리 잡고 있는 조정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했다. 조조는 아주 냉철한 눈으로 상대방을 파악해 그 능력에 맞는 일을 시켰다. 즉 조조는 철저하게 능력이 있는 자는 높은
"저자의 지나친 개입이 얼마나 큰 악영향을 끼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 내용보기

조조가 중국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이 아닌 미움을 받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너무 탁월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가문과 명성 혹은 뇌물을 써서 벼슬길에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데 조조가 자리 잡고 있는 조정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했다. 조조는 아주 냉철한 눈으로 상대방을 파악해 그 능력에 맞는 일을 시켰다. 즉 조조는 철저하게 능력이 있는 자는 높은 벼슬을 주었고 능력이 없는 자는 낮은 벼슬을 주었다. 이런 처사에 대해 능력이 있었던 사람들은 별로 불만이 없었을 것이다. 조조가 알아서 능력을 파악해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시켜줬기 때문이다. 반면에 능력이 없었던 인물들은 상당히 불만이 많았을 것이고 조조의 그 뛰어난 능력이 너무도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특히 명성만 있을 뿐 능력이 없던 자들이나 귀족 집안의 자제들은 그 불만이 하늘을 찔렀을 것이 분명하다. 그랬으니 어찌 대부분의 무능한 사람들이 조조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겠는가! 21C인 지금까지도 여전히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서가 아닌 뒷거래를 통해서 벼슬을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니 조조의 복권이 늦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조조를 영웅으로 봐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그러나 조조를 손톱만큼도 존경하지 않는 저자가 글을 쓰다 보니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책이 세상에 나오고 말았다. 저자는 1,2권에 이어 3권에서도 여전히 조조에게 악인 이미지를 씌우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내가 지금 간웅 조조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저자는 조조를 인간쓰레기 내지 인간말종으로 묘사하고 있다. 반면에 저자는 짐승만도 못한 진궁에 꽂혀서 그를 두둔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다. 게다가 조조의 일대기에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 인물인 여포를 지나치게 치켜세우는가 하면 쓸데없이 많은 분량을 그에 관한 이야기로 채우고 있다. 3권은 영웅 여포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한편 앞의 두 권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저자는 조조를 논하는데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그의 가신들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조조가 패권을 쥐는데 있어서 장수들과 모사들의 도움이 적지 않았는데 저자는 그 얘기는 아예 언급조차 없다. 오히려 다른 영웅들 얘기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여자 얘기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을 뿐이다. 아니 조조의 여자들이 직접 전투에 참여해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조조에게 승리를 안겨주기라도 했던가? 아니면 조조에게 뛰어난 계책을 조언해 조조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했던가? 조조의 가신들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대충 쓰진 못했을 것이다. 조조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 조조를 평가한 것이 못 마땅할 따름이다.

 

이 책은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집중한 것들 위주로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조조를 악인으로 표현’한 부분이다. 저자는 전권에 이어 3권에서도 조조를 폄하하는데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교활, 악랄, 간사, 간교, 흉악, 잔인’이란 단어를 아주 골고루 써가면서 조조를 비하하기 바쁘다. 세상에 이 따위로 묘사된 영웅이 또 있을까? 과연 이런 식으로 묘사된 인물을 어느 누가 존경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조조를 영웅으로 부활시키기 위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조조를 깔아뭉개서 자신이 반조조 세력의 영웅이 되고자 이 책을 쓴 것이다. 이런 작자가 선생 노릇을 했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조조의 장수들과 모사들의 활약이 생략’된 점이다. 이 책은 분명 영웅 조조에 관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조조의 가신들에 대해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언급이 되어 있지 않다. 조조가 패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장수들과 모사들의 공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저자는 그들의 활약상을 미미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조조의 부하로 활동한 적이 없었던 인물에 대해선 너무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여포나 진궁은 조조를 얘기할 때 지나가는 정도로 언급해도 될 인물이다. 오히려 순욱, 순유, 곽가, 정욱, 유엽 등과 같은 모사들이나 하후돈, 하후연, 전위, 허저, 서황, 장료 등과 같은 장수들에 관해 더 자세히 설명하고 그들의 활약상을 세세히 알려줬어야 했다. 그러나 저자는 얄팍한 지식을 동원해 조조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이를 무시한 것이다. 이런 자가 일대기를 쓸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저자의 쓸데없는 참견’이다. 저자는 1,2권에서도 그래왔지만 유독 이 3권에서는 그 참견이 심하다. 난 저자의 사견을 알고 싶어서 <<영웅 조조>>를 선택해 읽은 것이 아니고 조조의 활약상과 그의 진면목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를 무시하고 자신이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쓸데없이 간섭하고 인물들을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말의 심정을 꿰뚫어 볼 수 있는가? 동물과 대화가 가능하단 말인가? 그리고 당시 사람들도 잘 모를 사람 속을 어떻게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가? 저자가 신이 아닐진대 어떻게 남의 속을 그렇게 잘 파악해 그들의 속내를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느냐 이 말이다. 자신이 신이라면 왜 자신이 쓴 글이 이렇게 평가받을지 몰랐을까? 역사적 인물보다 동시대를 같이 사는 사람의 속내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쉽지 않았을까? 독자의 자유로운 사고를 막은 저자의 개입은 삭제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조조가 영웅이란 사실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 다만 이 저자와 같은 편협한 사고를 하는 인간들만 모를 뿐이다. 약간의 칭찬으로 조조를 영웅으로 만들었다고 착각했다면 그건 오산이다. 4권은 삼국지의 가장 하이라이트인 관도대전이 나온다. 이 위대한 전투를 저자는 어떤 식으로 묘사하고 표현했을지 두고 보겠다.



d****3 2009.01.23. 신고 공감 12 댓글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