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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이 책 저책 살펴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절대 내려놓질 않았다. 저 이상한 그림이 뭐가 좋았는지.. 그림이 좀 이상하지 않나?.. ㅋ 하지만 그림이 생각보다 의미심장하다. 저기 표지를 장식한 세주인공은 요오드, 세슘, 텔루르 .... 첫번째 요오드는 세균을 잘 죽이고 살균력이 있어 수술후에 사용이 된다. 그래서 약모양인듯. (난 로켓인줄 알았는데.. 아이의 비웃음.. --;;) 두번째 힘이 세보이는 세슘은 금빛이 나며, 체르노빌원사고후 오염물질의 대명사가 되었다고한다. 그리고 마지막의 텔루르는 전자부품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세슘. 요오드.. 텔루르.. 이름들이 어렵다고 느껴지지만..만화의 괴물 이름 50개를 줄줄이 외우듯이 아이들에게 재미만 있다면 어려울건 없는 듯 하다. 그림과 함께 10줄정도를 차지하는 설명은 그냥 만화캐릭터 설명하듯 읽어나가면 되고가끔 우리가 쉽게 접하는 네온에 사용되는 원소들. 수소.. 산소.. 헬륨등을 읽게 되면 아이의 호기심과 관심은 최대치가 된다. 게다가 책이 일반책보다 좀 작아서 책에 넣어가기도 좋아 한동안은 매번 나갈때마다 들고나가곤 했던 책~! 부록으로 작은 주기율표 그림을 주는데 벽에 붙여놓으면 아이가 보고 또 보고.. 자꾸자꾸 보면서 책 내용을 다시한번 설명해주곤 한다~ 생각보다 효과가 컸던 고마운 책~!!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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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28일>
나는 학창시절 끝에 '학'자가 붙은 과목은 정말 몹쓸 성적의 산실이었다. 수학, 과학, 화학, 물리학... 그중에서도 화학은 지독한 선생님의 독특한 교육방침으로 시험 후 평균 이하의 점수대의 학생들을 일으켜세워 창피를 주는 것으로 고등학교 3년 내내 나를 괴롭혔다.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이것들을 공부해서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의 이를테면 철은 Fe, 산소는 O, 물은 H2O정도만 알아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지 않은가 따위의 합리화로 나름 낮은 점수대를 옹호하며 지냈다.
실제로 사회에 나와 10여 년을 회사생활을 하면서 주기율표나 원자 계산 따위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차라리 토익점수, 실용회화, 눈치와 적응력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건 뭐 쓰다보니 간증처럼 되어버린 것 같지만 내겐 바닥을 기던 과목들에 대한 왠지 모를 자격지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요즘들어 쉽게 풀어 쓴 과학 서적을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어쩌면 제발 저리듯 한번은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더라는 말이다.
이 책도 그리하여 내 눈에 띄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주기율표'라는 모순된 제목에 대한 반발감도 있었다. 도대체 '주기율표'의 꾸밈말로 '재미있는'이라는 형용사가 어울리냐는 말이다. '하품나는' '머리 아픈' '이건 또 뭐야' '젠장' 이런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그런데 요즘은 책을 참 잘 만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이런 책이 나의 치욕의 화학 시절에 나왔다면 그 창피를 모면하는데 크게 일조하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섞인다. '재미있는'이라는 형용사가 '주기율표'와 이렇게 어우러질수 있다는데 감동도 받는다.
영국의 저명한 아티스트 사이먼 바셔가 그린 각 원소들의 앙증맞은 캐릭터는 캐릭터 상품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듯 하고, 화학 교사 에이드리언 딩글이 쓴 글들은 톡톡튀는 원소들의 자기소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알찬 정보를 위해 기호는 기본이고 색, 원자번호, 표준 상태, 원자량, 분류를 비롯하여 밀도, 녹는점, 끓는점, 발견한 해까지 적어두어 주기율표 사전이라 할 수 있겠다. 청소년들에게 이 책 한 권이면 화학시간에 '쪽'을 파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방에 쏘옥 들어갈 만한 귀여운 책 크기와 두께도 참 마음에 든다.
이리하여, 나의 '학'자 들어가는 과목과 친해지기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된 것 같다. 물론 이런것들 몰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없다. 월급이 깎이는 것도 아니고 사장님께 잔소리를 든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 학창시절에 대한 작은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많이 알아 손해보는건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재밌게만 다가와 준다면 언제든지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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