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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스탈린과 후르시초프 시대를 배경으로한 연쇄 아동살인범에 대한 소설이다.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대학을 졸업한 저자가 특이하게도 구소련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를 썼다.
전직 전쟁(2차대전) 영웅이며 현재 MGB(비밀안보경찰)인 Leo는 우연한 기회에 남자 아이가 기차길에서 죽은 사건을 처리하게 되지만 사소한 사고사로 처리해 버린다. 그러나 경찰 내부의 문제와 아내의 외국첩자혐의로 인해 소도시로 좌천되어 가자 거기서 모스크바에서 처리했던 유사한 살인 사건을 만나게 되면서 소련 전역에 걸친 연쇄살인범의 존재를 파악하게 된다. 레오는 혼자 사건을 파헤치려 하지만 소련과 같은 이상주의적인 공산주의 사회에 사회적 악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 당국은 오히려 레오를 나라의 기강을 해치려는 첩자로 몰고 시베리아로 유형을 보내려 한다. 결국 악전고투 끝에 레오는 진실을 밝히게 되지만 그 과정에 자신이 잊고자 했던 과거를 기억하게 된다. 또한 이 과정을 거치면서 거짓으로 일관되었던 자신의 결혼생활을 돌아보고 진정한 가정을 갖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Happy ending.....
소설을 읽다보면 아이들을 잔인하게 살인하는 살인범보다도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당시 스탈린 치하의 소련 사회이다. 당시 사람들의 중요한 주제는 '생존에 대한 공포'이다. 사회학적 판타지 소설인 '동물 농장'이나 '1984'에 나오는 공포의 사회가 그대로 묘사되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구소련에 대한 지식은 거의 30년 전에 배운 반공 교육이 전부이다. 우리가 현재의 시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어떤 사회 시스템에서도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평밤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의 '생존으로의 투쟁'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러시아는 톨스토이나 토스토예프스키가 묘사하는 공산 혁명 이전의 러시아의 모습과 뉴스에서 보았던 구소련 붕괴 이후의 현재의 러시아의 모습이다. 이 소설은 두 시대간의 간극을 메워주는 역사 소설이다.
비록 이 소설은 스릴러의 구성을 차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스탈린 시대의 소련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발음하기 힘든 이름과 지명을 보면서 과거에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고르키의 소설을 읽었을 때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다. 또한 구성이 매우 흡인력이 있었서 후반부에 가서는 정신없이 읽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