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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어 줄 책
"내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어 줄 책" 내용보기
얼마전 까지만해도 치매, 하면 '어딘가를 정신없이 떠돌아다니는 노인' 정도로 밖에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혹은 친정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을 보면서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고, 친정어머니 역시 나의 손길이 없으면 하루를 사실 수 없노라 노래처럼 말씀하시고 계시지 않은가.   2004년
"내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어 줄 책" 내용보기

얼마전 까지만해도 치매, 하면 '어딘가를 정신없이 떠돌아다니는 노인' 정도로 밖에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혹은 친정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을 보면서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고, 친정어머니 역시 나의 손길이 없으면 하루를 사실 수 없노라 노래처럼 말씀하시고 계시지 않은가.

 

2004년 신동아 넌픽션 당선작으로 뽑혔을 때도 이 작품을 읽긴 했다. 그러나 나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 책이 나와 다시 읽는데 마치 새로운 내용을 접하는 것 같았다. 그만큼 절절했다.

이 책은 작가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7년이나 수발하면서 겪은 모든 일들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워낙 건망증이 심했던 시어머니. 작가는 그런 시어머니를 본질적인 성품이려니 생각했을 뿐이다. 그것이 치매의 전조 현상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일찍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때늦은 후회를 한다. 어쩌면 이 책이 나오게 된 동기인지도 모른다.

우리 나라에는 40만이 넘는 치매환자가 있다고 한다. 치매는 본인만 괴로운 병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본인은 유년 시절이든 행복한 신혼시절이든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시점에 머물러 있고, 원하는 것을 떼를 쓰거나 돌아다니고 싶은 대로 가출을 하면 그만이니 어쩌면 인생 최대의 태평천하를 누리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가족의 괴로움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것이다.

문 작가가 겪은 시어머니의 치매 간병기에는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하는 행동 모두가 백과사전처럼 나열되어 있다. 솔직히 말해 새로 빨아 놓은 이불 위에 똥과 오줌을 마구 싸 놓고, 그것도 모라라 손으로 비벼 놓은 걸 보면서...좋아할 가족이 누가 있을까. 더군다나 피 한방울 섞지 않은 며느리 입장은 또 어떤가.

그럼에도 작가는 시어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 7년을 지켜 주었다. 때로는 화도 내지만, 뼈만 앙상히 남은 시어머니를 보며 혼자 울기도 한다.

부모가 가장 신경을 써 줘야 하는 나이에 이른 자식들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장면을 읽을 때면, 내 자신이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외고에 다니는 딸 새벽밥 해 먹여야 하고 도시락 싸 줘야 하는데 치매 할머니는 밤새 잠을 안 자고 돌아다니며 소리까지 지르니 아이들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할머니를 잠시 맡은 중학생 아들이 벌인 '원맨쇼' 이야기는 콧등이 찡해지기까지 한다. 아마도 그 아들은 먼 훗날까지 문 작가가 할머니를 위해 어떻게 헌신했는지 기억할 것이다.

잠시 방심한 틈을 타 가출을 한 시어머니. 철로에 뛰어 들어 병원에 입원한 시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신들이 전 날 부부싸움 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아서인 것 같아 마음 조이는 장면....그토록 힘겹게 병간호를 하면서도 자신 때문에 시어머니의 치매 증상이 더 심해 진것이 아닌가 자책을 하기도 한다. 작가의 이런 마음은 시어머니가 자리에만 누워 있는 동안 더욱 심했다. 완전히 식물인간처럼 누워 삶과 죽음의 그림자만을 쫓고 있는 시어머니 손을 잡고 수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문 작가.

한 줌 흙으로 남은 시어머니를 선산에 묻고 돌아오며 작가는 인생에 대해 참 많은 걸 느꼈다고 한다. 특히 평생 돈에 집착하며 살아오신 시어머니가 단 한 푼도 가져 가지 못하는 것을 보며....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한 테마마다 '치매에 대한 의학정보' 를 삽입했다는 점이다.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점

치매에서의 우울증

치매의 원인

치매의 유전적 특성

간호와 치료

치매에 좋은 음식

합병증

약물치료

건망증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10계명

치매 치료와 예방에 새로운 길 열리다

지중해식 식사 치매예방에 도움

치매 자가진단 리스트

전국 치매 요양 기관 리스트

 

등 치매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책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실용서처럼 딱딱하거나 정보만을 주는 책이 아니라,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 있어 책을 놓고도 가슴이 뭉클해서 다른 일을 손에 잡을 수 없다.

나의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만약...치매에 걸린다면

나는 과연 이 작가처럼 할 수 있을까.

걱정 반, 결의 반으로

이 책을 읽었다. 미리 읽어 놓으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 이 기대로 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6 2008.0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