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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이야기하면서 멜로디나 리듬을 이야기 할 수있으면 좋겠다. 나는 박자를 전혀 맞추지 못해서 노래방 글자도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의 음치이기 때문에 음악으로 노래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나는 그저 가사로 노래를 이야기 할 뿐이다.
그런의미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이번 앨범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는 리뷰를 쓰기 딱 좋은 음반이다. 그야말로 가사가 아주 장기하 얼굴만큼이나 귀여워서 운동하며 듣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가수가 왜 연기를 하는가 그 연기가 왜 꽤 괜찮은가에 대해서 처음 이해한게 케이팝 스타를 통해서였다. 케이팝 스타에서 박진영이 참가자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을 보면 그게 연기였다. 노래 한곡 자체가 완결성있는 멜로 드라마 하나를 연기하는거였다. 가수들은 감정몰입이 좋아 연기를 잘 할 수 있는거다.
장기하는 이번 앨범에서 그 연기를 아주 실감나게 하고 있다. '그러게 왜 그랬어' 라는 노래에서 '나는 뭐 괜찮아서 이래 그렇게 모진 말도 잘만 했으면서 왜 그러고 섰어 일루와 얼른 일루 와' 하는데 듣는 내 심장이 쿵 한다. 그러게 왜 그랬어 할 때는 완전 짜증난 목소리로 노래를 하다 약간 느끼한 톤으로 바뀌어 일루와 얼른 일루와 하는데 심쿵 하고 다음에 이렇게 안고 있으면 미친듯이 좋은데 맨날 왜 그래 할때는 좀 허풍스럽게 말하자면 다리에 힘이 풀린다. 장기하는 노래 한 곡으로 완벽한 멜로 드라마 하나를 썼다. 그것도 아주 야리꾸리한 것으로 말이다.
장기하의 영원한 멘토는 산울림이다. 하지만 산울림보다는 접근성이 좋다. 장기하의 가사는 더 생활 밀착적이고 그 중에서도 이번 앨범은 연애 밀착적이다. '가나다'나 'ㅋ' 같은 노래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기가막히게 살렸다.
너는 쿨쿨 자나봐 문을 쿵쿵 두드리고 싶지만 어두컴컴한 밤이라 문자로 콕콕콕콕콕 찍어서 보낸다. 웬종일 쿵쿵대는 내 마음 시시콜콜 적어 전송했지만 너는 쿨쿨 자다가 아주 짧게 ㅋ 한글자만 찍어서 보냈다. 'ㅋ' 중에서
이리도 예쁜 가사라니 진짜 귀엽다.
표제작인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는 진짜 빵 터졌다. 요즘 맨날 자기의 연애사를 이야기하러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그 사람한테 정말이지 이 한마디를 해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는데 참느라 바늘로 허벅지를 찌른다. '그 사람은 너를 좋아하는게 아니거든' 섹스 앤더 시티에서 미란다가 남의 연애사를 훔쳐 듣다말고 참다 못해 벌떡 일어서서 생면부지의 여자에게 그 남자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거라고 소리 지르는데 딱 그 심정이다. 남의 연애사는 누구나 정말 잘 안다. 하지만 자기 연애사는 그게 또 아니지 않는가. 장기하가 내 사랑에 노련하고 초연한 사람이 어딨나요 라고 노래할때 나야 말로 ㅋㅋㅋㅋㅋ 했다.
남의 연애에는 이런 저런 간섭을 잘해 감 나라 배 나라 만나라 헤어져라 잘 해 너 어떡할려고 그러냐 제발 좀 괜찮은 애들 좀 만나라 그렇게 다툴거면 이번 참에 차라리 끝내라 남의 연애에는 이런 저런 간섭을 잘해 근데 니가 토라져버리면 나는 그냥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하겠어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금마가 사람이가 내 사랑에 초연한 사람이 사람이가 금마가 사람이가 내가 내가 내가 내가 내가 늘 먼저 접고 들어가 줬지만은 이번만큼은 나도 많이 화났어 니가 먼저 연락을 할 때까지 나는 손가락 까딱 안 한다 반성해 라고 한 번이라도 말해 보고 싶다
이 번 앨범 댓글에 아이유님 장기하를 얼마나 괴롭혔기에 이런 노래를 만들게 하세요 하는데 흥 장기하는 자취 한 번 안해보고 싸구려커피를 썼던 가수다. 속지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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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대박이다.ㅎㅎ 누군가는 사랑 덕에 포텐 터졌다고 하시던데, 일면 공감한다. 사랑은 엄청난 일을 가능하게 하니까.. 정말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다. 요즘은 뜸해졌지만 가끔 또 기분 업이 필요한 날 들을 것 같다. 솔직, 찌질하고 재밌고 흥나는 사랑 얘기들 너무 재밌다. 다음 앨범도 기대된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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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록에는 두 가지 큰 흐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백두산과 시나위 그리고 조금 서정적인 분위기의 부활이 합쳐진 전통적인 록을 언제나 생각하고 활동을 하는 밴드들이 있었다. 그 흐름은 그대로 넥스트로 이어졌었고, 사실 지금도 상당히 많은 밴드들이 그러헌 그들의 흐름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의 흐름은 산울림으로 대표가 되는 록과 팝의 경계에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이 쪽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록의 시작이 외국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가장 한국적으로 잘 재구성하고 변형한 흐름이 바로 이 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바로 이 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가장 산울림이 들려주던 노래를 현재 자기들의 음악으로 잘 표현해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던 싸구려 커피에서부터 시작된 일상적인 가사와 쉬운 멜로디 그러면서도 록의 기본 공식을 잊지 않는 모습을 장기하와 얼굴들은 무척이나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은 바로 이 앨범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에서도 그대로 표현이 되고 있다. 이 이번에도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으 중심에는 장기하가 굳건하게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장기하의 감성은 더욱 더 세련되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앨범에서도 그러한 모습은 그대로 보여진다. 첫 곡인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에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곡인 오늘 같은 날까지 장기하와 얼굴들 특유의 곡을 우리는 이 앨범에서 느낄 수 있다. 그 일상의 이야기를 너무나 담담하게 풀어내는 가사에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장기하 특유의 보컬 그러면서도 하나의 장르에 묶이지 않으면서도 록의 기본 위에서 확실한 밴드의 연주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즐길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일상의 언어로 노래가 되는 바로 장기하와 얼굴들 특유의 가사에 의해서 더욱 더 우리의 마음에 제대로 팍팍 꽂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바로 그 일상성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장기하와 얼굴들의 가장 멋진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일상의 언어로 노래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그 담담함에 푹 빠지게 된다. 산울림의 분위기에서 시작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제 그들을 바라보고 음악을 만들어갈 이들에게 또 하나의 매력적인 교본을 이 앨범을 통해서 전해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쉽게 노래에서 마주할 수 없는 일상을 장기하와 얼굴들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