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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쾌한 책입니다. "빅뱅 이론"이라는 시트콤에서 보면, 골수 과학자인 셜든이 sarcasm(비꼼)을 이해 못해서 고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플라톤 시절부터 나왔던 인식의 근본 구조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즉, "사물은 어떤 이데아의 개별 현상이고, 사람은 그 개별 현상을 인식함으로, 이데아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다" 라는 이데아론이 그 시발점이지요. 우리가 주변의 어떤 사람을 인식할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지는 못합니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네가 나를 어떻게 알어?" 라는 말처럼,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 그 사람의 속을 뒤집어 까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행동, 말, 외모 등을 통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추측하는 방법 밖에 없지요. 그렇기에 사기를 칠 수 있는 구멍이 있게 됩니다. "현상을 인식해서 본질을 유추하는 구조라면, 가짜 현상을 보여서 가짜 본질을 유추하도록 유도할 수 있지 않은가?" 라는 것이죠. 이 책은 "똑똑한 사람"이 보이는 현상을 이야기하고, 설령, 당신이 진짜 똑똑하지 않더라도, 똑똑한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을 모사하면, 똑똑하다고 오해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거짓으로라도 현상을 반복하면, 시나브로 그 본질이 형성되는 것 아닐까요? 즐겁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라도 웃음을 짓고 있으면 즐거워지는 것 처럼 말입니다. 이 책은 현상과 본실 사이의 관계를 비아냥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한번쯤 재미있게 읽어볼만한 그런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