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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과 얼음과 불의 노래를 사랑하는 작가답게 하얀 늘대들에서 거대한 스케일의 매력적인 서양풍 판타지 소설을 보여주었던고 더스크워치에선 차별화된 줄거리와 치밀할 구성력을 보여주었던 윤현승 작가.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권에서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빨라졌다는 것이다. 상권에서 느긋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간 반면 하권에서는 사건의 진행이 급격해진다. 뫼신 시리즈 전체의 구성을 염려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권에 모든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권수를 늘리는 한이 있더라도 여유로운 전개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뫼신~시리즈는 총 6권 삼부작으로 예정되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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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작가 윤현승이 라이트 노벨 스타일로 헤비 노벨을, 그것도 예전 작품을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를 좋아하는 독자로써 아쉬움과 걱정을 함께 느꼈다. 더스크 워치 이후 후속작이 아닌 -특히 하얀 늑대들이나 더스크 워치의- 리메이크 작품이 나온다는 데에서 찾아오는 아쉬움이요, 자신의 작품 중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작품을, 새로운 스타일의 책으로 만들어 독자에게 내놓는 작가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과 걱정도 작가에 대한 나의 애정과 관심에서 나온 것이었고, 그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신작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라도 얻기위해 문지방이 닳도록 그의 블로그를 들낙거렸다. 그 덕분에 군인이라는 신분이지만 늦지않게 '뫼신 사냥꾼'을 구입할 수 있었다.
'뫼신 사냥꾼'과는 예전에 '흑호'라는 이름으로 만난적이 있었다. 7년만의 재회에서 나는 전혀 다른 작품과 만나게 되었다. 주인공은 검정 호랭이가 아니라, 검정 호랭이 뫼신을 품고 있는 인간이다. 주인공 세희는 흑호 즉, 먹귀의 힘을 빌어 뫼신들을 사냥하고 다니는 '뫼신 사냥꾼'이다. 복수를 위해 스스로를 위악적인 인간으로 몰아부치며 선한 뫼신, 악한 귀신 할 것 없이 사냥하며 힘을 키우는 주인공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며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뫼신들의 친구이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 견줄자가 없는 박수무당 버들, 모종의 이유로 뫼신을 사냥하고 다니는 당천관 무리들, 신비스럽고 매혹적이며 스스로가 강력한 뫼신인 구미호 그리고 비운의 무당 소복 등 많은 이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며 세희와 얽히고 섥힌다. 때로는 동료로, 때로는 적으로 얽히고 섥히는 과정에서 조금씩 조금씩 정교한 퍼즐이 완성되어 큰 그림이 그려진다. 작가가 곳곳에 뿌려놓은 퍼즐 조각을 한 조각 씩 모으면서 독자는 거침없이 작품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흔히 쓰는 '산신령'이라는 말을 놔두고 '뫼신'이라고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뫼신 사냥꾼은 참말로 구수하고 한국적이다. 한국적인 이름, 한국적인 지명, 구수한 방언까지...한국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한국적인 표현을 보고 도리어 개성있다고 느껴진다. 이 얼마나 역설 적인가! 그러나 어려운 영어표현, 한자표현만을 추구하는 장르문학들을 보다보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도리어 개성이 된 것이다. 라이트 노벨의 양식을 취했지만 오히려 무거운 소설. 개성있는 케릭터들과 탄탄하고 흡입력있는 스토리. 작가의 필력을 보여주는 개성있는 문체. '나왔으니 보라!'고 외치던 작가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크문'을 읽고 '윤현승'이라는 작가라를 알게 되었고, '헬 파이어'를 읽고 가슴에 윤현승이라는 이름이 각인되었다. 그러나 기대하던 다음 작품 '흑호'는 1권을 채 다 읽지 못하고 접었다. 판타지의 매력에 흠뻑빠진 16살 소년에서 '흑호'라는 작품은 별 매력이 없었다. 어느 덧 7년이 흘렀고 16살 소년은 23살의 군인 아저씨가 되었다. 그 사이 '하얀 늑대들'을 읽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고 작가의 팬이 되었다. '더스크 워치'와 '하얀 늑대들 외전'으로 작가와의 인연은 계속 되었고, 드디어 달라진 이름의 '뫼신 사냥꾼'과 재회하게 되었다. 나도 달라졌고, 작가도 달라졌고, 작품도 달라졌다. 짜릿한 재회를 끝내고 왜 '흑호'를 읽다가 그만 두었는지 7년 전의 나에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작가에게도 말하고 싶다.
"또 다시 좋은 작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어서 차지작을 주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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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판타지를 좋아하긴 하지만 내가 보고 직접 만져보며 꼼꼼히 살펴본 뒤 ‘아, 이거 재밌겠다!’는 생각을 한 뒤에 읽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들락날락 거리면서 ‘어, 저거 읽은 만 하겠다’ 싶은 작품의 제목과 작가들은 꼼꼼히 살피고 외워두는 편이고. 그런 의미에서 윤현승 작가의 뫼신 사냥꾼은 내게 조금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솔직히 나는 꽤나 유명한 ‘하얀 늑대들’을 읽지 않았다. 아니, 늘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윤현승’이란 이름만 알고 ‘하얀 늑대들’이란 제목의 책을 쓴 작가라고만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었기에 윤현승이란 작가에게 기대를 품었겠지만, 나는 시큰둥했다. 주말마다 한 번씩 도서관에 들러 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출하기 때문에 그 날도 여전히 책을 살펴보는 중이었다. 그러다 난, 윤현승 작가의 하얀 늑대들 옆에, 검은색의 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책의 제목은, 「뫼신 사냥꾼」이었다. 검은색의 표지가 이끌렸는지 난 그 날 뫼신 사냥꾼 상을 빌렸다. 그리고 집에 와서 바로 읽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난 책을 읽으면 활자가 살아나면서 눈앞에 영화를 보듯 생생히 즐기는 약간은 특이하다고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런 덕분인지 뫼신 사냥꾼은 내게 더욱 더 가까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무표정한 눈을 한 채 흑호가 담긴 검을 들고 흑호의 힘을 위해 흑호의 힘을 빌려 다른 뫼신들을 사냥하는 청년, 한 세희. 그에게는 푸른물의 검사라는 과거가 있었고, 푸른물은 뫼신 사냥꾼이 아니라 뫼신 지기란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뫼신들을 「사냥」하다가 우연히 보인 ‘서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와 함께 다니게 된다. 하지만, 서리는 흰아미산의 강력한 뫼신, ‘서릿바람’이었으니. 세희는 서리를 죽일 수 없어 고뇌하다 자신을 찌르고 서리에게 다시는 자신에게 오지 말라고 호통을 친다. 그에 흑호가 호통을 친다. 저 녀석을 죽이면 내 힘이 더욱 강해질 거라고. 하지만 세희는 그런 흑호를 기어이 거절한다. 세희는 흰아미산의 일로 인한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계속해서 뫼신들을 사냥하러 다니다가 아홉꼬리여우 소소리를 만나고 버들을 만나고 그 외에도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의주를 잃은 용 누룰미르를 상대하다 세희는 결국 서리와 만나게 되고, 흑호를 거부하면서 자신의 뜻, ‘뫼신 사냥꾼’이 아닌 ‘뫼신 지기’를 찾는다. 여기서 「뫼신 지기」는 언뜻 보면 큰 의미가 담겨 있지 않아 보이지만 읽다 보면 큰 의미를 알 수 있다. 뫼신 사냥꾼 한 세희는 사냥꾼이 아니라, 뫼신들의 지기다. 그는 푸른물이란 이름의 검술관의 검사다. 뫼신 사냥꾼이 아닌, 뫼신 지기. 이 책을 읽은 나는 솔직히 크게 감탄했다. 그리고 여태까지 내가 어째서 윤현승이란 이름의 작가를 멀리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윤현승 작가의 작품인 뫼신 사냥꾼은, 무겁지만 곳곳에 빙그레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신비한 작품이다. 비록 난 책을 다 읽고 인터넷이 아닌 서점에 직접 가서 뫼신 사냥꾼을 구매하고, 그것도 (하)만을 샀지만, 뫼신 사냥꾼이란 책은 내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