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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가 만난 21인, 교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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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누군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터뷰를 잘하는 기자라고 평했다. 평소 편집자로 일하며 숱한 인터뷰를 경험했던 나로서는 '한 수 배워보자'란 생각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제목부터가 참 정직하다. '그녀에게 말하다- 김혜리가 만난 사람'. 어떤 점이 그녀를 최고의 인터뷰어로 손꼽는지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엄청난 달필이다. 예민한 감수성과 인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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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누군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터뷰를 잘하는 기자라고 평했다. 평소 편집자로 일하며 숱한 인터뷰를 경험했던 나로서는 '한 수 배워보자'란 생각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제목부터가 참 정직하다. '그녀에게 말하다- 김혜리가 만난 사람'. 어떤 점이 그녀를 최고의 인터뷰어로 손꼽는지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엄청난 달필이다. 예민한 감수성과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 그리고 이어지는 날카로운 질문들의 향연. 문장 하나하나가 한 영혼의 울림을 섬세하고 파고든다.  예상치 못한 그녀의 문장력에 압도된 나머지 소개된 21인을 살펴보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분명한 건 예리한 질문만큼 묻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날카로운 질문은 기자의 이름 아래 표가 나지만, 경청의 공은 인터뷰이의 대화 속에 은연중에 드러난다고 믿어요. - P8

인터뷰 준비를 '짝사랑의 축소판'이라 말할 만큼, 그녀의 사전 준비는 엄청나다. 인터뷰이의 소소한 기사는 물론이고, 작품(거의 전작 읽기 수준), 최신 뉴스 등을 통해 한 인물에게 열병을 앓듯 치밀하게 준비한다. 이 책의 구성은 인터뷰 내용을 Q&A식으로 담고 있다. 일견 딱딱해보이지만, 김혜리 기자가 부리는 질문에 인터뷰이들은 이상하리만치 하나, 둘 자신을 내려놓는다.

 

질문을 천천히 따라가보면, '인터뷰이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사전 스토리가 이미 정리된 듯하다. 인터뷰 대상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 취향, 인터뷰 시 유의할 점들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최대한 그들을 배려한다. 인터뷰라는 다소 작위적인 소통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녀의 질문에 하나, 둘 답하며 자신의 인생관, 갖가지 에피소드, 미래 등을 자연스레 풀어놓게 된다.

 

질문만 이어놓아도 개인의 생애를 다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완벽, 그 자체다. 또한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그녀가 풀어놓는 인물에 대한 감상은 하나같이 명문이다. 인터뷰이에 대한 자료를 사전 준비하면서 느낀 감회, 인터뷰 장소로 향하며 혹은 마치며 느끼는 한 인간으로서의 매력을 그녀는 200% 뽑아내는 남다른 비범함이 있다. 그녀가 뽑아놓은 헤드카피와 리드글, 소제목 등을 마주하며 카피라이팅의 교본을 보는 듯 감동에 감탄을 더해 책장을 넘겼다. 

 

<그녀에게 말하다>에서는 박민규, 박완서, 이창동, 진중권을 비롯하여 강금실, 구본창, 정병규 등 21인이 그녀와 만났고, 저마다 각기 다른 향기로, 자신만의 세상을 우리에게 여과없이 보여준다. 아쉽다면 몇몇 인터뷰의 경우 진행했던 당시와 현재의 시간적인 차이로 인해 다소간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한 인물의 아이덴티티를 아로새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소설입니까? 소설입니다'로 시작하는 박민규의 인터뷰. 그의 '카스테라'를 읽지 않았다면 뽑을 수 없는 헤드 카피다. 자유분방한 영혼, 간섭받는 게 싫어서 문단 선배가 후배 작가에게 보낸 조언에 '좃까라 마이싱이다'란 제목으로 화답했던 박민규. 그런 그도 이외수와 박상륭 작가를 존경한다고 했다.(이 인터뷰는 '핑퐁'이 막 출간했던 당시다.) 그의 전작을 읽은 지라, 말 하나 하나에 촉수를 곤두세웠다. 이후 그의 작품활동에 비춰봤을 때, 적어도 박민규는 박민규였다. 

 

조연을 조연공이라 부르며, 가족 잃은 슬픔(어머니와 부인이 최근 작고했다.)을 괴로움이 아니라 그리움이라 말하는 배우 임현식.

 

김혜리 기자가 술술 읽히다가 알쏭달쏭한 추신으로 마무리되는 편지 같다고 평한 배우 김선아.

 

후에 죽으면 자신의 책상에 관을 올려놓고, 소장하고 있는 책을 땔감 삼아 화장했으면 좋겠다 말하는 만화가 김진.

 

모든 배우가 넘는 최초의 문턱을 자의식에서 탈피하는 것이라 말하며, 1천만 명을 설득하는 힘과 바로 앞에 앉아 있는 한 명을 설득하는 힘은 본질적으로 똑같다고 말하는 배우 송강호.

 

혼자 놀기의 달인으로 스스로의 확고한 세계관을 확립한, 우리에겐 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유명한 김병욱 PD. 

 

그밖에도 편집자이자 북디자이너로서 딴 짓의 즐거움을 설파한 정병규, 유희적 미학자 진중권, 날마다 생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배우 문소리, 여전히 내겐 낯설기만 한 배우 이병헌과 김혜수, 여전히 모든 것을 배운다는 배우 나문희. 통의동 열린책들 사옥 설계로 내게 친숙한 건축가 황두진, 세상에서 제일 엄격하고 무뚝뚝한(?) 영화감독 이창동, 언제나 정도를 걷는 국민배우 안성기, 비교적 돈 안들이고 내 노력을 많이 투자 안 하고 어떤 이미지를 '훔치는' 일종의 쾌감과 스릴이 있다고 말하는 사진작가 구본창, 현재는 두문불출이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전 법무부장관 강금실...

 

저마다 고유한 빛깔로 자신들의 삶을 불밝히고 있었다. 저자의 지적대로 인터뷰는 그 자체가 하나의 프리젠테이션일 수도 있다. 몇 마디만으로도 지금 이 사람이 연기를 하고 있음을 알아채기도 한다. 허나 그녀를 만난 21인은 하나같이 진심을 전해온다. 그러한 진심이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혜리 기자의 대상을 향한 애정이 아닐까? 외사랑이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한없는 사랑말이다.

 

특히 마지막까지 울림을 전해오는 한 명이 있다. 새벽 2시 라디오를 타고 흐르는 '전영록의 음악세계'의 전영록이 그중 한 명이다. 모든 곡을 직접 선곡하고, 자신이 소장한 CD로 틀어주는 남자. 한달에 300만원을 음반 구입비로 쓰는 남자. 과묵한 남자. 그런 그가 풀어놓는 비평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Q. 음악을 글로 평할 수 없다고 믿으셔서인지 선생님이 쓰신 해설을 보면 음악 해석이나 묘사는 거의 없고 정보로 꽉 채워진 건조한 문체입니다.

 

A. 사람들은 음악 평론을 한다면서 독후감을 써요. 그 자체가 음악 평론을 못쓴다는 의미죠.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알고 싶은 건 개인의 감정이나 평론가의 취향이 아니에요. 저는 음반을 산 사람이 알고 싶어할 바이오그래피와 디스코그래피를 기본으로 넣었어요. 평론가는 되지 말고 될수도 없다. 가이드가 되자고 마음 먹었죠. <중략> 평론은 문제가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평론가라기보다 가이드, 큐레이터라는 말이 좋다고 봐요.

난 김혜리 작가가 인터뷰어라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진실된 목소리를 이끌어내는 훌륭한 가이드라 생각한다. 그녀는 때론 짜임새 있는 플롯으로, 16mm 카메라로, 여백이 넉넉한 레이아웃으로... 자신이 부릴 수 있는 다양한 무기들을 동원하며, 어떤 인물을 만나더라도 능히 그 사람을 이끌어낸다. 무엇보다 그녀는 우리가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인간에 대한 배려'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껏 의미없이, 아무 준비없이 인터뷰를 준비했던 스스로를 반성한다. <그녀에게 말하다>를 읽는 시간은 내게 큰 가르침과 깨우침의 연속이었다. P450, 21인의 다양한 이야기를 허투루 들을 수 없을만큼 재미있고, 살뜰했다. 그녀의 신간 '진심의 탐닉'을 어느새 주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고맙습니다. 김혜리 기자님.  



t******2 2010.10.12. 신고 공감 10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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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이후에도 오직 인터뷰어로... 『그녀에게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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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의 기자 김혜리는 내게 떨리는 그대다. 김혜리가 불러오는 설레임은 인터뷰이에 대한 그녀의 한시적이고도 온전한 짝사랑처럼 내게도 그렇다. 인터뷰이를 대하는 정중하고도 진지한 자세, 주도면밀한 준비, 섬세하고도 결다른 언어 감각은 그윽한 만족을 선사한다. 그러나 그 충일은 사뭇 중독적이라 마침내 그녀에게 빠지게되는 강력한 질료가 된다.조심스럽지만 용감하고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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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의 기자 김혜리는 내게 떨리는 그대다. 김혜리가 불러오는 설레임은 인터뷰이에 대한 그녀의 한시적이고도 온전한 짝사랑처럼 내게도 그렇다. 인터뷰이를 대하는 정중하고도 진지한 자세, 주도면밀한 준비, 섬세하고도 결다른 언어 감각은 그윽한 만족을 선사한다. 그러나 그 충일은 사뭇 중독적이라 마침내 그녀에게 빠지게되는 강력한 질료가 된다.

조심스럽지만 용감하고 따뜻하지만 간혹 무미한 그녀의 글은, 피상과 안일을 거부하며 조용히 도발한다. 그녀의 글이 매혹적인 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터뷰이가 속한 직업적 환경에 대한 전문가급의 식견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그녀의 글은 인터뷰이와 읽는이를 동시에 긴장시키며 대화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그녀의 글이 사랑받는 이유다.

김혜리의 인터뷰는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제한된 시간과 집중불가한 공간적 상황을 장악하는 그녀의 보이지 않는 뚝심이야말로, 그녀의 인터뷰가 왜 색다른지를 가르는 원천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그녀에게 말하다』 앞날개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인터뷰어로서의 붙임성과 순발력은 좋지 않지만, 어딘가 '절박해' 보이는 인상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자평한다. 새로운 약속 장소로 향할 때마다 팔뚝에 잔소름이 돋을 만큼 긴장하면서도, 언젠가 한번쯤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수첩 한 페이지에 남몰래 적어넣고 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김혜리를 그되게 만드는 특질이다. 그러나 김혜리 인터뷰의 특징은 전체를 아우르며 부분에도 구체적 특별성을 띈 독특함이다. 인터뷰이에 대한 소개가 긴것도 그렇지만, 도입부의 글은 따로 떼어놓고 그 부분만 모아도 한 권의 책으로 손색이 없을만큼 독창적이며 이미 그대로 충분하다.

"십 수 년 전, <댕기>라는 잡지에서 만화가 김진이 어두운 고교 시절을 회고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내가 버렸다고 마음먹었다 치더라도 그건 그냥 버려진 시간이 아니었고, 어느 순간 죽어도 아무 남을 게 없으리라던 외로움들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기저가될 것이다" 라고 그는 썼다. 증오도 향수도 풍화된 그 문장에 나는 크게 위로받았다. 김진과 그녀의 만화는 언제나 그런 식이었다. 일부러 위안하려고 애쓰지 않음으로써 위로했고, 꽃 속같이 천진한 영혼들이 기어코 심연을 들여다보게 하는 가혹한 성장담을 통해 살아갈 기운을 주었다. 슬픔과 기쁨 사이에 복잡한 표정으로 멈추어선 이야기를 통해 남들이 표현한 감정을 외워 말하는 것은 좋은 버릇이 아니라는 것을 엄격히 가르쳐 주었다. 언젠가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다. " ㅡ만화가 김진 (본문 77쪽)

" 언제인가부터 나는 소심한 사람들의 괴력을 눈치채게 되었다. 대범한 사람들이 세계를 들썩들썩 움직이는 동안 소심한 사람들은 주섬주섬 세상을 해석한다. 살아남기 위해 예민해질 도리밖에 없는 초식동물처럼 그들은 누가 힘을 가졌는지 계절이 언제쯤 변하는지 민첩하고 정확하게 읽어낸다. 미미한 자극에 큰 충격을 받고 사소한 현상에 노심초사하는 그들의 인생은 남보다 느리게 흐른다. 타고난 관찰자이며 기록자인 그들의 소극적 복수는 '이야기'다. 그들은 더디게 살기 때문에 삶을 사는 동시에 재구성한다. 목소리 큰 당신이 휘어잡았다고 생각하는 어젯밤 술자리에서 벽지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듣기만 하던 동료가 있었던가. 그가 잠들기 전 떠올린 스토리 속에서 당신은 놀림감이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세계의 평형을 유지하는 메커니즘 중 하나라고 판명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ㅡPD 김병욱 (본문 115쪽)

위 글들은 인터뷰이에 대한 소개글로, 소개글 전체의 3분의 1도 채 안되는 분량이다. 나머지 3의 2도 이 같은 밀도로 채워지며, 이후 몇 배나 되는 구체적 인터뷰가 들어간다. 이토록 많은 분량을 글로 채우는 것은 여간 수고스런 일이 아니다. 녹취를 푸는 일의 고단함은 삶의 고단함 만큼이나 힘겨우니까. 이 정도 분량을 채우기위해 김혜리는 날밤을 새웠을 것이고, 독자인 나는 잔인하게도 그녀의 수고를 통해 위로와 포만을 느낀다.

 

소설가 정이현은 추천사에서 '이 책을 내가 읽은 최고의 인터뷰집이라 감히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유보중이다. 『그녀에게 말하다』 보다 『진심의 탐닉』을 먼저 읽었고, 읽으며 감탄했기 때문이다. 어느 책에 손을 들어줄까?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하지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내게 최고의 인터뷰어는 오직 김혜리라고.


d*********2 2018.04.03.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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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가 들은 이야기, 그녀의 목소리로 들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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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한번 썼던 것 같은데.. 내가 책읽기와 여행과 다른 사람과의 수다를 좋아하는 것은 그 속에서 다른 사람의 삶 혹은 관점을 볼 수 있고, (그만큼 다양성을 알게 되고) 그 관점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미술 작품에 대한 깊은 조예나 흥미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아직도 조금은 고상한 분들의 취미 같다는 설익은 고정관념이 먼저 떠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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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한번 썼던 것 같은데..

내가 책읽기와 여행과 다른 사람과의 수다를 좋아하는 것은

그 속에서 다른 사람의 삶 혹은 관점을 볼 수 있고, (그만큼 다양성을 알게 되고)

그 관점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미술 작품에 대한 깊은 조예나 흥미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아직도 조금은 고상한 분들의 취미 같다는 설익은 고정관념이 먼저 떠오르는..)

오히려 그 때문에 시간을 내서 한번 씩 보고 느끼고

그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삶을, 삶에 대한 시선을, 열정을 경험해 보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혜리가 만난 사람 [그녀에게 말하다]는

21명의 나름의 시선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다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 김혜리님의 시선을 읽을 수 있었던

멋진.. 정말 멋진 책이다.

 

[진심의 탐닉]을 읽고 김혜리 작가 혹은 기자의 시선이 ㅁ척이나 궁금했는데

서문을 통해..역~시~~ 그의 인터뷰의 자세와 준비는

나의 예상과 100% 아니 110% 일치했다.

 

간혹 회사 일을 하면서도 아무 준비 없이 인터뷰를 나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도대체 저 인터뷰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나의 생각 이상의 준비와 열정이 이런 인터뷰를 낳게 한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인터뷰의 2개 중요 항목을 이야기 하라면..

1. 철저한 사전준비, 기본 정보-상황에 대한 기본 숙지와 컨셉 잡기

2. 사전준비된 질문을 하되 절대 고정관념 갖지 않는 '열린 귀'

라고 생각한다.

 

그 원칙에 김혜리님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 같다.

 

1. 철저한 준비

"인터뷰어로서 붙임성과 순발력은 좋지 않지만, 어딘가 '절박해' 보이는 인상의 도움을 받고 있다"p.표지

고 그녀 스스로 자평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순발력과 붙임성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열정과 철저함으로 준비한 것이였구나..하고 미루어 짐작해 본다.

 

인터뷰 준비를 '짝사랑의 축소판'이라 생각하는 그녀.

인터뷰를 하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도 다시 한번 되내어 본다

(순발력 제로인 나에게 용기를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ㅎㅎ)

 

2. 열린 귀

"분명한 건 예리한 질문만큼 묻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날카로운 질문은 기자의 이름 아래 표가 나지만, 경청의 공은 인터뷰이의 대화 속에 은연중에 드러난다고 믿어요" p.8

이런 열린 귀를 가지고 있기에 상대방의 마음을 문을 열수 있고

정말 알맹이 있는 이야기들이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카피 문구,

그의 인생의 역사와 함께 정신적 기조를 알기 위해 종교까지 조사함을 통해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보며..

감탄하게 된다.

 

난 이책을 통해 김혜리님이 만나 21명보다

왠지 김혜리님을 더 많이 알게 된 느낌이다. ㅎㅎㅎ

 

 

좋은 책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굿 정님^^

y****0 2010.12.19. 신고 공감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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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막 안에서 그대를 지켜보다, 『그녀에게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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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대박을 친 웹툰 중에 <목욕의 신>과 <다이어터>가 있다. 뭔가 큰 놈(월척)을 발견하면 그 작가의 전작들도 다 찾아보는 터라 하일권 작가와 카라멜·네온비 작가의 작품들을 정주행(웹툰이 연재되는 시기에 읽는 것이 아니라 몰아서 순서대로 읽는 것)했다. 작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왜 그 사람이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정말 하고 싶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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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대박을 친 웹툰 중에목욕의 신다이어터가 있다. 뭔가 큰 놈(월척)을 발견하면 그 작가의 전작들도 다 찾아보는 터라 하일권 작가와 카라멜·네온비 작가의 작품들을 정주행(웹툰이 연재되는 시기에 읽는 것이 아니라 몰아서 순서대로 읽는 것)했다. 작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왜 그 사람이 지금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정말 하고 싶은 주제의 중심은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후속작이 나올 때도 작가와 개인적인 친분이라도 있는 것처럼 더욱 푸근한 시선(<수퍼스타K>에서 윤종신 옹의 씨익 웃는 그 표정!)으로 바라보게 된다.

 

(brass 소리가 들어간 노래를 들으며 내 맘대로 신나게 글을 쓸 때는, 운전할 때 큰 도로에서 나들목으로 들어설 때 서서히 브레이크 밟는 느낌이랑 비슷. 이 느낌 섹시함)

 

김혜리 기자의 『진심의 탐닉』을 읽고(링크), 궁금해서 전작을 봐야지 생각했는데 늦게나마 보게 되었다. 내가 인터뷰 기사나 토크쇼를 유난히 좋아하는 이유를 계속 생각해보았더니 결론이 나왔다. 감정이입이 유별난 터라 연극도 못보고, 주변인의 아픔이 그대로 느껴져 낯가림이 있는데, 인터뷰는 그야말로 안전하게 유리막안에서 보고 싶은 것만 속속 보는 느낌이다. 직접적이지 않고 평화롭다. 일방적인 인간관계긴 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가장 인터뷰가 와 닿을 때는 역시, 계속 생각했지만 무엇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모호한 무언가를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합작으로 명징한 언어로 끄집어내줄 때(이것이 예술가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이다. 오장육부가 편안하고 삭신이 시원해지며 똥꼬가 뿌듯해지는 이 기 분! 김혜리 기자의 따뜻하고 차분하며 꼼꼼한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인터뷰이는 참으로 멋진 듯.

 

소설가 박민규 인터뷰 중

『지구영웅전설』로 수상 뒤 하성란 작가와 인터뷰에서, 몸매를 고루 발달시키는 헬스가 아니라 특정 근육이 발달한 파이터가 되는 편을 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별히 발달시키고 싶은 글쓰기의 근육이 있나요?

권투선수들을 앞에서 보면 팔이 되게 가늘어요. 대부분 그런 선수들은 스트레이트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이에요. 한편 훅을 주로 사용하는 선수들은 이두박근 삼두박근이 발달해 있죠. 글쓰기의 성분과 재능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주무기가 있고 습관도 있죠. 그런데 한국식 교육은 이른바 전인교육을 목표로 항상 부족한 걸 지적하죠. 예를 들어 스트레이트를 잘 치는 선수인데 계속 당신은 훅이 부족하다, 이두박근이 너무 약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결국엔 혼자 거울 보면서 이두박근을 키우게 되는 거예요. 삼두박근이 약한 선수는 삼수박근을 키우고요. 그러고서 나오면 이제 제대로 좀 모양새가 갖춰졌다고 칭찬을 해주죠. 근데 그러면 실질적 펀치력은 약해지는 거예요. 그리고 처음엔 특징이 달랐던 두 선수가 거의 비슷한 몸을 갖게 되는 거죠. 그런 것이 한국의 교육 특성인 것 같아요. 계속 부족한 걸 지적해서 결국 평준화해요. 그래서 저는 애당초 그건 씨알도 안 먹히는 얘기로 여겨요. 그래, 나 부족한 것 많다. 그런데 내가 잘하는 것도 있다는 거예요. 그걸로 더 충격을 주고 경기력을 높이는 방식을 찾겠다는 거죠.

è  학생들을 하향평준화하며, 창의력을 강조하는 모순된 한국교육. 날 것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모두 똑같이 세공하고야 마는.

 

과묵한 DJ 전영혁 인터뷰 중

좋은 음악이라고 판단할 때와 좋은 영화라도 느낄 때 같은 심미안이 작용하나요?

비슷해요. 컴포지션, 콘트라스트, 하모니, 앙상 블 등 문화와 음악, 미술은 용어도 똑같다고 봐요. 그리고 그 세가지가 합쳐질 때 영화가 되고요. 영화도 문학도 음악도 사심 없이 미쳐서 만든 것이 역사에 남아요. 앙겔로풀로스 영화도 혹시 나처럼 가슴 저미며 보는 사람이 없나 뒤돌아보면 반은 자요. (웃음) 그러니까 볼 사람만 보라고 만드는 거죠.

 

인문학자 진중권 인터뷰 중

공학적인 머리와 손재주가 발달하고 기계에 대한 미감이 예민했던 것 같은데, 공대나 미대를 지망하지 않고 인문학을 택한 점이 의아합니다.

1 과정까지는 중학교 때 미리 수학을 떼고 들어가 쉬웠는데 2학년부터 줄곧 놀면서 수학과 멀어졌어요. 수학 문제를 풀 때도, 출제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추리하는 심리학적 접근법을 썼죠. (좌중 웃음)상식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고 심리학적으로 분석해서 답의 근사치까지 내는 방법이 있거든요.

 

그때부터 이미 상대의 언어를 분석하셨군요. (웃음)

수학 문 제의 인문학적 솔루션이랄까. (웃음) 그런데 정작 대학입시는 제 편법이 전혀 안 통하게끔 출제된 거예요. 불합격을 확신하며 시험장을 나서면서 , 비록 적이지만 문제는 잘 냈다. 나 같은 놈이 풀 수 없게 내야지. 올해 출제 잘됐다라고 높이 평가했죠. (좌중폭소) 근데 너무 어렵게 나온 탓에 변별력이 없어져 득을 봤어요.

 

최근 목격한 사회·문화적 현상 중에 미감을 거스른다고 느낀 일이 있다면요?

제일 끔찍한 것은 황우석 사태 때 김소월의 시를 인용하고 난자를 기증할 때마다 무궁화를 다는 퍼포먼스였죠. 최근에는 TV시대극이 판타지와 신화 쪽으로 흐르는 것을 좀 걱정스럽게 보고 있어요. 역사를 보는 대중의 눈이 옳으냐 그르냐, 사실에 부합되느냐를 무시하고 드라마와 판타지로 기울고 테크놀로지까지 그것을 강화하는 데에 결합하면 파시즘적 별자리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죠. 물론 역사학계까지 뛰어들어 같은 일을 벌이는 중국이나 일본보다는 낫지만요. 젊은이들의 게임도 들여다보면 법과 질서가 미처 수립되지 않은 청동기적 시대에 주군에게 희생하는 상황이 많아요. 도시계획이라든가 모더니스트적인 게임도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요. 게임에 물입하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게임에 들어가고 나오느냐가 중요해요. 야바위 게임이라면 바깥으로 빠져나와 이 게임의 규칙이 도대체 내가 이길 수도 있게끔 돼 있는가 살필 줄 알아야 해요. IT강국이라면서 PC방을 가면 모두 오락만 하고 있는데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을 위한 틀이거든요. 이제는 프로그래머가 되느냐, 프로그래밍을 당한 채 살아가느냐가 관건이 될 거예요. 모든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프로그래머가 될 수는 없겠지만 자기 영역에서는 최소한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한다고 봐요. 모든 사람이 모든 븐야에서 프로그래머가 될 수는 없겠지만 자기 영역에서는 최소한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한다고 봐요. 아니, 남의 영역에 프로그래밍된 채 들어간다 해도 적어도 프로그램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메타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è  늘 생각하던 것. 문화소비자로 남느냐 문화생산자로 남느냐. 뭐든.

 

절제미의 디자이너 정구호 인터뷰 중

많이 입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양의 멋은 어떻게 살았느냐에 영향받지 않을까요 

그런데 저는 한 사람에게 큰 행복을 주거나 추구하는 가치를 충족시키는 물건이 있다면 다른 것을 포기해서 살 수 있다고 봐요. 진짜 자기가 원한다면 다른 소비를 포기하고 오페라 시즌 티켓을 사는 게 여유라고 생각해요. 학생 시절 저는 옷 10벌을 살 시간을 참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요지 야마모토의 와이셔츠 하나를 사 입었어요. 졸업 때까지 침대 없이 살면서 입으로 불어 쓰는 에어 매트리스에서 잤어요. 진짜 원하는 침대는 살 처지가 아니었고, 그 침대를 살 수 있을 때까지는 어디서 자든 상관이 없었어요. 뱅앤올룹슨(덴마크 오디오 브랜드)를 마련하기까지 오랫동안 19달러짜리 스테레오로 버텼어요. 사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디자이너니까 다른 걸 포기하고 최상의 디자인을 가진 물건에 돈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향에 민감한 사람은 다른 것을 포기하고 진공관에 돈을 쓰겠죠.

è  명품에 욕심을 내는 성격은 아니지만, 헤드폰 같은 것은 내가 살 수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사기도 한다. (지금은 너무 유명해졌지만) 만다리나 덕이나 폴 스미스의 소품처럼 그 사람의 철학과 개성을 나타내주는  좋아한다. 메르세데스같이 스테레오 타입 딱 질색.

 

 

사진가 구본창의 인터뷰 중

지금 무척 평화로운 얼굴을 갖고 계십니다. 그런데 1980년대 셀프 포트레이트(본인을 모델로 삼은 사진)를 보면 지금과 인상이 너무 딴판이라 마치 다른 인물 같던데요.

유학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부적응이 심한 와중에 셀프 포트레이트를 집중적으로 찍으면서 내면으로 침잠한 시기였어요. 만약 그 길로 내처 가라앉았다면 자살을 했거나 사진을 아예 떠났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차츰 작가로서 활동반경을 넓히고 내가 사진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다음부터 편해졌어요. 그것이 얼굴에도 드러난 것이겠죠.

è  되게 유치한 질문이지만, 이런 질문하기엔 너무 늦었지만, 나는 어떤 언어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까?

 



c******t 2012.03.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과 소통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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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와 상관없이 잡지 앞뒤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기사를 읽는 버릇이 있다. 나는 <씨네 21>을 넘기다 '김혜가 만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재빠르게 페이지를 넘겨 버리곤 했다. 김혜리의 인터뷰기사는 천덕꾸러기처럼 외면당하고 있다가 늘 마지막에 가서야 나와 만나곤 했다. 김혜리 의 인터뷰를 읽기 위해서는 내게 약간의 비장한 각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잡지라면 가볍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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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와 상관없이 잡지 앞뒤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기사를 읽는 버릇이 있다. 나는 <씨네 21>을 넘기다 '김혜가 만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재빠르게 페이지를 넘겨 버리곤 했다. 김혜리의 인터뷰기사는 천덕꾸러기처럼 외면당하고 있다가 늘 마지막에 가서야 나와 만나곤 했다. 김혜리 의 인터뷰를 읽기 위해서는 내게 약간의 비장한 각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잡지라면 가볍고 경쾌한 호흡으로 빠르게 읽혀야 하건만, 김혜리의 인터뷰는 잡지의 이런 운명을 거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인터뷰는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음미 하는 맛이 있는 글이었다. 차분한 인터뷰가, <씨네21>의 성격이라기보다는 어쩐지 주간지의 특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었다. 때문에 그간의 인터뷰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녀의 이야기들은 한 권의 독립된 책으로 묶어서 읽기에 부족함이 없다.

박민규, 송강호, 진중권, 문소리, 이창동, 나문희, 박완서. 책을 읽기 전 인터뷰이의 목록을 보며 내가 눈여겨 보았던 이름들이었다. 하지만 책에 실려 있는 스물 하나의 이름 중에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이름은 ‘임현식’이었다. 그를 어딘지 물렁하고 허술한 순돌이 아빠로만 기억하고 있는 대중에게, 낭만과 그리움을 즐길 줄 아는 단단하고 우아한 사람이 임현식임을 알게되는 경험은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 특별한 경험은 바로 배우 임현식을 소개하는 김혜리의 역량 덕분이다.

여는 인터뷰라고 되어 있는 김혜리 자신에 대한 인터뷰에서 “현실에서는 인터뷰가 시보다 많은 독자에게 읽힌다”는 시인 앨런 긴즈버그의 이야기가 눈에 띈다. 인터뷰가 세상과 소통하는 훌륭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내가 작품을 통해 임현식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인터뷰를 통해 그를 새롭게 발견했던 것도 같은 경우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알던 사람에게서 전에 보지 못했던 매력을 발견하는 일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지만, 그런 기회가 누구에게나 쉬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남의 기회 자체가 없을 수도 있고, 만난다고 해도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볼 혜안이 없어 실패할 수도 있다. 다행히도 그리고 고맙게도, 김혜리가 그런 일을 대신 해 놓았다. 

v***r 2008.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편안한 시간을 주는 책 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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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는것을 즐기며 때로는 전달해 듣는 것도 즐겨한다. 그렇지만 의미없는 이야기들 성의 없는 이야기들은 때로는 피로감을 주기만 할 것이다.   그렇지만 김혜리의 인터뷰는 다르다. 상대 인물에대한 것을 파악하여 진실한 인터뷰를 하는 그녀의 실력은 뭔가 다른 느낌을 읽는 이들에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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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는것을 즐기며 때로는 전달해 듣는 것도 즐겨한다. 그렇지만 의미없는 이야기들 성의 없는 이야기들은 때로는 피로감을 주기만 할 것이다.

 

그렇지만 김혜리의 인터뷰는 다르다. 상대 인물에대한 것을 파악하여 진실한 인터뷰를 하는 그녀의 실력은 뭔가 다른 느낌을 읽는 이들에게 주곤 한다. 또한 나 역시도 씨네21을 볼때마다 그녀의 글을 찾아보고는 했다.

 

그녀의 글을 보면 재미있다. 흥미가 간다. 막연한 신변잡기식의 인터뷰가 아닌 그 사람에 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며 꼭 내가 상대인물을 앞에 놓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인터뷰의 대상은 여러명인데 잡지의 특성상 영화에 관계된 인물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배우에 한정되지는 않으며 의상디자이너나 진중권 선생님 같은 분들도 포함이 되어 있다. 또한 아주 유명한 스타에 한정된 인터뷰는 아니다. 물론 처음 보는 분들은 (영화를 좋아하지 않거나 이제까지의 신변잡기식의 인터뷰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렵다는 느낌을 받을 수 도 있을 것이다. 만일 그런 분들이 있다면 많이 알려진 임현식 선생님의 인터뷰부터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분과 김혜리와의 인터뷰는 꼭 내 자신이 임현식 선생님의 집안에 들어가 진실한 배우 본연의 모습을 옆집 할아버지와 이야기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시작을 한다면 다른 이들의 인터뷰에도 재미를 느낄 것이며 인터뷰 대상이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나 마음가짐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읽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대한 것을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런면에서 어린 학생들이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없어 서운하기느 하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또한 양장판이 아닌 (이것도 문고판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벼운 책이어 더 좋다. 그냥 편하게 읽는 것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또한 용지도 내 생각이 많다면 재생용지인 것 같은데.. 아닐 수도 있지만 또한 인터뷰 대상의 일하는 모습이라든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안한 사진 또한 독자들에게 같이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편집이어서 편안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n 2008.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 사람 모두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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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말하다>라는 제목을 보고 잠시 어리둥절했다. 온전히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언가 함축되어 있고 무언가 숨겨져 있는 게 분명했다. 의심쩍은 마음을 숨기고 일단 영화 기자 김혜리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책장을 넘기며 다양한 케릭터에 맞는 다양한 이야기 변주를 볼 수 있었다. 마치 흥미진진한 시리즈를 보는 것 같았다.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조연인지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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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에게 말하다>라는 제목을 보고 잠시 어리둥절했다. 온전히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언가 함축되어 있고 무언가 숨겨져 있는 게 분명했다. 의심쩍은 마음을 숨기고 일단 영화 기자 김혜리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책장을 넘기며 다양한 케릭터에 맞는 다양한 이야기 변주를 볼 수 있었다. 마치 흥미진진한 시리즈를 보는 것 같았다.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조연인지 알 수 없는 이 이상한 이야기에, 정작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내가 바로 주인공임을 깨달았다. 그 순간 <그녀에게 말하다>는 제목에 숨겨져 있는 의미들이 두 단어로부터 확장되어 드러났다. 제목을 해부해 보기로 했다.

   먼저 제목에 주어, 주체가 없다. ‘그녀’는 김혜리 기자를 말하는 것인데, 누가 그녀에게 ‘말한(하)다’는 것인가. 바로 그녀에게 말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이자 핵심이다. 21명의 주인공들은 철저하게 조연으로 머물고 있는 ‘그녀‘에게 말하고 있다. 그들의 생각과 마음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안부를 말이다. 누구에게? 그녀에게. 갑자기 나도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것이 만만치가 않다. 그녀는 ’주인공‘들을 너무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만이 묻는 질문들과 그녀만이 답하는 대답들이 이 책엔 가득 들어있다. 주인공들은 탁월한 조연 덕택에 덩달아 좋은 연기를 펼친다. 그런데 ’말한다‘(현재) 혹은 ’말했다‘(과거)가 아니라 왜 '말하다’일까? 순간 영화가 상영되는 ‘순간’이 생각났다. 극장에 가서 영화가 시작되지 않으면 의자에 앉아 있는 나는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DVD를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난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책장을 넘기지 않고 표지에 적힌 제목만 보고 있는 지금, 난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나에게 책장을 넘기고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순간에야 비로소 ‘말한다’는 현재가 된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는 봐야하고 책은 읽어야 한다. 이쯤 되니 등장인물의 역할에 대해 모호했던 경계가 명확해지는 것을 느꼈다. 바로 ‘그녀’가 주인공임에도 이야기 속에선 주인공이 아니었다가 책을 덮는 순간 그녀가 주인공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한 단어로 함축해 놓은 것도 아닌, 두 단어로 만든 가장 짧은 문장의 제목 <그녀에게 말하다>를 책을 덮고 해부해 놓고 보니 신기한 결과가 나왔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는 결과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에는 21명의 인물들이 주인공이었다. 그 들의 이야기를 듣고 큰 배움에 내 상황에 맞는 되새김질을 하는 동안에는 철저히 내가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드디어 글쓴이가 보이는데, 바로 그녀가 주인공이었다. 속 깊은 영화기자가 인터뷰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람 사이의 대화인지라 그 속에 내가 끼고 그들이 끼고 그녀가 끼고 모든 사람들이 다 끼어들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세상 사람들을 모두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그녀에게 말하다>는 참 신기하고 고마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이 되고 싶은 사람들, 부끄러워서 주인공 옆에서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 철저한 관객으로서 현장을 멀리서 지켜보고 싶은 사람들, 이 책은 맞춤형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j******d 2008.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녀에게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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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 실렸던 작가, 배우, 디자이너, PD, 영화감독, 사진작가, DJ 등의 인터뷰 모음집. 인터뷰를 모아 책으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이 자체가 참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장르(?)이기도 하고,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의 잘 모르는 이야기라, 한 챕터씩 읽는 것이 즐거웠다. 사실 내용 자체는 그다지 가볍지는 않다. 그들의 말을 한마디 한마디 되새기며 읽는다
"그녀에게 말하다 " 내용보기

씨네21에 실렸던 작가, 배우, 디자이너, PD, 영화감독, 사진작가, DJ 등의 인터뷰 모음집. 인터뷰를 모아 책으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이 자체가 참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장르(?)이기도 하고,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의 잘 모르는 이야기라, 한 챕터씩 읽는 것이 즐거웠다. 사실 내용 자체는 그다지 가볍지는 않다. 그들의 말을 한마디 한마디 되새기며 읽는다면.

이름과 얼굴 정도만 아는 유명한 사람도 있고 잘 모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인터뷰 앞에 실린 짧은 글과 잘 짜여진 인터뷰 내용만으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다.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잘 구성되어있고, 한 방향에 치우치거나 하는 일도 없었던 덕분이라고 본다. 성의있는 인터뷰어와 준비된 인터뷰이의 인터뷰. 이런 것이 인터뷰인가_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름과 얼굴 정도와 대중에게 비쳐지는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얼마나 애매한 표현인지... 영화 '아는 여자' 에서 '그냥 아는 여자예요' 라는 말이 자꾸 생각난다.

 

s****7 2009.04.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