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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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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꿈을 꾸는 여름날 바다와 하늘의 꿈처럼 몽실거리며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 안개가 오렌지색 가로등 불빛아래 자욱합니다. 안개를 뚫고 멀리서 안길 듯 달려드는 환한 불빛, 그것은 가까이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두 량 짜리 비둘기 열차입니다. 언제나 이 시각 건널목 딸랑이 소리가 들리면 이내 쏜살같이 달려가곤 하던 기차이니까요... 비둘기호가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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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꿈을 꾸는 여름날 바다와 하늘의 꿈처럼

몽실거리며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 안개가 오렌지색 가로등 불빛아래 자욱합니다.


안개를 뚫고 멀리서 안길 듯 달려드는 환한 불빛,

그것은 가까이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두 량 짜리 비둘기 열차입니다.


언제나 이 시각 건널목 딸랑이 소리가 들리면

이내 쏜살같이 달려가곤 하던 기차이니까요...

비둘기호가 사라진 후 아주 한적하기 그지없는 간이역은

철로변에 놓인 하나의 정물에 지나지 않은지 오랩니다.

그러나 그림처럼 놓여있는 정지된 풍경이 내게 실어다주는 것은

마음속 고향을 향한 아름답고도 즐거웠던 어린시절

편안하고도 따스한 유년의 향수를 전해주는

빛바랜 한폭의 정겨운 그림 같은 정경, 그것인 것입니다.


기차를 보면 나는 타고 싶습니다.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그 '어디론가'가 아름다운 풍경을 목적으로 한 출발이어도 좋겠고

따스한 가슴을 지닌 아름다운 영혼을 만나는 길이어도 좋을 것입니다.


탁 트인 바다와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선을 따라 떠나는

멋진 기차 여행을 꿈꾸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길을 찾아나선 건 기차가 아닌 자동차 여행이어서

무척 아쉬운 마음이 되고 말았지요.


기차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포근한 인정과 소박미,

스치는 풍경을 조망해보는 조용한 기쁨과 낭만 같은 것을

자동차 여행에서는 제대로 맛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위에서 '어디론가'라는 막연한 표현을 했지만

정말로 제가 염두에 두고있는 목적지 한군데가 있습니다.

그곳은 내 삶의 여정을 가장 아름답게 해줄 곳이며

내 가슴 속 설렘의 원천을 찾아 떠나는 길입니다.


설령 그곳이 시원스런 바다의 풍광을 즐길 수 없는 길이어도 상관없고,

유명한 그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어도 괜찮습니다.

마음으로 꼭 만나고 싶은 한 사람이 그곳에 있기만 하면 되니까요. 


어느 날엔가, 나는 기차를 타고 떠나볼 생각입니다.

그날이 먼 후일이 될지 아니면 아주 가까운 날이 될지 알 수 없지만,

가슴 벅찬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기차를 향한 나의 분홍빛 꿈은 옛 추억을 그리워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를 꿈꾸는 작은 희망이며, 내 삶의 어느 날을

놀라운 기쁨으로 채우는 환희 같은 것입니다.


오늘도 기차는 내게 생각의 바다를 안겨놓고 스쳐갑니다.

멀리서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가지 못한 길을 향한 상상으로 한순간 깨어있게 하고선

이름모를 들꽃 핀 강변 마을을 지나 미련없이 달려갑니다.


온 누리에 퍼진 아침 햇살이 안개를 걷어내어

새로운 꿈을 꾸는 생명들을 푸릇함으로 깨어나게 하는 아름다운 겨울의 끝에서,

그대는 지금 어떤 소망을 담은 초록빛 꿈을 꾸고 계신지요..?


춘설이 분분하는 좋은 삼월입니다

눈이 오는 이른봄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그린 황병기님의 춘설을 들으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h*****k 2010.03.09.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