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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리뷰에서 이 시리즈의 인도와 그리스를 다루었었다. 이슬람 문명을 다루는 이책 역시 앞에서 소개한 책들과 성격을 같이 한다. 그 문명의 역사에 대한 개요를 다루고 그 시기에 해당하는 미술과 건축을 큰 도판으로 같이 배치하는 구성으로 되어 잇다. 그러나 이책은 이탈리아에서 유럽권 또는 미국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의 경우는 이미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이 있다고 가정하고 미술과 건축사의 흐름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다. 그러나 인도나 이슬람과 같이 사전지식이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문명의 경우는 정치사의 흐름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하여 문명의 역사에 대한 개요를 파악하도록 의도되어 있다. 그러나 인도의 경우는 미술사와 건축사가 정치사와 함께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이슬람을 다루는 이책의 경우는 정치사를 다룰 때 미술, 건축에 대해선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인도에 비해서도 이슬람에 대해선 사전지식이 더 없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동원되는 도판도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삽화 위주로 편집되어 잇고 나머지는 그 시기에 지어진 주요건축물에 집중된다. 그외에도 이책의 특징은 예술사로 쓰여지기 보다는 이슬람 문명 자체에 대한 입문으로 쓰여졋기 때문에 이슬람 종교에 대한 서술과 과학, 철학, 문학과 같은 문화에 많은 지면이 할당된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이책은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과 달리 이슬람 문명 자체를 이해하는데 더 큰 비중이 두어져 있다. 그리고 도판은 그 시대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보조수단으로 활용되는 면이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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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 갑자기 관심이 생겨서 찾아다니던 책들 중,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도서관에서나 볼 법한 거대한 사이즈에, 검정바탕에 아름다운 사진...게다가 가격이 1/3이라는 건 가장 큰 매력포인트였지요. 바로 포인트를 써서 구매했습니다. 사실은 인도랑 이집트랑 켈트도 사고 싶었는데, 자금사정이 여의치않아서 사지못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역시나 가장 좋았던 것은 큼직큼직한 시각자료들이었습니다. 사실 저만한 사이즈에 글만 있었다면....읽기 상당히 힘들었겠죠. 사실 입문서라서 이슬람을 잘 설명했다, 이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글도 읽으면서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에 다른 시리즈도 다 사서 서재에 한줄로 쭉 꼽아두고 싶네요. 지금 한권은 크기때문에 구석에 짱박혀있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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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도서 리뷰를 정리하려고 마음먹으면서 가장 손에 안 잡히는 리뷰부터 정리해야 그나마 진도가 나갈 것이란 생각을 했다. 이슬람은 조금 어렵게 읽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이슬람에 대한 지식들이 이 책의 몇 부분과 충돌했고 그로 인해 더욱 깊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슬람 통사를 제대로 알아야 이런 부류의 책들을 즐기기 쉬울 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그림들 사이로 이슬람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 문양 사이로 이슬람의 정신을 알아채려면 내 짧은 상식으로는 택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슬람의 개념을 시대와 지역에 걸쳐 설명한다. 이슬람이란 7세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15세기에 걸쳐진 시대를 관통하면서 전통적인 영토로 한정할 때에도 북아프리카에서 중앙 아시아까지, 발칸 반도에서 사하라 이남지역까지이며 그외 지역들이 또한 포함되는 광범위한 지역이기에 다양한 정치적 문화적 양상을 띤다고 설명한다.
이런 이슬람 문명에는 이슬람적 특성이 있는데 이슬람의 내적 통일성과 이슬람 세계가 접촉한 다른 위대한 문명들과의 차이를 이 특성들이 잘 나타낸다. 이슬람적 특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다른 종교들과 균형을 이루는 법, 올바른 실천의 우월성 2. 강한 공동체 의식 3. 원칙적으로 평등 사회를 표방 평등사회를 표방하는 것은 예배실에서 신자들의 절대적 평등과 똑같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슬람은 원칙적으로 계급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예언자 마호메트의 자손들과 시아파 교도들의 경우 적법한 이맘이 조금 특별하다. 사회의 불공평은 신의 원칙이 아닌 역사의 우연과 불완전성에서 생긴다고 보고 있다. 불공평한 지배자와 부정에 대한 항거는 법학자들의 지지를 받지만 법학자들이 인내의 길을 권하는 것은 공동체의 분열과 신도들 사이의 내전을 일으키는 가장 끔찍한 죄 피트나를 짓지 않기 위해서일 뿐이다. 여기에 더해 이슬람의 법은 시민생활의 문제와 종교 문제를 구별하지 않는다. 이런 특이성 속에서 이슬람은 코란의 강력한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미학적으로 통일된 예술적인 문명이다. 신만이 영원하고 따라서 자연을 모방하는 예술은 없으며 예술은 추상적이고 암시적으로 발달했고 장식적으로 표현되었다. 그 가장 강력한 예를 아라베스크로 들고 있다. 또한 서예가 중요한 예술의 형태로 부각되었으며 서예에서 글자는 기호이자 무늬가 되며 신의 언어를 구체화하고 신비롭고 신선한 가치를 지니며 이슬람의 반자연적이고 추상적인 가치를 실현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런데 책의 도록으로 수록된 그림들을 보면 어느 순간까지 인물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인물을 그리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그림들을 보는 순간 특이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실내 장식들에서도 어느 시대까지는 자연의 모방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라베스크라는 조금은 복잡하면서도 단순하고 추상적이면서 원형을 유추할 수 있는 매혹적인 문양으로 뒤덮이기 전의 이슬람의 그림과 조각, 장식들은 내 예상을 뒤엎고 있었다. 서예에 대한 그림이 적은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서예에 관련된 그림은 다른 책자에서 충분히 본 적이 있어 대략적으로 이해하기 쉽긴 했었다.
문제는 이슬람의 연대기로 넘어가면서이다. 내가 알고 있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기본 개념 자체가 조금 흔들리기도 하고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본 내용과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같은 것 같기도 한 묘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솔직히 말해 시아파와 수니파는 여전히 내게 혼돈이 오는 분파들이다.
책에 나온 이슬람의 연대기를 요약하면 다음의 내용과 같다. 마호메트가 신도들의 공동체인 움마를 탄생시켰다. 마호메트 사후(632년) 이슬람은 비잔틴 제국과 사산 제국의 영토를 정복하는 것으로 확장을 시작했다. 예언자의 네 추종자들인 '잘 인도된 칼리프들'에 의해 움마는 이끌어졌다. 680년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 칼리프 지역에서 이슬람교의 첫 분열인 카르발라 전투가 일어나 수니파와 시아파를 가르게 되었다. 이슬람은 트란속사니아와 인도, 콘스탄티노플과 북아프리카, 스페인을 향해 확장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제국은 아랍의 특색을 잃고 이슬람의 다수 인종 성격을 띠게 되었다. 아바스 칼리프(750-1258) 통치 지역은 이슬람 제국의 새로운 상징이었다. 바그다드의 칼리프(이맘)는 와지르를 두고 정부를 이끌었다. 지역의 통치는 중개자가 맡았고 먼지역부터 분리주의자들이 움직였다. 바그다드와 라이벌인 칼리프가 통치하는 지역(코르도바의 우마미야와 마그리브의 알모아데)의 공식적인 보호를 받는 자치적인 아미르 통치지역이 생성되었다. 이 시기 시칠리아와 이집트의 시아파 파티마 칼리프 통치지역이 정복되었다. 11세기 바그다드는 셀주크 술탄, 수피나의 정통을 따르는 팔라딘의 통치하에 안정과 확신을 찾는듯 보였다. 셀주크 술탄 통치지역이 분열한 후 잔키드 왕조와 아이유브 왕조가 성지를 침범한 십자군에 대항하여 이슬람의 권한을 재확립하였고 1171년 아이유브 왕조 살라딘은 파티마 왕조의 마지막 칼리프를 폐위시키고 이집트를 정통 수니파와 되돌렸으며 십자군을 예루살렘에서 몰아냈다. 중세 이슬람의 마지막 대통합은 이집트와 시리아의 맘루크 술탄 통치지역이 해냈다. 맘루크의 바이바르스는 몽골군의 침입을 막았다. 페르시아와 메소포타미아는 일한국의 통치지역으로 통합되었다 티무르의 광대한 영토로 흡수되었다. 서쪽의 오스만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해서 현대까지 지중해 동쪽 부분을 지배했다.
위처럼 지역적으로 시대적으로 통일된 듯 보이지만 전혀 통일되지 않은 이슬람의 연대기는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환상을 깨트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던 이슬람의 문명이 아닌 이 책을 통해 접한 이슬람의 문명은 다양한 색조와 그 나름의 지역적인 특색에 모든 것이 혼합된 용광로와 같았다.
그 덕에 예전 천일야화를 읽을 때 느꼈던 의아함이 조금은 풀리기 시작했다. 중세 시기 모든 학문들의 집합소역할과 학문의 발달을 주도했던 이슬람을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나는 생각의 나무에서 펴낸 이 전집을 좋아한다. 가끔 연대에서 오류가 나고 숫자와 도량의 수단에서 오류가 나고 글자가 빠진 것이 있기는 하지만 수록된 그림과 사진들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