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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때문에 책을 고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표지 때문에 고르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 사실은 50% 이상이 제목과 표지로 고르는 것 같습니다. 책 욕심이 많아 책에 돈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구입해서 후회한 책은 거의 없는데, 이 책 역시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 구입한 책입니다.
일단은 제목의 파리, 고서점이라는 단어에 반했고, 책장 가득 꽂혀있는 책그림을 보고 당장 구입했습니다. 의외로 도톰한 책에 살짝 흥미를 잃기도 했습니다만. 이틀에 걸쳐 꾸준히 읽은 책입니다.
목차를 읽고 주문했음에도 사실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지 못했고, 책을 조금 읽었을 때에는 실화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저 단순한 소설인줄 알았는데..
지난해 초, 파리 여행을 다녀왔지만.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알지 못하고 들르지 못한 것이, 죽도록 억울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짐을 훌쩍 꾸려서 나도 저 곳에 잠시 머물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많은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지만, 그러기엔 저의 영어가 짧다는 생각에 조금 좌절하면서. 바퀴벌레 이야기엔 조금 질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파리에 가게 될 계기를 갖게 되어 조금은 기뻤습니다. 아마 파리에 가게 되면 저 곳을 가장 먼저 찾고, 샌드위치 가게도 찾아볼테고- 그리고.. 저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찾게 되겠죠.
아, 조지는 건강한지도 묻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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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제레미 머서의 에세이라고 해서 아마도 나는 파리에 여행하게 된 그가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에서 뭔가 느끼고 그 고서점에 대한 역사와 향취와 분위기를 잔뜩 소개해놓은 글로 기대를 했던것 같다. 무척이나 소설스런 에세이이다. 고해성사처럼 캐나다에서의 자신의 일을 풀어가는 첫부분. 파리에 와서 조지를 알게 되는 과정, 그리고 세익스피어 & 컴퍼니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 등이 그야말로 가장 그럴듯한 소설처럼 쓰여진다. 어쩔때는 현실이 소설보다 더 극적이라는 말이 이런때 통하는 거 아닐까? 고서점 안에서 책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꿈꿔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 것이다. 사회주의자인 조지가 공동 운명체를 서점에 꾸려놓고 어떻게 운영해나가는지를 말이다. 비록 책들 사이에서 나오는 바퀴벌레와 쥐, 소변이 눌어붙은 욕실을 견뎌내는 것 또한 고서점과 함께 지내는 데 필요한 조건이다. 언젠간 방 안을 출입문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 책장을 짜보겠다는 나의 결심이 조금 흔들린다. 바퀴를 견뎌낼 힘이 없으므로... 고서점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 어떤 공간에 모여든 사람들보다도 더 파란만장한 삶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자서전을 모아 책으로 낸다면 그야말로 멋진 시리즈물이 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파리를 가게 된다면, 이 책에 나오는 관광객처럼 나도 꼭 들어가볼 일이다. 그리고, 함께 여행하는 동반자에게 설명할 것이다. 이 '셰익스피어 & 컴퍼니'의 역사는 말이지. '노트르담 대성당 별관'으로 불리는데 그 역사가 ~~ 내가 본 파리의 모습은 결코 잿빛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레미 머서에게 보여진 파리는 그의 삶이 그래서인지 잿빛으로 묘사되어 있다. 잿빛 날씨, 잿빛 고서점의 분위기, 잿빛 책들, 잿빛의 사람들,,, 아흔이 넘었지만 아직 젊은이들의 활기를 지닌 조지의 모습이 꼭 보고 싶다. 어떤 모습으로 그 고서점을 지키고 있을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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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점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고 책을 마음껏 본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아마도 보물을 찾은 기분일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행복한 로망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여서 이 책이 어떤 것을 말해줄지 궁금한 마음에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원래는 사회부 기자였지만 협박을 받은 뒤로 <셰익스피어 &컴퍼니>에 우연찮게 들어가게 되었다. 숙식을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지라 제레미 머서는 싸고 맛있는 학생식당을 주로 이용한단다. 프랑스에 가면 꼭 가봐야겠다. 어딜가나 학생식당은 싸고 맛있으니까. 이 부분 읽고선느 생각치도 않는 유용한 정보를 발견한 것 같아 기쁘다.
사업의 절반을 사람들을 위해 쓰게 해주다니 셰익스피어& 컴퍼니 서점의 주인인 조지는 존경스럽다. 셰익스피어 &컴퍼니에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인 나에게도 침대 한칸과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려나. 셰익스피어 & 컴퍼니에는 괴짜들이 많이 산다. 받아주지만 쫓아내지는 못해서 고민중인 조지, 2인자인 양 행세하는 가우초, 몇년 째 안나가는 노시인 사이먼 그리고 기자 생활을 하다 들어온 작가 제레미까지. 왠지 몰라도 그들이 읽는 책을 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파리의 고서점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일까. 실력이 된다면 그 책에 씌여진 언어 그대로 책을 읽고 싶다. 번역본이 아닌 진짜 원본으로 말이다.
파리지앵, 유행이나 패션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파리에도 오갈 곳 없고 가난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놀랍다. 작가 제레미가 그런 사람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영국에 고서점이 있다는 소리는 많이 들어봤지만 프랑스에서 있다는 소리는 못들어 봤는데 어딜 가나 고서점은 인기가 있는 것 같다. 가난을 피해 서점으로 무작정 뛰어든 진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원래는 여행자 에스테반이었던 가우초도 이 곳에 머물게 되었지만 곧 떠났다. 이 곳을 다녀간 사람이 6만여명이 넘는다니 놀랍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셰익스피어 & 컴퍼니는 없어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고서점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루이비통을 좋아하는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고발되고 있다. 더 심한 것은 직원들이 아시아인들을 무시하고 젊은 백인에게만 물건을 파는 등 차별 대우를 한다는 사실이다. 같은 사람이고 고객인데 인종주의적 차별이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데서 한국인의 안좋은 특성을 발견하는 일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시간이 멈취선 파리의 고서점, 오래된 책들을 탐독하고 소중하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길 바랐지만 나의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컴퍼니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오간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 실제 사건을 중심으로 쓴 것이기에 소설과는 다른 사실성이라는 매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아흔살이 된 조지와 아직도 운영되고 있는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파리의 아주 오래된 고서점으로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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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소설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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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봄의 계절 3월이다.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는 향기로운 계절...
모든 만물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이제 막 새로운 걸음마를 내딛는 그런 계절..
하지만 현실이라는 틀에 맞춰 일어나고.. 자야하며... 행동해야 하는 나는 현재 무얼
하고 있나? 희망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다... 마치 기계처럼... 무심히 일만
하고 있다. 나란 사람이 존재하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서적이 많은... 헤밍웨이나 꺄뮤, 제임스 조인스 등과 같은 당대의 문학 대가들이 가장 사랑하던 고서점인 셰익스피어 & 컴퍼니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아침을 맞이한다..
모델, 정치가, 관광객, 현실 도피자, 동성연애자, 노숙자, 사업가, 빚쟁이,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 등등의 각계 각층의 여러 인간 군상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성공한 사람, 잘사는 사람, 불행한 사람, 행복한 사람은 없다
단지 셰익스피어 & 컴퍼니에 있는 사람일뿐... 따사로운 햇살이 좋고.. 무료로 제공되는 오후의 향기로운 홍차를 좋아하는 단지 그뿐이다.
모든 사람들이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 그런곳에서.. 홍차를 마시며.. 책을 읽으며.. 나에 대한 존재감이 사라지는 그런 희망을 꿈꾸며..
난 이책을 집어 든다... 이 책을 덮을때 쯤이면.. 난 센 강변을 거닐며. 낡고 오래된 노란색 간판의 "셰익스피어 & 컴퍼니에 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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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두려움과, 희망과 설레임으로 가득찬 베낭을 메고 온 유럽을 헤집고
다닌 것도 벌써 삼년전이다. 혼자라는 외로움에 힘들다가도, 숱하게 만나고
헤어질 수 있었던 당일치기 여행친구들이 있었기에 그 여정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었다. 무작정 유럽에 가야겠다는 의욕만 앞섰을 뿐. 막상 내가 발 디딘
유럽은 나에게 많은 지식을 요했고, 예술적인 감각도 없고, 센스도 없었던 나는
그저 유명한 관광지들을 돌아다니며 이리저리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곳, 셰익스피어&컴퍼니 역시 그 중에 한 곳이며, 아쉽게도 하지만 당시에는
아쉽다는 생각도 없이 이렇게 덩그러니 사진만 찍어왔다.
후에 출간된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을 읽으며 나는 얼마나 그 곳을
그리워하며 통탄의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ㅠㅠ
이 책을 보고 갔더라면 나는 저 문을 열고 들어가 그들의 생활을 염탐하고
책에서 보았노라 이야기라도 해 볼 수 있었을텐데..
단순한 서점이 아닌, 수십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작가들이 기거하며 혼을 실을
작품을 내놓는 곳이라니 저 문을 열지 않은 것이 새삼 더욱 한스럽게 느껴진다.
책을 읽는 것은 무지 좋아하지만, 그에 비해 글쓰는 솜씨는 영 형편없기만 한
나도 저 문을 열고, 그들과 함께 서점일을 하고, 청소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서적 정리와 마지막으로 문 닫는 것으로 하루를 마친다면 고된 하루 뒤에
아름다운 글들이 절로 써질 것만 같은건, 그냥 내 환상일 뿐이겠지만 왠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어온다.
오늘 밤은 나도 이 서점의 오래된 책장 사이에서 행복한 꿈을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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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리뷰를 쓰려니 갑자기 몸이 나른해지는 느낌입니다. 급하게, 구구절절이 리뷰를 쓰는게 오히려 이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책의 제목과 커버가 주는 느낌 그대로의 편안한 책입니다.
Hard time을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책의 제목대로 soft한 시간이 흐르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 저도 바쁘게 돌아갔던 첫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을 탈탈 털어서 소프트한 시간이 흐르는 곳으로 무작정 떠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키부츠였는데 그저 하루하루 내가 할 일을 하고 나머지는 그냥 즐기면 되는 ... 내일 일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던 그런 곳이었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책에 나오는 인물중의 한명도 (중국계인데 이름은 기억하기 힘드네요..) 셰익스피어 서점에 오기전에 키부츠에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살짝 반갑더군요.
지금은 시골~이라기 보다는 읍소재지에서 그리 빡빡하지 않은 직장생활을 하며 아내와 두아이와 함께 hard time과 soft time의 중간쯤에서 살고있습니다. 월급은 스트레스와 완전 정비례인 관계로 풍족한 생활은 아니지만, 조지 휘트먼의 돈에 대한 생각에 상당부분 동의하는 터라 그리 불편하지도 않은 그런 생활을 하고 있구요. 저야 이제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20대 독신이면서 쳇바퀴같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의 마음은 무지하게 흔들어 놓을 그런 책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야 생명의 위협을 느껴 부랴부랴 떠나기는 했지만 ...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이렇게 한번 떠나보는건 나중을 생각할때 정말 추천할만한 일이기도 하구요.
이 리뷰의 제목으로 뽑은 'Surreal but nice'는 영화 노팅힐에 나오는 대사중의 하나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조그만 서점 주인인 휴 그랜트가 인기배우인 줄리아 로버츠를 만나고 하는 말이죠. 이 책의 분위기와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먼저 관광객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 곳의 관광객이 될 수도 있는데 성지를 순례하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그 곳을 방문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리고 책 뒷부분에 루이비통에서 동양인 관광객들을 위해 가방 사주는 아르바이트 하는 얘기가 잠깐 나옵니다만 특히 일본,중국,한국 관광객들 ... 그 가방 하나 사려고 구걸하듯 기웃거리는 모습 ... 제가 그런게 아닌데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
** 제가 산 책은 초판본이 아닌데도 책의 뒷부분에 오자가 좀 눈에 띄더군요. 열심히 읽고 있는데 오자 하나씩 끼어들어가면 기분 그렇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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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친한 동생과 만나 가볍게 차 한잔 하고, 점심을 먹은 후 느긋이 서점에서 책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온 표지가 낡은 책장안에 잔뜩 꽃혀있는 고서들... 오래되어 색이 바랜 카펫, 그 카펫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검은 고양이의 뚱뚱한 반신... 뒤에는 책상에 가득 쌓인 책과 그 한켠에 놓인 자기잔.. 그리고 제목....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그 순간의 시간이 느려진 듯한 여유감과 맞아 떨어지는 책이라 집어 들었더니 그 동생이 사주더 군요. 뭐랄까...에세이면서 파리의 명물 고서점 '세익스피어 & 컴퍼니'의 보고서와 같은 이책은 이렇게 제 손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기자일을 하던 제레미 머서 는 그가 집필한 범죄서적에 범인 이름을 그대로 적는 바람에 협박을 받게 되고, 무일푼 상태로 무작정 파리로 도피하여 노숙자가 되죠. 그때 우연히 알게 된것이 파리의 명물 '세익스피어 & 컴퍼니' 작가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고 모두가 평등한 공산주의 사상을 꿈꾸는 괴짜 서점주인 조지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세계 각국에서 모인 괴상한 사람들과 그보다 열배는 더 괴상한 주인 조지... 그리고 서점.... 이 모든것이 미로와도 같은...혹은 세상과 동떨어진듯한 감각으로 읽는 내내 저 역시 조금은 여유롭고, 평온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무겁지 않을까? 생각하신다면, 그런 주제로도 통통튀는 감각을 느끼실 수 있을거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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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너무나 행복한 순간에서 시간이 멈춰버리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센 강가에 위치한 이 고서점을 찾는다.
주인공인 제레미 머서 또한 그렇다.
그는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전도유망한 사회부 기자로 안정된 직장과 번듯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의 그는 사회의 온갖 추악한 범죄들로 돈을 벌고 사는터라 사회의 흉악함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사악한 기질과 무례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도 반성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범죄 현장을 보고 역겨워하기보다 호기심을 느꼈던 것이다. (중략) 5년 동안 이렇게 일했다.
도덕적 타락과 직업적 압력이 똑같은 힘으로 나를 갉아먹었다. - p.17
그러던 중 그는 집필 중인 범죄서적에 수록된 범인과의 약속을 져버린 일로 범인의 협박을 받게 되고
순식간에 직장과 집을 떠나 파리로 도망을 가게 된다.
그때까지 안정되게 살아오던 저자는 한순간에 불안정한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여행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경험을 주는 것처럼
무작정 처음 떠난 여행에서 불안에 떨던 그에게도 곧 새로운 기회가 왔다.
바로 파리에서 유명한 가난한 문학가들의 쉼터, '셰익스피어 & 컴퍼니' 를 만난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이름이 처음에는 책방치고는 좀 이상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존재하는 서점이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책방을 처음 건립한 실비아 비치나 조지는 모두 셰익스피어를 좋아했고, 셰익스피어는 거의 문학의대부라고 할 수 있으니
그에 대해 존경을 표하는 이름이 지금은 너무나 마음에 든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부분은 주인공인 제레미가 어떻게 해서 파리의 멋진 고서점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두번째 부분에서는 고서점에서 생활하며 만난 사람들과 고서점에서의 생활들로 이루어진다.
이때의 그는 고서점에서의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고서점을 만난 일을 행운으로 여기며 책방주인 조지의 눈에 들기 위해
성심성의껏 일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비밀을 쉽게 털어놓는 데에 나는 항상 놀란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능력이 내게는 분명 있는 것 같다. - p.132
일요일마다 열리는 홍차파티, 고서점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행사들(시낭송회)을 준비하는 것부터 매일 서점을 여닫고
장사 준비를 하며 청소를 하고, 조지와 장을 보러 가기도 하고
조지의 사후 위기에 빠질지도 모르는 서점을 살리기 위한 모든 일을 계획하고 돕는다.
이는 장사수단은 좋지만 회계에는 영 빵점인 조지와 조지의 또 다른 계획 때문에 서점을 살리기 위한 계획들은 아직도 진행중인듯 하지만 말이다.
이제 새로 찾은 내 성소가 위기에 처한 듯했다.
새로 개종한 신자답게 나는 열성으로 서점을 살릴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 p.135
세번째 부분은 드디어 단조로운 일상과 주인 조지의 변덕스런 성격으로 인해 서점의 여러 단점들을 저자가 의식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지된 듯 천천히 흐르던 서점 안에서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고 이는 이제 그가 떠날 때가 됐음을 알려준다.
저자는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서점에서의 생활에 대한 의미를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때의 경험을 기억하지 또 기억하지 않기도 한다고...
또 그는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어둠의 끝을 겪어낸 후라 이제는 어떤 일에도 맞설 수 있다고도 말했다.
서점을 찾는 대부분은 불행했지만 지금은 모두들 행복할꺼라 믿는다.
시간이 멈춘 그 곳에는 그들의 불행마저 멈춘 채로일테니...
불행은 두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지고 그들은 서점을 떠난다.
자칭 공산주의자인 서점의 주인 조지와 아름답고 친절한 여인 이브와 피아, 유쾌하고 매력적인 바람둥이 커트와
약간은 음울하지만 똑똑한 루크, 소심하고 알콜중독 문제가 있지만 분명 멋진 시를 짓는 노시인 사이먼 등
약간은 내가 감당하기 힘든 면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모두를 만나고 싶다.
지금은 떠난 사람들이지만, 그곳엔 항상 새로운 매력적인 사람들로 북적되는 곳이니까 상관없다.
지금은 예전의 그 고서점이 아니라고는 해도 변한 모습 자체도 셰익스피어 & 컴퍼니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나에게는 그 모습이 셰익스피어 & 컴퍼니 일테니까...
이 책은 그 구성과 표지마저도 너무 아릅답다.
우아한 고양이의 모습이나 자그마한 사이즈, 빛바랜 색깔의 속지나 그 파스텔 느낌의 아름다움과 편안함
특히나 서점 그림 스케치가 마음에 든다. 무턱대고 좋은 느낌에,
초반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이 나올 때는 나와 서점 사이의 어떤 공통점을 찾은거 같아 기뻤다.
물론 실비아와 나 사이의 공톰점을 찾은 일은 더 기뻤다.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고, 무료로 숙식이 가능하며, 폭넓은 지식과 문학의 교류도 할 수 있는
이곳은 정말 꿈의 공간이다. 이런 위대한 장소를 만들고 지켜가는 실비아나 조지가 정말이지 대단한 것 같다.
아무 이익을 바라지 않고 꿈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멋진 일이다.
영어사전들에 처박혀 영어를 공부하고 글을 짓고자 그곳에 거주하고 싶다고 찾아간다면 그런 나를 조지가 받아줄까?
내가 찾아갈때까지 조지가 건강하기를...
아니면 그의 딸 실비아를 만나게 되도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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