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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마력을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지난번 읽었던 <도둑회사>와 비슷한 스토리구성이겠지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이야기 모음이다. 하나 하나 스토리의 구성이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다. 그리고 긴 여운이 있다. 호시 신이치씨의 놀라운 스토리 구성에 놀라고, 어쩜 그렇게 기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지, 정말 어느정도 비상한 정도로는 안 될 것 같은 놀라운 이야기들이 속속 등장을 하는 이야기이다. 호시 신이치씨의 약력을 보니, 정말 머리가 좋은가보다. 동경에서 태어난, 동경대 출신이다. 젊은 분인가 했는데, 사진을 보니 백발이 있는 관록이 느껴지는 분이었다. 쇼트 쇼트 스토리(초 단편 소설)로 구성이 된 이 책에는 제목의 안전카드를 비롯해서 모두 15편의 짧고 강렬한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시작과 스토리에 나오는 인물 또한 참 독특하다. 혈혈단신인 청년이 등장하는가 하면, 회사가 무대가 되어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은 평범한 회사원이 등장이 있기도 하는 등, 주로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듯 하다. 평상시에 아무 것도 없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기이한 일을 겪게 되는 과정과 놀라운 반전이 참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정말로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책이다. 특히 매력적인 것은, 쇼트쇼트 스토리라서 한편의 이야기를 읽는데 오래 걸리거나 하지는 않아서 참 좋은 듯하다.
제목의 안전카드는 정말로 신변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카드이다. 사용방법도 참 독특하다. 카드를 사용하게 되었던 아주 평범했던 사람이 카드로 인해 직업도 바꾸게 되고, 그 뒤로 이어지는 카드로 인해 벌어지는 놀라운 반전도 정말 재미있다. ’출근’이라는 제목의 이야기는 한번쯤 결혼생활에 싫증을 내는 사람들이 상상 속에서 가끔 생각했을 법한 이야기가 등장을 한다. 하루하루 번갈아가며 각기 다른 가족을 찾아 퇴근을 한다는,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교한 스토리 구성이 놀라웠다. 그 외에도 기발한 상상 속으로 재미있는 이야기와, 왠지 섬뜩하면서도 뒷 이야기가 자꾸 궁금해지는 ’그 여자’ 등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초단편 소설 15편으로 엮여져 있다.
가볍게 읽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우화적인 요소와, 냉소적인 위트도 담고 있는 듯, 그 여운도 깊이와 무게가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물론, 각 이야기마다 끝이 있지만, 그 끝의 또 뒷부분들이 궁금해지는 이야기들도 있어 맘껏 상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인것 같다. 심심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혹은 회사나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삶이 무료하거나 평범하게 느껴진다면, 꼭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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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읽지는 않지만, 가끔 일본 소설을 읽다 보면 다른 작가의 다른 소재의 소설이라고 해도 비슷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비슷한 시작, 비슷한 상황에 비슷한 결말까지……. 그 풀이 방식이라거나 작품 전체를 흐르는 정서가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 문화 자체가 독특하고 강하여 수많은 대중 작가들의 정서에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 와중에 호시 신이치라는 작가는 일본 문학계 최대의 수확이 아닐까?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도 혼자 밝은 빛을 낼 수 있는 독보적인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영역을 넘고, 그 한계선을 보기 좋게 허물어뜨린다.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들, 소재는 평범하지만 결론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허무맹랑한 공상 소설이다? 아니다. 그 이야기는 빛나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기발함 속에는 사회를 풍자하고, 잘못된 사람들에 대한 질책이 들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날카로운 풍자와 질책 외에도 인간에 대해 한없는 이해와 사랑이 내포되어 있다. 그는 인간들의 행위와 사회의 문제점들을 짚으면서 더 나쁜 상황으로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상황에 따라(작품에 따라) 그 모습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호시 신이치 작품을 읽으면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세상에 대해 올바르게 보는 시각을 가지라는 첫 번째 교훈, 사회와 인간이 달라지지 않을 경우에 앞으로 닥칠 암담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미리 느껴보라는 두 번째 교훈이다.
대단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교훈적인(?) 작품들이다. 지금 그는 없지만, 그리고 더 이상 그의 또 다른 작품은 탄생되지 못하겠지만 보석은 작은 알갱이라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오래전에 쓴 작품이지만 너무나 세련되고, 언제나 시대를 앞선다. 내재된 의미는 대단히 무거운 것이지만 가볍고 기발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큰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또 자극적인 방식을 택하지 않고도 충분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가?
그의 작품은 내게 플라시보 효과를 준다. 마치 상상력의 불모지에 살고 있다가 갑자기 상상력의 바다에 풍덩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오랫동안 나를 괴롭게 했던 갈증이 해소된 느낌이다. 중병에 걸린 환자가 만병통치의 기능을 가진 신약을 받아들었다면 이런 기분일까. 이로써 나는 상상력의 불모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안전카드>를 받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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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신이치,, 플라시보 쇼트쇼트 시리즈를 읽기전에 도서관에서 호시신이치의 이름으로 책을 검색을 해본적이 있었다. 한두권 빼고 모두 예약을 해야되는 상황이었다.모두 대출되었다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이구나 라는 생각에 책이 도착하기도 전에 두근거렸다. 일본문학을 워낙에 즐겁게 읽고 있어서 일본문학을 접하게 될때는 항상 긴장되고 들뜬다 SF소설가라라는 선입견을 배재할 수 없게 구경한 플라시보 책표지들은 알 수 없는 그림과 조금은 기괴한 느낌이 드는것들도 있었다.
처음이야기인 "두통"이란 제목의 쇼트이야기는 처음 이 작가를 맞이하는 나에게 역시..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하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그저그런 직장에 다니고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남자. 그 남자에게는 남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을 하게 된다. 직장상사나 사장이나 회장, 유명인들의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고통 아픔 치부등을 이야기 하고 그런 고통들을 이남자는 그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해서 어떤식으로 이 사람들에게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는지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무엇때문인가 생각했지만 결국 무엇때문인지 모른체 후엔 그런건 의미없는 질문이라 무시한다. 직장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그는 그 고통을 덜어주는것만으로 엄청난 재산을 모았다 세상에 공짜란 없는법.. 후에 고통을 덜어준 이남자는 그 고통들이 다 자신에게 흡수되었음을 안다. 언젠가 부터 만성 두통이 나타나고 다리를 절게 되고누군가에 대한 미움이 커져가고, 여자들이 몰려들고, 언젠가부터 말을 더듬게 된다. 후에는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마음까지 얻게 되면서 살인을 꿈꾸며 첫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
짧은이야기다. 작은책임에도 두껍지도 않고 그 작은 책에 15개란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작은 책에 저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이야기가 제대로 전해질까 하지만 도서관에서 거의 대출이 되어있던 이 작가를 믿기로했던 맘 그대로 책을 읽어나갔고 짧은 이야기 속에서 전혀 부족하지 않게 가볍게 읽었지만 결코 그 느낌만은 가볍지 않았고 깊은 인상을 주는 이야기들로 읽을때마다 이 작가의 신비로움과 묘한 이야기들로 때로는 으스스하게 때로는 허무하게 끝나서 뭐야..라고 한번 생각하고난 후 "아~" 라는 말을 하게 했다. 책하나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작가의 책을 읽는다는 것만으로 이작가를 높이 평가 내리는것은 위험하지만 호시 신이치의 책들을 읽어보고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가임을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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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뒤따르는 누군가가 있다. 손에 칼을 들었다. 강도다. 그러나 난 초조해 하지 않는다. 강도가 칼을 들이댄다. 그 순간 나도 카드 한장을 들이민다. 안전카드- 상황 종료다. 안전카드. 이 얼마나 멋진 아이템인지. 이것 하나만 있으면 내 안전이 보장된다. 조금 비싸긴 해도 내 안전을 지켜준다는데야. 이 카드 한장이면 어떤 일이든 내가 다칠 우려없이 얼마든지 자신감있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면 이 카드가 사라지는 순간 이야기속 주인공처럼 180도 달라진 상황에 몸을 떨 수 밖에 없다. 쭉 없었던,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과는 달리 있다가 없어진 것의 빈자리는 무지하게 크다.
좀 예전에 쓰여진 SF소설들을 보면 가끔 작가가 예언이라도 하는게 아닐까 싶을만큼 지금 나와있거나 개발중인 것들이 있어 놀라곤 한다.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스토리에도 종종 그런것들이 눈에 띈다. 지금은 없어도 곧 생길것 같은 것들도 눈에 띈다. 그러고보면 SF 소설가들은 참 냉철한 사람들일것 같기도 하다. 플라시보 시리즈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일어나는 시점은 미래다. 아니 미래라는 언급은 딱 없지만 미래일 것 같다. 아주 먼 미래는 아니고 근간인 미래. 일어나는 곳도 딱 내가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멀리서 일어난다는 느낌은 아니다. 내가 본 것은 아니지만 몇 다리 건너 누가 그랬더라 하는 것 같은 가까운 곳의 이야기 같다. 나와 딱 와닿지는 않지만 나와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왠지 나도 조금은 휘말릴것 같지만 한걸음 떨어져 있는 느낌이랄까.
오늘은 쇼트-쇼트 스토리의 소재에 대한 생각. 그의 이야기들은 어디서 들어봄직한 것들도 있고, 옛 이야기들을 패러디 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일어난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되는 듯하다. 단지 이 상황에서 내가 외게인이라면, 이 상황에 살인청부업자가 나타난다면, 이 상황이 아무도 없는 나 혼자만의 세상에서 벌어졌다면- 식의 가정이 그의 스토리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그안에 약간의 회의적인 시선과 담담함, 반전이 들어 있어 읽고나면 마음이 훈훈해지기보다는 야릇한 여운과 충격을 주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뻔히 보이는 반전에서는 탈피했지만 깔끔한 즐거움은 아니랄까. 그래도 그의 상상력과 스토리텔러로서의 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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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와 상식을 무너뜨리는 매력적인 쇼트 쇼트 스토리. 안전카드편!!
솔직히 이 작품을 만나기전엔 '호시 신이치'라는 작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쇼트 쇼트 스토리라고 불리우는 이유 또한 알지 못했으닐 말이다.
그의 작품들은 짧다! 아주 짧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없는 것이 아니다. 짧지만 내용이 담겨 있다. 『안전카드』에서도 역시 호시 신이치의 특유의 기묘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작가는 무게감 있는 주제들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상큼하고 간결한 언어로 분명하게 풀어낸다. 상식을 무너뜨리는 기발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은 쉽게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물론 나 또한 밤 12시에 읽기 시작한 이 책을 한 순간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음~하고 이런 작가의 이런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작가의 후기 처럼 나도 이렇게 짧게 한 번쯤 글을 써볼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기기도 했다.
다른 플라시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안전카드에도 무려 15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중 이 책의 제목으로 채택된 안전카드는 나의 흥미를 더욱 돋웠는데..
안전카드는 말그대로 안전을 지켜주는 카드다. 주인공은 안전을 지켜주고 만일 불만이 있으면 일주일 내에 환불해준다는 그 말에 계약부터 했다. 몇번의 위험에서 구출된 그는 다시는 안전카드 없이는 밖에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안전카드를 다시 발급받기 위해 안전카드를 발급해주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살아 갈 수 밖에 없었다.
짧은 이야기였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는데 만일 그런 카드가 나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졌다. 아마도 나중에는 그 카드를 만든 사람이 전 세계를 통치해버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게 있어서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는 이제 앞으로 주목해봐야 할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접하면서 조각난 상상력과 퍼즐을 맞추는 재미라는 말을 듣고 '플라시보 시리즈' 는 책 한권 한권이 그 안에 담겨진 내용들을 포함하는 또 다른 하나의 이야기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묘한 기대감을 갖게 되기도 했었는데..실질적으로 그것이 아닌 단지 하나 하나의 이야기로만 끝난 것에 대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었다.
또한 SF를 다뤄서인지 몰라도 잠깐 잠깐 과거에 많이 읽혀졌던 '퇴마록'이 떠오르기도 했었다. 호시 신이치의 상상력은 도대체 얼마만큼이기에 이렇게도 많은 이야기를 쓰고서도 아직도 계속된다는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의 뇌에는 아마도 끊임없이 굴러다니는 '이야기 구슬'이 있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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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 안전카드
'안전카드'라는 제목의 작은 책은 일본의 유명 SF작가 호시 신이치의, 일명 쇼트쇼트(short short= 초단편소설)라 불리는 소설 여러 편으로 이루어져 따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자투리시간에 읽기 편한 책이다. 작가 호시 신이치의 책은 처음 접해봤는데 가볍게 읽히지만 그 가벼움 속에 재미와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다. [안전카드]는 어느 날 안전카드를 갖게 되어 안전해 진 청년이 안전카드가 사라지자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껴 '안전'하기 위해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상징적 물건을 가지고 살아간다. 결혼 반지, 소속된 곳의 배지(badge)라던가 어느 귀족계모임의 수첩 등... 사실 결혼반지가 없다 하더라도 널 사랑하지 않는게 아닌데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의 커플링을 꼈는지 안꼈는지를 보며 그가 날 사랑하는지 안사랑하는지 판단하며, 금빛배지를 달면 사람보다 배지를 보고 그를 대우하는 사람들, 종이 하나로 자신이 특별하고 대단한 모임에 소속되어있는 만족감을 느끼지만 그 모임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알지 못하는 사람들.
- 안전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당신은 안전합니다.
청년은 왜 안전카드를 갖고 싶어 했을까? 그가 안전을 보장받고 싶었기 때문일것이다. 왜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했을까? 그가 오래오래 살고 싶기때문이겠지. 그렇다면 왜 오래 살고 싶은가? 왜 살아가는가? 다른 사람에게 조종당하는 삶이 살아갈 가치가 있을까?
우리도 살아가면서 이런 우를 종종 범하지 않는가? 진짜 지켜야 할 것은 눈 앞에 보이는 물건이 아닌, 보이지 않음에도 좀 더 중요한 무언가라는 것을 말이다.
호시 신이치의 소설들은 짧지만 그 짧은 이야기 속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발견해 낼 수 있다. 책 '안전카드' 역시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져 있기에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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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호시 신이치의 책을 너무나 좋아한다. 아는것이라곤 플라시보 시리즈가 전부이지만 여느 작가와는 다른 그 만의 매력이 물씬 느껴지기 때문이다. 플라시보 시리즈중의 하나인 안전카드도 마찬가지다. 10장도 채 안되는 단편들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결코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 보통 단편집들은 내용을 줄이거나 부족함을 느끼거나 어색할때가 많은데 안전카드는 절대 그렇지 않다. 반전과 뛰어난 상상력이 완벽하게 조합된 책이랄까. 가끔은 독자에게 의문을 던지며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도 재미있다. 어떤 내용은 독자들로 하여금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써보려 하면 써지지 않는 그런 게 바로 쇼트 쇼트 시리즈인것이다.
처음에 호시 신이치의 책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어디선가 겪었던 일인 듯한 생각에 검색을 하게 되었는데 케이블tv에서 방영해주던 기묘한 이야기의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묘한이야기를 보았을때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는데 역시나인듯 싶다. 벌써 1000여편이 넘는 쇼트 쇼트 시리즈가 만들어졌고 전세계적으로 3000만부가 넘게 팔린만큼 인기는 의심할바가 없을 듯 하다.
이번 플라시보 시리즈의 제목인 안전카드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내용을 살펴보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청년에게 어느 날 문득 한 사람이 찾아와서는 모든 위험에서 지켜준다는 '안전카드'를 내밀게 되고 호기심반의심반으로 이를 구입한 청년에게 정말로 어떠한 위험조차 일어나지 않는 일이 생긴다. 후에 안전카드를 잃어버리고 마는 사건이 생기게 되고 남자에게 안전카드의 재발급을 요구한다. 하지만 안전카드는 2번째부터는 돈으로 살 수 없단걸 알게 되고 이를 위해서 남자가 시키는 지령을 실행해야만 한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안전카드라는 놀랍고도 신비한 소재에 빠져들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안전카드를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위험한일도 마다하지 않고 뛰어드는 청년의 모습에 아이러니함과 멈출 수 없는 웃음을 짓게 되었다.
이처럼 호시 신이치는 사람에게 플라시보 효과를 주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만의 상상력과 반전을 바탕으로 재미를 주니 말이다. 빨리 다음 작품을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게 당연스레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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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단거리선수 처럼 현대사회는 우리들에게 잠깐의 숨돌릴 여유조차 제대로 주질 않고 있다. 날마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끊임없는 정보의 홍수들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예전에 우리가 가졌던 상상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린시절 희망찬 미래를 생각하며 꿈을 꾸었고 그것은 우리들의 감성을 지배하는 가장 커다란 에너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어린시절의 감성을 잊고 산다. 단순히 어른이 되었다는 이유 뿐만아니라 급격하게 변해가는 사회 역시도 우리들에게서 상상력이라는 힘을 앗아가고 우리들의 시선에 닿는 사물들을 그저 바라보이는 그대로 메마르게만 바라보는 시각으로 바꾸어 놓아 버렸다.
이른바 '쇼트쇼트'라고 불리우는 초단편소설의 개척자 호시 신이치는 일관된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들에게서 잃어버린 상상력을 되찾아주려 하고 잇는 듯하다. 호시 신이치의 작품속에서 우리들은 현실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경험들을 다양하게 만나게 된다. 그저 상상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든가 혹은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좀더 풍부한 환상과 상상력의 세계로 우리들을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안전카드>는 호시 신이치의 대표작 '플라시보 시리즈'의 열세번째권이다. 시리즈의 작품들이 모두 SF라는 한결된 방향을 쫓고 있긴 하지만 각각의 소재와 주제별로 어느 정도 구분을 지어놓은 듯하기도 하다. 우리는 이 책 <안전카드>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한다. 우리가 호시 신이치의 작품들을 보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일본색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소가 일본이라는 나라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작품속의 이야기들을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처럼 좀더 쉽게 받이들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에게는 지금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만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바로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존재하고 또한 미래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걸어왔던 과거의 가치를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작가는 '과거'라는 이야기를 통해 현실에만 급급하는 우리들을 비판하기도 하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모든 남녀가 전혀 다른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는 '출근'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현대가정생활의 무상함을 꼬집는다. 어떤 요일은 세날난 아들이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요일은 맞벌이를 하는 현대적인 아내가 있기도 하며, 다른 어떤 요일은 독신인채로 자신의 인생을 즐기면서 새로운 연인을 만난다는 설정은 우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독선적이고 이기적이기만한 우리들의 자화상을 비판하는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컴퓨터에 의해 모든 인사명령이 좌우된다는 '인원배치'와 그저 회사의 명령을 따라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고도 돌아서야만 하는 '업무명령'은 기게적이고 단순하기만한 우리들의 직장생활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짧은 이야기속에서 우리는 호시 신이치가 만들어낸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만나게 된다. 끝없는 이야기 소재를 개발하는 작가의 역량도 대단하지만 이야기를 읽고 그저 흘려 보내기보다는 그안에 담겨있는 작가의 메세지를 찾아보는 것도 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대하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또한 기묘하고 환상적인 체험을 통해 만나는 신비로운 경험속에서 메마르기만한 우리들을 일상을 보다 창조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로 만들수 있지 않을까. 순식간에 읽히는 재미도 있겠지만 작품속에서 느껴지는 빠른 호흡은 우리의 짜증나는 일상과 틀에 짜여진 질서와 상식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전환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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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들의 묶음,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스토리를 두번째 접해보는데 첫번째 만남의 신선함은 좀 떨어지지만 독특하고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은 여전하다. 다만 전에 읽었던 것에 비해 [안전카드]는 좀 위험한 이야기들의 묶음이란 생각이 든다. 등장하는 스토리의 인물들이 하나같이 미신이나 운명 등에 자신을 맡기거나 그것들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의 결과가 행운이라고 해도 때론 읽는이로 하여금 그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에 의해서 사람의 인생이 지배당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힘이 [안전카드]의 전체 분위기에 깔려 있다. 점쟁이들과 귀신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여 무기력하거나 위험에 처한 주인공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그것들을 무심코 믿어버리거나 맹목적으로 따르는 인간의 모습은 그리 바람직하거나 지향되어야 할 모습은 아니라는 얘기다. 피치못할 사정에 의해 악마에게 영혼을 판 듯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도 때론 보이지만 - 실제로 책 구석구석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란 구절이 등장한다. - 평범한 일상을 거부하고 과거를 팔아 남의 인생을 살아본다거나, 현실의 무능력과 무기력을 돌파하는 도구로 귀신의 힘을 빌린다는 것 자체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상실된 인간성이나 삶에 대한 불만족을 강력하게 드러내는 메세지가 아닌가 싶다. 기발하고 경쾌하며 재미있는 대사나 현상들에서 호기심을 끄는 것은 분명하지만 읽는 내내 한 스토리가 끝날때마다 그저 이야기에 그치거나 그 안에서 메세지를 잡아야지, 그런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바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소설들이나 쏟아져나오는 글 등에서 지루함을 느끼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만한 신선하고 독특한 이야기들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왠지 청소년이나 어린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믿고 고용했던 직원이 공금을 횡령하여 자신을 자살에 이르게 만든 한 인물이 귀신이 되어 직원의 아들과 그의 손자에게까지 복수를 위하여 그들을 도와주고 한 번에 멸망 시키겠다는 꿈을 꾸는 이야기처럼 이 세상에 좋은 귀신은 절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점을 보거나 미신을 숭배하는 일은 문제나 현실에서 잠깐 동안 도피되는 것이지 귀신의 도움은 절대적으로 더 큰 불행을 휘한 것이기에 분명히 경계해야하는 것임을 이 책은 강렬하지만 짧은 메세지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문학적으로 기발하고 새로우며, 신비로운 요소들과 호기심 끄는 작가의 셋팅 등 독자들에게 자꾸 읽고 싶게 만드는 중독성을 발휘하는 힘은 시리즈 내내 계속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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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생각과 유쾌함을 만드는 책이다. 이 이야기의 끝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더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만들어 낸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어지기 원하고 특별하길 원하지만 또 다른 면에는 어는 무리안에 소속되어지고 같은 모습이길 원한다. '인원 배치'는 도전에 대한 힘을 느끼게 해주었다.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은 없다.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이다. 계획되고 실행되어 가는 바퀴와 같은 삶 속에서 우리가 모르는 일이 또 다른 것에 의해 진행되어지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것이 예상하고 계획했던 그 무엇이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진행되어질 수도 있다. 예외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머니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내 주머니 속에 돈 뭉치가 가득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무의식 중에 반복된 생각이 현실 가운데 실제로 나타나진다. 재미없다고 살인 충동을 느낀 신경외과 의사가 무의식중에 살인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 예가 될 듯 싶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슨 마음 가짐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지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에, 이 공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중에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고정관념과 자신만의 생각 속에 파 묻혀 있지는 않은 생각해본다. '업무 명령' 에 나오는 말도 안되는 명령들, 반복된 명령들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조차 묵묵히 받아들이는 직장인의 모습이 말도 안되는 범죄와 사건들을 나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해 버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아닐까 고민해본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안전하길 꿈꾼다. 건강하길 원하고 또한 구속받지 않길 원한다. 상반되지 않은 그러나 연관성이 없지는 않는 관계 속에 우리는 갈등하는 존재이다. 당신은 이 책을 읽고 무엇을 얻으려 하나? 심각한 고민보다는 재미와 재치 속에 유랑하길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한 알의 두통약이 필요할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