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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생활비를 걱정하며 아침부터 우유를 돌리고, 전단지 붙이는 일을 하고, 집안일로 주부습진에 걸린 아이. 어디 안 가고 완전 끝까지 붙어있는 엄마를 쌈빡!하다고 생각하는 아이. 집에 처음 온 김혜수 씨의 모습은 이런 화장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조금 새삼스런 신선함으로 보인다. 어머니 역할의 사투리를 맛깔나게 하는 김지영 선생님과 황정민 씨는 삶 속에 배어나는 웃음을, 류승룡 씨는 제목을 보고 미리 짐작했지만, 아버지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한 여인과 엄마라고 부르는 어린 소년과의 마음이 변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엄마라고 하기에 철없는 아줌마. 너무 많은 것을 아는 아이. 처한 현실은 개인 인생이나 처한 상황이 아름답지 않지만,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가 처음에는 낯설다.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그 순간부터 그 둘을 사랑스럽지만 안타깝게 보게 된다. 저혈당 쇼크와 암 때문에 잠만 자는 아줌마와 같은 반 아이들에게도 만만하게 보이는 어린 아이. 집에서 아버지에게 맞는 것도 모자라 친구들에게 놀림과 주먹의 대상이 되는 아이가 어른들만큼의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너무 많이 알아서 어른이 지켜 보기에 슬프고 안타까운. 고층 아파트들과 대비되는 소년의 집, 그 곳에 머문 아픈 여인, 그들이 먹는 것을 두고, 라디오와 TV를 두고, 주사기를 놓고 벌이는 장면들은 그들의 힘든 일상을 잊게 한다. 태어나서 고아원에 버린 엄마를 둔 여인과 엄마가 준 물건을 해지도록 갖고 있는 소년. 그 정서적 차이를 서로 알아가면서 한 팀이 되는 그들이 정겹다. 힘든 상황에 조금은 즐겁게 울리는 음악들 덕분에 보는 사람의 감정이 소모되지 않고. 반면, 집안 폭력의 장면은 음악도 슬퍼 이들의 현실모습이 진짜는 이것임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 장면 이후에 소년과 여인의 파스 이야기와 황정민 씨의 어설픈 정의로움은 웃음을 준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아픔을 공유하는 두 사람, 엄마라 불리는 여인과 아이의 사랑과 그리움의 이야기가 이승철 씨의 노래와 함께 오래 기억된다. 이 영화의 한 컷, 러닝타임 1시간 20분을 넘어 황정민 씨에게 맞는 재수를 막아달라며 부탁하며 우는 김혜수 씨의 앉아 있는 장면. 눈은 눈물이 고인 채,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아픈 병색을 띠면서도 그 마음 때문에 아름다울수 있는 여인의 모습을 빛의 음영으로 4-5초간 눈을 사로잡는다. 그것은 그녀의 삶과 제수의 삶의 양면을 다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기에. 가을부터 초봄까지 잘 어울리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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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엄마는 익숙한 가족영화라기보다 독특한 멜로영화다. 술과 폭력으로 찌든 아빠가 데려온 열한번째 여자와 재수는 서로에게 동정과 연민을 느끼고,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그저 잠자리나 같이 한번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자에게 접근했던 백중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성적 관심은 무장해제를 한 대가로 자신 대신 재수를 아버지로부터 지켜달라는 여자의 부탁을 받고서 사그라지고, 어디로 여자를 팔아넘길 궁리만 하던 열한 번째 엄마의 남자 또한 결국 교화한다. 세 남자에겐 결국 자신을 품어줄 따뜻한 엄마 혹은 연인의 품이 필요했던 셈이다.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병색이 완연한 여자는 결국 그 집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야기와 감정보다 앞선 신파를 어떻게 버텨내느냐에 따라 이 영화를 끝까지 볼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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