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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부유하고 지력이 뛰어나도 건강이 없다면 사는게 정말 힘들다는 것은 너무 진부한 명제지만 그것이 막상 자신의 일이고 보면 그것은 생생한 의미를 갖게 된다. 모든 걸 포기하고라도 한 순간만이라도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어진다. 더구나 그 옆에 아름답고 생기발랄한 여인이 있다면 더우기...
빅터는 10년째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다. 빅터의 방: 하얗게 칠해진 벽면, 많은 음반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 그 위엔 세련된 그림 한 점. 까만 화병에 오렌지빛 글라디올러스가 몇 송이 꽂혀있다.
그를 간호하는 힐러리에게 조심스레 데이트를 신청한다. 육회 한접시에 30달러 하는 고급 레스토랑. 불편한 힐러리.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시끌벅적한 바. 겉도는 빅터.
힐러리에게 자신의 치료가 끝났다고 거짓말하고 둘이 기념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파란 파도가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바닷가 아름다운 별장에서 둘의 색다른 삶을 조심스레 시작한다.
그곳 바에서 만난 고든은 힐러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한다. 그녀가 춥지않도록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TV도 갖다준다. 세련되고 지적인 빅터와 달리 둘은 아무 거리감 없이 어울린다. 그의 건강함이 부럽고 질투난다.
빅터가 더이상 자신의 돌봄이 필요없을 만큼 건강해졌다고 생각한 힐러리는 그에게서 돈을 받을 수 없다며 떠난다고 한다. 그냥 사랑하니까 곁에 있어달라고. 돈도, 미술레슨도 거절하는 그녀에게 딱 하나 줄 수 있는 것. 자신의 HEART을 주겠노라고.
그 마을에 세 남편을 미로에 묻은 미망인이 있다. 사람들은 왜 그것을 농담으로 말하는지 모르겠다. 사랑하는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보는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데. 그 사람들은 모두가 착한 사람들이고 나를 행복하게 했다. 빅터가 그 미로에 들어가 무덤찾기에 도전한다. 햇살을 따라 방향을 잡아가지만 그의 도전은 힘에 부치고 힐러리는 불길한 예감에 빅터를 소리쳐부르며 그를 찾아나선다.
안타깝게도 빅터의 건강은 다시 악화되고 힐러리는 아침마다 그가 아직 살아있는지 확인해야하는 게 어떤건지 아느냐며 빅터 아버지께 전화해서 데려가라고 한다.
아버지가 빅터에게 묻는다. 왜 치료를 중단했는지. 그녀에게 머리가 자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그는 머리카락 없이도 충분히 멋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도 않고 더이상 의미 없는 생명을 연장하고싶지도 않은 빅터. 그는 두렵다.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 그녀 옆에 있으면 너무나 살고 싶어진다.
함께 시련을 극복해나가자. 당신을 사랑하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곁에 있고 싶다.
감동의 물결이 출렁인다. 영화에만 있는 아름답고 완벽한 사랑. 우리 실제 삶에서 찾지 못하는 것을 대리충족하는 기쁨. 게다가 그 댓가를 치르지 않아도 되고...
영화 내내 잔잔하게 울려퍼진 케니 지의 색소폰연주가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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