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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쥐포를 참 좋아한다. 가게에서 파는 쥐포 말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쥐포 말이다. 집에 가서 먹어야지 하고 1봉을 사서 들고오면 버스를 타고 가는 사이에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다. 하나를 입에 넣으면 고소하고,하나만 더 먹자 해서 또 입에 넣으면 고소하고,2개나 먹었는데 그냥 계속 먹지 뭐 하면서 정신없이 아작아작 거리다 보면 이미 다 먹어버린 후다. 집에 갈 길은 멀었는데 벌써 다 먹었네...그러면서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사이에도 그 맛과 향미는 계속 남아있다. 쩝. 입맛을 다시면서 생각한다. 너무 적게 사와서 그런거 아닐까...다음에는 2봉을 사자. 그리고, 다음에 시내에 갈 때까지 계속해서 생각나는 쥐포.
책이 도착한 날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경비실에서 책을 찾은 시간이 밤 12시. 단편집 모음이니까 한편 정도 맛만보고 자자... 했던게 새벽2시가 되더니, 묘한 흥분과 상상때문에 책 속 내용들을 되새김질(?)하다가 결국에는 새벽3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번역한 사람은 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브랜디에 비교했다만, 내 입장에서 이 책은 일주일내내 입맛다시게 만드는 쥐포와 다름아니다.지독한 중독성을 이야기하자면 마약이나 담배를 떠올릴테지만, 나는 마약도 담배도 하지 않기 때문에 2가지는 패스.
단편들은 모두 제각각이다.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깊이가 같지도 않다.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있으면서 어떤 것은 굉장히 사회비판적이고, 어떤것은 굉장히 엉뚱하다. 안데르센동화처럼 상황설정자체가 안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있는 가 하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도 있다. 공통적인 것은 모두가 역설적인 상황에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점이다. 나를 가장 미치게 한 것은 해피엔딩도 비해피엔딩도 아닌 종잡을 수 없는 마무리인데, 나도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동사서독과 아비정전을 욕하고 있을 때 나 혼자만 미친듯이 좋아했었다 - 이건 씁쓸한 진실을 배어물고 있어서 인상을 쓰게 만든다. '고도의 문명'과 '대홍수'는 보다가 짜증이 솟구쳐 올라서 확 뒤엎어버리고 싶었다. 이렇게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블랙코미디만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아니다. '넘버클럽'같은 경우는 너무나 설득력이 있는 미래의-그것도 조만간에 생길 수 있는-일이라 소름끼치기까지 하다. 너무나 논쟁거리가 많은 사건을 툭 던져주고 어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기 때문에 읽는 이는 침묵할 수 밖에 없다. 한 편을 읽는 데는 3분.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시간은 평생.
호시신이치는 직관적인 눈을 가진 남자다. 상상력과 재치만 있었다면 코미디언이 되었을 테지만, 사실을 가리기 위해 덮고, 덮고 , 또 덮어 여러장 겹쳐놓은 거짓과 허구속에서도 그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가가 되지 않았나 싶다. 책소개에서 베르나르베르베르의「나무」와 비교한 글이 있었는데, 비슷한 성향의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멘트로써는 적절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말은 틀렸다. 베르베르와 신이치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살고 있는 세계도 관점도 너무 다른 데, 일반적인 우리의(?) 관점에서 봤을 때 비슷하게 보이는 것뿐. 베르베르는 예측할 수 있는 반전을 던져주지만, 신이치는 전혀 말도 안될 것 같은 상황을 끄집어내어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나무에서는 놀랄만한 결말을 위해 곳곳에 복선을 깔아두지만, 쇼트쇼트에서 그런 눈에 띄는 복선들은 보이지 않는다. 또 다른 이야기가 툭 튀어나와 합류하거나 처음부터 있었는데 눈치채지 못했던 아이러니한 설정들을 가지고 와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해버린다. 그 기발함에 혀를 찰 수 밖에 없다.
호시신이치라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다른 쇼트시리즈를 벌써 주문해 놓았다. 책을 주문하면서 알아차린 사실이지만, 출판사도 훌륭하다. 쓰잘데기 없는 두꺼운 표지나 쓸데없는 보너스페이지들을 넣지 않고 9천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번지르르 포장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것이다. 책장을 넘긴 순간부터 눈을 뗄 수가 없는데 굳이 미끼를 던질 필요가 있을까.
긴 글에 많은 걸 담기는 쉽다. 짧은 글에 많은 걸 담기는 어렵다. 다른 이들이 못보는 걸 볼 수 있는 통찰력의 힘일거라고 결론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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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가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한번도 본 적은 없이 플라시보 시리즈가 무얼까, 제목도 모두 독특하고 또 계속해서 시리즈로 계속 나오는데 무얼까 무척 궁금한 마음을 갖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접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호박마차입니다. 앞에 한편만 읽고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처음 몇 편의 이야기만 놀랄만하고 그 후로는 혹시 실망스러운 건 아닌가 의심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말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차있네요. 롤러코스터같이 짜릿하고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다는 멘트가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닌듯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몇 가지를 보태야 할 것 같습니다. 짜릿함과 강렬함 뿐 아니라 스토리 속에 놀라운 의미와 감동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즉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놀라울 뿐입니다. 더구나 아주 짧은 쇼트쇼트 스토리라고 했는데 정말로 그 짧은 스토리 속에 이 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도록 글이 쓰여져 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첫 스토리 우주인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고 또 귀신 나오는 집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밖에도 한편한편이 모두 다 개성있고 재미있고 의미심장했습니다. 짧은 스토리를 여러편 싣다보니 한번에 다 읽어내기에 조금 부담스럽거나 지루할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한편한편이 모두 소중해서 한편도 빠트리면 안될 책입니다. 서로 연결되거나 이어지는 스토리가 아니기 때문에 가끔씩 쉬어가면서 한편한편 읽어간다면 신선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할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그 짧은 이야기 속에 기승전결이 있고 정말 한 편의 스토리라서 클라이막스가 있고 예기치않은 결말을 보여주곤 합니다. 놀랍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호시 신이치라는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플라시보 시리즈도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엉뚱한 것 같으면서도 현 세대를 풍자하며 비판하고 또 메세지를 던져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스토리들의 모임입니다. 정말 독특한 책이네요. (그러니까 제목은 여러 짧은 스토리 중 한편의 제목을 전체 책의 제목으로 삼은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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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시리즈에서 4번째로 읽은 책 <호박마차>플라시보 시리즈 권수에 비해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한권 한권 읽어 갈수록 호시 신이치에 대해 여러가지로 알아 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번 책의 마지막 부분에 해설이 나와 있는데 호시 신이치의 대한 내용들 이다.
사실 플라시보 시리즈를 읽으면서 항상 생각 했던게 이렇게 많은 단편들을 언제 다썼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한다. 호시 신이치 그는 26년동안 1000편이라는 단편을 썼다고 한다. 26년 동안 꾸~준히! 세상에.....26년...........;;;;입이 떡!벌어졌다. 나는 항상 작심삼일이건만....그는 26년이다.아....정말 내가 초라해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대단한 작가이니 이렇게 기가막힌 글을 쓸 수 있었겠구나~라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록달록한 색깔에 호박마차라는 표지,,딱!이렇게만 봐서는 책 안의 내용을 전~!혀!!예상하지 못 한다. 나는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를 몇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쯤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처음 보는 사람이야 당연한게 아닐까?^^,, 이번 책 에서는 저번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뒤통수치는 반전들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다. 반전으로 가장 날 놀래켰던 ’악마의 의자’는 정말 읽고 난 후에 배신감을 느꼈다. 난 유명 범죄자 정도를 생각 했는데........;;
그리고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단편 ’비석’ 이 단편은 아주 짧다. 1장 분량이다. 그렇지만 역시 재미있었다. 반전으로 따지자면 다른 단편들 보다는 뒤떨어지지않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는 친구들에게 플라시보 시리즈를 알리고 싶어서 핸드폰 멀티 메일에 ’비석’ 편을 써서 보내기도 했다.(나의 무심한 친구들은 항상 반응이 없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플라시보 시리즈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 보다 직접 읽어보는 것이 빠를 것 같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재미 때문이랄까?^^,, 어쨌든 이 서평을 읽을 시간에 서점으로 향하기를 바란다! 플라시보의 중독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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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 하면 생각나는 것은 어릴때 읽었던 신데렐라의 호박마차가 생각나서 이 책도 동화속 주인공처럼 읽는 이에게 환상과 함께 낭만을 심어주는 책일까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신데렐라적 요소는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SF 공상 이야기나 사회 풍자가 주류를 이룬다.
또한 쇼트쇼트 스토리 구성에 생소하기도 했다. 쇼트란 단어가 두번이나 강조되어 나온 걸 보면 무척 짧은 이야기란 뜻일텐데 과연 컬럼 같은 짧은 글이 재미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읽었다.
호시 신이치 작가는 1000편이란 놀랄만한 숫자의 쇼트 이야기를 썼다. 100편도 아니고 열배인 1000편이라 작품을 쓸 정도의 무궁무진한 작가의 창의력과 풍부한 이야기의 달인인 작가가 부럽다. 호박마차는 그의 열네번째 쇼트 쇼트 스토리로서 27개의 쇼트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첫편부터 황당하면서도 맘껏 크게 웃을 수 있는 내용들로 이어진다. 나름대로 결말을 상상하며 읽어가는데 내가 쓴 결론과는 전혀 다른 예상치 못한 저자만의 창의력과 상상력 가득한 결말로 이야기를 맺는다. 창의력이 사라진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틀에 박힌 결론만 이끌어내는 내 사고력이 부끄러워지는 시간이었다. 그러기에 이 책이 더 매력적이다. 신이치의 뇌구조가 신기하다.
비밀조직이라 해서 궁금증과 호기심 가득 부풀게 해 놓고 가입했더니 폭력이나 마약조직이 아닌 건강관리 조직이라니...탈퇴도 불가능하고 평생 건강은 책임지는 조직이니 이런 조직이 세상에 많이 퍼져있길 바란다. 아름답게만 비쳐지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본 모습인 줄 알고 도도하게 살아가는 공주와 반대로 완벽함을 갖춘 왕자이건만 뭐든지 못생기게 비쳐지는 거울로 인해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보지 못하는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허물을 알아보지 못하는 현대인의 우매함을 풍자했다.
그외에도 인간이 아닌 외계인이기에 죄를 논할 수 없다는 판사의 논리에 외계인을 죽이고 사람이 아니기에 자신의 죄도 논하지 말라, 작가의 의지보다 시청자의 의견에 의해 내용이 변질되는 모습을 풍자한 엄지법사 이야기, 사형이나 사자밥의 위기에서 지혜롭게 사자 우리를 나온 스파이 이야기, 우주속에서 한그루를 나무와 한몸이 되어 생활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나무이야기,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듯 자신이 아름다워지는데도 믿지 못하고 결국 추함으로 다시 돌아가는 미녀이야기...등..인생의 심오한 진리와 함께 신랄한 사회상을 비판하는 이야기속에서 다시한번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깊은 상념에 잡혀보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옆에 있는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함께 공감하고 감탄사도 내지르며 읽어 내려갔다. 모처럼 복잡한 머리도 식혔고,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우주속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마법사도 되어보고, 신데렐라도 되어보면서 맘껏 웃을 수 있었던 행복한 신이치의 쇼트이야기에 푹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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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
나는 호시 신이치의 책을 읽으면서 쇼트쇼트 스토리 라는 재밌는 장르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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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접한 것은 안전카드 이후로 두번째다. 안전카드가 영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라면 호박마차는 어지럽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의 실상을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승화시켜 우화의 세계로 담아낸 호시 신이치의 열네 번째 쇼트 쇼트 스토리로 27권의 짧지만 깊이있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다른 이들이 호응하는 만큼의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내겐 호박마차라는 또 다른 한 권의 책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다른 작품들에 많은 흥미를 일깨워준 귀한 작품이었다.
'호박마차'는 앞서 말한대로 27권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었는데 삶이 무료해 가입한 <비밀조직> 하지만 탈퇴는 불가능..그 조직의 즐거움은 탈퇴요구자를 이지메(?) 시키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과연...>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는 외계인 소동, 못생긴 얼굴을 예쁘게 보여주는 거울만 보던 공주와 예쁜얼굴도 못생기게 보여주는 거울만 보던 왕자의 만남 <허상 속의 공주>, <요청>에 순응하는 엄지 법사 이야기, 회생약을 먹었지만 다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노인의 비밀스런 이야기인 <엄숙한 의식>, 사이보그가 되어 자괴감을 가질까 두려워했지만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사장의 이야기인 <외모>등등... 그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의 창의력에 또 한번 감탄했다. 현대는 창조적인 인간을 필요한다는 말을 많이 접했는데 호시 신이치라는 인물이 딱 그런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 중에서 책표지에 그려진 호박마차는 신데렐라가 무도회에 타고 가기 위해 호박으로 만들어진 마차를 생각나게 했는데, '호박마차'는 다른 이야기에 비해 조금 길었으며, 미(美)에 대한 애착이 강해 외모지상주의가 되어버린 사회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자신감과 자애감을 가져야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인 그 여자는 젊었지만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고 추녀라고 불리기에 더 합당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당신은 아름다운 분이시겠지만, 어느 특정한 기간에 훨씬 예뻐지고 싶지 않으십니까. 부담 갖지 말고 나와 보세요. 만족하지 않으면 돈을 돌려드리겠습니다.....]라는 광고가 적힌 전단지를 받았다. 고민하던 그녀..사기 집단 같지는 않아서 주사를 맞고 나왔는데 너무 금방 끝나서 의아해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남자가 아름답다는 말을 해주자 자신감이 생겼고 그렇게 믿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그 병원에 소속된 아르바이트생이었다는 것을 그녀가 알 턱이 없었다.
그 여자는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믿었으며 자신감이 넘쳤고 실질적으로 아름다워졌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꿈과 희망을 계속 불어넣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마음처럼 그녀의 마음은 병이 들어가고 있었고 그 효과가 사라져갔으며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많은 남성들의 시선조차.. 그리고 그들의 데이트 신청조차 자신을 놀리기 위한 것이라고 믿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며 거울을 봤다. 아름다운 여인이었지만 믿을 수 없었던 그 여자는 하염없는 눈물과 함께 자신이 불쌍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했으며 다음날 아침, 그녀의 눈빛은 조금 흐려졌고 눈매는 다소 부석부석해져 있었다. 그렇게 마법의 효과는 사라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에게 담아주지 않는 행복은 어느 누구도 담아 줄 수 없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길이는 짧지만 내용은 짧지만은 않은 쇼트 쇼트 스토리!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의 '호박마차'에서 다시 한번 그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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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넘 예쁘다..알록달록한것이 신데렐라가 호박으로 마차를 타고가는 듯한 책표지에서 동화같은 이야기를 예상했었다. 그런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책 내용이 쇼트쇼트 스토리에 처음 접하는 내뒤통수를 울리듯 멍~ 해져버렸다. 호시 신이치라는 일본작가는 초단편소설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사람이라고 한다. 쇼트쇼트 스토리(초단편소설)라는 장르처럼 이 책은 단편들이 여러개가 묶여 있다. 전혀 예기치 못하는 터무니 없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 한편 읽다보니 은근 빠져드는 마력을 갖고 있었다.
삶이 무료해서 비밀조직에 가입한 N씨. 그 친구도 호기심에 비밀조직에 가입하게 된다. 그런데 비밀조직에 가입하고도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자 탈퇴하겠다고 한다. N씨의 대답한다. "나도 들어갈 때까지 그런 모임인 줄 몰랐어. 그런데 재미없진 ㅇ낳아. 관두겠다는 자를 여럿이서 괴롭힐 때는......"
한편 한편을 천천히 음미해야한다. 서둘러 읽다 보면 내용을 놓치기 쉬워 다시 읽게 된다. 스릴러 물도 아니지만, 이야기는 빠르게 진전되고 너무 빠르다 싶으면 천천히 가고 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분야였다. 그런데 나름의 매력이 있다. 책표지에 "롤러코스터같이 짜릿하고 강렬함을 느낄 수 있는" 이라는 문구가 딱 들어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롤러 코스터를 탈때 처음엔 천천히 가다가 예상밖의 부분에서 급강하 하고 또 끝났나 싶으면 다시 오른쪽으로,다시 왼쪽으로 코너를 돌듯 이 소설은 그런 흐름을 타고 있다.
알 수 없는 외계인의 등장, 살인사건, 알 수없는 내용들이 즐비하지만, 읽다보면 또 익숙해지는 표현들이 되버린다. 책 제목이 되버린[호박마차] 이야기는 흥미롭다. 주인공 여자는 젊지만 예쁘지 않은 외모를 지녔다. 온몸에 살도 많고,동작도 굼떴다.남자친구도 없다. 그런 그녀가 한장의 광고지를 받게 된다. <당신은 아름다운 분이시겠지만, 어느 특정한 기간에 훨씬 예뻐지고 싶지 않으십니까. 부담 갖지 말고 나와 보세요. 만족하지 않으면 돈은 돌려드리겠습니다.......>그 광고의 글귀를 따라 사무실을 찾아가게 된다. 성형외과일거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조용한 사무실이다. 그리고 의사라는 남자가 간단한 주사한대를 목에 주입한다. 그 주사는 보톡스 같은 미용주사일거라는 예상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그 주사는 뇌의 어떤 기억을 잊게 만드는 주사였다. 자신이 예쁘지 않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고 그녀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 주사를 맞고 병원을 나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미 그 의사와 계약되어있는) 어떤 남자의 "... 예뻐 보이시네요.."라는 말을 들으니 그녀는 더욱 자신감에 충만해진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그녀의 그 자신감 덕분에 실제로 흐릿하던 눈매나 코가 윤곽이 잡히고, 자신감 때문인지 통통하던 몸매는 글래머러스하게 균형이 잡혔다. 그러나 그 효과는 그녀가 처음 기대했던 대로 일주일이었다. 그 일주일이 지나자 다시 그녀는 우울모드로 돌아가고 거울을 봐도, 남자들이 예쁘다고 칭찬을 해도 믿지 못하게 되버린다. 그리고 다시 원래대로 추한 모습으로 되돌아 간다.
'플라시보(placebo)' 라는 말은 '만족시키는','즐겁게 한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인데 실제로는 생리 작용이 없는 위약으로 약효가 전혀 없는 이 플라시보를 진짜 약으로 속여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다. 어지럽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의 실상을 그리고 사회문제점들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풍자하고, 또한 유머로 승화시킨 그의 상상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이 벌써 그의 열네 번째 쇼트 쇼트 스토리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상상력과 유연성을 주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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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마차>에는 27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이야기 종류가 많으니 부피가 꽤 될 거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예전 문고판을 연상하면 된다. 이름하여 ‘쇼트 쇼트 스토리 (초단편 소설)’라는 새로운 장르다. 이 책은 작가 호시 신이치의 작품으로 플라시보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 아무리 책에 대한 소개를 해도 일단 읽어 보지 않으면 그 맛을 표현하기가 힘들다. 친구들끼리 둘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랄까 짧지만 재미난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 보면 머리 속은 온통 이야기들로 꽉 차 버린다. 서로 다른 듯 하면서도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 같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자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라서 이 모든 이야기를 한 사람이 썼다는 점이 놀랍다. 책제목이기도 한 <호박 마차>는 현대인들의 미의식을 이야기한다. 동화 속 신데렐라는 요술 할머니의 도움으로 호박이 변한 금 마차와 멋진 드레스, 유리 구두를 신고 왕자님을 만나서 결국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어린 시절에는 무심코 읽었던 내용인데 어른이 되고 보니 현실적으로 꼬집게 된다. 신데렐라는 왜 구박을 받으면서 새 엄마와 살았을까? 어른이 되었으면 자기 인생을 찾아 그 집을 나와야 했다. 그녀는 부당한 자신의 처지를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요술 할머니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평생 하녀 생활에 만족해야 했을 것이다. 신데렐라에게 필요한 것은 요술이 아닌 자신감과 용기가 아니었을까? 스스로 노력하여 성취한 것이 아니면 진정한 성공이 아니다. 동화 속에서도 현실에서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은 단순히 외모에 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외모가 상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얼굴이 밥 먹여주냐 ’라고 했던 우스개 소리가 바뀔 정도다. 요즘은 예쁘고 잘생긴 얼굴이 밥 먹여주는 세상이다. 문제는 외모가 주는 매력만큼 내적인 매력을 갖추지 않은 경우다. 현대 의학의 기술로 많은 젊은이들이 아름다운 외모로 바뀌고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이다. 그래서 성형중독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를 바꾸니 처음보다 나아진 것 같아서 계속 성형을 하게 된다. 성형중독자들의 심리는 자기비하, 열등감에서 출발하여 멋진 외모로 바꾸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바뀐 외모 속에 진정한 자신은 잃어가는 것이다. 사실 <호박 마차>에 이런 이야기는 없다. 짧은 이야기를 읽고 떠오른 생각들이다. 누군가 흥미로운 주제를 말했을 때 다양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상황과 비슷하다.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을 했다면 다소 무거워질 수도 있는 내용이 호시 신이치의 작품 속에서는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펼쳐진다. 현실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인 것이다. 어쩌면 그의 작품이 재미있고 가벼운 이야기로 치장된 호박 마차가 아닐까? 진실은 책을 펼친 뒤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