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프리카의 이야기꾼 '노인',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풀어놓다.
"아프리카의 이야기꾼 '노인',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풀어놓다." 내용보기
여기 80세의 '노인'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이야기는 자신의 아버지의 부족 기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마두 함파테바. 페울족의 후손. 그의 이야기는 자신의 어머니의 부족으로 옮겨간다. ‘들판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혜자’의 후손이다.     예로부터 부족들에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훈련된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문자를 배우지 않아야 했다고 전해진다.‘암쿠렐’
"아프리카의 이야기꾼 '노인',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풀어놓다." 내용보기


  여기 80세의 '노인'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이야기는 자신의 아버지의 부족 기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마두 함파테바. 페울족의 후손. 그의 이야기는 자신의 어머니의 부족으로 옮겨간다. ‘들판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혜자’의 후손이다.

 

  예로부터 부족들에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훈련된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문자를 배우지 않아야 했다고 전해진다.‘암쿠렐’이라고 불리운 아마두 함파테바는 문자를 배우지 않은 사람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훈련받은 마지막 세대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함파테바는 자신이 물려받은 그대로 단 한가지도 빠뜨리지 않고 자세하게 정확하게 부족의 역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신의 뿌리에 대한 소개를 모두 마친 함파테바는 아프리카의 전통에 따라 어머니에 대한 공경심을 소중한 가치로 여긴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야기의 중심에 자신의 어머니 카디자를 두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어머니 카디자는 나이차가 많은 첫째 남편과 이혼하고 루타의 족장인 티자니 티암의 세 번째 아내가 된다. 티자니 티암은 함파테바를 비록 양자이지만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다. 프랑스 식민치하에서 티자니 티암은 누명을 쓰고 프랑스인 사령관들이 관리하는 감옥에 들어가고 귀양을 가게 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어머니 카디자는‘바지입은 남자’라 불릴 정도로 자신이 가진 재산과 수완을 이용해 티자니 티암을 곤경으로부터 구해내는데 최선을 다한다.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여성상이 여기에 있다.   

  함파테바의 상세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아프리카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소년들의 할례의식을 마치 눈으로 본 듯 상세하게 알 수 있으며, 동년배 사이의 조직 ‘왈데’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의 모습, 그리고 아프리카의 청년들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의 정신과 아프리카의 풍습과 아프리카 사람들의 유머나 기질도 그의 이야기 속에 모두 들어있다.

  특히 그들이 전통적으로 유지해오는 이야기학교의 모습은 부러울 정도였다. 우리 아이들도 각자 동화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우리민족의 정서가 스며있기 때문이다.  

  먼 땅, 그리고 먼 시간 속의 아프리카로의 여행은 끝이 났지만, 함파테바가 들려준 아프리카의 정신들이 감동으로 남아있다.


  아프리카에서 ‘노인’이라는 말은 머리가 허옇게 센 늙은이뿐 아니라 ‘박식한 사람’을 의미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불리려면 종교나 역사, 자연과학을 비롯해 모든 인문과학에 깊은 지식을 지녀야 했다. 그 지식은 전반적이며 광대한 ‘생명의 과학’에 관한 것이었다. 여기서 생명이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상호적이면서도 독립된 단위, 물질과 영혼이 나뉘지 않은 개체를 의미했다. 가르침은 고정된 틀 없이 시간과 청중의 집중도에 따라 자우롭게 전달되었다.

  아프리카에는 문자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역사, 문화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내 스승 티에르노 보카르는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했다.

“문자와 지식은 서로 다른 것이란다. 문자는 지식을 재현한 것이지 지식 그 자체는 아니야. 지식은 인간의 내면에 타오르는 빛이란다. 조상들이 알아낸 모든 것, 그리고 우리에게 작은 씨앗 형태로 물려준 유산이기도 하지. 이는 마치 바오바브나무가 씨앗에서 시작되는 것과 같단다.”(p.287)

 

YES마니아 : 로얄 l*****a 2008.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프리카라는 특별한 배경에 한 번 놀라고 성장 소설의 묘미에 두 번 감탄하고!
"아프리카라는 특별한 배경에 한 번 놀라고 성장 소설의 묘미에 두 번 감탄하고!" 내용보기
이 책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자전적 성장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자전적 성장 소설이라는 치열한 고뇌의 과장이 담겨있을 듯한 메리트 때문에 더욱 호감을 갖고 읽게 된 책!   국내의 여러 성장 소설에서 성장기에서 맞는 고뇌와 고민들이 어떤 소설보다 그 시기를 거친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아 이 소설 또한 그러한 진지하고 치열한 고민
"아프리카라는 특별한 배경에 한 번 놀라고 성장 소설의 묘미에 두 번 감탄하고!" 내용보기

이 책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자전적 성장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자전적 성장 소설이라는 치열한 고뇌의 과장이 담겨있을 듯한 메리트 때문에 더욱 호감을 갖고 읽게 된 책!

 

국내의 여러 성장 소설에서 성장기에서 맞는 고뇌와 고민들이 어떤 소설보다 그 시기를 거친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아 이 소설 또한 그러한 진지하고 치열한 고민과 열정이 살아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그 예감이 적중했다. 주인공은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나는 행운을 가진 적극적이고 쾌활한 소년이다. 그렇지만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세계 무대에서의 위상과 소외감 때문에 소년 역시 그러한 고뇌와 갈등을 겪으며 삶을 꾸려가고 있는 모습이 이 소설 안에서 그대로 포착된다.

 

성장 소설의 순수하고도 적극적인 삶에 대한 도전과 고민이 눈에 들어오면서도 다양하게 접하게 되는 아프리카의 문화적 매력에도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성이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아프리카 현실에 대한 슬픔과 함께 그 문화만이 가지는 묘한 매력에 빠져서 다시 한 번 앞장부터 펼쳐서 읽게 되었다.

 

나와 다른 너의 모습이지만, 그 문화적, 역사적, 지리적 배경 등에서 생기는 차이 외에 청소년기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고민과 문제 의식, 자신에 대한 정립 등이 주위의 환경과 사람들의 관계와 어우러져서 충분히 잘 드러나는 매력적인 성장 소설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이 책이 주는 매력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아프리카, 그 미지의 땅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한 번 엿보고 싶은 많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면서 성장 소설의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묘미 또한 읽을 수 있는 멋진 이야기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d******f 2008.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프리카의 진솔한 이야기
"아프리카의 진솔한 이야기" 내용보기
둥둥둥 울리는 북소리와 뜻을 알 수 없는 그들의 함성과 몸짓의 격렬하고도 가장 원시적인 모습을 한 검은 대륙의 아프리카를 지금까지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 아프리카를 떠올릴 때는 그런 것과는 많이 달라진 나를 본다. 저자인 아마두 함파페는 자신의 부모님을 비롯하여 그 주변인을 통해 우리와 다른 문화와 풍습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어릴 때부터
"아프리카의 진솔한 이야기" 내용보기
 

둥둥둥 울리는 북소리와 뜻을 알 수 없는 그들의 함성과 몸짓의 격렬하고도 가장 원시적인 모습을 한 검은 대륙의 아프리카를 지금까지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 아프리카를 떠올릴 때는 그런 것과는 많이 달라진 나를 본다.


저자인 아마두 함파페는 자신의 부모님을 비롯하여 그 주변인을 통해 우리와 다른 문화와 풍습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어릴 때부터의 성장사를 담고 있으며, 그들 부족이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 자신 역시 꼬마 이야기꾼이라 불리게 된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우리의 교육이 부모나 학교에서 이뤄지는 반면, 이곳은 개인이나 학교가 아닌 부족 전체가 아우러져, 특별히 교육이라 하지 않아도 될, 눈에 보이지 않는 교육이 녹아있다는 것이 눈에 띄었고 부러운 점이었다.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집단생활과 책임감을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른들의 회의나 집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을 하는 것으로도 그들이 가르치려 하는 것을 알게 모르게 전달하며 아이들은 그것을 잘 소화시키고 있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지식이 아닌 어른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얻어지는 지혜를 그렇게 배우고 있었으며, 우리와 다른 그들만의 생활방식이나 문화의 차이 등을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내 개인적인 이해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적인 반감도 없이 그냥 나도 그들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고 있어 놀라웠다.

혼자된 여인의 재혼이 일종의 사회 보호책으로 시행되는, 전통적인 아프리카 사회에서

죽은 남편의 형제 중 한 사람과 결혼하는 보통의 풍습이나, 부잣집에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음식을 챙기고, 여자는 친정에 남자는 본가 부모님께 음식 한 가지를 보내라는 가르침 등이 그랬고, 식사를 할 때 지켜야 할 규칙은 다소 엄격하고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면서는 오히려 그들의 교육관을 따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자기 앞에 있는 것만 먹으라고 가르치는 것은 가진 것에 만족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식사 중에 말하지 말라는 것은 입을 단속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라는 의미이며, 쥔 음식을 다 먹기 전에 음식을 더 집지 말라는 것은 절제를 배우게 하기 위함이고, 왼손으로 접시 가장자리를 붙잡으라는 것은 공손하고 겸허한 태도를, 허겁지겁 퍼먹지 마라라는 것은 인내를, 고기를 받으려면 식사 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은 식욕과 욕심을 조절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러한 가르침과 규칙들에서 우리가 아프리카를 미개하다고 또는 그들의 문명을 하찮다거나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아래로 보았던 것들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또한 할례 시술이 진행되는 과정은 얼마나 엄숙하던지, 어른이 되는 절차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어른이 되는 것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것을 그 애들은 알고 있을까?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페울족 여인인 카디자.

‘바지입은 여자’라는 함축적인 이 말 속에 그녀의 진취적인 성격이 담겨있기도 하다.

아마도 카디자는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각인되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아프리카가 프랑스 식민 치하에 있으면서 어떻게 웃음을 잃지 않고

우리와는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 해 보게도 한다.

우리와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른, 그래서 더 애정과 연민이, 공감이 가는 이야기로 내 가슴에 흑단목을 심어 놓은 듯 하다.

윤기 좌르르 흐르는 여물고 단단함을 그렇게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가 좋아서 한때 아프리카로의 유학을 꿈꿨던 딸아이에게도 꼭 읽어볼 것을 권해, 네가 생각하는 아프리카와는 다른 모습과 이야기를 들려주고프다...

e*****0 2008.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뷰티풀, 아프리카!
"뷰티풀, 아프리카!" 내용보기
"이 책이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바꾸어 줄 것이다."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권한다면, 딱 한마디..이 말을 덧붙이고 싶다.    미개하고 더러운 대륙, 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을 품은 곳이라고만 알았던 그곳에 사실은 우리네와 똑같은 문명인이 살고 있었고, 그들만의 독특하면서도 고귀한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채, 백인들이
"뷰티풀, 아프리카!" 내용보기

 "이 책이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바꾸어 줄 것이다."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권한다면, 딱 한마디..이 말을 덧붙이고 싶다.

 

 미개하고 더러운 대륙, 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을 품은 곳이라고만 알았던 그곳에 사실은 우리네와 똑같은 문명인이 살고 있었고, 그들만의 독특하면서도 고귀한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채, 백인들이 보여준 그릇된 판단과 자의적인 해석으로 <아프리카>를 곡해하였다는 점이 정말 부끄러웠다.

 

 물론 우리가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가부장적 사회>에서 살아왔는데 반해서, 아프리카쪽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권한이 더 큰 <모계사회>인 점, 수많은 나라들의 역사가 <문자>로 기록되었는데, 그토록 유구한 문화유산이 <문자>가 아니라 <구전>이라는 사실(인도 쪽의 '우파니샤드'도 같은 맥락이지만, 더 방대한 의미에서 신비로웠다), 그리고 흑인은 '노예'라는 이미지를 버리지 못하는 나 자신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왜 그럴까?

 

 내가 최초로 흑인(단지 '피부가 검은 사람'이라는 의미로서만)을 접한 건, 영화 [부시맨]이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시,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에 얽힌 스토리와 심부름 나갔다가 돌아오는 꼬마들의 행동이었다. 정말 순수함 그 자체였다. 이 때가 중학생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이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치자, 우리 나라에서는 [부시맨과 강시]라는 영화를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다음에는 흑인을 <세계사> 교과서와 참고서에서 접했다. 마치 국사책에 실린 '독립군' 사진이나 '일본군 성노예' 사진과 같은 <흑인 노예> 사진이나 삽화는 아주아주 강렬했다. 또 다음으로는 <LA, 흑인폭동>, <말라리아, 에이즈,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아프리카 관련 뉴스, 신문, 다큐는 나에게 <흑인>의 이미지를 한층 편향되게 만들었다.

 

 비단 나 뿐만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아프리카>를 직접 바라보지 못하고 미국이나 유럽인들을 통해 <오리엔탈리즘>으로밖에 바라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면 이런 잘못된 이미지들은 단번에 사라질 것이다. 굳이 이 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설명하지 않아도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부터 <아름다운 아프리카>가 펼쳐질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 책에 대해서 일부분이라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실례라고도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만큼 감동할 수 있는 부분을 빼앗기실 테니까 말이다.

 

 아프리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에겐 좀 더 다른 면을 살펴 볼 수 있기에,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에겐 더욱더 새로운 면에 눈 뜰 수 있기에 강력히 추천하고자 한다. 물론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아프리카 이야기는 다시 없을 것이다. 아직 읽지 않으셨다고요. 읽으세요.

YES마니아 : 로얄 z******8 2008.03.17.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귀나 눈의 성가신 자극 없이 편안하게 읽히는 아프리카 이야기
"귀나 눈의 성가신 자극 없이 편안하게 읽히는 아프리카 이야기" 내용보기
본문 572쪽의 이 책을 읽는 매일밤 늦은 시간은, 일종의 평화가 찾아드는 시간이었다. 마치 기교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무성영화를 보는 듯, 귀나 눈의 성가신 자극 없이 편안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아마두 함파테 바는 1900년에 태어나 1991년에 죽었으니 요즘으로 견주어도 매우 장수한 인물이다. 그가 90년 넘는 세월 동안 지켜본 아프리카의 삶과 생각, 전통이 고스란히
"귀나 눈의 성가신 자극 없이 편안하게 읽히는 아프리카 이야기" 내용보기

본문 572쪽의 이 책을 읽는 매일밤 늦은 시간은, 일종의 평화가 찾아드는 시간이었다. 마치 기교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무성영화를 보는 듯, 귀나 눈의 성가신 자극 없이 편안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아마두 함파테 바는 1900년에 태어나 1991년에 죽었으니 요즘으로 견주어도 매우 장수한 인물이다. 그가 90년 넘는 세월 동안 지켜본 아프리카의 삶과 생각, 전통이 고스란히 이 책으로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참 의미롭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아프리카에 대한 내 생각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독자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고.

 

  아마두의 삶은 프랑스 식민지로서의 말리 인들의 삶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백인들은 똥조차도 남다른 별개의 종으로, 어떤 백인도 흑인을 향해 채찍을 휘두를 수 있던 시대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아마두 역시 차출되어 프랑스의 식민교육 대상자로서 프랑스어를 배워 흑백인, 즉 백인의 하수인으로서 토착민들에게 프랑스식 문화를 전수하는 중간자 역할을 했고, 그 일이 작가로서의 기반을 닦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들판의 아이>에 등장하는 작가를 비롯한 수많은 인물들은 여전히 아프리카의 전통을 목숨처럼 귀하게 여기는 자부심의 상징들이었다. 아무도, 조상과 자신들의 땅과, 이웃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고,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자연과 동화되는 정신세계는 놀랄 만큼 고요했다. 그들은 그 흙먼지 요란한 길에서, 저녁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노래하는 공동체에서 더없이 행복했던 것이다.

 

  그처럼 깊은 강물과도 같이 깊이 흐르는 정신세계를, 다른 문화에서는 어쭙잖은 잣대로 '야만'이라고 몰아부쳤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그들이, 총과 대포를 앞세우고 증기선과 기차를 앞세워 한 구석으로 몰아넣은 아프리카인들은 다만 그런 기계에 일시적으로 주눅들었을 뿐이고, 틈만 나면 이 유서 깊은 종족들은 백인을 우습게 여겼다. 이들의 전통과 관습에 대한 이야기, 그 의미를 차근차근 읽고 나면 독자인 나도 백인들이 우스워졌다. 그 하얀 벽돌 집과 은식기가!'아프리카 사람들끼리 있을 때는 식민 당국의 어떤 명령도 통하지 않았다. 특히 조그만 선물이 오갈 땐 말할 것도 없었다.'(567p.)는 문장은 서구식 합리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가 자못 심장하다.

 

  이 책에서는 한 마디도 누구를 비난하는 문장이 없다. 아마두는 아프리카의 지혜에서 비롯된, '누구에게도 한 조각 착한 마음은 남아 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기대를 결코 저버려선 안 된다는 사실'(453p.)을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보이는 현상 뒤에 숨은 실낱같은 호의를 찾아내는 눈을 가졌고, 그럼에도 '상관을 받들되 신처럼 여기지는 말라.'(570p.)는 어머니의 충고를 한 시도 잊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의 많은 등장인물들은 조금씩의 결점을 지녔으나 한결같이 인간적이다. 그들 위로 어떤 역사가 지나가며 피를 부르고, 삶의 터전을 황폐화시켰든지, 그들은 훼손되지 않았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아마두의 어머니 카디야의 삶은 마치 자식을 공부시키기 위해 몸뻬 바지 하나로 사철을 나며, 부엌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식구들이 남은 음식을 맛나게 먹었던 우리네 어머니의 삶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러면서도 곧은 정신 하나는 누구도 못 건드리게 했던 그 꼬장꼬장한 삶을. 그토록 잘 생겼고, 품위 있고, 강했으며, 동생을 사랑했던, 아마두의 형 함마둔이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했을 때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그 어머니 카디야의 마음 속이 들여다보이는 느낌이었다. 눈물을 보이지 않고 돌아설 줄 아는 강한 어머니의 마음을 나는 이제 안다.

 

  이 책, 마치 어릴 적 내 삶의 일부와도 겹쳐지는 듯한 아마두의 어린 시절은 낯설면서도 친숙한 느낌이다. 한 번쯤, 지나치게 비장하거나, 끔찍하지 않은 그냥 아프리카 이야기를 듣고 싶은 모두에게 권한다. 눈꼽만큼 남은 우월의식 따위 집어던져 버릴 자세가 된 모든 사람들에게.  

p****1 2008.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짜 아프리카를 만나기
"진짜 아프리카를 만나기" 내용보기
나는 아프리카의 삶을 알고 싶었다. 아프리카. 뜨거운 햇살아래 검은 피부를 가진 건장한 몸의 사람들이 야생의 생활을 하는 곳. 원시적인 활력과 강인함. 그리고 신비로운 예술과 민속의 힘이 사람들을 흡인하는 곳. 그것이 내가 가진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였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는 이 책을 통해서 산산히 부셔졌다. 그렇다. 나는 나의 머리에 형성된 아프리카의 이미지가
"진짜 아프리카를 만나기" 내용보기
 

나는 아프리카의 삶을 알고 싶었다. 아프리카. 뜨거운 햇살아래 검은 피부를 가진 건장한 몸의 사람들이 야생의 생활을 하는 곳. 원시적인 활력과 강인함. 그리고 신비로운 예술과 민속의 힘이 사람들을 흡인하는 곳. 그것이 내가 가진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였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는 이 책을 통해서 산산히 부셔졌다.


그렇다. 나는 나의 머리에 형성된 아프리카의 이미지가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아프리카는 늘  TV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단골 부족들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과는 다른 어떤 것일 거리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막연한 추측이었을 뿐이고, 내가 아프리카의 삶의 진정한 모습을 접할 기회는 없었다.


나의 게으름 때문이겠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아프리카의 진정한 모습에 관해 소개한 책이 드문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 소개되어 큰 파문을 일으킨 ‘집으로 가는 길’ 그 전에 나왔던 ‘하얀 마사이’등을 통해서 아프리카의 삶의 모습을 좀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뿐. 아프리카를 거주지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밀한 내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을 만나기는 힘들었다.


우연히 마주친 이 책은 바로 나의 그런 갈증을 잘 풀어준 책이다. 이 책은 아프리카를 ‘설명하려고’ 하지 않고, 아프리카의 내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이 아프리카인들의 구전전통은 문자에 익숙한 우리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 거대한 서사적 내용이 전부 구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구비전승에 관한 책을 읽을 때, 구전되어 내려오면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시대에서 시대로 바뀌면서 윤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읽곤 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 긴 시간의 구전을 통해서도 원형이 놀랄만큼 훼손되지 않고 잘 전해져 온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구전의 힘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토록 생생하게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족사와 한 지역의 역사를 전하는 것이 바로 구전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초원에는 벌거벗은 사람들의 옷처럼, 벌거벗은 황야에 척박한 문화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무지가 이 책을 통해서 확실히 벗겨졌다. 아프리카 대륙의 사람들은 이상한 풍습과 미신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힌 생각도 말끔이 벗겨졌다. 그들은 백인의 똥 색깔은 어떤 것일까를 궁금해 할 정도로 외부의 세계에 대한 지식은 없었지만, 그들 나름의 지혜와 전승, 사회의 질서와 왕국, 그리고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과거 이슬람권이 아프리카를 통해서 스페인 남부까지 점령하고 있었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 무어인들이 물러간 곳이 아프리카이고, 그들은 스페인 남부를 오랫동안 점령하고 왕국을 이룩할 만큼 강한 사람이었다는 것은 왜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 비롯 문자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쉽게 번역해 버리면 되는 쉽게 이해되는 문화는 아니지만, 이 책은 구술을 통해서도 그들의 문화의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해준 책이었다.


아프리카의 남편들과 아내들이 살아가는 방법, 아이들이 자나나면서 겪는 과정과, 그 과정을 지켜보는 어른들의 눈길. 사람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헌신하는 가치에 관한 것들. 그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노력했던 종교에 대한 신념. 이슬람과 아프리카 전통의 접목. 그리고 그 땅에 침입한 백인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 그리고 백인들로 인해 아프리카 인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 그런 것들이 덤덤하게 극적이지 않아 더욱 감동적인 문체로 잘 정리된 책이었다.


전반부의 평화롭고 목가적인 이야기가 이어지기에 후반의 아픔이 더욱 아프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고, 이토록 문학적인 수사가 없이도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 책이기도 하다. 너무 익숙해진 서양의 문학적 법칙과는 다른 신선한 방법의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그래서 그 두터운 책을 쉼없이 순식간에 읽어버리는 몰입이 가능했던 것 같다.

s***g 2008.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들판의 아이
"들판의 아이" 내용보기
[들판의 아이]   제작년즈음으로 기억된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 한 '아프리카 문화원'을 아이들과 다녀 온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아프리카를  우리나라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옮겨 놓은 축소형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여행을 할라치면 아프리카는 많은 꿈을 꾸게 하는 곳이면서 많은 머뭇거림을 던져주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오래된 대륙이면서 많은 지하자원을 품고
"들판의 아이" 내용보기

[들판의 아이]

 

제작년즈음으로 기억된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 한 '아프리카 문화원'을 아이들과 다녀 온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아프리카를  우리나라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옮겨 놓은

축소형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여행을 할라치면 아프리카는 많은 꿈을 꾸게 하는 곳이면서 많은 머뭇거림을

던져주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오래된 대륙이면서 많은 지하자원을 품고 있는 동시에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은

정보와 치안상태로 인해 여행을 꺼리게 하는 주요인이기도 하다.

여기서 또 하나의 새로운 말리의 반디아가라에서 보낸 이들의 생애를 아름답게

검은 대륙을 수 놓고 있는 아프리카의 이야기꾼이자 전통학자 아마두 함파테

바의 자전적 성장소설을 통해 그들의 역사에 익숙치 않은 우리를 가벼운 걸음으로

인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역사의 수수께끼라 할 만한 종족 이야기와 수천년동안 아무것도 밝혀진 바

없는 여러가지 전설과 구전 설화를 통해 우리와 다른 문화권을 접해 가면서 적잖이

이질적인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쉽도록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작가(1900~91) 자신인

그 소년은 아프리카의 현자라고 불린 민속학자이자 소설가로  지금 아프리카만을 위한  

모래알 속의 진주를 찾는 것처럼  읽는 독자로 하여금 신비로운 베일에 쌓인 그것들을

한겹한겹 벗어던지면서 보여지는 속 알맹이에서  터져 나오는 그 깊은 맛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저자가 현존하지 않은 시점에서 출판되었다는 것과 그 어릴 적의 

저 너머 기억들을 온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되살리며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은

이야기꾼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게다.

그래서일까 부제가  ‘아프리카 아이들은 이야기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심히

와 피부에 와 닿는 밀착력이 깊이 느껴지곤 했다.

이 책의 전개는 어린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 가는데 아프리카 구전문화의

전통의 비밀이 그것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어릴 적 부터 아무 것도 새기지 않은 깨끗한 밀랍 위에 찍듯이 모든 일을

우리 기억 속에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받았다는 것과 특히 '어머니'

라는 존재를 신성하게 여기었고  어머니의 말씀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

전통적인 목축 생활을 하는 순수 혈통의 페울족  그  중에서도 암쿠렐가는 

고귀한  가문의 후손인 조상들에서 시작되어‘들판의 귀’를 가진 외할아버지

파테 풀로/ ‘젖의 여왕’인 외할머니 안타 은디옵디/ 가문의 대학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후손인 아버지 함파테/바지 입은 여인’이라 불릴 만큼 

강인했던 어머니 카디자등 함께 얽히어진 이야기들에게서 따뜻한 가르침과

함께 성장해 가는 스무살까지의 삶이 그 들판에서 아우러지고 있었다.

또 한가지 사실은 아프리카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지혜자'(페울족의

실라티구이나 밤바라족의 도마)들은 세상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았고 인간은

주위의 모든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노라면 그들은 어느

민족보다 더 지혜롭게 매 순간을 살아가면서 그 의미를 읽어냈다 한다.

낯설게 알고 있던 그 곳 아프리카를 세세하게 읽히어지게 한 이 책은 그들의

작은 공동체부터 사회생활을 익히는 풍습등을 자연스레 받아들여지게 한다.

더욱이 그들에게서 배울 점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고귀한

영혼을 잃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아직도 아프리카를 후진국이라 하는

그들을 향해 말하고 싶다.

 

그들은

결코 열등하지 않은 문화 속에 간직하고 있는 든든한 힘이 살아 있음을.

 

'귀를 기울여라.모든 것이 말하고,모든 것이 말이며,모든 것이

우리에게 지식을 전해주려 한다.'

 

 

 

k*****5 2008.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정으로 아름다운 아프리카
"진정으로 아름다운 아프리카" 내용보기
자연의 축복을 받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 이 미지의 신세계에 대한 이미지는 책과 텔레비젼을 통해 심어졌다. 어렸을 적 텔레비젼 속 '타잔'을 통해 그려진 이미지들. 울창한 숲과 사나운 맹수들, 그리고 벌거벗은 모습의 미개한 원주민들. 그 밖에 수많은 책들 속에서 그려진 아프리카의 모습 역시 풍요로운 자연 속에 사는 미개한 흑인 원주민들의 모습이다. 지금도 매스미디어를
"진정으로 아름다운 아프리카" 내용보기

자연의 축복을 받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

이 미지의 신세계에 대한 이미지는 책과 텔레비젼을 통해 심어졌다.

어렸을 적 텔레비젼 속 '타잔'을 통해 그려진 이미지들.

울창한 숲과 사나운 맹수들, 그리고 벌거벗은 모습의 미개한 원주민들.

그 밖에 수많은 책들 속에서 그려진 아프리카의 모습 역시 풍요로운 자연 속에 사는 미개한 흑인 원주민들의 모습이다.

지금도 매스미디어를 통한 아프리카의 모습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들, 종족간의 전투로 인하여 내전을 앓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 전염병과 헐벗은 아이들의 모습. 평화로운 모습은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누구의 잘못인가?

자원과 인력을 찾아 나선 서구 열강들은 이 풍요로운 땅에 들어와서 마구 휘젓어 놓았다. 자기들 임의대로 경계를 정하고 땅을 나누었다. 그 결과 서로 적대하는 부족들이 한 울타리에서 국가를 이루었고, 지금의 아프리카 내전의 빌미가 되었다.

세계대전 기간에는 그들의 전쟁에 아무 관련없는 아프리카인들을 징집하고 자원을 착취했다.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전통문화를 말살하고 서구식 교육으로 대체 시켰다.

하지만 서구인들이 마음껏 조롱하고 유린한 아프리카인들은 인류의 선조였으며, 오랜 전통 속에서 그들만의 아름다운 문화를 꽃 피워낸 순수한 자연인들이다.

이제 우리의 뇌리에 남아있는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바꿔보자. 겉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진정 아름다운 아프리카가 보일 것이다.  마치 스노우볼처럼.

 

 

사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인터넷에 소개된 글을 읽고 아프리카의 전통 구전 문학들을 발췌하여 수록한 책으로 착각했었다. 알고 보니 저자 함바테 바가 아프리카 구전문학을 연구한 전통학자이자, 이야기꾼이며 구도자로 이 책은 저자가 20살이 될 때까지 보고, 겪은 일들을 써 내려간 저자의 성장기이다.

 

소설 속에 그려진 아프리카의 모습은 너무도 따뜻하고 풍요롭다.

저자는 서아프리카 말리. 말리의 국토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니제르강 유역의 반다이가라와 카티를 중심으로 페울족의 귀한 집안에서 태어나 프랑스 식민당국의 임시 서기로 부모의 곁을 떠나 임지로 떠나기 전까지의 기억을 회상하며,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전통과 문화, 일상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자신의 조상들이 누구이며, 어떻게 이 땅에 터를 잡았는지부터 시작된다. 보이는것, 보이지 않는 것, 모두를 아는 사람. "들판의 귀"라 불리운 외할아버지 파테 풀로, "젖의 여왕"이라 불리운 외할머니 안타 은디옵디, 아버지 함파테, 어머니 카디자, 그리고 양아버지 티자니. 자신의 가계를 소개하는 첫 장부터 아프리카의 전통과 자신의 부족 페울족에 대한 자긍심이 넘쳐난다.

 

이 후 아프리카 전통에 따라 어머니에게 용서를 구하고 어머니 카디자와 양아버지 티자니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펼쳐진다.

강직한 성품으로 모함에 의해 귀향을 간 양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와 가족을 부양하는 "바지 입은 여인"이라 불리운 강인한 어머니의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가족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내 비친다. 한 편으로 가난한 이웃을 보면 허물없이 베푸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아프리카인들의 곧은 신심과 고귀한 영혼을 느낄 수 있다.

 

이슬람교를 믿는 부족의 전통에 따라 어려서부터 코란을 공부하던 저자는 당시 프랑스 식민정부의 정책에 따라 식민교육을 받게 된다. 백인들의 눈에서는 문자도 없는 열등한 문화인 자신의 문화에 대하여 저자는 스승 티에르노 보카르의 이야기로 대신한다.

"문자와 지식은 서로 다른 것이란다.(...) 지식은 인간의 내면에서 타오르는 빛이란다. 조상들이 알아낸 모든 것, 그리고 우리에게 작은 씨앗 형태로 물려준 유산이기도 하지"

 

책에는 아프리카의 풍습이나 일상이 세밀히 묘사되어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왈데"라는 모임을 토하여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아이들은 이 모임을 통하여 사회생활을 배운다. 성인으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일곱 살에서 열네 살 사이에 치러지는 할례의식을 치러야 한다

밤마다 마을 족장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마당에서는 시인, 음악가, 이야기꾼, 전통학자들이 모여 판을 벌인다. 이야기와 노래와 춤의 흥겨운 한마당을.

이러한 전통울 통하여 아프리카의 문화는 문자가 없어도 꾸준히 이어져 내려왔다.

 

또한 아프리카인들은 일상 대화 속에 다양한 비유한 속담을 사용한다.

"입에 전갈을 넣기 전에 혀를 잘 간수해야 한다"

"사람이 원숭이와 맺은 우정이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그 사람이 높다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데 원숭이가 작대기를 건네 내려가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면"

"북이 기타보다 옳다"

이들의 다양한 비유와 속담 속에서 아프리카인들의 유머와 해학을 느낄 수 있다.

 

저자가 성장한 시기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였다.

자신들을 지배하는 백인들과, 백인들의 사회에 종사하는 이들, 그리고 자신들. "백백인", "백흑인", "흑흑인"이라는 계급의 분류 속에서도, 백인 문화와 부족의 전통 문화의 혼란 속에서도 저자는 따뜻한 시선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통하여 결코 아프리카의 문화가 서구문화보다 열등하지 않음을 아니 오히려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운 문화임을 우리에게 느끼게 한다.

 

YES마니아 : 로얄 i********n 2008.03.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무도 재미난 아프리카 이야기
"너무도 재미난 아프리카 이야기" 내용보기
아프리카는 거의 매일 전쟁과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척박한 땅과 먹을 것을 찾아 생존 전쟁을 치르기도 하고 유럽인들이 그어 놓은 선에 대한 영토전쟁을 치르기도 합니다. 원주민 부족들에게 자연은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지금 아프리카는 무분별한 개발로 극심한 신음을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은 돈벌이를 위해 장신구를 만들거나 식물을 재배합니다. 그들에게 희망은 갈수
"너무도 재미난 아프리카 이야기" 내용보기

아프리카는 거의 매일 전쟁과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척박한 땅과 먹을 것을 찾아 생존 전쟁을 치르기도 하고 유럽인들이 그어 놓은 선에 대한 영토전쟁을 치르기도 합니다. 원주민 부족들에게 자연은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지금 아프리카는 무분별한 개발로 극심한 신음을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은 돈벌이를 위해 장신구를 만들거나 식물을 재배합니다. 그들에게 희망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들판의 아이를 읽고 진정한 아프리카인들의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를 살아가며 자연이 준 혜택에 감사할 줄 알고 신에게 경건한 영혼을 돌볼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저자인 아마두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식민지로 있던 이슬람 국가 반디아가라를 중심으로 조상들의 용기와 지혜를 이야기합니다.

19세기 초 세쿠 아마두는 니제르강 중심에 거대한 이슬람 제국을 건립하는데 페올족의 족장 함살라는 충성을 맹세합니다. 하지만 평화롭던 아마두 시대가 막을 내리자 알 하지 우마르는 마시나 페올 제국을 무너뜨리고 투쿨로르족의 제국을 건립합니다. 장차 아마두의 외할아버지가 되는 실라티구이 파테 폴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이슬람의 평화를 찾아 알 하지 우마르를 따르게 됩니다. 파테폴로는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보기 드문 현인이었습니다. 그는 궁지에 몰려 어려운 시기를 거치게 되는 함달라예에서 우마르의 조카인 티자니 탈에게 자신의 몫인 우유를 주면서 탈의 미래를 예견하게 됩니다. 티자니 탈은 예언대로 4년 후 왕이 되고 파테 폴로는 위대한 지혜자로 절대적인 신임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함달라예에 갇힌 우마르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티자니는 함살라 가문을 멸족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나의 아버지, 함파테는 투클로르족의 눈을 피해 정처없이 도망을 다니다 왕의 푸주한에서 숨을 죽이며 살아가게 됩니다. 또 한 분 나의 어머니 카디자, 그분은 함살라의 증손녀인 안타 은디옵디와 현인 파테 폴로의 아이로 태어납니다.

아마두 이야기의 절정은 어머니 카디자의 활약입니다. 카디자는 재미없는 아버지 함파테와 이혼을 하고 자신이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티자니 티암과 재혼을 하는데 문제는 티자니의 부인들이 그녀를 몹시도 싫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역할은 양부 티자니가 모함으로 프랑스 감옥에 갇히면서 아프리카인의 강한 지아비 사랑을 보여 줍니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걸고 어둠 속에서 신음하는 남편을 만나고 고위 관료들에게 끊임없는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그녀가 수년 동안 겪었던 남편을 위한 부정은 정말 눈물 겹도록 진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녀는 가는 곳 마다 자신의 위대한 흔적을 남기며 수많은 타 종족들에게 좋은 인상과 강한 절개를 보여줍니다. 또한 신에 대한 믿음과 신념으로 온갖 고통을 이겨나가면서 가난하고 굶주린 많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 줍니다.

카디자의 노력으로 자유의 몸이 된 티자니는 다시 고향으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족장으로서 역할보다 신도로서 진정한 삶을 강렬하게 원하게 됩니다.

나, 아마두는 진정한 아프리카의 아이로 돌아갑니다. 매일 뜨는 태양과 함께 자연의 정기를 듬뿍 마시는 아이들 틈에서 어느덧 아프리카인으로 커나가게 됩니다.

너무도 알지 못하는 아프리카, 단지 맹수와 더위만이 생각나는 아프리카, 아마두의 소중한 스토리가 저의 마음을 적실 줄은 상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들판의 아이엔 믿음이 존재합니다. 티자니에 대한 카디자의 믿음, 아마두와 친구들과 믿음, 그들이 말하는 믿음은 세상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아프리카의 진정한 힘은 이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혜를 만들어 갑니다.

“귀를 기울여라, 모든 것이 말하고, 모든 것이 말이며, 모든 것이 우리에게 지식을 전해주려 한다.”

태어나는 선택의 자유가 없는 인간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일까요?

왜 어떤 아이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다른 아이는 전쟁 속에서 인생을 살아야 할까요? 서로 다른 피부색깔이 인간이 가지는 생각과 행동의 차이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팽창해가는 권력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립니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반성은 늘 해온다지만 현재는 또 다른 전쟁과 정쟁이 우리 앞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만약은 신만이 아는 말이지만 흑과 백 혹은 유색이 없어지거나 뒤바뀐다 해도 인간의 역사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편견은 인간 사회가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아프리카의 역사 ‘들판의 아이’ 모든 편견을 벗겨 줍니다.

k****4 2008.03.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가 사는 마을
"이야기가 사는 마을" 내용보기
요즘 우리의 삶에는 이야기가 빠진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하고있다.   문명에 밀려서 우리는 이야기를 잃고 있는데, 우리의 문명과는 거리가 먼 이 사람들은 이야기로 삶을 이어간다. 문명이 모든 것을 편리하게 역사로 남긴다. 글은 그 자체로 지식이 아니라 지식이 저장되는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글을 통해서 '공부'해야한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
"이야기가 사는 마을" 내용보기
요즘 우리의 삶에는 이야기가 빠진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하고있다.
 
문명에 밀려서 우리는 이야기를 잃고 있는데, 우리의 문명과는 거리가 먼 이 사람들은 이야기로 삶을 이어간다. 문명이 모든 것을 편리하게 역사로 남긴다. 글은 그 자체로 지식이 아니라 지식이 저장되는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글을 통해서 '공부'해야한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며 역사와 '함께 산다'.
 
자연스럽게 이들은 자신과 자신이 있기까지의 역사에 대해 천대하지 않고, 자부심을 갖고 살아간다. 자기얘기를 하길 꺼려하는 현대인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보인다. 가족끼리에도 정감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보다는 남의 가십에 관심이 더 많고, 잘 아는 이유가 그런데에 있지않을까?
 
있을 법한 이야기를 허구로 꾸며낸, 극적인 소설을 읽으며 자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 가족의 역사에 대해서 들으면서 자라나는 아프리카인들은 자식에게 부끄러울 이야기를 만들지 않고, 그래서 더 지조있고, 강직한 것일 거다.
 
하지만 현대문명을 살고있는 우리는, 아주 먼 과거의 지조와 순결을 이야기하지만, 지금 우리가 만나는 현실은 그와는 상반된 구석이 너무나 많아서 오히려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지조를 찾는 것이 어렵다. 그런 세상이 우리에게 있었을지가 의심스러울 때가 너무 많다.
 
문명을 이용해서 아프리카에 대한 허상을 키우기 보다는 진실한 창으로 아프리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아프리카가 그저 우리의 도움을 바라고 있는 미개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의 침입으로 인해서 그들의 가치가 깎아내려진 우리가 만든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을 우리기준에 끼워맞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준으로 자신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놓아두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세계화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지구촌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그들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h****3 2008.03.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