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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이 책은 한의사의 관점에서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한방은 양방과는 달리, 표면에 드러난 징후보다 숨어 있는 원인을 밝히려 애쓰고, 일시적인 증상의 개선보다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중시합니다. 또, 신체의 겉부분과 속부분은 일견 전혀 무관해 보여도, 신비한 내적 연관 기제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런 전제를 받아들이기 곤란한 분들은, 이 책의 내용이 거부감 없이 읽히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체했을 때 손가락 끝을 따거나 하면, 신기하게도 체증이 가라앉는 체험을 누구나 다 해 보셨을 겁니다. 한방의 대전제는 어찌 보면 우리 민족 의식 깊은 곳에, 자연과학 이전의 선험적 공감대를 이루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정치한 이론을 갖다 대어도, 자신이 체험으로 얻은 지식을 확고히 정신에 부속화한 사람에게는, 그에 반하는 바가 통하지 않죠. 양방에서 뭐라고 해도, 이 점은 국민의 의식 속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요소입니다.
"8살 건강"이라고 특정되어 있지만, 책의 논급 대상은 광범위합니다. 이 책은 면역력의 개념, 한계를 논하는 데서 출발점을 잡고 있는데요. 면역력이란 무엇인가, 그저 "병"이라는 이질적 요인이 외부로부터 우리 몸에 침투해 들어 왔을 때, 이것이 우리 몸을 교란시킨 비정상 요인을 제거하고, 정상 상태로 복귀시키려는 반동력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면역은 그저 면역일 뿐, 체질적으로 갖고 있는 취약 요소를 개선할 수는 없고, 면역력 자체를 일반적으로 증강하는 방법도 없다는 거죠. 만약 양방에서처럼 항생제에 의거해서 병을 고치려 든다면, 심지어 면역 체계 전반이 허약해 질 수밖에 없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갓난아이가 젖을 ?箚? 뵤다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게 되는 과정을 이유(離乳. 모유와 이별)라고 합니다만, 이 이유는 아주 점진적으로 행해져야 하고, 급속한 단절이나 변화가 있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지 어린 시절에만 해당되는 이치가 아니라, 어느 연령대이건 제한 없이 적용될 원리인 것 같습니다. <피부가 살아야.. >에서도 나온 바 있지만, 아토피에 대한 한방적 접근은 이 책에서도 꽤 비중 있게 다뤄집니다. 아토피는 기본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 없음"을 나타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우리 인간의 몸은 이러저러한 환경적 충격에 잘 적응하게 수십 만 년 동안 진화되어 왔는데, 현대에 들어 불과 백여년 사이에 다양한 신물질의 출현으로 우리 몸이 더 이상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를 정도가 되었으며, 이 결과가 피부의 이상 증상으로 드러나는 아토피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토피는 단순히 피부병이 아니고, 몸의 내장 기관에 일어난 어떤 질환의 발현태라는 게 저자분들의 주장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자녀들의 키를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다고 합니다. 남아는 13세, 여아는 10세부터 체크하면 충분하며(이 과정에서 저자들은 양방의 시스템에 거의 무조건적 신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전 나이에는 거의 100% 열려 있으니 안심하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분들이 지적하는 건 성조숙증 문제입니다. 성조숙증은 단지 아이의 정신 발달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어려서 갑자기 크다가 조기에 성장이 멈춰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매스컴에서 많이 거론하는 성조숙증 문제를, 요 나이 또래 아이를 두신 부모님들은 절대 잊지 않고 진지하게 체크를 해 보셔야겠습니다. 피지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인간의 피부는 내장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겉에 지방층을 두르게 진화되어 왔습니다. 섬세하고 취약한 부분은 더 두터운 지방이 둘러지게 되어 있고, 이 과정에서 피지가 분비되는 거죠. 알칼리성인 비누를 과하게 쓰면, 지방층이 두텁지 않은 체질의 피부에는 산-염기 반응의 결과로 좋지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아야 올바른 건강, 미용이 가능하다는 뜻이겠습니다. 한의사들이 상식으로 거론하는, 남자는 8의 배수, 여자는 7의 배수로 성 주기를 판단한다는 말도 재미있게 와 닿았습니다. 8세에 고환이 발달하고, 16세에 본격적으로 성징이 시작되며, 64세에는 모든 것이쇠퇴한다는 것입니다(휴 헤프너라든가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롤루스코니는 아주 예외적인 사람인가 봅니다). 여성은 이 주기가 7,14. 49로 되어, 49세에 폐경이 찾아온다는 식이구요. 저는 뭐 여자 기준으로 잡아도 아직 까마득한 미래군요 ㅎㅎ 중요한 건 좋은 음식을 먹고, 부지런히 움직이고(웬만한 거리는 걷기만 해도 그렇게 몸에 좋답니다), 편안하고 건전한 생각만 해도 건강은 오래 지속되며, 이런 바른 습관은 아이가 8살이 되기까지 부모가 심어 줘야 한다는 뜻으로 제목을 이해했습니다. 한 권 씩 집에 비치해 두고 수시로 참고할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