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라님의 '늘푸른 이야기'는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다. 이미라 만화의 특징은 그 전형성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독자들은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하고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전형성에도 좋은 점이 있으니 바로 어린날에 대한 돌아감이다. 이미라 만화의 주인공 이름은 똑같다. 특히 여주인공의 이름은 이슬비로 정해져 있고 캐릭터의 변화도 별로 없는 편이다. '늘푸른 이야기'의 '슬비'나 '인어공주를 위하여'의 '슬비'나 '은비가 내리는 나라'의 '슬비'나 그 캐릭터의 성격은 다 비슷하다. 공부 못한다, 생긴 것 그리 잘나지 않았다. 싸움 엄청 잘한다, 눈치 정말 없다...하지만 언제나 정의에 넘치고 작은 것에도 행복할 줄 아는 소녀다. 그래서 멋진 왕자님 같은 남자주인공을 만나서 사랑을 이룬다. 요즘 순정만화를 보자면 키스씬, 섹스씬이 넘쳐난다. 물론 그런 만화도 난 좋아한다. 하지만 이미라의 만화에선 그런게 드물다. 한 작품의 완결을 보아야 한 두 번 나올정도...캐릭터의 희화체나 인물의 애틋함과 만화적 요소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다. 그녀의 만화가 異세계를 그리는 것은 어린날의 동화적 꿈을 실현시키는 요소다. 내 한몸만은 지켜낼 수 있는 무술소녀, 은비가 내리는 도깨비의 나라, 남자가 노예인 나라...등등...재미있는 소재로 우리를 찾아오는 작가...캐릭터나 그 인물 설정에 있어서 그 전형성에도 불구하고, 내용과 의상이 좀 유치하더라고 섬세한 그녀의 필체는 그녀의 작품에 깊히 함몰하게 해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색깔에 비유하자면 파스텔 색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만화가 이미라의 만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블루'의 이은혜 그림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라 만화의 표지를 장식하는 그 화려한 파스텔의 조화는 정말 아름답다. 가장 동화적인 이야기를 그리는 그녀의 만화를 그래서 난 또 보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