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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골에 다녀왔다. 마늘 농사가 주업인 시집에서 마늘쫑을 빼기 위해서였다. 시아주버님과 큰형님, 시어머님, 남편이 논에서 마늘쫑을 빼면 나는 집에서 선별작업을 하는데, 영빈이와 혜빈이가 논에서 집까지 뽑아놓은 마늘쫑을 나르는 작업을 했다. 둘은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정말 하루종일 마늘쫑을 날랐다. 한번에 묶은 단을 한두단씩 가지고 오는데, 그렇게 나른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정말 속담처럼 티끌모아태산이 되었다. 얼굴은 발갛게 달아오르고, 먼지범벅이 되어 손발과 얼굴이 시커멓게 되고, 숨을 헥헥 거리는데 힘드니까 그만 하라고 해도 멈추지를 않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놀이 아닌 것이 없다. 엄마가 요리를 하고 있으면 나도, 나도 하면서 나선다. 야채껍질 벗기기, 생선전에 밑간하기, 김치에 설탕넣기, 달걀 젓기, 볶은 깨 갈기, 등등......엄마 입장에서는 멀리가서 놀아주었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은 신나서 앞치마까지 두르고 나선다. 밖으로 나가면 또 얼마나 놀 거리가 많은지, 걷고 뛰고 보는 모든 것이 놀이이다.
이 책"아이놀이북"을 읽고나면 "놀면서 배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된다. 무슨 육아서에 나오는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나누면 그것이 바로 놀이이자, 배움이라는 것을 책이 알려준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로서 많이 반성한 것은 두번째 부분인 "집안 일 하면서 똑똑해지기"였다. 청소도, 신발 정리도, 옷 정리도, 빨래개기도 다 놀이하듯이 할 수 있는데, 엄마는 피곤하니까 명령어를 사용하고, 아이들은 자연히 재미없어하고 하기싫어한다는 것이다. 자, 이제 엉망으로 어지른 방이 있다. 정리를 해야한다. 무조건, 정리해, 라고 하기 보다는 "우리 장난감들의 집을 찾아줄까"라고 말투를 바꾸어봐야겠다. 그러려면, 엄마의 마음에 여유부터 만들어야겠지. 놀이준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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