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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랜스아메리카 Transamerica> 던컨 터커 감독이 2005년에 만든 즐겁고도 아기자기한 영화다. 각본도 감독이 몸소 썼다. 계집이 되려고 곧 수술을 받으려는 아저씨와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찾아가는 어린 사내가 같이 아메리카를 가로질러 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그런데 이들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면...
2. 살아온 바탕이 다르면 다른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이 때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다. 같은 땅이 아니라 다른 나라라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태어난 몸을 버리고 다른 몸으로 살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사내가 계집으로, 계집이 사내로...머리 속에서 어떤 생각이 뒤바뀌어 그런지는 몰라도 제 몸으로 살지 못하고 다른 몸으로 살아가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어버이가 지어준 이름인 스탠리를 바꾸고, 몸에 난 털을 뽑아내고, 목젖을 떼어냈으며, 호르몬 약을 먹으면서,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다니는 아저씨 브리 오스본(펠리시피 허프만), 삶이 잔뜩 꼬였다. 일주일 뒤에 아예 몸에 칼을 대서 거시기도 없애기로 했다.
그런데 뉴욕에서 걸려운 전화 한 통화에 마음이 뒤숭생숭해진다. "토비 월킨스를 아시나요?" "누구죠? 저는 모르는데요" "스탠리씨의 아들이라고 하는데요..." "아니, 무슨 아들...혼인한 적도 없는데..." 알고보니 대학 때 사귄 아가씨와 잠자리를 가졌는데 나중에 아이를 낳았다는 것.
3. 열일곱의 어린 나이로 험하게 사는 토비 월킨스(케빈 지거스), 엄마와 같이 살던 켄터키주 칼리콘을 떠나 뉴욕 뒷골목에서 사내한테 몸을 팔고 헤로인을 들여 마신다.
고향집에 의붓아버지가 있지만 저를 괴롭혔으니 다시 보고 싶지는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엄마가 가르쳐준 아버지를 찾아 로스엔젤레스로 가고자 한다.
뉴욕 구치소에 있는 토비를 돈을 주고 빼내어야 하는 브리는 답답하다. 아버지라고 찾았는데 그 아버지는 이제 곧 엄마(?)가 될 판이다. 어떻게 말한담... "교회에서 전도하러 왔나요?" 아줌마처럼 하고 옷을 입은 탓에 토비는 브리한테 말한다. "응...하나님의 나라에서 나를 보냈지..." 하며 브리는 얼버무린다.
이렇게 해서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교회 전도사와 소년범의 사이가 되어 같이 움직인다. 브리는 토비를 제 고향인 켄터키주에 데려다 주고 빨리 로스엔젤레스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토비가 아버지를 찾으러 가겠다면서 켄터키에서 다시 떠나려 해, 할 수 없이 로스엔젤레스까지 같이 가는 길에 오른다. 제가 토비의 아버지란 걸 숨긴채...
4. 잘 생긴 사내의 삶을 버리고 아줌마로 돌아가려는 스탠리의 생각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낯설지만 아버지가 사는 곳에서 새 삶을 살아보려는 토비한테 스탠리가 아닌 브리 아줌마는 아픔이다.
감독은 미국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도 눈길을 많이 두면서 있는 그대로를 그리고 있다. 인디언의 피를 받은 사람들의 삶이나 스탠리의 아버지같은 유대인의 삶, 제 몸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삶...
우리네 삶을 견주면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습도 있지만, 웃기는 대목이 많다. 토비의 생각대로 밖에서 잠을 자기로 했지만 뒤를 볼 때는 뱀이 무서워 나무 막대기로 풀을 때리는 브리...사내는 어디 가고 영낙없는 아줌마다.
오줌이 마려워 밤에 차 뒤에서 앉아 누다가 늑대 울음 소리에 놀라 곧바로 서서 오줌을 싸는 브리... 그런데 이 모습을 차 뒷거울로 본 토비는 깜짝 놀란다...아니, 아줌마는 어디 가고 아저씨야?
토비의 동무가 브리를 보고 "넌 저 아줌마한테 걸려 단물만 빨리다 버림 받을거야" 하자, 차에 탄 브리한테 토비는 "난 아줌마와 같이 살지 않을 거에요!" 하며 생뚱맞게 쏘아붙인다. (쨔식, 아버지와 결혼하는 아들이 어디 있어...)
히피한테 차와 돈을 빼앗기고 피닉스에 있는 어버이 집을 찾은 브리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어버이, 그런데 엄마는 먼저 손으로 브리의 거시기를 만져본다...아, 다행이다. 아직 있잖아!
5. 쉰듯한 목소리로 아줌마같이 움직이는 브리를 맡은 펠리시피 허프만의 연기가 놀랍다. <투씨>에 나오는 더스틴 호프만이나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나오는 로빈 윌리엄스처럼, 이 배우가 아저씨인데 아줌마처럼 움직이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아줌마인데 때때로 아저씨같이 움직인다.
아버지는 아저씨에서 아줌마로 제 몸을 고쳐 '트랜스'젠더로 나아가고, 아들은 아버지를 찾아 '트랜스'아메리카(미국 땅을 가로질러)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때로는 웃다가 배꼽이 빠지고, 때로는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그러다 꾸미거나 억지를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화려한 맛은 적지만, 이렇게 빛깔이 다른 영화는 자주 구경할 수 없으므로 별 다섯을 준다. 디브이디는 그저 그렇다. 화면이나 소리도 나쁘진 않으나 깔끔하지도 않다. 예고편과 뮤직 비디오가 보너스로 나오는데, 달리 파튼이 가슴 속을 파고드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에 맞춰 영화 장면들이 나오는 모습이 아주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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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아메리카~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예쁘게 표출해주는 작품입니다. 사랑하는 방식과 사고 방식이 다르지만 가족이기에 이해해주고 서로을 사랑하는 해피엔팅를 가져다주는 영화예요. 케빈 지거스란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