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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트(The Big Heat)] (감독 프리츠 랑, 1953년작)
"[빅 히트(The Big Heat)] (감독 프리츠 랑, 1953년작)" 내용보기
60여년 전에 만들어진 흑백영화, 라면 지루하고 느릿하고 따분하고 설교조인 작품을 상상했다면 [M]과 [메트로폴리스]의 연출을 맡은 감독을 너무 평가절하한 셈이다. [빅 히트]는 90여분도 못 되는 시간 동안 냉소적인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치명적인 대사와 총탄, 그리고 주먹질로 가득하다. 이 영화의 악당들만큼이나 프리츠 랑은 쉽게 신경에 거슬리는 인간들을 처리해 버린다.
"[빅 히트(The Big Heat)] (감독 프리츠 랑, 1953년작)" 내용보기

 

 60여년 전에 만들어진 흑백영화, 라면 지루하고 느릿하고 따분하고 설교조인 작품을 상상했다면 [M]과 [메트로폴리스]의 연출을 맡은 감독을 너무 평가절하한 셈이다. [빅 히트]는 90여분도 못 되는 시간 동안 냉소적인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치명적인 대사와 총탄, 그리고 주먹질로 가득하다. 이 영화의 악당들만큼이나 프리츠 랑은 쉽게 신경에 거슬리는 인간들을 처리해 버린다. 그리고 리 마빈의 20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정상적인 인물도 등장한다. 강력계 형사인 배니언(글렌 포드)은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이를 둔, 가정적인 남자이다. 그러나 그의 동료 중 한 사람이 자살하면서부터 그는 더 이상 이 도시를 오랫동안 지배해 온 폭력배들과 정치인들, 그리고 경찰들 사이의 뒷거래를 모른 척 할 수 없게 된다. 배니언은 자신이 쫓고 있는 범죄자들만큼이나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으로 점점 변해간다.

 

[빅 히트]는 악몽이 얼마나 쉽게, 그리고 빠른 속도로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지에 대한 영화 같다. 결코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이 도시에서는 평온해 보이는 삶도 순식간에 공포로 마비된다. 하긴 악당들 중의 한 명인 빈스(리 마빈)나 그의 정부 데비(글로리아 그래험), 자살한 경관의 아내(쟈넷 놀란), 그의 숨겨둔 애인(도로시 그린)같은 인물들에 비하면 주인공 배니언의 존재감마저도 미미한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최후의 해피 엔딩은 설득력이 덜하다.

 

어느 시대에든 과거를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빅 히트]같은 영화를 보고 나면 그들의 무지함은 그저 딱할 뿐이다.

y******n 2012.04.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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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돈에 맞서 싸우는 사내...[빅 히트]
"검은 돈에 맞서 싸우는 사내...[빅 히트]" 내용보기
1. 돈이 싫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돈만 있으면, 하고 싶은 일은 왠만큼 다 할 수가 있는데... 가보고 싶은 곳에 가볼 수 있고, 사고 싶은 건 다 살 수 있다. 때로는 사랑도 돈으로 살 수가 있다.   갈보들한테 돈을 주고 하룻밤을 보내는 게 아니라, 사랑하고픈 사람을 골라 같이 살 수 있도록 돈은 힘을 보여준다. 돈 많은 집에 시집가고픈, 장가들고픈 이가 얼마나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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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이 싫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돈만 있으면, 하고 싶은 일은 왠만큼 다 할 수가 있는데...

가보고 싶은 곳에 가볼 수 있고, 사고 싶은 건 다 살 수 있다. 때로는 사랑도 돈으로 살 수가 있다.

 

갈보들한테 돈을 주고 하룻밤을 보내는 게 아니라, 사랑하고픈 사람을 골라 같이 살 수 있도록

돈은 힘을 보여준다. 돈 많은 집에 시집가고픈, 장가들고픈 이가 얼마나 많은지...

 

사람을 만나도 해삯이나 한 해 벌이가 2~3,000만원이라 할 때보다, 2~3억원이라면 보는 눈이 달라진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알지도 못한 채 돈으로 사람을 재본다.

 

그래서 돈 앞에 엎드리지 않고 맞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뒷돈이라도 생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 돈이면 할 수 있는 게 많으므로...

 

1953년 프리츠 랑 감독이 만든 흑백 영화 <빅 히트 The Big Heat>는

뒷돈이 춤추는 더러운 세상에 맞서 싸우는 형사를 그린 작품이다.

구린 돈에 얽매이지 않고 맞서는 사람이 없다면 세상은 썩게 마련이다.

썩어 나쁜 냄새가 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면, 뒷돈이 판을 치게 만들지 않아야 한다.

 

2.

경찰서의 조서부장으로 일하던 톰 던컨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톰이 왜 죽었는지를 파헤치던 데이브 베니언 경사(글렌 포드)는

톰의 아내 말과 톰과 서로 사랑했다는 술집 아가씨 루시 채프먼의 말이 다름을 알고는 깊이 들어간다. 

 

파고들수록 까닭을 모를 일만 생긴다.

루시 채프먼이 하룻밤 사이에 죽지를 않나, 파출소장이나 경찰서장은 일에서 손을 떼라고 하질 않나...

 

알고 보면 마이크 라가나(알렉산더 스커비)가 그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경찰서장이든 누구든 알만한 사람들한테는 뒷돈을 주면서 마음대로 부리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아랫 사람인 빈스 스톤(리 마빈)에게 혼을 내도록 시킨다.

 

아들이 술집에서 놀다 맞았다고 주먹잡이들을 끌고가서 혼을 내준 어떤 재벌의 우두머리랑 다를 바가 없다.

"나를 어떻게 보고 네까짓 놈들이 우리 아들을 건드려..."

돈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세상이 다 아래로 보이는 듯하다.

 

다른 어떤 재벌은 힘깨나 쓰는 자리에 있는 사람한테는 철마다 뒷돈을 대주었다.

그런 돈을 받은 사람이 나중에 그 재벌의 일에 치우치지 않고 다룰 수가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소금 먹은 놈이 물켠다는 말이 있듯이,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다.

안 그러려면 뒷돈을 받지 않아야 한다. 작은 돈이든, 큰 돈이든...

 

베니언 경사가 라가나한테 다가갈수록 외톨이가 된다.

모두 라가나한테 뒷돈을 받았거나 뒤탈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3.

아내들의 삶은 옆지기의 모습과 닮았다.

라가나의 뒷돈을 받은 톰 덕분에 아내는 좋은 집에 살면서 짐승 털옷을 입고 다닌다.

제 옆지기가 쓴 글이 밝혀지면 라가나와 빈스가 콩밥을 먹어야 하므로,

옆지기가 죽은 다음에도 한 술을 더 떠서 라가나한테 뒷돈을 타낸다.

 

"빈스하고 왜 사느냐?"고 베니언이 묻자,

나쁜 짓을 하는 빈스와 같이 사는 데비(글로리아 그래험)는 오히려 되묻는다.

"좋은 옷에, 어디로든 구경 가고, 잘 먹고 살 수가 있는데 왜 돈을 싫어해요?"

그러니 빈스가 무슨 짓을 하면서 살든, 크고 좋은 집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런데 베니언의 아내 케이티(조슬린 브란도)만은 없이 살아도 바르게 살아가는 옆지기를 사랑한다.

아이가 더 크면 학비 때문에 고기 스테이크도 못 먹을 것이라며 돈 걱정을 하면서도...

 

그런 아내들과 살았기 때문에,

톰은 라가나한테 뒷돈을 받은 탓에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고,

빈스는 데비와 끓은 커피물을 서로 끼얹는 일을 벌이고,

베니언은 돈에 무릎을 꿇지 않고 꿋꿋하게 라가나에 맞서 싸울 수 있게 되었다.

 

4.

세상이 흔들리면 어쩔 수 없이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도 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지만,

세상을 뒤흔드는 손을 찾아 묶어두지 않으면 세상은 언제나 흔들릴 수밖에 없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제자리를 지키는 이의 모습은 보기에 좋아도 속은 아픔으로 가득차 있을 때가 많다.

 

말없이 세상을 지키는 이들이 복받는 세상은 언제 오려나...이런 영화가 나오고 세월이 흘러도 쉽지 않다.

거저 얻는 행복은 없나 보다. 누군가 피를 흘리거나 땀을 흘려야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옛날 영화라 그런지 아쉬운 대목이 더러 보인다.

톰이 총으로 제 머리를 쏘았을 때 요즈음 영화라면 피가 나오는 모습을 보여줄 텐데,

나중에 경찰이 와서 훑어볼 때도 피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 이가 총에 맞았을 때 달려온 의사가 살 길이 없다고 발길을 돌리는 데도

바로 죽지 않고 할 말을 다 하고 숨을 거두는 모습도 어이가 없다. 의사가 나오지 말든지...

 

그렇지만 짜임새가 좋고, 남다르게 세상을 보는 눈길이 좋아 별 다섯을 그냥 준다.

데비가 빈스한테 뜨거운 커피물을 얼굴에 뿌리며 앙갚음 할 때는 속이 시원해진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뿌린대로 거두리라...

 

오래된 흑백 영화이므로 디브이디는 그리 깔끔하지 못하지만 그런대로 볼만 하다.

보너스로 예고편 하나밖에 없다. 싼값에 뭘 더 바랄까... 

b******g 2009.08.31. 신고 공감 0 댓글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