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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는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실업난에 나아질 줄 모르는 경제로 인해 무한 경쟁으로부터 미끄러지는 수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소수의 승자 외에는 모두 도태되고 마는 것이 어쩌면 자연의 법칙일지도 모르겠지만, 인간마저 그와 같은 질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곤 한다. 물론 진화도 살기 위해 일어나는 일이기에 치열하다. 하지만 진화는 오늘날 인간이 경험하는 것처럼 한 세대가 눈 앞에서 변모하고 도태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재빠르게 일어나진 않는다. 그리고 진화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자연은 오늘날과 같은 다채로운 모습을 지닐 수도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진화는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진화라고 하면 변이에 의해 탄생한 수많은 형태 중에서 우성만이 살아 남는 것을 생각할 것이나 가끔씩은 생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만 같은 모양새를 한 녀석들이 활개를 치는 것을 보곤 한다. 수사자의 덥수룩한 털은 몸에서 나오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것을 방해하며 공작의 화려한 깃털은 적에게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다 증진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살아남았고 여전히 그와 같은 형질을 후손에게 전달하고 있다. 선택은 자연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자연이 선택하면 진화의 결과물로서 역사에 길이 남는다. 이 책에서는 이성적으로는 열성과도 같아 보이는 형질들이 왜 후대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다. 관점을 바꾸면 열성으로 보이던 것들이 우성일 수도 있음을, 얼마나 우리의 시선이 경직되어 있는가를 나는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는 ‘완경’이라는 말로 폐경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시도들이 행해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나이듦은 우리 사회에서 그다지 긍정적으로 여겨지질 않고 있다. 아마도 살아있는 자로서 ‘죽음’을 달갑게 여기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진화론적 시각에서는 생식력을 잃는 것마저도 한 집단의 생존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자연의 선택일 수가 있다? 인간이 가진 고정관념에 일침을 가하는 측면이라 하겠다. 남성의 재력에 그리고 여성의 섹시함에 여성과 남성이 각각 끌리는 것 역시 자손을 안정적인 환경에서 양육하고자 하는 욕구와 자신의 유전자를 보다 많이 퍼뜨리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 안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시선 역시 진화론의 관점에서는 유효하다. 비록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의지이기 보다는 자연에 의해 프로그래밍화된 것이라고 보길 바라는 자는 그리 많지 않겠지만 말이다. 여전히 과학은 어려운 분야로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책의 출판으로 인해 과거에는 소수의 집단에 의해 영위되던 부분들이 대중화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캥거루의 독특한 이동방식이 효율적이라면 왜 캥거루 이외의 다른 종들은 같은 환경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변화하지 못한 것일까? 한 종에게 우성인 것이 다른 종에게는 우성이 아닌, 그래서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자연이 위대함을 증명해 보이는 사례가 아닐지 싶다. |
| 창조와 진화... 정말 이야기하기 힘든 문제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진화를 가정했을 때 이런 식으로 엉뚱한 모습들이 나타날 수도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 흥미를 가질 수는 있겠지만, 이 방면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개인으로서 그렇게 깊은 곳까지 찾아갈 수는 없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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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샀던 책이다. 생물학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고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고 진화되어왔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항상 가지고 있던 나에게는 관심을 끌만한 제목이었다. 하지만 내용은 내가 알고 싶었던 그런 내용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진화의 메커니즘 또는 어떤 종의 현재 모습이 가지는 생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었다. 그냥 생물학계에, 분류생물학계에 떠도는 가십을 모아놓은 정도의 이야기 정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