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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훌륭한 파이드로스 한국어 번역본이 너무 한데 취급 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일종의 의무감으로 이 서평을 쓴다. 우선 조대호 선생님의 이 번역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한국어 번역 문장의 매끄러운 가독성이다. 원문에 가깝게 번역한다는 핑계로 의미 판독이 거의 불가능한 많은 고전 번역과는 달리 이 역본에서는 번역문 그 자체만으로도 비교적 명료하게 의미를 소통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고전 번역의 모범적 본보기로 삼을 만 하다. 거기에 중요 개념, 인물, 배경에 관해 원어 소개와 더불어 친절한 주석이 곁들여져 있어 고대 그리스의 독자를 대상으로 쓰여진 이 대화편에 21세기, 한국인으로 다가서야 하는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번역자가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느꼈다. 영미 교양대중 사이에서 널리 읽히는 Penguin Classics에서 번역된 파이드로스 역본(Christopher Rowe 번역)과 부분적으로 대조해 가며 읽어본 결과 의미전달의 명료함이나 적절한 개념, 배경 해설에 있어서 조대호 선생의 역본이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인에게 비교적 낯선 이름, 개념이 속출하는 파이드로스는 그 같은 자세한 주석이 없다면 한국어로는 구할 방법 조차 없는 그리스 고전 백과사전을 붙잡고 오히려 거기에 더 오랜 시간을 쏟아야 할 것이다. 어지러운 한글 번역에 실망하고 대신 외국 번역본에 의존해야 했던 그런 시대가 이제 차츰 마감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이 번역을 통해 분명히 느꼈다. 엄청난 시간과 공력을 들여 이 번역을 완성하신 조대호 선생님에게 독자로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참 장한 번역이다. 참고로 본인은 역자 조대호 선생과는 일면식도 없는 일반 독자일 뿐이다. 플라톤의 대화편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독자가 이 파이드로스를 독파하고자 한다면 한가지 꼭 말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이 책은 한 번의 통독으로 단번에 그 내용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 절대 아니다. 장, 절을 구분하여 꼼꼼히 돋보기를 대고 읽어야 하는 글로서 우리가 보통 성서를 떠올린다면 파이드로스를 비롯한 플라톤의 대화편이야 말로 그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 몇 안 되는 책들 중 하나이다.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책의 맨 끝 역자 해설에는 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있는데 여기 나오는 단락 구분에 따라 독서를 하고 그 내용을 스스로 정리, 메모하면서 역자 설명으로 이를 보완한다면 큰 무리 없이 파이드로스의 주요 내용을 완독해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꾸준한 열심을 내지 않으면 파이드로스는 절대 그 수려한 속내를 독자에게 내보이지 않는다는 것,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참고로 책 내용과 관련해서 한가지 덧붙이자면 대화편의 제일 마지막에는 플라톤의 유명한 문자비판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글로 쓰여진 말이란 앎을 이미 소유한 사람의 상기를 위한 수단이고 앎을 소유한 사람이 쓴 글이란 일종의 장난이나 유희 같은 것으로 취급해야 하며 참된 인식과 더불어 영혼 속에 쓰여진 말이라야 스스로를 부당한 비판으로부터 지켜내고 다른 이의 영혼에 다시 새로운 싹과 열매를 돋아나게 하는 참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이 설명은 플라톤 해석과 관련하여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독일의 문헌학자 Szlezak은 이 문자 비판의 내용을 플라톤의 대화편 해석에 그대로 적용해서 플라톤 자신이야 말로 그가 가지고 있던 철학적 지식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대화편에 직접 써서 드러내지 않고 오직 아카데미아 내부의 강의에서 대화를 통해 전달하였다는 비의적(esoteric) 해석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단히 흥미로운 플라톤 해석을 소개하는 서적이 이미 한국어로 번역되어 ‘플라톤 읽기(임성철 번역, 한양대 출판부)’라는 책으로 출간되어 있으니 플라톤 해석에 관심 있는 독자의 일독을 강력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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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 재밌기도 했지만, 그 의미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좀 어리버리하네요.... 플라톤은 시의 역할을 부정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는 시인의 역할이 긍정되어있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파이드로스의 대화가 문학에서의 문장과 진행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있어 철학서답지 않게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었을 때처럼, 두서없이 진행되는 내용에 초보자로서는 갈피를 잡기 힘든 게 사실이었지만, 몇권 더 읽다보면 그 윤곽은 이해하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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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손꼽히는 플라톤 철학의 정수라고 한다.
파이드로스를 읽으면서 파이드로스와 소크라테스의 대화에 빠져든다기 보다는 그 주위를 계속해서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말들과 주위의 배경지식이 없으면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수사들,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에로스와 수사학,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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