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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려고 손에 잡은 날, 마침 뉴스에서는 특검이 삼성의 이건희회장을 소환조사한 후 5시간만에 귀가시켰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삽화를 그린 프레시안의 그림세상을 그린 손문상의 이야기처럼 예상은 했지만....밖에는 할 말이 없다. 정말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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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암덩어리...
얼마전 삼성이 프레시안에 10억짜리 소송을 냈다. 프레시안 기사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자신들을 비판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이해안되는 치졸한 짓거리였다. 그 소송에 대한 비판기사에 어떤 기자가 사용한 암덩어리라는 표현이 자꾸 머리속에 아른거렸다. 한마디 빼거나 더할것도 없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었겠는가...
이제 이건희,이재용 부자의 세습 시나리오와 비자금사건등 굵직한 삼성관련 사건들을 보며 이제 그들부자와 하수인 노릇을 하는 삼성 수뇌부 그리고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 언론,정치,경제,사회의 상층부 인사들의 힘이 이제 우리나라를 암이라는 병으로 전이 시키려 하고 있음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들은 자신들이 암세포이며 암덩어리인줄 모른다. 이제 그 암세포들이 전체로 퍼지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될것인가?
이책에 나온 게릴라들은 모두 삼성을 아끼거나 사랑한다고 한다. 거짓이 아닐것이다. 오늘의 삼성을 있게한 대다수의 정직하고 성실한 삼성맨들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뜻일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한 성장동력 중의 한부분도 그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암세포들이 증식하며 자랑스러운 삼성을 욕먹게 하고있으며, 우리 사회 전체로 암을 전이시키려 하고있다.
그런 암덩어리들과 싸우고 있는 이들이 바로 게릴라다. 정규군은 이미 그들에 의해 전염되어 전멸지경에 이르렀다.
정녕 이대로 끝나 버리는건가 라는 공포감이 내내 떠나지 않는다. 그들 게릴라의 힘과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대다수의 무관심과 냉담함이 너무 무섭기 때문이다.
이제 한사람 한사람의 관심만이 암세포와의 힘겨운 싸움에서 게릴라들이 승리할 수 하게 하는 총알과 식량이 될것이다. 오랜시간 어렵고 힘든 싸움이 될것이다. 나부터 관심과 성원을 보낸다...
결국 그들이 승리하여 깨끗한 사회를 우리에게 돌려주리라 믿는다.
역사가 결국 그러하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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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3대비리 의혹 수사를 종결한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2일 해단식을 하고 공식일정을 마쳤다. 파견공무원들과 특별수사관들은 현업에 복귀하고, 기소한 사건의 재판업무는 특검, 특검보와 2-3명의 수사관이 담당하게 된다고 한다. 특검팀은 비자금 및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10명을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참 몰랐다. 내가 아는 삼성은 서비스가 좋고, 품질이 좋은 회사제품에 우수한 인재가 많은곳, 친구남편이 삼성에 근무한다고 하면 고연봉이라서 좋겠구나 정도였다. 그렇게 만난 삼성왕국의 게일라들을 읽고나니 가슴이 먹먹하고, 세상 살맛이 사라진다. 삼성의 두얼굴, 낮의 제왕과 어둠의 황제가 동일한 실체라는 사실. 백주 대낮에는 도덕적 권위와 명예와 자긍심이 하늘을 찌를듯 고귀하고 도도한 존재들이 바로 음모와 배신의 골방에선 자신들의 사적이익을 위해 나라의 기강을 짓밟고 도덕과 정의를 압살하는 파렴치한 범죄자들이었다는것을 이제라도 알게되어 다행이다. 삼성의 힘을 느끼고 삼성과 싸움을 시작한 노회찬, 심상정씨가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낙선한것이 내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삼성과 맞서 싸우는 싸움이 계란으로 바위깨기에 비유되더라도, 바위가 썩었다는 것을 알렸기에, 더디고 답답하지만 언젠가는 들고 일어나서 새로운 세상이 올꺼라고 믿고 싶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통하는 사회이기에 골리앗과 싸우고 있는 다윗에게 더 많은 힘들이 싣어지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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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을 텐데 왜 삼성만 가지고 그러지?' '삼성 망하면 네가 책임질래?' '너는 삼성만한 글로벌 기업을 만들 수 있어?' '제발 너 할 일이나 잘 해. 삼성 들썩거리지 말고.' '자기 돈 가지고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는데.'
이런 이야기들일 거다. 삼성의 문제를 파헤치는 이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의 의중은. 그러나 이들은 꼭 같은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보낸다.
'글로벌 삼성이니까.' '그만큼 영향력이 크니까.' '삼성이 살았으면 좋겠어서.' '삼성에서 시작하여 투명하고 건전한 기업들로 나라를 채우고 싶어서.' '삼성은 모든 삼성인의 것이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기업이지 누구 한 사람이나 몇 사람의 것이 아니니까.'
사실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및 그 불법적 사용, 경영권 불법승계, 언론 곡필의 뒷배 등등을 파헤치고 드러내는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한 심기를 일으킨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정서가 지배적인 우리 사회에서는 더 그렇다. '긁어 부스럼'이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되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총체적 불신도 마음 한 켠에는 있다. 과거사 조사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가졌던 그런 마음이다.
십분 이해가 된다. 나 자신 이제는 젊지 않다고밖에 할 수 없을 나이가 되어 오면서 부조리함, 억울함, 어쩔 수 없음, 그냥 그렇게 사는 것에 대해 얼마나 지독히 눌리고 길들여져 왔던가. '세상 일이 그런 것을.' '그저 나 자신의 삶이나 조금씩 성찰하며 살아야지 무슨 남에게 이러쿵저러쿵 하느냐.'는 생각이 깊이 뿌리박혀 버렸음을 느낀다. 그것이 사회를 보는 눈에도 당연히 적용되는 것이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꽤 여러 날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조금씩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삶에 찌들려, 오랫동안 강요되어온 온순함에 길들여져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것들을 이처럼 피를 토하듯 파헤치고 고쳐보자고 나서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지지를 보내주는 것, 어쩌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그들은 매사 나서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들이 아니다. 힘들지만 꼭 해야 한다고 믿어 자신을 불사르는, 그야말로 사회 개혁의 투사일 수 있다. 솔직히 삼성의 속이 그렇게 돌아가리라는 것, 우리 모두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고 이병철 회장으로 상징되는 'owner'라는 시대착오적인 단어를 떠올리며 삼성 회장 일가에게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착각해 버린 것은 아닐까? 그게 우리 사회의 먼 미래에까지 검은 가루를 뿌리는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서?
그저, 책 한 권 읽는 사람일 뿐인 우리들. 적어도 말없는 지지를 보내줄 수는 있을 터이다. 조금 더 나아가 격려의 말 한 마디 전해줄 수 있고, 더 나아가 큰 박수를 보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함께 구호를 외치고 뛰쳐나가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전면에 나설 뜨거운 가슴은 아닐지라도 연한 온기를 지닌 가슴을 지니고서. 그런 느낌을 가져 본다. 삼성이 바로 서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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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으면서 내내 흥분과 배신감에 열받고 몸을 떨었다. 정말 우리는 아니 난 너무 무지했구나 싶었고 나만 그 사실을 몰랐기를 바라게 됬다. 그 내용은 너무나 끔찍하고 너무나 조직적이였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책을 봤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끝에 삐라가 생각났다. 초등학교때 삐라를 주우러 다니던 기억도 나고 그 위험성에대해 수차례 교육받은 기억이 새삼스럽게 나는건 왜일까. 그만큼 위험한 삼성의 이야기-공공연히 뉴스에서 떠들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쉬쉬하는 이야기- 가 삐라로 뿌려진다면 삐라가 주는 공격적인 효과로 누구나 알게 된텐데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하게 됬다. 그만큼 삼성이 저지르고있는 불법은 돈많고 배운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최고의 범죄들로 가득차있다. 물론 난 이 이야기들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전문적인 이야기들은 사실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들을 일곱사람이 바위에 계란치기로 달려들어 처절히 들춰내고 싸워주고 있었다. 정말 몰랐다. 매일 올라오는 헤드라인만 보고 특검이 그래도 뭔가를 열심히 낚고 있나보다 그정도였다. 하지만 이책을 덮고나니 불안하다. 과연 특검이 잘 하고있는걸까 불안하기도 했다. 그동안 믿었던 삼성에 대한 배신감, 삼성이 뿌린 돈의 노예가 되어 거만을 떨어온 국가기관들이 이정도밖에 안되는거였나 싶어 허탈해졌다. 시어머님말마따나 믿을건 내 손 뿐이라는 말이 새삼 뼈져리게 느껴졌다. 그래도 우린 알게모르게 모두 피해자이다. 삼성은 나라를 속이고 국민을 기망하며 온갖 사리사욕을 다 채우고 비리를 저지르며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을 중간에서 비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착복하고 있다. 난 아무리 정직하게 살고있다고 해도 난 어느새 피해자가 되어버리는 이 사회. 너무 억울하다. 국민의 혈세로 삼성의 뒤치다꺼리를 해주고있어도 삼성은 최고라고 여기게 만드는 철면피들.
이기회를 수포로 돌아가지 않게 하기위해 뜻있는 사람들이 나선 지금 꼭 죄값을 받을수있게 되기를 바란다.
며칠전 당연지정제폐지라는 제도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법이 검토중이라는 말에 이 나라는 도대체 누구의 나라가 되는건가 한탄하게 됬다.
돈 있는 사람이 떵떵거리고 온갖 만행을 저지르면서도 대접받는 위험한 사회 이곳이 정녕 대한민국의 참 모습이라면 절망적이다.
이 절망을 딛고 희망을 건져올리기 위해 7인의 싸움은 계속될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총선결과가 나름대로 뼈아프고 쓰리다. 우리를 대변할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한 이번 총선이... 난 이책을 주변에 많이 소개할것이다. 이책이 삼성을 알리는 삐라가 되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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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인 4월 17일,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임직원 등 10명을 모두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일단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0일 시작되어 99일의 수사 기간 중 총 255명의 삼성 관련 인사를 소환하고 54차례에 걸쳐 압수 수색을 실시했으며 1만 4713개의 계좌를 추적한 삼성 특검은 4월 22일에 해단식을 가지고 막을 내린다고 했다. 일단 이건희 회장을 불구속 기소로 정하고 보니 윗선은 불구속인데 이학수 부회장을 구속할 수 없어서 모두 불구속 기소하게 되었다는 특검의 발언은, 짜고 치는 고스톱임이 너무 솔직하게 드러나 있어서 차라리 우습다. 이에 많은 시민단체들은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퍼부으며 수사 결과에 불복하고 재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삼성그룹의 전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에서 비롯된 이번의 삼성 파동은, 그 이전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통한 편법 증여 의혹 사건, 무노조를 고수하는 삼성의 문화, 계열사 간의 순환출자를 근간으로 한 이건희 회장의 족벌체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잠깐, 여기에서 분명히 해 두어야 할 것은 기업으로서의 삼성과 이건희 회장 일가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삼성특검 때문에 삼성그룹의 경쟁력이 떨어져서 상대적으로 일본의 전자 회사들이 반사 이익을 노린다는 식의 뉴스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금은 삼성그룹이라는 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싸움이 아니라 그런 대기업을 일가의 족벌 체제로 묶어두고 있는 이건희 체제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는 싸움이다. <프레시안> 특별취재팀이 엮은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은 '삼성의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운 사람들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김용철 변호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김상조 교수, 노회찬 민주노동당 전의원, 심상정 민주노동당 전의원, 이상호 기자, 김성환 위원장이라는, 삼성이라는 골리앗에 맞서 싸우는 다윗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각자는 여러 각도에서 삼성의 위치와 문제를 보여주는 열쇠가 된다. 우선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 최초의 공익제보자로서, 그를 통해 이미 알려진 의혹을 뒷받침하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할 불씨가 되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모두가 부담을 지지 않으려 외면한 김용철 변호사를 믿고 문제를 제기하는 토대가 되어, 70~80년대의 민주화 투쟁을 이어 삼성을 사회 문제로 떠올렸다. 김상조 교수는 순환출자와 금산분리에 대한 삼성의 복잡한 지배 구조를 설명하며 삼성의 민주화를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노회찬 전 의원은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때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전력이 있고, 삼성의 법조계 관리 실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심상정 전의원을 통해서는 '삼성의 금융 진출 의도와 삼성이 주력하는 관료 관리의 여파'를 분석했다고 한다. 이상호 기자는 안기부 X파일을 취재하고 고발하였으나 삼성의 언론 지배에 밀려 유죄를 선고받았다. 김성환 위원장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맞서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는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노조 탄압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각 장은 개인 또는 단체의 역사와 더불어 삼성과의 투쟁사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고 솔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느낌과 소신을 이야기한다. 법과 정의, 경제, 정치, 사회, 언론, 노조 등 다양한 분야를 대변하는 이들의 투쟁은, 책에서 나왔듯 삼성공화국이라고도 불리는 거대 권력에 맞설 만큼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했다. 재력과 권력, 정보력으로 무장한 삼성은 이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위협하지만 옳은 것에 대한 신념은 그보다도 강했으니, 눈 똑바로 뜨고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과 필요성을 새삼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편하게 살아갈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7인의 게릴라들의 삶을 보면서, 아직은 우리에게 희망이 있으며 더이상은 무관심과 몰이해로 불법을 방관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대선과 총선의 결과가 많이 허탈하다. 그나마 진보라고 불리던 10년이 지나고 보수 대반격이 시작되었다. 정부와 집권여당의 정치색으로 볼 때 삼성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이들이 눈 똑바로 뜨고, 지금처럼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지 않도록 감시단이 되자. 앞으로도 7인의 게릴라들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고 지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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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을 읽어면서 내내 내 뒷통수를 치는 말이다. 막말로 돈으로 지배당하는 세상, 돈의 가치가 권력의 가치로 치환된 세상, 도덕이나 윤리 그리고 진정한 가치 따위는 땅으로 떨어지고 오로지 돈에 모든 권력이 수렴되었다는 이 짧은 말에 삼성문제의 본질과 그 문제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우리나라의 적나라한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과거 권력의 핵심이었던 정치독재에 항거하고 군부에 대항하며 민주화를 열망했던 이 땅의 선구자들은 눈에 보이는 적이 있었고, 당신들이 하는 투쟁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의로움이라는 것이 있었다. 권력에 ,폭력에 억압받는 나라를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았던 그들이 어쩌면 지금 울분에 찬 활동가들보다 더 행복했었다는 건 지나친 역설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본의 논리로 모든 것이 이해되고, 허용되고, 정의마저도 물질에 의해 경도되는 지금 현실은 그래서 불행하다. 나를 포함한 시민들은 시장으로 넘어간 권력의 중심인 삼성의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이고, 그 문제로 파생된 우리나라의 병폐가 무엇인지,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도 많거니와 실상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안다고 해도 그저 방관자로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본의 논리에 종속된 현실의 틀, '다 그런거지'라는 도덕 불감증, 먹고 사는 문제에 매몰된 패배주의, 경제성장만이 살길이라는 지독한 현실주의가 우리를 이렇게 비겁자로 만들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꾸준히 제기된 삼성문제를 다시 전면으로 내세운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금산분리를 주장하며 삼성의 주인자리를 주주들과 국민에게 되돌려 주기위해 싸우는 김상조교수, 국회에서 삼성에 대한 법조계와 검찰의 유착을 밝히며 고군분투했던 노회찬, 삼성공화국과 전면전을 시작했던 심상정, X-파일로 잘 알려진 고발 전문 이상호기자, 무노조 삼성이라는 거대한 바위에 계란을 던지고 있는 김성환위원장, 이들이 책 속에 소개된 게릴라들이다. 어찌보면 삼성과 싸우는 이들의 기록들이 대단히 장황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 전반에 흐르는 느낌은 힘겹고, 버겁다는 사실이다. 삼성의 분식회계와 경영권 승계에 있어서의 탈법 그리고 정관계와 언론계에 대한 대규모 로비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분명 삼성에 대한 확고한 수사와 처벌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있는 것도 부인하지는 않지만 삼성과 싸우고 있는 그들의 면면에서는 외로움이 느껴진다.
삼성특검결과가 발표된 후 허탈함 보다는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스쳤다. 결국 삼성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한 나라의 특검조차도 꼬리를 내리는 모습에서 써늘함이 느껴졌다. 권력이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우롱당해도 가만있을 국민들로, 우리 국민들 스스로가 보잘것 없어졌는지 내내 씁쓸했다. 그래서 더욱 삼성과 싸우는 게릴라들의 외로움이 더 사뭇치게 다가왔다.
시장으로 아니 삼성으로 넘어간 권력은 수많은 탈법과 불법으로 이건희 부자에게로 이행되고 있다. 아니 상당부분 그렇게 됐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자본의 논리때문에 인간의 가치 마저 상실해서는 안된다. 정의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그리고 이 세상이 아직 사람냄새나는 그런 세상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게릴라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잠정적으로 삼성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삼성에, 권력에 대항하는 게릴라들로 거듭나야 할것이다.
모택동이 그랬던가? 적군과 민중은 물고기와 물과 같은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거대한 바위에 계란처럼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힘은 물고기에 필요한 물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물이 제대로 제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 국민들이 삼성에 대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게릴라들에게 더 큰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삼성왕국에 대적하는 게릴라들이 늘어나야 함은 물론이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바로 이들 게릴라들과 물고기와 물과 같은 관계와 같야 한다는 믿음이 절실한 때이다.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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