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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파리를 색다르게 즐기는 법, 그리고 타인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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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음 파리를 꿈꾸는 것 같다.   보통 여행에세이를 보면 너무 빡빡한 일정에, 이것도 봐야 하고 저것도 봐야하는   빡빡함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왜 여행을 보는 것에만 집중하는지 좀 휴식을 주고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그런 에세이는 없을까 생각했는데,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여행은 똑같은 것을 보고도, 똑같은 일정을 가지고도 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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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음 파리를 꿈꾸는 것 같다.

 

보통 여행에세이를 보면 너무 빡빡한 일정에, 이것도 봐야 하고 저것도 봐야하는

 

빡빡함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왜 여행을 보는 것에만 집중하는지 좀 휴식을 주고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그런 에세이는 없을까 생각했는데,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여행은 똑같은 것을 보고도, 똑같은 일정을 가지고도 각자 다른 생각과 상상과 휴식을 주는 것 같다.

똑같은 미술관을 가도, 똑같은 작품을 봐도 똑같은 사람을 만나도

 

각기 보고 느끼는 것들이 다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삶이 파리와 파리미술관과 적절히 스케치되어 있다.

 

여행을 즐기는 방법도 여러가지, 이 책이 그 즐거움을 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w 2008.03.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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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파리는 싫지만, 인정해
"우울한 파리는 싫지만, 인정해" 내용보기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내 멋대로 파리에 관한 이야기일거라고, 적어도 미술관 순례기이겠구나라고 생각해버렸다. 파리 블루- 우울한 파리- 라는 뜻이었을까. 이 책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글을 풀어놓았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에세이라고 해야할까. 이 글을 쓰는 동안, 아니면 그 이전, 이후까지도 작가는 우울하다. 항상 멋지고 낭만적인 도시였던 파리마저도 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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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내 멋대로 파리에 관한 이야기일거라고, 적어도 미술관 순례기이겠구나라고 생각해버렸다. 파리 블루- 우울한 파리- 라는 뜻이었을까. 이 책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글을 풀어놓았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에세이라고 해야할까. 이 글을 쓰는 동안, 아니면 그 이전, 이후까지도 작가는 우울하다. 항상 멋지고 낭만적인 도시였던 파리마저도 왠지 우중충하게 느껴질 정도로...

 

작가는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바리바리 싸들고가 방문하는 곳마다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퐁피두센터, 오르쉐 미술관, 루브르... 좀 더 밝고 로맨틱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다소 의외였다. 역시나 여행을 가서 보는 것들은 자신이 아는 것에 한정되어진 것일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나 역시 힘들고 괴로웠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조금씩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하면서, 책읽기가 조금 버거워졌다. 그녀의 어두운 기억 역시 알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같이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파리에서 나는 수많은 사람이 아무 데서나 부둥켜안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했고,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파리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댔다. 다시《백년 동안의 고독》주인공들처럼, 그들의 사랑놀이는 그들 자신뿐 아니라 주변 모든 것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지어 주변 가축들의 번식력까지 엄청날 정도로 늘려놓듯 그들 사랑에 나도 덩달아 감염이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파리에서는 늘 사랑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고 다녔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말처럼 이 책 곳곳에서 부둥켜안고 있는 연인의 모습에 대한 글이나 사진이 자주 눈에 띄었다. 아이가 둘이나 있고, 남편도 있는 그녀도 외로웠던 것일까. 그녀의 글 중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 이야기도 상당히 인상 깊었다. 사랑에 집착하고, 결국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와 명성을 얻지 못하는 까미유의 모습에 자신이 투영되어서일까- 그녀는 로댕을 오뎅이라고 부르면서 (이 부분은 참 크게 웃지도 못하고 어이없이 피식 웃었다.) 까미유의 일을 안타까워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여행기가 있고, 어떤 여행기가 좋다 나쁘다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느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고, 당시 상황에 따라 달라지듯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과 끝에 서로 상반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여행을 가기 위한 지침서로 보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파리를 처음 느껴본다면, 너무 안타까울 듯 싶다. 자신의 파리를 잘 구축해 놓은 다음, 작가의 파리를 나와 비교하는 재미를 느끼며 읽업길 권하고 싶다. 

e*******t 2008.03.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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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아쉬웠던 파리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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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7년전, 파리에 갔었다. 에어프랑스기의 좁디좁은 이코노미석에서 영원처럼 느껴지던 열두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말로만 듣던 루브르 미술관이며 베르사유 궁전, 로댕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환희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감은 곧 절망으로 바뀌어버렸다. 하필이면 그 때 파리의 모든 미술관들이 모조리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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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7년전, 파리에 갔었다. 에어프랑스기의 좁디좁은 이코노미석에서 영원처럼 느껴지던 열두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말로만 듣던 루브르 미술관이며 베르사유 궁전, 로댕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환희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감은 곧 절망으로 바뀌어버렸다. 하필이면 그 때 파리의 모든 미술관들이 모조리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정말이지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그 때 허탈하게 돌아오면서 반드시 다시 돌아와서 일주일동안 미술관만 질리도록 돌아다녀야지 다짐했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껏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파리의 미술관에 대한 이런 진한 미련이 남아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파리블루', 기억으로 그린 미술관 스케치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을 보는 순간 7년전의 아픔이 생각났고 그 아쉬움을 간접경험으로나마 달래볼까 싶은 생각에 얼른 집어들게 되었다. 책을 우선 주르륵 흝어보니 풍경보다는 사람들 사진이 많이 눈에 띈다. 키스하는 연인들, 포옹하는 연인들, 나란히 서서 그림을 감상하는 연인들...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갔을 때 무슨무슨 유명한 장소를 찍은 사진보다는 그곳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찬찬히 책장을 넘기면서 조금씩 의아해진다. 이 책의 정체성이 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여행기는 아니다. 파리에 가서 사진도 찍고 그곳에서의 감상도 적고 했으니 여행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작가의 개인적인 회상이 너무나 많다. 작가는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미술관에서의 감상과 그것들을 섞어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라 부제가 '기억으로 그린 미술관 스케치'인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결국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뭔가 어정쩡한 내용의 책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참으로 아쉽다. 파리의 미술관들과 나는 아직 인연이 아닌가보다.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볼 수 있기를 바라며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겠다. 

c******r 2008.03.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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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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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파리에 한 번쯤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로트렉과 같은 보헤미안들의 고향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상징이 바로 파리니까. 파리, 그 하나를 엄연한 단어로 보아야 하고 거기에는 예술과 자유라는 뜻을 포함한다고 명명해도 어색할 것이 없는 도시. 그런 파리 여행담이라니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다시금 책장을 열었다. 이제까지 나는 많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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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파리에 한 번쯤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로트렉과 같은 보헤미안들의 고향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상징이 바로 파리니까. 파리, 그 하나를 엄연한 단어로 보아야 하고 거기에는 예술과 자유라는 뜻을 포함한다고 명명해도 어색할 것이 없는 도시. 그런 파리 여행담이라니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다시금 책장을 열었다. 이제까지 나는 많은 여행기를 읽어왔다. 일신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지독한 방향치에 길치인 탓에 여행을 부러워만 했고 정작 스스로는 못 가는 나인지라, 특히나 여행기를 좋아했다. 내가 가진 않은 곳이고 나야 아무리 상상을 한다고 해도 그곳의 정취를 온전히 떠올리진 못할 터, 그래도 여행기는 나에게 하나의 멋들어진 환상과도 같았다. 그런데 파리라니. 이 얼마나 멋진가.

 

하지만 내가 기대를 가지고 책장을 열었을 때 거기에 펼쳐져 있는 것은 파리가 아닌, 한 여자가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파리로 여행을 떠났고 나 역시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비행기를 타고 파리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여행이 아니라 파리가 아니라 그녀 자신이었다. 이런 말을 하는 내 마음도 편치는 않지만, 60년대에 각혈하며 골방에서 죽어가는 그러한 정취를 그녀는 지니고 있었다. 진부하기도 하거니와 어찌나 세상이나 자신이 슬픈지 책장을 넘기는 내가 울컥 화를 내고 싶어질 정도였다. 이봐요! 파리까지 와서도 서울에서와 다를 바가 없군요.

 

파리에서 그녀의 우울이 도진 것인지, 파리가 그녀를 우울하게 만든 것인지 나는 분간할 재량은 없지만 여하튼 시종일관 슬픈 정조로 그녀는 파리보다는 자신의 상태를 말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그녀의 우울증이 중심이다. 딱히 파리라고 그녀를 우울하게 만들었나. 아니다. 그녀의 심정은 아이들을 남편을 두고 집밖으로 나오면서도 우울했다.

 

한 권의 책을 온전히 자신이 슬픈 이유들과 감정에의 토로로 채우기 쉽지 않았을 것을 감안 한다면 정말 어느 의미에서 이 책은 대단하다. 읽는 내내 카운슬링이 주특기인 나조차도 짜증이 날 정도로 그녀의 우울은 병이었다. 게다가 난 도무지 이 슬픈 심정을 얼마의 돈을 주고 사서 읽어야 한다는 이유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온전히 자신만의 슬픔이라, 공감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녀가 거닐었던 파리는 그녀의 우울과 시기로 뒤덮여 블루보다도 더 깊은 암흑 속에 있었다. 내 눈에는 파리는 보이지 않고 그저 슬픈 여자의 청승맞은 트로트 한 자락 길게 읽은 기분이었다. 그녀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더더욱 짜증을 유발했던 그 슬픔은 나중에 가서는 도무지 이 여자의 삶이 얼마나 비참했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따지고 보면 본인에겐 본인의 일이라 힘들고 떨쳐낼 수 없겠지만 주위까지 우울하게 만드는 그녀의 깊은 곳까지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관점은 별 일이 아닌 것을 크게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감수성이 지나쳐도 너무나 지나칠 정도였으니까. 내가 과연 시간을 들여서 이 여자의 한탄을 들어줘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책장을 다 덮고 제목을 들여다보았다. 파리블루. 파리가 블루한 것이 아니다. 그녀가 블루한 것이다. 그녀는 결국 파리까지 블루하게 만들고 돌아왔을 것이다. 나는 되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옆에 눈을 감을 그녀를 보며 중얼거렸다. 당신이 블루라고.

r******n 2008.03.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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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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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여행을 그리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 보지 못한 프랑스는 특히 파리는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나에게 이 책이 여행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을까.   여행과 관련된 책들은 많이 있다. 책좋사를 통해 서평을 써왔던 책들 중에도 여러 권이 있다. 지도와 숙박 등의 정보 중심인 산에 관한 책도 있었고, 자신이 여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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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여행을 그리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 보지 못한 프랑스는 특히 파리는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나에게 이 책이 여행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을까.

  여행과 관련된 책들은 많이 있다. 책좋사를 통해 서평을 써왔던 책들 중에도 여러 권이 있다. 지도와 숙박 등의 정보 중심인 산에 관한 책도 있었고, 자신이 여행하는 동안 느낀 점이나 그 곳에 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간 기행문 형식의 책도 있었다. 이 책 파리블루는 약간 후자쪽에 가깝다고 할까. 기행문 형식으로 파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 책이다.  파리블루라는 이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파리의 하늘이 파랗다는 것일까. 아니면 파리가 우울한 도시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

  이 책의 저자는 파리를 여행하며 손수 찍은 사진들과 함께 글을 써 놓았다. 물론 파리와 관련된 사진은 여러 개가 있다. 블로그에도 보면 사진과 약간씩의 설명을 첨부해 놓은 것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사진들은 뭐랄까.. 더 의미심장해 보인다고나 할까. 쓰여진 글들도 그렇지만, 작가가 의도하고 찍은 사진의 각도나 사진 기술(?) 등이 더 그런 감정을 자아내는 것 같다. 박물관에서의 여러 작품들에 대해서

  "어, 진짜. 그런가.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사진을 첨부해 놓았다. 물론, 모든 작품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다 동일한 생각을 한다면 그 작품이 좋은 작품이 아닌 것이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자의 생각에서 그 작품을 - 다른 사이트나 책 등을 통해 보아왔던 각도가 아닌 다른 각도에서 - 조금 다른 눈으로 들여다 볼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고마운 것이 아닐까 한다. 여러 미술품들에 대한 그냥 그런 작품 설명들이 아니라, 제법 그럴듯한 감상 표현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색다른 면을 경험할 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이 책에 모든 사진이 미술품에 대한 것들은 아니다. 그냥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또는 그곳에서 만난 거리의 모습 등도 카메라의 렌즈에 담아내며 저자는 그 곳에 대한 느낌을 최대한 생생하고, 생각할만하게 던져 주고자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미술품에 대해서 이것저것 자세하게 요약을 해 놓은 것도 좋지만, 이런 것도 그냥 느낌이 괜찮은 것 같다. 그냥... 따뜻하고, 위대한 사람의 작품. 때로는 "우와~ 저걸 어떻게 만들었대~ 역시 예술하는 사람들은 달라." 라는 생각보다 "아~ 저런 것은 이런 뜻에서 만들었나."하는 생각을 먼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뭐. 둘 다 비슷하다 여길 수도 있겠지만, 난 늘 전자였으니...  미술품을 미술품 자체로만 보질 않고, 너무 딱딱하게 교과서적인 감상만 해왔던 것 같다. 파리블루.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로얄 h*******9 2008.03.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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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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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블루..... 예전에 프랑스와 폴란드 합작영화로 『세 가지 색 - 블루, 화이트, 레드』라는 작품이 있었다.  여기서 블루는 자유를 상징했다.  유명한 음악가인 남편과 딸을 사고로 잃은 줄리라는 여성은 홀로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의식과 괴로움으로 세상으로부터 도피되어 고독한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남편에게 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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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블루.....


예전에 프랑스와 폴란드 합작영화로 『세 가지 색 - 블루, 화이트, 레드』라는 작품이 있었다.  여기서 블루는 자유를 상징했다.  유명한 음악가인 남편과 딸을 사고로 잃은 줄리라는 여성은 홀로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의식과 괴로움으로 세상으로부터 도피되어 고독한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남편에게 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부와의 만남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면서 그녀가 진정한 자유를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블루 즉, ‘자유’는 죄책감과 집착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줄리의 삶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상처로부터 그리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 ‘블루’였다.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남편과 숙제를 봐줘야 하는 딸들을 남기고 혼자서 떠난 여행.  죄책감내지는 곱지 않은 타인의 시선을 뒤로 하고 그녀는 파리 골목골목에서 상처투성이였던 과거를 유영하며 미래를 만들어 간다.  왠지 우울한 그녀의 얘기들 속엔 그래서 ‘블루’의 진정한 자유가 느껴진다.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  차분하면서도 우울하고 그러면서 자유로워지는 세계.  기행문이라기보다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을 주었던 것도 아마 성장해 나가는 작가의 과거가 사이사이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울한 그녀의 얘기들에 점점 빠져드는 나는 거기서 햇살 많은 흙 담장 아래서 일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까만 손톱 끝으로 땅에 그림을 그렸다 지우곤 하던 나의 유년을 만나기도 했다. 


왠지 피곤하고 신경질적인 그녀에겐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섬세함이 있다.  틈틈이 보여주는 기억의 갈피 속에서 내 오랜 단골 술집처럼 무작정 마시고 싶어지는 편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음울하지만 그 내면에 내가 있어서 쉽게 취할 수 있었다.

 “백 년 동안 고독한 채로.”


그녀가 파리에서 내게 보내 준 것은 조금은 쓸쓸하고 뒷맛이 쓴 사랑이었다. 


“난 그녀의 몸만 사랑했던 게 아니었다.” 라며 떠나간 여인을 회상하는 후배의 독백 속에서 나 또한 떠나간 내 사랑에 얼마나 이기적이었나 라는 생각을 한다.  분명 그에게도 있었을 상처를 인정하기보다 ‘사랑했었다’는 진실은 어느새 ‘이용당했다’로 둔갑되어지는 손해의식. ‘몸만’, ‘마음만’이 어디 있었겠는가.  누군가에 의해 헤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순간순간 진실했었고 함께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에 그리도 인색해야만 하는가? 사랑은 그렇게 엇나가기도 하고 일치되기도 하는 것임을, 그에게도 나와 같은 상처가 덧나고 있음을 알 것 같다.


자신의 반쪽을 찾아 떠도는 삶 속에 파리는 낭만적 도시임엔 분명했다. 

그 도시엔 양성인(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갖은 사람)인 헤르마프로디테가 있고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이 있고 뤽상부르 공원의 연인들과 어디서든 키스해대는 청춘과 늙음이 공존하는 곳이기에.  그녀가 찍어댄 사진 속의 사람들은 이방인인 동시에 자신이기도 하다.  꼭 그들과 말을 석지 않아도 나 자신을 통해 투사되는 모습들. ‘아무도 말 걸지 않는 파리’ 거기엔  ‘나를 비추는 거울인 타인’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다.


저자의 걸음걸이.  루브르, 오르세, 노트르담, 피카소미술관, 로댕미술관, 퐁피두, 뤽상부르 공원을 거닐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가 갔던 파리를 다시 기억한다.  개성과 자유와 존중이 느껴졌던 도시.  ‘아무도 말 걸지 않는 그 파리’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루브르에 첫발을 들여놓은 날은 무척 햇살이 길게 창으로 들어오던 오후였다.  처음 들어선 곳엔 몇 천 년의 시간을 지켜온 대리석 상들이 즐비해 있었다. 상아빛 대리석들은 빛들이 투영되면서 돌이 아닌 살의 느낌을 그대로 들어냈다.  몇 발짝 들어서니 왼쪽에 헤르마프로디테상이 요염하게 누워있었다.  미소년 같은 여인의 얼굴은 순수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벗겨진 그 몸은 같은 일행의 남자들을 의식할 만큼 요염했다.  그러다 꺾어진 가랑이 사이에 끼어있는 남자의 성기를 보는 순간 괴이한 혼란에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그 순간 미끈한 여자의 몸에 맞는 성기와 울퉁불퉁한 남자의 몸에 맞는 성기를 빚어낸 신의 미적 감각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선 저렇게 갖게 되면 과연 행복할까? 뭐 그런 생각들을 했다.  분명 헤르마프로디테상은 아무 근심도 없는 평안함을 깃들인 채 한 낮의 섹스를 즐긴 후 오수를 즐기고 있는 나른함을 온 몸에 품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섹시했다. 

저자는 말한다.  “너를 비웃지 않고 외려 부러워하며 짧은 숨을 토해낸 한 사람”이 있었다고.  부러울 것까지야.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합일을 이루고 서로의 몸을 탐한 후 서로 각자의 몸으로 되돌아갔을 때 그 때가 가장 충만한 그리움의 순간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다시 합일되는 순간을 위해 고이고 또 고였을 때 다시 하나가 된다고 생각했다.  


오르세 2층에 사실주의관에 있는 카미유 클로델의 ‘숙명’ 앞에서 들려주는 그녀의 얘기에 나는 다시 나 자신을 본다. 


“조각가 로댕을 ‘거지같이 나쁜 오뎅 녀석’이라고 불렀다.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이는 카미유 자신이다.  어정쩡한 남자는 로댕, 그리고 단호하게 앞만 향하고 있는 여인은 로댕의 본처, 로즈 베레이다.  매달리는 카미유를 두고 조강지처에게로 끌려가는 이가 로댕, 그리고 사랑보다 지독한 것이 일상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고수하는 로즈의 삼각관계로 읽자면 분명히 ‘숙명’의 주인공은 카미유 클로델이다.  그러나 청춘의 아름다움을 아무리 간직하려 해도 속수무책 앞만 향하는 세월의 흉악함을 생각한다면 질질 끌려가는 저 사내가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그 주인공은 로댕일 수도 있고 나일 수도 있으며 당신일 수도 있다. ” p158


카미유의 젊은 예술혼을 이용하고 팔아먹은 로댕을 나쁜 놈이라고 욕했었는데 그런 로댕이 나일 수도 있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게 유약하게 질질 끌려가는 험악한 모습이 그대로 투사되어지는 나 자신.  사랑 앞에, 삶 앞에 로댕의 모습을 통해 나 또한 자위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파리의 자유는 나를 다시 구속시킨다.  하지만 내 내면은 좀 더 관대해 질 것이며 우울하다고 해서 전전긍긍하지 않을 것이다.  나 자신은 물론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을 또 이렇게 배우는 것이기에.  마지막으로 그녀가 남긴 멋진 구절을 남겨본다. 


 besame, besame mucho (베사메, 베사메 무초)

como si fuera esta noche, la ultima vez(꼬모 시 푸에라 에스따 노체, 라 울띠마 베스)

키스해줘요. 많이

마치 이 밤이 마지막인 것처럼


Abrazame(아브라사메)

como si fuera ahora la primera vez (꼬모 시 푸에라 아오라 라 쁘리메라 베스)

날 안아줘요

마치 지금이 처음인 것처럼

P78


b****h 2008.03.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낯설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 반가움에 덥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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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도시 파리, 언젠가 한번은 꼭 가고픈 내 여행 목록에서 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파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Blue"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왜일까? 파란 하늘 아래서 높은 줄 모르고 서있는 에펠탑을 떠올리면 가슴이 먼저 설레여 오는데, 왜 우울하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걸까. 우울함은 잿빛 하늘 아래의 런던과 더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나만의 생각인 줄 알았는데, 나
"낯설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 반가움에 덥썹!" 내용보기

낭만의 도시 파리, 언젠가 한번은 꼭 가고픈 내 여행 목록에서 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파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Blue"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왜일까? 파란 하늘 아래서 높은 줄 모르고 서있는 에펠탑을 떠올리면 가슴이 먼저 설레여 오는데, 왜 우울하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걸까. 우울함은 잿빛 하늘 아래의 런던과 더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나만의 생각인 줄 알았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한명 더 있다. 어찌나 반갑던지. 나는 모르는 이유를 그녀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들었다.

 

"파리 블루"라는 제목만큼 반가운 것은 바로 그녀의 일상이다. 파리와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름 '김영숙', 내게도 그런 촌스러운 이름이 있다. 같은 반에는 나와 똑같은 이름의 친구가 적어도 한명은 있었고, 교장선생님은 물론 남자였던 담임선생님까지 내 이름과 같았던 적도 있었다. 그나마 똑같은 이름의 친구가 있다는 것은 나 말고도 이렇게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얄밉게도 꼭 이렇게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다. 우리 고모랑 혹은 할머니랑 이름이 똑같다며 당사자는 전혀 반갑지 않은 사실을 강조하며 친근감을 조성하려 할 때는 정말 한 대 때려 주고 싶을 정도다.

그녀의 이름 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태어나서 자란 곳도 내게는 반가운 곳이다. 그녀가 초등학생 때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영어로 설명했다던 달성공원은, 나 역시 초등학생일 때 지겹도록 소풍을 갔던 곳이다. 21번 버스를 타고 S고등학교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K여고를 다닌 그녀, 지금은 버스 노선이 바껴서 그녀가 타고 다녔던 버스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혼자서 이니셜 맞추기 게임을 하며 반가움을 맘껏 뽐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관심없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좋으면 그만이다. 파리에 가면 곳곳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들로 넘치는 파리에서 정작 나에게는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보든, 내가 무엇을 찍든 그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항상 무언가에, 누군가에 구애받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자유로운 상황이 좋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낯선 상황에서 오히려 외로움과 우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멋진 파리에 나 혼자 밖에 없다는 사실, 당연히 우울(Blue)할 수 밖에.

 

"겉보기엔 상처 하나 보이지 않는 가슴의 병을 앓는 이들에게 밤은 내일 이어질 고통을 약속이라도 하듯 휴식을 방해하곤 한다." (p19)

 "스스로 자신에게 선물하지 못하는 자는 타인에게도 선물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p20)

 "시간이 바뀌는 곳에 서 있는 나, 셔터를 누른다. 사진을 찍는 그 순간 내가 목격했던 현장들은 과거형이 되어 버린다." (p25)

 "나이가 많아지면 이런게 좋다. '왜요?'라고 묻지 않아도 그냥 아픔을 공감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 (p114)

 

2008/03/22 by 뒷북소녀.

h*******0 2008.03.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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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매력적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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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블루는 사랑을 할 때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 다가서다가 어느 순간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렇네 하다가 읽을수록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 매력을 가진 책을 만나 참 행복했습니다. 나 자신에게 선물하지 못하는 자는 타인에게도 선물 받을 자격이 없다는 말을 읽으면서 올해에는 한 달에 한번씩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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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블루는 사랑을 할 때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 다가서다가

어느 순간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렇네 하다가 읽을수록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 매력을 가진 책을 만나 참 행복했습니다.

나 자신에게 선물하지 못하는 자는 타인에게도 선물 받을 자격이 없다는 말을 읽으면서

올해에는 한 달에 한번씩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내가 만난 파리는 유럽의 다른 곳들을 여행하고 난 마지막이어서 그랬는지

그다지 다른 곳에 비해서, 기대한 것에 비해서는 약간의 실망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파리블루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파리를 생각하게 되었고,

참 좋았었는데 그것을 느끼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준 밀로의 비너스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만났는데

그 때의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예술은 이렇듯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줍니다.

아끼고 보호하고 사랑해야 하는데......

많이 몰라서, 많이 부족해서, 다 잃고 난 후에 후회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그림을 못 그리지만 학교 다닐 때 친구와 함께 미술관을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미술관하면 늘 가고 싶고, 만나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고도 싶고, 카미유와 로댕을 만나고 싶고.....

 

파리블루에서 저자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김수영님의 말처럼 주전자의 물이 끓어오르면서도 넘치지 않는,

그 절도 있는 열렬함으로 사랑하라고 하는데 

저자는 끓어 흘러넘친 물이 자신을 달아오르게 하던 불길마저 꺼트리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식지 않는 미련의 뜨끈함을 생의 옷자락으로 동동 감아 안곤 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려고 일을 하는 것 같고,

연인과 입 맞추려고 밥을 먹는 것 같고 연인과 섹스할 공간을 마련하려고

집을 빌리는 게 아니가 싶을 정도로, 온 도시는 사랑, 사랑, 사랑이다라고 합니다.

 

사춘기 시절에 사랑은 무조건 정신적이라고만 이해했었고, 그 이외의 것들은 천박해 보였지만,

좀 더 철이 들면서 몸이 하는 사랑은 정신적인 것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하다고 믿었고,  

나중에는 몸이 먼저 시작한 사랑이 마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우리에게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폭을 주는가 봅니다. 

 

우리를 뚫을 듯 산산이 바스러져 내리는 햇살이 내 감각을 어지럽힌다.

절대 시작도 못할 것 같은 사랑에 빠질 때 머리보다 몸이 먼저 가듯,

격렬하게 지하세계로 비집고 들어선 햇살은 머리보다 눈을 먼저 자극한다.  

 

오후의 하늘빛이 참 곱다.

곧 밤이 될 테니 마지막으로 실컷 즐기라고 시위라도 하듯,

해는 마지막 온 힘을 다해 내 등을 덮친다.

g***f 2008.03.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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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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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겨울은 굉장히 우중충하다. 우울하다고 표현해야하나? 런던이야 계속 비가 내리고 흐린날이 많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습하고 어두운 날이 계속되어도 그러려니 했지만 파리에 갔을때는 특유의 음울함에 놀랐다.  그것도 벌써 몇해 전이다. 이상기온 때문에 전에 없이 날이 추웠고, 100년만인가 여하튼 폭설이 쏟아지는 속에서도 아랑곳 없이 여기저기를 걸어다녔다. 사실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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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의 겨울은 굉장히 우중충하다. 우울하다고 표현해야하나? 런던이야 계속 비가 내리고 흐린날이 많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습하고 어두운 날이 계속되어도 그러려니 했지만 파리에 갔을때는 특유의 음울함에 놀랐다.


 그것도 벌써 몇해 전이다. 이상기온 때문에 전에 없이 날이 추웠고, 100년만인가 여하튼 폭설이 쏟아지는 속에서도 아랑곳 없이 여기저기를 걸어다녔다. 사실 영국에 갈 생각에 들떠서 나머지 여행 일정인 파리와 이탈리아는 기대도 하지 않았고, 현지의 날씨가 어떤게 정상인지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나로서는 내가 있었던 그날들의 날씨와 공기, 냄새 그대로 '파리'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파리블루'라는 제목이 눈에 확 띄었다. 게다가 '미술관 스케치'라고 했다. 나는 짧은 여행중에 하루중 절반 이상을 미술관 안에서 보냈다. 배가 고픈데도 참아가며 그 넓은 미술관을 구석구석 보고 또 보느라 갈비뼈가 쑤실 정도였다. 그렇다고 내가 미술에 대해 박식한 사람도 아니고, 원래부터 미술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아무튼 여행가기 전부터 유럽에 가면 꼭 미술관은 들러보리라 마음먹었고, 그 계획에 충실했다. 미술관을 둘러보면서 내가 이름이나마 들어봤던 유명 화가와 그림 말고도 볼만한게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내가 한자리에서 몇분이고 서서 본 그림이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겠지만 당시에 나는 화가라면 고흐 정도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 영감(?)을 주는 그림이 있으면 무조건 메모해두었다. 이것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함이었는데, 일정이 짧아서 그동안 하나의 미술관을 다시 오기 어려웠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나마도 못볼게 뻔하므로 이름이라도 적어두었다가 인터넷 사진이라도 보자 하는 생각에서였다. (당시만해도 지금처럼 국내 전시되는 유명 화가의 전시회가 많지 않았다.)
여행을 통해서 나는 그림 보는 재미라는 것을 알았고 그 후로 지금까지 손에 꼽히지만 몇권에 그림책을 읽었다. 그림 보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나에게는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큰 경험이었기에 이 책, [파리블루]를 손에 들고 한껏 들떠있었다. 여행을 다녀온지 수년이 지난 지금, 당시에 봤던 그림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을때가 많아서 아쉬웠다. 그런 아쉬움을 이 책을 보며 그날의 기억을 돌이키면서 달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표지에서 덧붙여진 글 같이 미술관에 대한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약 책 표지에 적힌대로 '미술관 스케치'에 대한 내용 뿐이었다면 '파리'를 떠올리는것이 더 어려웠을것 같다. 그림은 그림대로 어떻게든 볼 수 있지만 파리를 느끼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작정 작가가 부러워졌다. 당시에 나는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미친사람처럼 이끌려 파리로 떠났었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조차 아쉬움 따위 느껴지지 않을만큼 덤덤했다. 오히려 비행기표값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여행이 별로였다고 느꼈다. 하지만 여행 후의 후유증은 꽤 길었다. (지금도 후유증이 심함ㅠㅠ) 약 2주간이었지만 그 곳에서 머물렀던 때에 불었던 바람, 비, 습도, 냄새 등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겨울만 되면 향수병 비슷하게 앓는다. 여름에도 장마가 계속되는 우중충한날이 되면 파리가 떠오른다. 맑은날을 좋아했는데 비가 오는 날도 좋아졌다. 사랑에 빠지고 난 후 처럼 일년에도 몇번이고 앓는다. 그래서 그녀가 많이 부러웠다^^


 요즘에는 나에게만 봄이 오지 않은것 같은 착각을 하며 산다. 그래서 내 기억속에 언제나 겨울로 남아있는 파리로 도망치고 싶다. 지금은 그때보다 용기도 없고, 돈도 없고, 여유도 없기에 묶여있는 나를 위해서 참 잘 읽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술관에 대한 내용이 좀 아쉽지만 실려있는 사진들도 즐겁게 감상했다.

 


p.s. 파리에 간다면 꼭 겨울에 한번 다녀오시길^^ 완전최고 완전중독됩니다 !!

 

y*******0 2008.03.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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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미술관 그리고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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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참으로 해 맑고 푸른 하늘색이다. 하지만 책속에는 작가의 아픈 기억들 우울함들이 짙게 배여있다. 속으로 생각했다. 이 책을 쓰려고 작가는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끄집어 내기위해 힘들었겠구나 그리고 파리의 미술관들. 이 책은 그저 미술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녀의 이야기가 아주 깊게 들어와 있는 책이다. 미술관에 대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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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참으로 해 맑고 푸른 하늘색이다. 하지만 책속에는 작가의 아픈 기억들 우울함들이 짙게 배여있다. 속으로 생각했다. 이 책을 쓰려고 작가는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끄집어 내기위해 힘들었겠구나 그리고 파리의 미술관들.

이 책은 그저 미술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녀의 이야기가 아주 깊게 들어와 있는 책이다. 미술관에 대한 그녀의 느낌과 정보들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주는 그녀의 이야기다. 아마도 그녀가 수필집을 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담한 어조의 미술관 소개 그 이상의 것들이 담겨져 있다.

그녀의 우울함에 대한 많은 언급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어둡기만한 책은 아니다. 파리의 연인들의 거침없는 애정표현 모습들과 그녀의 사랑이야기도 들어있기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파리라는 곳이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곳임을 느꼈다. 어떤 이는 파리가 화려하다했고 어떤 이는 파리가 열정적이라고 했으며 이 책의 자가는 우울하다고 표현했기때문이다. 그녀는 웅장한 루브르보다 조용한 로댕미술관을 더욱 사랑한다. 루브르는 오랫동안 줄을 서서 들어가면 가득찬 사람들로 쉽게 피곤함을 느끼는 반면 아담한 로댕미술관의 카페에서 보이는 정원은 아주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정표현이 심한 연인을 계속 보던 작가는 그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역시 그들은 우리와 달랐다. 볼에 뽀뽀만 해도 주위의 수근거림과 곱지않은 시선에 부담을 느껴야 되는 우리의 그것과 다르다. 파리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이 생겨났다. 남자친구와 함께 말이다. ^^:;

이 책으로 파리의 여러 미술관 방문은 물론 작가의 기억속으로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이렇게 다 풀어 내어버리고 그녀는 이제 홀가분하게 멋있고 당당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미술에 관심은 많지만 초보자로서 깊은 이야기는 힘들어하는 나에게는 지루하지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였다. 하지만 만약 파리의 미술관에 대한 깊은 고찰을 원한다면 약간은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실로 초보자인 나는 모르는 미술관도 많았다. 그리고 만약 미술관에 가더라도 멍하니 보고만 있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고 미술관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럽여행은 아무래도 많은 준비를 한뒤 떠나야겠다.

 

 

e*******d 2008.03.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