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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 앨범을 장바구니에 넣어던 걸까. 박혜경의 보컬에 대한 향수가 갑자기 머리 속을 지나갔기 때문일까, 아니면 앨범에 수록된 옛날 노래들이 귓가에 들려왔기 때문일까. 어쨌든 이 앨범에 대한 만족은 딱 거기까지였다. 새콤한 사탕같은 박혜경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오래 전에도 사랑받았던 노래 역시 이제와 들어도 좋았다. 하지만 거기서 뭔가 더 많은 걸 바란다거나 기대하기에는 평범한 리메이크 앨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사실 이런 건 리메이크 앨범의 절실한 한계일 뿐일지도 모른다. 새롭게 편곡해서 불러봐야 "원곡을 망쳤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원곡을 그대로 완벽하게 불러봐야 "다를 게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럼에도 가수들이 리메이크 앨범을 들고 나오는 이유는 과거의 영광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입원이기 때문이거나, 스스로가 좋아했던 노래를 불러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은, 또한 내가 샀고 살 앨범은 후자이기를 바란다. 박혜경 - 여자가 사랑할때 (리메이크 앨범)박혜경 노래 / 비타민엔터테인먼트 나의 점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