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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 볼 만한 가치는 있는 책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깊이가 있다기 보다는 마치 산책하듯이 이것 저것을 건드려 본 정도의 산만한 책이다. 에도 시대의 일본경제를 아우른다는 포부도 있는듯하고, 실제 다룬 내용은 많지만, 설명과 깊이가 부족한데다 이야기가 책 전체로 여기 저기 흩어져 있어 매우 산만하다. 예컨데 제5장에서 야마도 강의 수로 변경이 오사카 경제를 키우는 중요한 프로젝트였다고 하면서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책 전체를 읽어 보아야 알수 있는 정도였다. 해운항로인 기타마에 선에 대해서도 왜 그 노선이 선택되었는지, 혹카이도 무역이 왜 중요한지, 그것이 오사카 경제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에 관하여는 역시 끝까지 읽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책은 오사카가 천하의 경제중심이라고 하고 있고, 막부에서도 오사카 경제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취지로 쓰고 있는데, 인구가 100만이라는 정치, 문화의 중심지 에도가 어째서 경제력을 오사카에 집중시켰는지에 관하여도 그다지 친절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
읽어 본 바로는 신문기자가 에피소드 중심으로 한편 한편의 기사로 실은 것은 그대로 책으로 묶은 듯 하다, 그때문에 앞뒤의 이야기가 중복되고, 깊이 있는 설명이 부족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또 거상들의 시대 라고 제목을 붙이고, 광고에서도 미쓰이, 미츠비시 등의 재벌이야기도 나오지만 그들은 단지 한 두번 이름이 언급될 뿐 실제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경위로 재벌이 됬는지에 관하여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이책은 제목을 에도시대의 경제상황 또는 경제시스템 등으로 제목을 바꾸는 것이 낫다.
번역에 관하여 보면 용어 번역에 의문이 있다. 인명, 지명 등에 관해서는 일본어를 쓰면서 왜 절 이름이 나오면 이를 한글이름으로 적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예컨데 유명한 이시야마 혼간지를 이시야마 본원사로 번역했는데 도데체 어떤 원칙에서 인지 모르겠다. 그 절의 중 이름은 일본명 그대로다. 이해할 수 없다
이 점은 일본의 관직명에서 더하다. 판서(중간에는 판사라고도 나온다.), 도제조, 좌의정 등의 관직명이 보인다. 이는 조선의 관직명이지 일본에는 이와 같은 관직명이 없다. 짐작컨데 일본의 로쥬(老中) 또는 다이로(大老)를 번역한 것 같은데 이것도 어느때는 판서로, 어느때는 수석판서로, 어느때는 도제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등의 설명도 없다. 번역자로서 책임있고 성의있는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책의 제본에 관하여 한마디
이 책의 제본은 책값이 왜 비싼지에 관한 설명이 될 것이다. 이 책이 과연 띠지까지 붙여 양장본으로 만들고, 이처럼 고급지를 쓸 만한 책인가? 이 책과 비교하여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미우라 아츠시의 "하류사회"와 비교하자. 하류사회 는 반양장이다. 이 책보다 페이지는 적지만 호화롭지 않다. 책값도 10,800원이다. 부담없는 가격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 즉 실제 가치는 이 책의 두 배이상으로 평가하고 싶다. 출판사가 고급지에 양장본을 남용함으로써 스스로 책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자원의 낭비를 초래라고,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