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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코린스의 고급 창녀 네아이라 재판을 중심으로 그 주변인물들과 실제 이 재판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재판에 얽힌 사람들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아폴로도르스의 연설기록문이 남아 네아이라의 파란만장한 삶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폴로도르스의 기록만으는 전체를 볼 수 없지만 미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재판이 진행되던 기원전 4세기는 소송중독증에 걸렸다고 하리만큼 수많은 고소와 재판이 난무하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럼 아폴로도로스가 네아이라를 상대로 길고 긴 재판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들어보자. 아폴로도로스는 고급 창녀였던 네아이라가 자유인이 되어 나중에 아테네 인 연설가 스테파노스와 결혼. 스테파노스와 짜고 자신의 자식들을 아테네 시민으로 대우했으며, 특히 자신의 딸을 두 번이나 아테네 시민과 결혼시켰다는 이유로 고발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폴로도로스는 네아이라의 어린 시절 과거부터 끄집어내어 지금 읽어도 치졸하기 짝이 없는 연설을 시작한다. 어린 시절에 유곽에 팔리고 사춘기 전부터 몸을 팔기 시작했고 스무 살이 넘어 창녀로서 가치가 떨어지자 유곽주인은 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팔아넘겼다. 그러나 네아이라는 단골손님들의 도움으로 몸값을 치르고 자유인이 되었다. 그녀는 그후 고소사건의 원인과 발단이 되는 스테파노스와 만나 정착하게 된다. 둘의 관계는 30년 동안 지속되면서 아폴로도로스의 말에 의하면 둘은 실제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자식들을 아테네 시민으로 만들고 그 딸 파노를 두번이나 아테네 시민하고 결혼시켰으니 중죄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재판이 정말 어이가 없는 것은 정작 네아이라를 과거를 집요하게 캐내고 어쩌면 없는 소문까지 만들어 연설을 했던 아폴로도로스가 고소가 하고 싶었던 인물은 바로 스테파노스라는 것이다. 숙적인 스테파노스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 고급 창녀였던 네아이라를 쉰 살에 고소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그 당시 여자들은 재판에 참여할 수 없었으므로 고스란히 그 수모를 아테네 모든 시민 앞에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폴로도로스가 주장하듯이 그녀의 자녀들이 정말 스테파노스와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인지, 아닌지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만약에 정말 네아이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라면 아테네 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스테파노스는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사건이라고 한다. 결국 재판의 결과는 네아이라가 스테파노스 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해결된 된 것 같은 기록이 동시대 사람들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이 늙은 고급창녀의 재판소동은 기원전 4세기의 향락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그 당시 귀족 여인들은 남자들과의 거리를 두어야 했고 생활공간도 따로 사용해야 했으며 파티나 식사 등에도 함께 참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한 상황이니 당연히 고급 창녀들의 역할은 음악 연주자 역할 겸 대화를 이끌어 가며 남자들과 향연과 축제를 즐기는 문화생활의 중심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은 조선시대 양반집 아녀자들은 남자들과의 대화에 전혀 참여를 못하게 히고 고급 기생들과 향연을 베풀었던 것과 같다. 가장 민주주의가 먼저 꽃피웠던 아테네에서조차 이러하였으니 여성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네아이라 재판 소동을 통해서 고급 창녀와 남자들의 삶, 지참금문제, 결혼과 이혼 등 기원전 4세기의 아테네 사회 전반을 알 수 있게 해주어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원전 4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세월이 변했건만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어 씁쓸한 마음도 생긴다. 정적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그 주변 가족을 참담할 정도로 발가벗기는 행태나 자신의 입장을 나서서 강력히 변호하기에는 약자의 목소리가 여전히 작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네아이라를 아폴로도로스가 공격한 덕분에 톡톡히 재미를 볼 수 있었고 2500년 전의 재판과정을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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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정적(政敵)에 대한 복수라는 명분하에 진행된 아테네의 한 재판을 중심으로 당시대의 시민사회의 구조, 성(性)산업에 대한 일반 인식, 배심원의 복잡한 선정 절차를 포함한 재판과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저술은 3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론 화제의 인물인 고급 창녀 ‘네아이라’를 정점으로 재판내용을 다루고 있으나, 각장마다 뚜렷한 목적의식을 기술하고 있다. 첫째 장은 재판의 피고인 네아이라의 직업이었던 창녀의 삶을 통해 창녀의 분류, 향응의 댓가, 그리고 사회적 신분 등 섹스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시대적 조명과 사회적 인식을 설명한다.
둘째 장은 원고측인 ‘아폴로도르스’가 재판을 통해 입증하려는 피고의 정부이자 후원자인 정적, ‘스테파노스’와 그의 자녀들에 대한 ‘시민’자격의 논란과 관련하여, 폴리스국가의 형태를 지니고 있던 고대 그리스 아테네 시민의 자격과 조건, 외국인에 대한 차별, 선민의식, 시민사회의 구성과 구조에 대해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끝으로 셋째 장에서는 ‘네아이라 재판’ 이전의 스테파노스와 아폴로도르스 간의 두 차례에 걸친 송사(訟事)를 통해 정치적 반목상황에 따른 고대 그리스의 정치 외교적 현상, 배심원의 합리적 선정절차와 재판제도를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크세노폰의 저서 『소크라테스의 회상』”에서 소크라테스와 고급 창녀 ‘테오도테’의 만남의 이야기, 플라톤의 『향연』,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 『말벌』등에 나타난 성적 서비스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오늘날 포르노그라피의 어원이 된 최하층의 창녀를 부르는 호칭인 ‘포르나이’, 고급 창녀인 ‘헤타이라’를 비롯해 흥청망청했던 여흥 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저술의 대상인 ‘네아이라’의 출생과 노예로서의 유곽생활, 그리고 거래대상물로서 두 남자의 공동 소유물로의 판매, 자유인으로서의 생존을 위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인 코린스, 메가라와 같은 도시들과 아테네를 비롯한 아티카 지역의 이해를 넓히게 한다. 또한, 아테네 이외의 도시 출신에 대한 외국인으로서의 차별과 시민권자의 사회적 이익공유의 차별, 외국인과의 혼인금지 제도 등은 재판내용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고대 그리스사회의 창녀라는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요소에 중점을 두고 이 저술의 시선을 쫓아 갈수도 있으며, 시민사회와 법제도라는 특정 주제에 맞출 수도 있고, 스테파노스와 아폴로도르스 두 인물의 정치적 갈등이란 구조로 읽힐 수도 있다. 독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시각과 독서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어, 한편의 원고측 재판 연설문이 이처럼 진지하게 거론 될 수 있음이 감탄스럽게 한다.
특히, 3장에서는 소송 중독사회라 일컬어질 정도의 당시대의 각종 법제도의 설명은 오늘 우리현대사회의 법제에도 반영 할 만큼 정교한 시스템들을 발견케 한다. 법정 연설자인 ‘시네고로이’와 그 역할, 귀족 등 부유층의 ‘공공복무’제도인 ‘코레기아’나 ‘트리에라크’의 사회적 책임과 기여시스템, 배심원을 뽑는 공정절차와 선정을 위한 ‘클레로테리아’라는 추첨기계, 공적소송과 사적소송인 ‘그라페’와 ‘디케’의 차이점, 재판 연설시간의 측정을 위한 ‘클레프쉬드라’라는 물시계의 사용 등 구체적인 설명은 0년 전인 당시대의 민주적 절차와 합리성 등에 매료되기에 충분하다.
또한 벽화와 화병에 그려져 전해져오는 그림들의 관능적 표현과 관련 삽화들이 저술의 이해를 적절히 도와주고 있으며, 저자가 친절하고 꼼꼼하게 정리한 주석(註釋)은 심층적인 연구자들을 위해 학문의 확장을 위한 안내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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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아이라는 기원전 4세기 아테네에 살았던 실제 인물입니다. 재판에 회부됐을때, 그녀는 늙은 전직 창녀였습니다. 그녀를 법정에 불러낸 것은 아폴로도르스라는 인물입니다. , 표면적으로는 그녀가 아테네 시민법을 어겼다는 것이 고발 이유였지만, 사실은 네아이라의 방탕했던 과거를 들춰내서 그녀의 동반자이자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인 스테파노스를 공개적으로 망신주려는 술책이었습니다. 저자는 네아이라의 방탕했던 과거를 법정 연설문을 빌려 폭로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소설과도 같은 흥미진진한 고대 그리스 재판 과정은 당시 그리스 사회를 들여다보는 창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당시 창녀들은 지금과는 달리 문화예술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춘과 간통을 비롯한 성적인 문제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간통죄에 대한 처벌, 즉 엉덩이에 무를 꽂는 처벌에 관한 대목은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창녀가 문화예술계의 중심에 있다보니,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당시 유명 인사들의 이름도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특히 이 책의 소재가 당시의 재판이다보니, 책을 끝까지 읽고나면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재판과정에 대해 완벽하게 알 수 있습니다. 원고와 피고의 연설문 낭독과 배심원들의 선발과정과 투표방법, 그리고 재판제도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읽어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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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과거의 모습을 지금에 와서 완벽히 아는 것은 어렵다. 같은 맥락에서 문자가 있기 전의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우리가 아는 것은 많은 유물과 유적지를 통해서 단지 추정해보는 것일 뿐이다. 그 중 사실에 부합하는 것도 있겠지만, 물론 아닌 것도 있을 것이다. 기존의 통념을 뒤흔들 새로운 것의 발견이 가설을 바꿀 것이고, 이 가설이 확정되기까지 또 많은 사람들의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100% 확실하지 않음을 알지만 확실에 가까이 가기 위한 학문인 역사의 매력이 돋보이는게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고대 그리스 사회의 사회상을 살펴보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 책 <네아이라 재판소동> 또한 '네아이라'라는 그리스 시대의 창녀가 연관된 재판에 관한 연설문 하나로 당대의 시대상을 조망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지방에 있는 코린스의 유곽에서 창녀로 있던 네아이라는 이내 창녀로서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나이를 넘어섰다는 이유로 유곽의 주인에 의해 팔리게 된다. 두 남자에게 팔린 네아이라는 곧 댓가를 치르고 자유인의 몸이 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이 재판의 피고인인 스테파노스와 함께 평온히 살게 된다. 재판은 바로 이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재판이 이루어진 이유는 당대의 아테네 사회에서의 외국인과 아테네 시민의 결혼이 불법이었음에도 30여년동안의 관계를 맺고 함께 살고 있는 네아이라와 스테파노스가 결혼한 사이라는 원고측의 주장으로 이 재판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재판의 원고는 아폴로도르스의 처남이지만 실상 연설문은 거의가 아폴로도르스에 의해 쓰여졌고, 아폴로도르스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그가 배후에 있는 실질적 원고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왜 이들은 한 여인을 두고 법적 분쟁까지 일삼게 되었을까? 이는 한마디로 피고와 원고의 관계가 무척 나빴고, 이들은 소송을 함으로써 서로에게 보복을 일삼게 되는 것이다. 연설문을 토대로 추적해나가면서 당대의 아테네는 지나칠만큼 소송사건이 많았고, 재판문화 또한 지금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은 걸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재판의 경우도 그렇지만 배심원들이 현대의 배심원의 수보다 몇 배나 더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네아이라 재판 또한 무려 501명의 배심원들로 구성되었다. 이렇게 배심원들의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재판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엄숙함을 유지할 필요 또한 없었다. 이들은 마음껏 야유를 퍼붓고 떠들어도 되었고, 심지어는 원고와 피고의 증언에 대해서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증언하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까지 보인다.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정치와 법에 참여할 수는 있어도 지금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과연 정당하고 공평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이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이유는 재판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아테네의 사회상때문이다. 민주주의 시초인 이 곳에서는 정치적 발전과는 상반되리만큼 성차별이 심했던 곳이다. 어쩌면 네아이라 재판 또한 아테네 사회에서의 극심한 성차별과 외국인에 대한 엄격한 배척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네아이라를 사이에 두고 법적논쟁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네아이라는 그의 대변인을 내세우지 않으면 절대 본인은 한마디도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이를 명백히 드러내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서 그녀가 언급한 부분은 일절 없었으며, 책의 표지그림에서 알 수 있듯 당대의 여성, 더군다나 직업이 창녀인 여성이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다.
아쉽게도 이 재판의 결과가 어떻게 드러났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배심원들이 어떤 과정으로 원고 혹은 피고에게 투표를 하며, 소송중독사회라고 일컬어지는 아테네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전문적인 법조인이 활발히 활동하기보다는 단지 연설을 잘 하는 일반인을 위주로 논쟁이 활발했다는 법문화에 관한 사실만 알 수 있었을 뿐이다. 저자는 수많은 네아이라 재판에 관한 자료를 위주로 책을 집필했겠지만 과연 이 추정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당시의 사람들만 알 뿐이다. 그러나 저자가 원고의 연설에서 비논리적이고 과장된 부분을 강조하며 네아이라 편에 서서 사건을 바라보는 편향된 시선에 대해서는 다소 의구심이 들고 아쉬움이 느껴진다.
완벽한 확실성이 없지만 그 확실성에 가까이 가기 위해 빈틈을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역사와 그 역사를 배경으로 한 고전학의 매력에 단숨에 빠질 수 있었다. 막연히 아테네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만 떠올렸던 사람들에게 그 시대의 아테네에서의 직접적인 사회참여의 무조건적인 긍정적 시선보다도 폐해에 촛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당대의 법문화에 대해서 재미있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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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경 법정 고소를 당한 한 여인으로 인해 아테네가 술렁인다. 네아이라는 어린시절 유곽에 팔려 스무살이 넘도록 창녀로 살았다. 그녀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유곽 주인에 의해 다른 남자에게 팔릴 처지가 된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자유의 몸이 된다. 그 후 스테파노스를 만나 30여년이 넘도록 함께 살았고 쉰 살을 넘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그녀의 죄목은 아테네 시민법을 어겼다는 것. 당시 아테네는 시민권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연인 관계는 될 수 있으나 공식적인 부부가 되는 것은 불법이었고, 자식들 또한 부모가 모두 시민권자여야만 아테네 시민이 될 수 있었다. 재판의 쟁점은 결국 '노예 출신인 네아이라와 아테네 시민권자인 스테파노스가 어떤 관계인가' 하는 것이다.
이 사건의 고소인은 아폴로도르스라는 인물로 네아이라, 그것도 쉰이 넘은 늙은 창녀에게 무슨 원한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아폴로도르스의 의도가 네아이라에게 있지 않고 정치적으로 맞서고 있었던 스테파노스에게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약 아폴로도르스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네아이라는 다시 노예가 될 것이고, 스테파노스 또한 정치 생명이 끝나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면에서는 아폴로도르스가 무척이나 비열한 사람으로 보인다. 재판 과정에서 스테파노스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스테파노스에 대한 복수를 위해 네아이라를 고소하였다고 분명히 밝히고는 있으나, 한 여인의 비참한 과거를 낱낱히 들추어내는 추잡한 짓은 용납되기 어렵다고 본다.
이 책은 웅변가 데모스테네스 작품 전집에 있는 연설문 중 아폴로도르스가 쓴 것이라고 추정되는 네아이라 사건에 관한 연설문(변론서)을 바탕으로 서술되었다. 솔직히 지금의 법체계도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고대 그리스 법정의 엉성한 재판 과정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우선은 501명이나 되는 배심원 수도 놀랍거니와 신정한 재판정에서 왜곡된 정보를 말하거나 아예 거짓말을 하고, 관련 법률을 엉뚱하게 적용하는 것이 흔했다는 사실은 허탈하기까지 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증거보다 감성에 치중된 특이한 재판이다. 때문에 아폴로도르스는 네아이라의 과거와 부도덕함을 들춤으로써 '범법자일 것이다'로 몰아가는 주장을 펼치는데 사실상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는 내용일 수 밖에 없다.
연설문의 헛점에 공감하며 아폴로도르스의 변론이 무리한 주장이란 생각으로 기울면서도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여전히 아리송하다. 송사는 양쪽의 변론을 모두 들어야만 하는 것인데 고소인의 연설문만 존재하다 보니 생긴일이다. 저자의 서술방식도 자신의 의견을 살짝 비치는 듯 하다가 다시 생각의 여백거리를 남기는 식으로 전개되는데 객관적인 관점도 중요하지만 약간은 혼란스럽다. 어쨌거나 내용면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우며, 소설로 씌여진다는 가정을 해보면 모티브 또한 훌륭하다. 파란만장한 삶을 산 아름다운 고급 창녀와 그녀를 사랑한 남자, 그리고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또 다른 남자(들)의 등장...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와 다르지 않다.
오늘날에 와서 아폴로도르스의 연설이 얼마나 논리적인지 혹은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하는 사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무려 2,500년전 아테네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폴로도르스의 연설문은 비록 엉성하고도 불완전할지언정 당시의 정치, 문화, 노예제도, 종교행사등 수많은 정보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자체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끝으로 이 사건의 판결에 대하여는 동시대의 다른 문서를 통해 추정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고 있다. 고대 사회를 재현하는 것도 퍼즐을 맞추는 과정처럼 느껴졌는데 사건의 결말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역사를 연구하는 어려움이면서 또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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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창녀 1,2>(갤리온,2006)를 보며 중세 베네치아에선 창녀가 불법이 아님을 알았다. 그 시대의 일반 부인들은 남자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얼굴을 마주 볼 수 없었으므로 창녀를 찾아가는 건 당연시 될 정도였다고 한다. 소설이었지만, 대부분의 팩션에 사랑이야기를 더했기 때문에, 시대상황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기회에 읽은 <네아이라 재판소동>(북북서,2008)은 제목만으론 어리둥절한 책이었다. 겉표지의 그림을 보면 남자들이 가득한 장소에 한 여자가 얼굴을 가리고 누드로 서 있었다. 아래쪽엔 '네아이라 재판 사건은 아서 골든의 '게이샤의 추억'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키는 매우 특별한 이야기다.'라는 문구. 서서히 감이 오기시작했다. 인문학 서적인데도 불구하고, 흥미를 끄는 내용일 듯 싶었다.
네아이라는 기원전 4세기경 고대 아테네에 살았던 고급창녀다. 어린 시절에 유곽에 팔린 그녀는 사춘기 전부터 몸을 팔기 시작하여, 스무살이 넘어 창녀로서 가치가 떨어지자 다른 남자들에게 팔아넘겨진다. 그러나 운 좋게 단골손님의 도움으로 몸값을 치르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결국 스테파노스에게 정착하여 30년동안 함께 여생을 보내는데, 쉰 살이 넘은 그녀를 법정에 고소를 했다. 이유는 그녀가 아테네 시민법을 어겼다는 것.
네아이라의 재판은 소설이 아니다. 인문학 서적인만큼 재판에 제시되었던 자료와 그 시절의 검사가 주장했던 부분을 토대로 한다. 고소한 사람은 '아폴로도르스'. 그가 직접 자료를 제시하고 변론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네아이라와 스테파노스를 파멸시키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치 않았다. '소송 중독 사회'였던 아테네에서 그녀는 정치적 희생양으로 법정에 끌려나와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는 아폴로도르스의 독설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유명한 재판 덕분에 아테네에대한 많은 자료가 아직 남아 있게 된다. 아테네 황금기의 역사와 정치, 문화와 풍속을 알게 되며, 재판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역시 정보를 얻게 된다. <네아이라의 재판소동>은 자료와 변론 위주이기 때문에 반복이 많고,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한 면도 있었다. 반면, 새로운 시대상 또는 그 시절에 일어난 유명한 사건들이 많이 등장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어릴때부터 고급창녀의 생활에서 자유인이 되었지만, 끝내 편안하지 못한 여생을 보낸 그녀가 안쓰러웠다. 확실한 진실과 거짓은 없고, 추측만이 난무할 뿐이다. 저자역시 '일 것 같다.' 라는 추측을 보낼 뿐. 정확한 자료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남아있지 않다.
그녀의 정확한 인생이 정말 궁금해졌다. 그녀를 거쳐간 탐욕스러운 많은 남자들과 자신의 아이를 낳고도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주장해야 했던 한 많은 인생. 그녀의 재판에서 배심원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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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란 참 흥미롭다. 오래전 재판의 기록은 현 2008년의 시점에서 기원전 343~340년 사이에 일어난 일을 눈앞에서 벌어지듯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대로 귀족 남성들만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 불완전하긴 했지만, 나름대로의 민주정치가 발달되었던 고대 아테네에서 벌어졌던 일이라 상당히 오래 전임에도 불구하고 번듯한 재판 제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 직업창녀로 자라나다가 몸값을 치르고 자유의 몸이 되어 한 남자에게 정착하여 살던 여인 네아이라가 있다. 그녀가 재판에 연루된 것은 함께 살던 스테파노스에게 보복을 하고자 했던 아폴로도르스 때문이다. 아폴로도르스는 그간 여러 소송 문제로 앙금이 깊게 남아있던 스테파노스를 공격하기 위해 그와 한 가정을 이루어 살던 네아이라의 출신성분이 외국인이란 것을 공격한다. 당시 아테네에서는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 시민권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테파노스와 네아이라가 공식적 부부였음을 증명하려 애쓴 것이다. 네아이라는 아폴로도르스에 의해서 온갖 과거가 까발려지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말 한마디조차 할 수 없었다. 그당시 여성에게는 자신을 변호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폴로도르스가 법정에서 발표하기 위해 작성한 연설문은 고스란히 남아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여기에 연설문 이외의 많은 참고문헌을 이용하여 네아이라의 삶을 통한 당시 사회상을 실감나게 전하며 아폴로도르스가 작성한 연설문 내용의 진위에 대한 생각도 덧붙인다.
재판이 진행되어가는 과정을 읽으면서 언제부터인지 네아이라 측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되어버렸다. 누가 재판에서 이겼는지 몹시 궁금해졌지만, 아폴로도르스의 연설 이후에 행해졌을 스테파노스의 반박 자료는 아쉽게도 전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재판의 결과 역시 알 수 없다. 단지 네아이라에 대한 기록이 재판 이후에도 간간히 보이는 것을 보면, 스테파노스와의 삶을 이후에도 이어간 것으로 추측된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스테파노스의 승리를 점쳐볼 수 있다.
고대 아테네의 결혼 풍습과 여성의 지위, 관련 법률, 잦은 소송이 이루어지던 사회의 모습 등 한 건의 재판으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들은 많았다. 관련 자료를 모아 집필한 저자의 노력으로 코앞에 펼쳐지듯이 지켜본 재판과정은 한 여성의 인생유전과 사회상을 여과없이 전해주는데, 의외로 기원전의 시대와 현 시점의 생활상은 시간상의 거리에 비해 닮은 점이 많아보인다. 인간의 본성은 오랜 세월을 거쳤어도 그대로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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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문명이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선사한 것은 비단 한 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절대왕정의 틈바구니에서 민주공화정이라는 정치체제를 꽃피우기도 했으며 개인과 개인의 분쟁을 법정에서 해결하려 함으로써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치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그러한 전통은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현재의 많은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만주주의의 모태가 되기도 하였으며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현재 우리들이 행하고 있는 재판제도의 원형을 보여주기도 하고 있다. 이 책 <네아이라 재판소동>은 지금으로부터 약 2500여년전 아테네에서 벌어진 하나의 재판을 통해 우리에게 당시의 사회상과 함께 당시 사람들이 살아갔던 모습들이 결코 현재의 우리와 그리 많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듯 하다.
사건의 개요에 앞서 우리는 아테네의 재판제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현재의 재판제도와 같이 피고와 원고가 존재하지만 변호사와 검사 그리고 판사까지도 존재하지는 않는다. 대신 모든 분쟁의 해결은 최소 501명이상의 배심원들이 쥐고 있으며 그들 역시 추첨에 의해 선발된다고 한다. 피고와 원고는 주어진 시간내에 자신의 주장을 배심원들에게 전달해야하며, 재판의 승소를 위해 증인을 채택할 수도 있으며, '시네고로이'라고 하는 자신의 동료를 자신의 연설 시간 일부를 할애해 대신 연단에 세울 수도 있었다고도 한다. 또한 재판의 승자와 패자가 분명히 갈리기는 하지만 그들에게 가해지는 벌금이나 형벌은 양측이 제시한것 중에 보다 합당한 쪽으로 선택되어졌다고 하니 오늘날의 시각으로 봐도 상당히 합리적인 측면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이 사건의 소송을 건 원고는 아폴로도로스라고 하는 아테네에서 상당히 재력과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소송상대인 네아이라는 겉으로 이 사건의 피고이지만 정작 아폴로도로스의 맞상대는 네아이라의 남편인 스테파노스이다. 사건의 개요에 앞서 재판의 주요인물인 네아이라는 현재의 시각으로본다면 고급창녀이다. 매춘업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산업 중의 하나이며 언제나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할 만큼 당시의 아테네인들에게도 남성들의 욕구를 풀어줄 수단으로 존재하고 있었다고 한다. 네아이라는 그렇게 니카레테의 고급유곽에서 창녀로 길러졌고 창녀의 삶을 시작한다. 이후 네아이라는 사춘기가 막 지날무렵 새로운 주인을 만나 팔려나갔고 다시 이후 자신의 몸값을 지불하고 자유인의 몸이 된다.
네아이라는 외국인임에도 아테네 시민인 스테파노스와 결혼생활을 유지했기에 아폴로도로스로 부터 고소를 당한다. 아테네의 법률은 외국인과 아테네 시민이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폴로도로스는 그러한 자신의 주장을 배심원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네아이라의 인생뿐만 아니라 자식들까지도 거론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네아이라의 자식들인지 스테파노스의 자식들인지 아니면 둘 사이의 자식들인지에 대해 분명하게 알 순 없지만 어쨌든 그들은 스테파노스의 보호 아래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자식으로 간주되었던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아폴로도로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불필요할 정도로 네아이라의 삶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하지만 네아이라 개인은 자신을 두고 벌어진 이 재판에 대해 자기자신을 변호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법정에 참여조차도 못했고 그저 재판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고만 있었어야 했을 뿐이다.
아테네는 법정분쟁이 많기로 유명한 사회이기도 했지만 이 재판을 통해 그것은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인 원한때문에 상대방을 고소하기도 하고 법정으로까지 이끌어 내기도 한다. 또한 그것은 자신과 함께 하는 친구나 친척 혹은 가족의 경우도 절대 예외가 아니었다. 이 네아이라 재판 역시 네아이라라는 개인보다는 원고측과 피고측인 아폴로도로스와 스테파노스간의 뿌리깊은 오해와 불신 원한으로 첨예하게 대립한 결과이기도 했다.
우리는 네아이라라는 창녀를 두고 벌어진 고대 아테네의 재판을 통해 그 시대의 사회를 읽는다. 그안에서 한 여인의 인권은 철자게 유린되어지고 발가벗겨진채 오로지 시기와 질투 그리고 대립과 반목이라는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코드만이 무성할 뿐이고 또한 그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함을 알려 주는 것같아 어쩐지 씁쓸한 마음만은 감출수가 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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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사람의 이야기 신화, 도편 추방제, 신전과 조각들등...하지만 교과서를 통해 표면적으로 줏어들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빼고, 우리가 과연 고대 그리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온 아테네를 떠들석하게 만든 스캔들 [네아이라 재판소동]은 우리가 그동안 알 지 못했던 고대 그리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기원전 4세기경 아테네에 살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던 네아이라, 그녀는 어느날 아테네를 떠들석하게만든 스캔들의 정점에 서게되었고, 그녀의 과거는 만인앞에 낱낱히 밝혀졌다. 코린스지방에서 고급창녀로 살아왔던 과거, 돈에 팔려 자유를 빼앗겼던 과거, 그리고 돈으로 다시 자신의 자유를 사고, 스테파노스와 만나 아테네에서 안정적인 삶을 꾸리기까지. 결코 평탄하지 않았던 그녀의 과거가 얼굴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앞에 그렇게 처절하게 밝혀져야했던 이유는? 바로 그녀의 동반자인 스테파노스와 소송을 재기한 아폴로도르스 간의 알력다툼 탓이었다.
아테네의 시민이 아니면서 아테네의 시민과 공개적이고 정식적인 부부관계를 이루었고, 자신의 자녀들에게 불법으로 아테네의 시민권을 얻어주었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게된 네아이라. 표면적으로 이 재판의 중심에는 네아이라가 서있었지만, 사실상 이 더럽고 추잡한 재판을 이끌어가는 것은 스테파노스와 그 스테파노스에게 그동안 이를 갈고 있었던 아폴로도르스였다. 어떻게든 스테파노스를 끌어내려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고 싶은 아폴로도르스와 어떻게든 자신의 결백을 밝혀내야만 하는 스테파노스. 이런 둘 때문에 가엾은 네아이라만 온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려야했다.
과연, 고대 아테네에선 무슨일이? 이렇게 온 아테네를 떠들석하게 만들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이 재판은 "창녀"가 사건의 주된 인물인 탓에 그 시대만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만인이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내려갈만한 이야기꺼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호기심으로 우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간 우리가 알 지 못했던 고대 아테네의 모습을 속속들이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꽤나 재밌었던 것은 바로 아테네의 시민권과 관련된 사항이었다. 이 재판의 표면적인 주제또한 '시민권'과 관련된 사항이었는데, 이 '시민권'이라는 제도 하나를 통해서 아테네의 여러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창녀들 사이에도 급이 다르고, 받는 대우가 얼마나 다르냐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사회적으로 속박받던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법률의 진행절차등등... 이 하나의 사건을 통해서 독자는 고대 아테네의 꽤나 세세한 모습까지 알 수 있다.
[네아이라 재판소동]의 저자인 데브라 하멜이 "네아이라"사건을 소재로 삼은 것은 매우 영리한 선택이었다. 사실.. 고대 아테네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창녀'가 중심인 꽤나 말초적 재미를 자극하는 이 사건을 선택하므로써 데브라 하멜은 고대 아테네의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다루었을때보다 더 많은 독자층과 만나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고대 아테네의 생활상을 좀더 낱낱히 알려줄 수 있었다. 평소에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고대 아테네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기에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즐거웠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네아이라의 재판장에서 배심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었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