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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세계에는 반드시 신화가 따른다. 조명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림자가 진하게 떨어지듯 하이라이트가 강하게 드러나면 반대로 많은 것들이 숨어들어가기 마련이다. 일전에 출간된 라이트의 자서전이 이른바 자존감을 가장 큰 힘으로 의지했던 그의 열망을 과분하게 들어낸 책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조명을 조금 낮추고 드러나는 그림자에도 눈길을 주고있다. 그것은 어쩌면 시대가 변했기때문일 수도 있고 욕망이 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전히 우리는 무엇인가 보고 싶은 것들만 보고 듣고 싶은 것들만 듣기를 희망한다.
시대를 헤쳐가며 살아간 인물들(예전에 우린 이런 사람은 위인이라 불렀고, 이런 책들을 전기라 불렀다)의 삶이 시사하는 바를 꼭 되짚어 볼 필요는 없지만 무엇인가 그 뒤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면 분명 다른 느낌과 감정이 전해질 것이다. 그것은 평전이 표방하는 객관, 혹은 검증이라는 체를 거르지않더라도 사실이 가지고 있는 힘을 느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라이트는 미국건축의 신화다. 여전히 미국의 자존감이다. 역사, 사람, 시대를 읽는 방법을 알고 있기에 오늘의 미국이 있는가. 두고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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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는 라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택인 낙수장(Falling Water)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미스 반 데 로에, 르 꼬르뷔지에와 함께 현대 건축의 3대 거장에 꼽히는 인물이다.
건축 비평가인 저자는 거장의 삶을 뒤쫓으며 라이트의 대표작들의 건축과정과 에피소드, 화려한 여성편력과 스캔들로 얼룩진 결코 아름답지 못한 개인사를 균형적으로 소개함으로써 건축전공이 아닌 일반인들도 무난하게 라이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책에 비친 라이트의 개인적 삶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너무 가혹하다. 무분별하고 방탕한 금전관계, 고객을 이용하는 사기에 가까운 그의 처세술,2번의 이혼, 1번의 동거와 3번의 결혼등의 복잡한 여자관계와 스캔들, 스튜디오 텔리에신의 비극과 3번에 화재, 끝임없이 이어지는 자기 합리화와 변명, 허영과 오만으로 가득 찬 거장의 삶은 결코 모범적인 삶이 아니었다. 아니 그것은 혐오스러운 삶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건축물의 예술성은 반감되지 않는다. 그의 건축의 모토는 자연과의 조화이며 인간성이다. 미국의 대평원 지평선을 연상시키는 마틴 주택, 로비 주택 등으로 대변되는 프레리 주택(Prairie Houses), 프레리 주택에서 더욱 발전하여 주변 환경 조화와 통일성을 강조한 "유기적 건축" 이론을 확립하게 되는 카우프만 주택(낙수장:Falling Water), 너무나 아름다운 형태의 구겐하임 미술관 등 시대별 그의 대표작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함으로써 그의 작품에 녹아있는 철학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결국 저자는 라이트의 평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로 건축가로서의 삶에 손을 들어 준다.
"결국 예술은 진실이고, 인간의 진실은 그의 작품에 깃들어 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1876년 미국 위스콘신주 출생
1893~1910 제1의 황금시대 (마틴주택, 로비주택, 라킨빌딩, 유니티 교회 등)
1911~1935 침묵의 기간:잃어버린 시간 (제국호텔, 탤리에신 이스트 등)
1936~1959 제2희 황금시대 (카우프만주택, 존슨회사 관리동, 구겐하임 미술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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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분명 천재적인 건축가다. 시대적으로 허용할 수 없는 그만의 건축세계를 구축하며 유행의 선두를 달리지만 실제적으로는 꾸며진 모습도 많으며 또한 스스로 조작한 것도 많은 미스테리한 천재. 항상 불운한 가정생활속에서도 찬란한게 솟아오르는 그의 건축작품세계는 어찌보면 장인의 정신과도 일맥상통 한다. 거주하는 건축의 장르가 아닌 조화되는 자연의 일부로서의 건축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또한 혹독한 비평을 치르지만 여전히 그는 천재적인 건축가로 남았다. 온갖 허구와 조작 및 사기로 지어진 그의 건축작품은 어찌보면 평범할수는 절대 없었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