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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고사와 성어의 원전으로 동양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하겠다. 그 중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들의 전기를 모은 것이 이 사기열전이다. 그런데 이 책은 크기를 줄인 미니북이니 유의하시길... 물론 원본 책과 내용은 같되 판형만 축소한 것이니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휴대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딱 안성맞춤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 손에 들고 올라 무료한 시간을 달래곤 한다. 물론 집에서도 꺼내보며 한 편씩 읽곤 한다. 각 이야기가 독립된 것이어서 한꺼번에 통독하지 않아도 되니 필 꽂히는 부분만 간헐적으로 읽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책에서 다루는 등장 인물이라 하면 고결한 인품에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이들이기 십상인데 이 사기열전에는 간사한 모략가, 오로지 복수의 일념에만 불타올라 자신의 삶을 망쳐버린 이 등 저열한 삶을 살았던 이들도 함께 등장하여 반면교사로 삼을 수도 있어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하겠다. 특히 인물의 내면적 고뇌를 잘 그리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는데 우정과 배반, 이익과 손해, 정신과 물질, 지혜와 우둔함, 탐욕과 베풂 속에서 갈등하는 우리 인간의 일상적인 모습을 다룬 것이어서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그 중 특히 와 닿은 것 하나가 <상군>편을 다룬 "자신이 만든 법그물에 걸리다"이다. 위나라의 상군 공손앙에 관한 이야기인데 상군은 위나라에서 중용되지 못하자 진나라로 건너가 효공을 섬기며 법가 사상에 입각한 패도정치를 폈는데 법을 너무 가혹하고 엄격하게 적용하여 백성들의 원성을 샀던 인물이다. 상앙은 법은 위에서부터 지켜야 하는 것임을 보여 백성들에게 일견 먹히는 듯했으나 결국 백성들의 마음을 근원적으로 얻지 못하고 태자와의 불화도 겪으면서 난을 일으켰다가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법치를 강조하나 내심으로 승복하지 않고 겉으로 법이 무서워 지키는 척만 하는 이들이 많은 경우 결국은 비극적 결말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보여준 것이다. 하니 오늘날 우리 정치 상황에 바로 적용 가능한 원리라 하겠다.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꼭 좀 새겼으면 한다. 그런데 그분들에게는 기대난인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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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역사서술의 전범이 되는 책이다. 그 중에서도 사기열전은 가장 중요한 책이다. 사마천은 한 무제때의 문학자이자 역사학자로 지금까지도 그 이름이 역사에 전한다.
사마천은 '이릉의 화'를 겪으면서 인간으로서는 가장 심한 모욕인 궁형을 당한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왕도정치의 이상을 담은 사기를 만들어낸다. 역사가는 하나의 고난을 통하여 다시 태어난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책도 그러한 고난을 통해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 책에는 하, 은, 주 시대를 거쳐 춘추전국를 살다간 무수한 인간군상의 기록이 들어 있다. 물론 역사적으로 의인이나 충신으로 이름을 남긴 인물들도 있지만 그 가르침을 달리 사용하여 악인으로 영원히 이름을 남긴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공자의 말처럼 세 사람이 길을 떠나면 그 중에는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악인들을 통해서도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과도한 복수를 통하여 결국에는 파멸에 이른 오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을 낮춘 안영, 사냥을 마치면 사냥개을 삶아 먹힌다는 고사를 남긴 한신 등 무수히 많은 인간군상이 존재한다. 그 인물들이 살다간 인생이 바로 역사인 것이다.
"부귀로우면서 남에게 굽히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가난할망정 세상을 경시하면서 내 마음대로 살아가리라" - 노중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