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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감싸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붕대
이 책의 원제목은 '염세 플레이버'라고 한다. 염세의 향기쯤으로 직역될 수 있겠다. 그것이 무언지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이 세상이 지긋지긋해질 정도로 상처를 저마다의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이들이 이 평범치 않은 가족의 구성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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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가출중이어서 좋은 점은 아빠를 제외한 가족들의 사이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무네유키'는 어렸을 때부터 가출이 잦았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중년의 나이에 또 가출이라니, 언제 철이 들려는지.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이라는 의미는 "혈연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양'이 보편화 되지는 않았지만 드문드문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보면 혈연관계가 있어야만 가족이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냐고 반박할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나의 사고방식으로도 혈연관계에 집착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무네유키네 가족은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아닐지 모르지만 어떤 가족보다 유대감이 깊은 것 같다.
73세의 할아버지 '신조'는 '무네유키'를 입양해 온다. 무네유키는 '류'를 낳은 아내와 헤어지고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 '카오루'와 결혼하여 '카나'와 '케이'를 낳는다. '카나'는 오빠인 '류'를 보며 이 가족의 구성원으로 들어오게 된 이유는 자신때문이라 미안함을 가지지만 실제로 무네유키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님을 알았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이 된다. 물론 지금과 똑같이 살아가진 못하겠지만 자신의 인생을 따뜻하게 보듬어준 사람이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되면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이런 문제 투성이의 구성원들이지만 툭툭 던지는 무뚝뚝한 말투에도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하는 것을 보니 이들을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라 불러주고 싶다.
"그나저나 세상을 다 구하고 싶어하는 무네유키씨 가족들이 그립지도 않소? 어서 들어오지 않고 무얼하며 살고 있는지 참 궁금하외다. 어째 흔적조차 남기질 않는지.......쯧" 가족 누구의 말에 늘 "아, 시끄러!"하고 대답하는 막내 케이.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을 맡은 류, 밤에 하는 알바를 하다 이제는 착실하게 집에 귀가하는 '카나'. (정말 치매 맞아?) 73세의 할아버지 신조, 이들은 무네유키가 사라지고 없지만 그 어느때 보다 잘 지내고 그를 그리워한다.
할아버지 '신조'의 인생도 그리 평탄하진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신조'로 살아가야 했을 할아버지는 아마 가족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힘들게 살아왔으니, 너희들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단지 위태위태한 가족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 속에서 안락함을 느끼며 동화되어 갈 뿐이다. 무네유키가 돌아오면 엄청 섭섭할 것 같다. "아니, 내가 없는데 왜이리 잘 지내고 있어?"라며 큰소리칠 것 같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할아버지 '신조', 누구에게 이야기 하나 했더니 고양이 '부장대리'에게였다. 무네유키가 이름 붙인 고양이 "부장" 대신으로 "부장대리"라 붙여서 기르는 녀석이다. 무네유키는 언제 돌아오려나. 무네유키가 있어야 완전한 가족이 될텐데, 나도 그가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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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를 모시고 부모님과 2남1녀로 구성된 한 가족이 있었다. 어느날 권고사직이란 형태로 직장생활을 종친 아빠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딸의 대학 학자금 정도의 돈을 남겨 놓은 채 가출해 버린다. 아빠의 부재 앞에서 남겨진 남은 가족들은 저마다 자기의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복잡한 관계로 얽힌 가족들의 사연들이 하나씩 공개된다.
두번째, 17세 조숙한 고교생 '카나'는 아빠의 가출 후 단지 집에 일찍 들어가기 싫어서 밤늦게까지 오뎅바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녀는 자기의 출생 때문에 아빠가 전부인과 헤어지고 재혼을 했다고 생각하여 착한 아이로 살아가고 있는데, 같은 책임을 짊어진 아빠가 무책임하게 사라져 버리자, 복잡한 심경으로 아빠의 부츠를 신고 심야 밤거리를 방황한다.
세번째, 27세 실질자 '류'는 10살 때 친 엄마랑 헤어지고 새로운 가족과 살아간다. 졸업후 집에서 독립하여 혼자 살다가 아빠의 가출을 계기로 집에 들어와 묘한 가장의식을 느끼며 가족들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사현장을 떠돌며 육체노동에 고달프다. 그것 마저 여의치 않게 되자 오랜만에 친 엄마를 찾는다. 친 엄마에게 27살 시절의 아빠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묻는다.
네번째, 42세 '카오루'는 풍족했던 거품경제 시절에 적당히 직장 생활하면서 그런 대로 봐줄 만한 외모를 무기로 도시의 밤거리를 헤매고 다니며 적당히 향락적인 생활을 즐기고 다니던 일반적인 아가씨 시절에 가출한 아빠를 만났다. 그녀의 입을 통해 사라진 아빠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된다.
다섯번째 73세 '신조'는 3년전에 부인과 사별하고 현재 치매가 진행 중이라 하루종일 먹는 것만 찾고 키우는 고양이만이 제대로된 대화 상대이다. 어린 시절 부잣집 양자로 들어갔지만 14살때 쫓겨나 2차대전 패전후의 어지러운 세상에서 온갖 고생을 다 하며 한 가정을 이루어 내었다.
이들 남은 5명의 가족들의 사연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아빠의 모습이 구체화 되고, 각자의 눈으로 바라본 사건들과 각자 털어놓은 사연들이 고리가 되어 전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특별히 Plot이 탁월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시종 유머스럽고 경쾌한 문체로 '가족'이 무엇인지? 가족은 어떻게 지속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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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가지고 초등 5학년 딸아이랑 서로 얼굴 쳐다보면서 우리는 어떨까? 하고 진지해 졌다. 아이가 셋인 나는 당황했다. 글쎄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아서..사실 내가 가출한다는 생각은 해 보았는데 아빠가 가출이라... 쇼파에 철푸덩하고 앉아서 책에 빠졌다..읽다가 일이 생겨서 나갔다 오니까 딸내미 책 위에다 이렇게 메모해 놓았다 --내가 보던거/내가 먼저 읽을께../ 내가 읽던곳 표시해 놓을것../내가읽기전에 엄마외에 건드리지마!!!---
중학교 육상부인 14살 케이, 학교면담날 엄마가 왔는데 갑자기 육상을 그만두고 돈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춘기 반항아.. /정말짜증난다. 단치도,불도그도,담임도,엄마도 천오백도,삼천도,5.9도 삼자면담도,중간고사도, 단치의 웃는 얼굴에 뭐라 하고싶은데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 내 머리도, 달도 태양도,아스팔트도, 이 인간도 저 인가도, 이것도 저것도 다구역질이 날 마큼 짜증스럽다.../
17세 평범한 공립고등학교에 다니는 건강한 몸을 가진 스토. 선생님의 열변중에서 정말 생각해 볼가치가 있는 말은 '이 시대는 좋은 시대인가?' 라는 단 한마디라고 생각하는특별하지 않은 순수 평범계....환락가에서 어찌하다가 오뎅바에서 몰래 아르바이트하는 ,가끔 나쁜생각을 하는 아저씨들을 골려먹으며, 스스로 보통아이라 생각하는 , 가족들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위기를 어느정도 예상하고있었다는 의외로 조숙해 보이는제2성장기의 딸..
오로지 먹을 것과 자손번식, 그리고 보신밖에 생각하지 않는 원숭이 세계의 보스와, 잘난척하다가 막상 무슨일 닥치면 도망쳐버리는 리얼한 인간사회의 보스상을 똑같이 생겼다 생각하는 스물일곱살.. 고등학교 졸업후 집에서 나와 혼자살며, 가족에게 별 관심없었던 그 때, 갑자기 회사를 관두셨다는 아버지의 연락..어느정도의 퇴직금이있어 걱정 없으리라는 생각이었는데 , 아버지가 퇴직금의 4분의 1들고 사라라졌다는 엄마의 황당한 연락. 열다섯밖에 차이나지 않는 새엄마는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고, "류짱이 있어서 다행이야." 생글거리는데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끼면서도, 누군가가 돈을 벌어야 하면 ,그 것이 바로 자신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 구직에 시달리고 , 실업급여에 매달리면서도 가족에게 퇴직금은 손대지말라는 착한 청년..
지독한 숙취를억누르며, 시아버지가 먹은 그릇을 씻고 고양이 밥을 준비하면서, 쓰레기를 내 놓는 일이나 설거지는 아이들이 하고,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것까지는 하지만 널거나 개지도 않으며, 저녁식사도 슈퍼에서 사온 반찬으로 대충때워버리니까 , "이정도도 하지 않으면 가족실격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릴껴야." 라며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전혀 실감못하는 마흔두살의 엄마 ..
자식복이 벗어 세 살짜리 아이를 입양했는데 그아이가 이책의 발단인 사생아인 무네유키다. 열네살때 영국악단의 공연티켓을 구하기 위해 밤샘줄서기를 했는데 윸 표를 구하지 못하고, 구입한 사람의 뒤를 밟아 무릎굻고 애원했으나 거절당하자 강탈하려다 경찰에 넘겨진 가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아들,, 인생에 너무 많은 걸 원하고, 제 그릇이 실제보다 크다는 착각에 빠져있고, 그 그릇에 담겨 질리 없는 걸 허망하게 갈구하는 무네유키.. 그 아들을 생각하며, 이제는 방금했던 말도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일흔세 살의 할아버지...
가출중인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다 다른 다섯 식구의 이야기다. 별다른 것이 없어보이는 데도 내내 책을 놓지 못했다. 그냥 맘이 따뜻해지고, 글들에서 풍기는 냄새가 바로 옆집의 식탁같아서 일까.. 쏟아져 나오는 많은 책들의 홍수속에, 우리 이웃집 같은 글을 만났다. 안타까움과 낯설지 않은 우리사회의 잔상이, 이웃 일본에서도 그려지고 있나보다. 그래도 가족은 모는 것의 원천이다. 희망은 항상 존재하는 법... 쏟아져 나오는 자기 개발서나 학습서의 홍수 속에서 고전이나 문학은 아니지만 , 귀하게 얻어낸 책인 것 같다. 기억하고픈 글도 있다 ---행복은 작은 그릇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과 같은 것이다. 가득 찰때 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걸로 만족이다 근처에 많은 물이 펑펑 쏟아지는 곳이 있다고 해도 욕심을 부려 그 아래로 가서는 안된다. 그릇이 작으면 흘러넘치기 마련이므로..p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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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퇴 당한 아빠가 가출을 했다.퇴직금 약간을 남겨 놓은 채...엄마는 눈치껏 술에 절어 살고,누나는 밤거리를 헤매는지 일찍 들어 법이 없다.집으로 컴백한 형은 갑자기 가장 행세를 하며 잔소리를 해대고,할아버지의 치매는 더 나빠졌다.그래서 술에 취해 지내기엔 너무 어리고,밤놀이에 정신을 팔기엔 돈이 없고,설교를 하기엔 머리가 나쁘고,망령이 들기엔 너무나도 정신이 또렷한 나는 이 사태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짜증도 내봤지만 걸로는 이 심난하기 그지없는 사태에 대한 반응으로는 부족하다.그래서 고민끝에 열 넷의 나는 운동장에서 달리는 걸 접어 버리고,혼자 세상을 달리기로 결정을 했다.즉 풀어서 설명하자면 자퇴하기로 했다.그러니 아무도 날 말리지 말란 말이야!!!--<열 네살의 막내 케이.>
제목대로 아빠가 가출=다른 말로 하면 스스로 실종해 버렸다.운동선수였던 14살의 막내 케이는 그나마 잘하던 육상부를 그만두려 하나 아무도 말리지 않자(?)다시 전력 질주 모드로 나선다.17살의 카나는 무책임한 아빠를 생각하기도,대책없이 사는 엄마도 보기 싫어 오뎅 바의 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하지만 철없는 중년 남자들에 대한 경멸은 자신을 딸같이 대하는 단골 아저씨들 덕분에 차츰 무너진다.스물 일곱 살의 류는 갑자기 가장이 된 후로 급진지해져 버린다.더군다나 마침 덜컥 직장을 그만 둔 후라 생활비를 어떻게 조달할 지 막막하다.계모인 카오루마저 대책없이 낙관적인 통에 그의 고뇌는 깊어만 간다.마흔 둘의 엄마는 술과 술 해장 사이를 반복하며 눈치껏 살고 있다.복잡한 가족사를 한데 묶는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잘 알지만,능력이 모자라는걸 어쩌란 말이냐,배 째라는 자세로 살고 있는 엄마,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건 우리네와 너무 닮아서가 아닐까 싶다.마지막 73세의 신조,치매로 정신이 오락가락함에도 가끔 정신이 들어 이 가족이 어떻게 될건가 걱정하는 자칭 생선중독자 할아버지다.자신도 입양아였고,아들도 입양아였다.혈연관계는 없다지만,사랑으로 한 세상을 버텨온 베테랑답게,치매 환자임에도 가족의 구심점 역활을 톡톡히 해낸다.물론 자신이 그랬는지 기억을 못하긴 하지만서도...
아빠가 가출했다니,이 가족은 도대체 어떻게 될까?궁금했다.그리고 다 읽고 나서는 훈훈했다.막 나가고,무뚝뚝하고,대책없고,잔소리 심하고,대화 안 통하고,무책임하고,서로를 배려하는 소리라곤 다 귀찮기만 한 가족들,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다.그렇기에 그들이 끝내 엇나가지 않고 가족이란 이름하에 뭉치는 것을 보자니 반가웠다.그래,가족이라면 그래야지,아빠가 가출했다고 다들 막장 인생으로 돌변하면 곤란하지 않는가?아빠의 가출로 인한 아픔을 나름대로 치유하고,아빠가 남긴 빈자리를 가족의 사랑으로 메우려 애를 쓰는 가족들의 모습, 대견했다.재밌고,군더더기 없으며,재치있고,적확한 묘사가 책장을 휙휙 넘어가게 한다.가족들 하나하나의 주장들과 사연들이 공감하기 어렵지 않은데다,대체로 엽기적인 일본 소설과는 차별이 되는 점도 좋았다.일본의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살지 않을까 생각되던 책,그래서 세계 어디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구나 했다.아빠는 가출중이지만,그래도 가족들의 역사와 희망을 계속된다.쭈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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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가출했다. 집에는 범상치 않은 가족 다섯이 남았다. 치매기가 있는 할아버지는 자꾸만 밥을 달라고 한다. 아빠가 가출한 후로 엄마는 하루종일 술만 마신다. 의붓 엄마가 불편한 큰 아들은 독립해 살다 가장 노릇을 하기 위해 집으로 들어 왔지만 사실은 실직 상태다. 여고생 딸은 밤낮으로 술만 마시는 엄마도 싫고 이제와서 아빠 흉내내느라 잔소리를 해대는 오빠도 싫어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리고 사춘기 절정인 막내 아들은 엄마와 담임 선생님 앞에서 고등학교 진학 포기 선언을 해버린다. 맙소사, 콩가루 집안이다. 실종된 아빠는 안중에 없고 갑작스럽게 닥친 이 혼란이 성가셔 어쩔 줄 몰라 한다. 너도 나도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할 방법만 모색 한다. 도대체 이걸 가족이라고 말해도 되는건가. 너무 제멋대로다. 책은 다섯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남은 가족 다섯명이 각자의 관점에서 독백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중간 중간 다른 가족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전해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딸아이의 귀가 시간이 제자리로 돌아 왔다던가 막내 아들이 다시 육상부 훈련에 나가기 시작 했다던가. 화자는 달라지지만 시간의 흐름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살짝 아귀가 맞지 않는 가족이다. 나사 하나가 빠져 항상 삐그덕 거리는 톱니바퀴처럼 말이다. 그 원인은 어쩌면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비롯된 건지도 모른다. 친부모에게 버림 받고 양아들로 들어 갔다가 양부모에게도 버림 받은 할아버지.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는 그에게 가족의 의미를 배울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런 그가 결혼을 하고 어린시절의 그의 처지와 같은 양아들을 얻는다. 그 양아들은 두번째 부인에게서 다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양딸을 얻는다. 생물학적 미완의 가계가 대물림 되는 것이다. 그러는 중에 그들은 건강한 가족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그들이 정서적으로 뿔뿔이 흩어진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빠의 부재는 그들에게 불완전한 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혈연적인 관계로 맺어진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그들은 한 가족이며 하나의 가족 공동체라는 것을 스스로 의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빠의 가출이 결과적으로 가족의 화합을 이끌어 낸 것이랄까.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 문제가 남는다. 과연 가출한 아빠는 다시 집으로 돌아올 것인가. 아쉽게도 책에 직접적으로 언급된 단서는 없다. 그럼 독자의 입장에서 아빠의 귀가를 예측해 보자. 난 아무래도 돌아온다는 쪽이다. 아빠가 가출한 후로 갑자기 사라져 버린 고양이 '부장'이 돌아오지 않았는가. 그를 데려온 것도 아빠이고 그에게 이름을 붙여준 것도 아빠니 '부장'의 귀환은 결국 아빠의 귀환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주장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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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열네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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