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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91 너와 나는 모두 아름답다 ― 황허에 떨어진 꽃잎 카롤린 필립스 글 유혜자 옮김 뜨인돌 펴냄, 2008.2.29. 우리 집에는 세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이 가운데 두 아이는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을 고이 채워서 태어났고, 한 아이는 너무 서둘러 나오면서 일찌감치 숨을 거두었습니다. 두 아이는 날마다 무럭무럭 자라면서 싱그럽게 뛰놉니다. 한 아이는 우리 집 뒤꼍 무화과나무 밑에 묻힌 채 고이 잠듭니다. 뛰노는 아이는 하늘숨을 마시면서 큽니다. 잠든 아이는 고요히 흙으로 돌아가서 머잖아 새로운 숨결을 받아 다시 이 땅으로 찾아오리라 느낍니다. .. 수첩에 그 내용을 열심히 옮겨 적던 레아는 진시황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세상의 모든 영화를 다 누리고, 진귀한 보물은 물론 수만 명의 생사를 결정짓는 권력을 갖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는 생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 그 애는 피자를 좋아하지만 아무리 아빠가 원한다고 해도 평생 부모가 해오던 피자 가게 계산대에 앉아 돈이나 받으면서 인생을 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다. 피자 가게는 이미 2대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고, 루카가 계속 한다면 3대째가 되고, 루카의 자식이 이어받으면 4대째가 된다 .. (8, 34쪽) 아이들은 모두 싱그럽습니다. 싱그러운 아이들이 자라서 싱그러운 어른으로 거듭납니다. 그래서 어른들도 누구나 싱그럽습니다. 나이가 마흔 살이든, 여든 살이든, 백 살이든, 모두 싱그러운 사람입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이 지구별을 곱게 흐르는 바람을 함께 마시니, 어떤 사람이든 싱그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미운 사람이나 모진 사람이 없습니다. 궂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 똑같은 사람입니다. 다만, 스스로 사람인 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스스로 싱그러운 줄 알아채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스스로 아름다운 목숨이로구나 하고 느끼려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스스로 사랑을 받아 태어난 숨결인 줄 제대로 바라보려 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아이들이 싱그러운 까닭은 아이 스스로 싱그러운 줄 알고 느끼면서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누구나 싱그러우니, 어른도 스스로 얼마나 싱그러운가를 차분히 돌아보면서 깨달으려 한다면, 언제나 맑고 밝은 넋으로 아름다운 삶을 지을 수 있습니다. .. 20초가 지나자 레이 앞에 수많은 검색 결과가 펼쳐졌다. 수백 건은 되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것을 레아만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다 … “그렇지만 그 나라 출신이잖아. 저 애 고향에서 일어난 일이야!” “레아도 너처럼 중국하고 관련이 없는 사람이야. 고향은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곳이 고향이지. 레아는 중국에서 태어났을 뿐 그게 전부라고.” .. (56, 65쪽) 카롤린 필립스 님이 빚은 청소년문학 《황허에 떨어진 꽃잎》(뜨인돌,2008)을 읽습니다. 이 책을 이루는 이야기는 ‘중국 인구정책’입니다. 중국 정부에서 ‘한 집에 아이 하나’만 낳게 못박은 정책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내가 핏줄을 이어받아 집안을 지킨다’고 하는 낡은 사회 얼거리가 사람을 얼마나 괴롭히거나 짓누르는가 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서로 아끼고 보듬는 슬기로운 살림을 가꾸지 못한 채, 겉치레와 낯값에 얽매인다면, 아름다운 사랑은 조금도 싹틀 수 없다는 이야기를 고요히 밝힙니다. .. “그 여자는 어떻게든지 자식의 목숨을 구하려고 그렇게 했을 거예요. 그래서 아기를 당신들에게 주고 갔을 거예요.” 청소부가 말했다. “어떻게 아이 엄마라는 사람이 자식을 남에게 줄 수 있죠?” “죽이지 않아도 되니까요. 생명은 건질 수 있잖아요.” … 레아는 구역질이 났다. 얼른 화장실로 달려가 점심에 먹은 것과 이미 소화된 아침 음식을 토해 냈다. 쓰레기처럼 비닐봉지에 담겨 버려졌다니! 레아의 얼굴은 분노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 나무 아래에 있는 흔들의자가 편안했다. 그 의자는 항상 그곳에 있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여기에는 황제도 없고, 사람을 살인자로 만드는 법도 없다. 낯선 사람에게 자식을 줘 버리는 여인도 없다. 나뭇잎이 바람결에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코를 찌르는 사과 냄새를 맡고, 하늘에 떠 있는 반짝이는 별을 보면서 레아는 새벽 무렵 스르르 잠이 들었다 .. (76, 78, 81쪽) 우리가 즐겁게 지낼 보금자리에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가시내를 높여야 할 까닭이 없고, 사내를 우러러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가 기쁘게 가꿀 삶자리에는 꿈이 있어야 합니다. 사내가 집안일을 물려받아야 할 까닭이 없고, 가시내가 집안일을 도맡아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보금자리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일굽니다. 사랑스러운 살림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가꿉니다. 밥과 옷과 집은 어버이와 아이가 함께 돌봅니다. 아기는 어머니가 낳지만, 아기를 돌보는 사랑스러운 손길은 온 식구가 함께 뻗습니다. 아이는 어버이가 함께 가르칩니다. 어머니 혼자 아이를 가르치지 않고, 아버지 홀로 아이를 가르치지 않아요. 마을은 어떤 곳일까요? 꽉 막힌 계급주의와 지역주의를 내세우는 데가 마을일까요? 아닙니다. 마을은 아이들이 오직 기쁨으로 가득 찬 숨결로 신나게 뛰놀 수 있도록 너른 마당이 되어 주는 따순 품입니다. 두레와 품앗이로 서로 아낄 수 있는 터전이 비로소 마을입니다. 우두머리가 있거나, 규칙이나 제도나 법률을 내세우는 데는 마을이 아닙니다. .. 아무도 위협을 가하지 않았지만 레아는 두려웠다. 아무도 웃지 않았고, 인사도 안 했다. 코쟁이가 이것저것 캐묻는 것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은 그렇게 우두커니 서 있었다 … 레아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달아나야 한다고, 어서 달아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인이 몸을 만지는 것을 허락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여인이 머리를 쓰다듬는 동안 레아는 가만히 있었다. 레아가 허공에 흩어지거나 달아나 버리기라도 할까 두려운 듯 여인의 손길이 조심스러웠다 .. (133, 134쪽) 이야기책 《황허에 떨어진 꽃잎》에 나오는 아이한테는 이름이 둘입니다. 하나는 이 아이를 낳은 어머니가 붙인 ‘인야오’이고, 하나는 이 아이를 건사한 독일 어버이 둘이 붙인 ‘레아’입니다. ‘인야오’는 중국 어머니가 낳았으나, 중국 아버지는 이 아이가 가시내이기 때문에 냇물에 던져서 죽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야오를 낳은 어머니는 인야오네 언니를 중국 아버지 손에 빼앗겼습니다. 인야오네 언니는 갓 태어나자마자 죽음길로 가 버렸습니다. 중국 어머니는 둘째 아이 인야오를 낳고 나서 이 아이마저 빼앗길 수 없어서, 중국 아버지 몰래 도시로 나와서 마땅한 외국사람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두 독일사람한테 이녁 아이를 맡겼습니다. 비취 목걸이와 함께 맡겨요. 두 독일사람은 난데없이 떠맡은 갓난쟁이를 바라보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지만, 이내 이 아이를 잘 돌보아서 사랑스레 키워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 아이가 그들한테 온 까닭이 있다고, 하늘이 뜻한 바가 있다고, 이 아이가 살아남아서 씩씩하게 두 발로 서야 할 까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체면이 깎인다고요?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요? 사람들은 정말 우스워. 그게 무슨 대수예요? 그저 겁이 나서 나를 그냥 잊고 싶은 거예요.” 레아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체면이 깎이는 일은 중국인에게 있어서 큰 망신이야. 자존심이 무너지는 일이지. 계급이 수직 체계로 잡혀 있는 사회에서는 체면이 매우 중요해.” … 매년 6만 명의 여아가 죽는다고 했다. 레아의 언니도 그중의 한 명이었다.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은 것이다 … “우리 중국에서는 모든 것이 원을 그린다고 말해. 마음의 평화는 각각의 원을 완성해야 찾아온다고 믿지. 그런데 네가 도망치거나, 원을 완성하지 않은 채 내팽개치면 평화는 네 마음에 절대 찾아오지 않아. 레아는 독일로 도망칠 수 있겠지. 그런데 인야오는? 그 애는 어디에 있게 되지?” … 레아는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았지만 친엄마를 다시 봐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하룻밤이나 더 걸렸다 .. (138, 166, 180쪽) ‘레아’와 ‘인야오’라는 두 이름이 있는 아이는 중국사람도 독일사람도 아닙니다. 중국에서 났어도 중국 호적이 없고, 독일에서 살아도 곧잘 놀림을 받습니다. 레아이자 인야오라는 아이한테는 누가 이웃이고 누가 동무일까요? 이 아이한테는 누가 어버이일까요? 이 아이한테는 누가 하느님이고 누가 곁님일까요? 너와 나는 모두 아름답습니다. 너와 나는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너와 나는 모두 지구이웃이요 지구벗이며 지구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너른 온별누리에 가득한 별이웃이고 별벗이며 별사람입니다. 너와 나는 부질없이 죽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너와 나는 이 땅에서 아름답게 살아야 할 일만 있습니다. 너와 나는 덧없이 놀리거나 괴롭혀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너와 나는 이 땅에서 서로 아끼면서 사랑을 나눌 노릇입니다. 레아이자 인야오인 아이는 앞으로 홀로서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새 이름을 지어서 스스로 서야 합니다. 중국도 독일도 아닌 ‘보금자리’를 찾고, 이런 규칙이나 저런 사회에 얽매이지 않는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어야 합니다. 모든 아이는 사랑을 받으며 태어나야 하고, 모든 어버이는 사랑을 바쳐 아이를 돌보아야 합니다. 4348.4.2.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청소년문학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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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중국이 인구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가족 "1인1자녀 산아제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 결과로 아이를 황제처럼 귀하게 떠받들고 자녀 교육열에 몰입하면서 '소황제' 시대가 되었다는 기사를 접한게 내용의 전부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중국의 "1인1자녀 산아제한" 뒤에 숨겨진 비밀을 알고 나니 중국인의 비열한 행동에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분노가 일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유교사상이 강하다 보니 남아선호사상으로 농토를 아들에게 물려 주는 관습을 있다. 조상대대로 내려온 농토를 타인에게 넘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중국의 강력한 법을 어길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그들 나름대로 취한 행동이 딸이면 강물에 버리는 야만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이해한다. 그래도 살아있는 생명을 어떻게 버릴 수 있단 말인가? 강물에 흘러가면서 울음만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떠나간 그 어린 영혼들이 귓가에 울려 읽는내내 마음이 애잔했다.
이 책의 앞부분을 읽을때는 독일로 입양된 중국 소녀 레아의 독일내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이란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레아는 학교 신문사 기자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으며, 병마용 전시회를 취재하면서 중국에 관심을 갖게 된다. 점점 중국 문화에 빠져 들어가던 중 레아의 라이벌 루카카 쓴 "중국의 1가정 1자녀 정체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게 된다. 독일인 양부모가 숨겨둔 자료를 통해 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분노로 충격에 휩싸인 레아는 진실을 알아내기로 결심하고 독일인 부모님과 함께 친엄마를 찾으러 떠나게 된다. 어렵사리 중국 가족을 만나게 되지만 가족은 그녀를 외면하고 갑자기 나타난 자신으로 인해 그동안 숨겨져 왔던 엄마의 비밀이 들통나면서 엄마마저 쫓겨나게 된다.
"진실을 알아내려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도 있어. 어떤 때는 차라리 모르는 게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지…"
검은 비밀에 쌓여 자신이 버려진 이유를 묻기 위해 황허강 다리위에서 다시 엄마와 재회를 하지만 할머니의 말씀처럼 레아는 진실을 알려다가 더 큰 아픔을 겪게 된다. 자신보다 먼저 태어난 언니는 결국 강물에 버려진 신세가 되었다는 엄마의 말에 황허강에 꽃잎을 흩날리면서 말없이 엄마를 용서하고 이해하게 된다.
"운명이 내게 어떤 짓을 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내게 주어진 운명을 내가 어떻게 가꾸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우리 중국인들은 말하곤 하지요"
두번씩이나 자식을 강물에 버릴 수 없었던 레아 엄마..자식을 버린 죄로 평생을 죄책감에 허리한번 못펴고 움추려 살았을 레아 엄마의 운명이 너무 안타깝고 자식 앞에서 용서를 비는 그녀의 모습에 불운한 시대를 타고난 아닌 중국의 야만적인 행동에 희생양이 된 엄마가 더 애처롭고 불쌍했다. 차라리 레아는 그래도 낫다. 비록 불운한 운명을 타고 났지만 더 이상 자신의 정체성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말고 태어났지만 세상에 빛도 보지 못하고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언니의 몫까지 다해서 자신의 미래를 멋지게 펼쳐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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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조기 교육 열풍을 논하며 우리보다 더하다는 중국교육의 현실에 대해 들을적이 있었다. 1가족 1자녀 정책에의거 황제 교육을 받는다는 그들 이야기를 접하며 보통 가난하고 지저분한 민족이라 생각하는 대단한 오류를 뒤집어 20억인구속에는 우리나라 인구보다 더많은 백만장자들이 있고 우리보다 조금 못사는 인구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해보았었다
그동안의 선입견을 뒤집어본다 느끼며 1가족 1자녀정책에 의거 너무도 소중한 자신의 자식을 좀더 좋은환경에서 좋더 나은 교육을 시키고자 그들이 얼마만큼 열성을 보이는지에 대한 상황을 알게되었던것도 레아의 이야기를 만난 지금은 선택받은자들의 또다른 한면만을 보았었다는 엄청난 오류였음을 알게되었다.
아주 어릴적 베이징의 한 고아원에서 독일인 양부모에 의해 입양되 독일인으로 살고있는 레아는 지극히 동양적인 외모에 간혹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하는데 자신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조차 거의 망각한채 16년의 시간을 살아왔다. 적어도 학교신문사 기자로 진시황의 무덤속에서 발굴된 병마용 기사 전시회를 가기전까지는 그러했다
전시회를 다녀온 기사가 대박을 터트리며 자신의 고향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레아는 진시황 실크로드에 대한 후속기사를 준비하며 자신의 고향 중국에 대한 자부심이 고조되어지는데 신문사 편집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친구 루카가 자신이 미쳐 알지못했던 중국의 진시황의 폭정을 논하며 대박기사의 오류를 논하게된다. 그러면서 1가족 1자녀 정책으로인해 해마다 6만명의 여아가 사망되고 있다는 엄청난 기사를 내보내게되는데 그 진실을 찾아가던중 자신의 입양 비밀에 대한 엄청난 사실을 알아버린다.
중국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해지는 부모님 진시황의 병마용 발굴현장에 가 계셨으면서도 전혀 모른척하셨던 부모님의 내면속에는 레아와의 첫 만남시에 도저히 말할수없었던 가슴 아픈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던것이다.
우리나라도 남아선호사상이 뚜렷한 나라중 하나이다. 남녀 성 구별은 분명 남자의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데 여자는 아들을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중 하나로 소박맞는것을 당연히 생각되어졌었다. 지금은 다행히 많은 의식변화를 가져와 많이 좋아졌다하지만 우리 의식 내면속엔 아직도 남아를 선호하는 사상이 남겨져 있는것도 또한 사실이다. 우리의 내면속 그 의식이 중국에서 전해진것이었기 때문인가보다 그들 민족의 의식속에는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엄청난 차별이 있었으니 1979년 1가정 1자녀법이 시행되며 오로지 남자 자녀를 갖고자 하는 욕심에 그전에 태어난 여아들은 무참히 살해되고 있었으니 그수가 1년에 6만명을 육박하고 있다한다.
식량은 일정한데 기하급수족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수 없어 시행된 법규와 오랜시간 그들 내면에 전통적으로 자리잡아온 관습과 경제논리에 의거한 국가와 국민의 합작품으로 빚어낸 엄청난 희생을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생명체들이 대신하고 있었던것이다
레아가 친엄마를 만나 자신보다 앞서 태어난 언니가 강물에 던져지고 자신을 낮선 외국인에게 맡길수 밖에 없었던 아픔을 떠넘기기엔 그녀 또한 또다른 희생자였음을 깨달아가게된다. 아픈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만했던 정체를 찾아나선길 끝에 엄마와 함께 황허 강물에 떨어뜨린 꽃잎이 분노를 쓸어갔듯 그렇게 서로를 이해할수 밖에는 없음을 알아가고 지금 우린 체면과 허식앞에 무수히 죽어간 영혼들의 명복을 빌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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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에 관한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다. 아이를 낳아 본 엄마들은 알 것이다. 열 달 동안 아이를 품고 낳는 일이 얼마나 놀랍고 특별한 경험인지를 말이다. 그런 자신의 아이를 버리는 엄마의 심정은 어떠할까 또한 버려진 아이의 심정은 어떠할까?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축복은커녕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은 평생의 상처가 될 것이다. 레아는 독일에 사는 만 열여섯 살의 평범한 소녀다. 아니, 평범하고 싶은 소녀인지도 모른다. 레아는 독일인 부부에게 입양된 중국 여자아이다. 입양되었다는 사실이 평범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어느 사회든 색안경을 낀 사람들이 문제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부모를 통해 자아를 형성하는데 부모가 자신과 전혀 다른 외모를 가졌다면 다소 혼란스러울 것 같다. 다행히 레아는 좋은 부모님과 함께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기자인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란 탓인지 학교 신문사에 들어간다. 우연히 아픈 루카를 대신해서 문화 기사를 맡게 되고 중국 병마용 전시회에 가게 된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 중국이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레아는 기사를 쓰면서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진다. 레아의 부모님은 왜 출생에 관한 일을 비밀로 했을까? 레아는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레아의 뜻에 따라 친부모를 찾기 위해 중국에 가게 된다. 그 곳에 가서 알게 된 출생의 비밀은 너무나 마음 아프고 슬프다. 비극적인 중국의 현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의 부작용은 심각한 결과를 만들었다. 이 책은 입양과 중국의 인구 정책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레아의 이야기를 통해 차분히 풀어 나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몰랐거나 무심하게 지나쳤던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누구나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만 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레아가 알게 된 진실은 분명 마음 아프고 견디기 힘든 고통일 것이다. 진실이 드러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레아가 입양아라는 사실은 극히 개인적인 일이겠지만 자신의 뿌리인 중국을 찾고 부모를 찾는 과정에서 드러난 진실은 모두가 알아야 할 현실이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지켜져야 한다. 한 국가의 정책으로 인해 함부로 다루어지는 생명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나라도 해외 입양이 많은 나라다. ‘아기를 수출하는 나라’라는 수치스런 꼬리표가 붙을 정도다. 부모에게 버림 받은 것도 서러운데 자신의 나라에서까지 버림 받는 해외 입양아들의 고통은 어떠할까? 우리는 모른다. 그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고통을 준 이 나라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레아의 이야기를 통해 입양 문제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허에 떨어진 꽃잎. 레아가 조용히 강물에 뿌린 하얀 꽃잎. 물살을 따라 흘러가는 꽃잎. 꽃잎을 통해 아픔이 전해 오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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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적으로 그려진 표지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동화같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일까 하는 기대도 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다시 보니 슬프다. 짙은 원색만큼 짙은 슬픔이 배어나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두껍지 않은 책이라 '빨리 읽을 수 있겠구나'하고 펼쳐든 책인데, 읽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이 상황이라면....'하는 상상이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에 그랬던 모양이다.
이 책은 1979년과 1980년에 발효된 중국의 "1가정 1자녀 정책"을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 소설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가정 1자녀 정책'에 따라 중국인들은 하나의 자녀 밖에 낳을 수 없었고, 그 하나의 자녀가 남자이길 바랬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중국의 1가정 1자녀 정책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남아선호사상이 깊게 박힌 나라라는 걸 알기에 궁금했었다. 1가정 1자녀 정책이 행해지는 중국에서 원치 않는 여자아이는 대체 어떻게 "처리(?)"되는가가..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성별감정을 통해 낙태를 해 버리나..? 잔인한 일이다. 아님 태어나도 여자아이는 공식적인 서류상에 기재되지 않는걸까..? 이 역시도 잔인한 일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사라져버리는 일이나, 태어났어도 공식적으로 태어나지 않은 취급을 받는 일이나..
나의 짧은 상상력은 거기까지.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살펴보자면 "매년 6만 명의 신생아가 살해되는데 모두 여아다."(p55) 물론 소설이라 정확한 통계인지는 모르겠다. 경악할 일이다. 내 짧은 상상력으론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신생아 살해방법"이 원치 않은 여자아이에 대한 처리방법(?)이라니..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열여섯살 레아. 아주 어렸을 때 독일인 부모에게로 입양된 중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여자아이. 레아의 친부모 역시 아들을 원했다. 레아는 태어나자마자 "비닐봉지"에 담겨져 독일인 부모에게로 넘겨지고.. 레아의 양부모는 그 사실을 레아에게 숨겨왔지만, 레아는 그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한쪽 부모는 비닐봉지에 아기를 담아 남에게 줬고, 또 다른 부모는 그 사실을 숨겨 왔다. 아무도 솔직하지 않았다."(p80) 분노할 일이다. 아기를 "비닐봉지"에 담아 남에게 줘버리다니... 사람이 사람에 대해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은가..? 책을 읽다가 레아와 함께 분노했다. 왜 그런 식으로 아기를 버려야했는가...? 하지만 책을 좀더 읽다 보니, 자신이 낳은 아기를 비닐에 넣어 생판 낯선 외국인에게 넘겨야 했던 레아의 생모가 이해가 됐다. 레아의 언니는 태어나자마자 강물에 던져졌다. 생모로서는 레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그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분노보다는 안타까움만 가득했다. 마지막 장면은 레아 역시 생모를 용서했다는 의미겠지....?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레아라면 어떤 기분일까?" "내라 레아의 생모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 "비닐봉지에 든 아기를 받아든 레아의 양부모라면 어떻게 했을까?" ..........비단 중국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우리 나라 역시도 중국인과는 다른 이유에서지만 해외로 많은 수의 아이들을 입양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 입양 뿐만 국내 입양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나로서는 아직 판단기준이 없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입양아"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것 감사하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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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물에 떨어져 있는 꽃잎들이 애처롭다. 마치 어린왕자의 망토마냥 빨간 옷을 걸치고 꽃송이를 꽉 쥐고 있는 저 손은 과연 누구의 손인가. 남자아이일까, 여자아이일까. 입고 있는 코트의 색깔로 미루어 여자아이라고 판단했다면, 어쩐지 씁쓸하지만 그것이 정답이다. 강한 인상을 주는 색의 표지만 보면 아련한 사랑이야기거나, 따스한 동화같은 이야기, 혹은 성장소설이 담겨 있을 것 같다. 성장소설, 맞다. 이것은 다른 의미로 본다면 성장소설이다. 그러나 희망보다 슬픔의 감정을 더 느끼게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다.
며칠 전 중국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학교에서 수업 받던 학생들이 그대로 매몰되어 사망한 일이었다. 어떤 학교에서는 체육 수업을 하던 한 개반의 학생들만 가까스로 살아났다고 한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야 시공을 뛰어넘고, 국경을 뛰어넘어 매한가지겠지만은, 중국의 경우에는 조금 더 특별하다. 1970년도까지 출산을 환영했던 중국 정부는 먹여 살려야 할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자 1979년 '1가정 1자녀 법'을 제정하기에 이른다. 1982년도에 일부 법안이 개정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그 법은 시행되고 있다. 만약 둘째 아이를 갖게 될 경우에는 막대한 양의 벌금을 물어야 하고, 불법으로 낳은 아이들은 호적에도 올릴 수 없어 국민으로서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한 가정에 한 자녀가 대부분인 중국에서 지진으로 인해 학생들이 사망했다는 것은, 그들의 부모에게는 이제 '자식'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작품의 주인공 레아는 1988년 중국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고아원에서 입양했다는 독일인 부모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중국이 서서히 레아에게 다가온다. 학교 신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레아가 진시황제의 모형 무덤 전시회에 취재를 간 것을 계기로 중국의 여러 사정에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자신이 비닐봉지에 쌓여 친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국의 1가정 1자녀 정책이 원인이라고 생각한 레아는 급기야 중국으로 날아간다. 두렵지만, 아프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친부모가 어째서 자신을 버렸는지 알기 위해서.
작품이 그리고 있는 중국의 1가정 1자녀 정책의 상황은 끔찍하다. 부모를 모시고 대를 이어가야 하는 아들이 중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딸이 태어나면 버리거나 강물에 흘려보낸다. 아들을 얻기 위해 부모 스스로 태어난 딸을 살해하거나 시장에서 아이들이 매매된다. 아들을 낳은 어머니는 위상이 높아지지만, 딸을 낳은 어머니는 죄인 취급을 받는다. 작품 속에 나타나있는 묘사가 중국의 전체적인 모습은 아닐 것이라 스스로 위로해보지만, 어느 정도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을 것이기에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중국의 상황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 우리나라도 남아선호사상으로 많은 딸들과 어머니들이 핍박받는 삶을 살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인식은 많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남녀의 위계관계가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나는 장남인 아버지 밑에서 첫째 딸로 태어났지만 피부에 와닿게 남동생과 차별받았다는 느낌을 가진 적은 거의 없다. 오히려 사촌들까지 모두 남자라, 조부모님께도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여자라서 안됐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내가 내 성별에 느끼는 자부심을 중국의 많은 여자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품은 레아가 자신의 생모와 강물에 꽃잎을 뿌리며 끝을 맺는다. 여자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맞이한 친언니를 기리면서. 강물에 떨어진 그 꽃잎이 흐르고 흘러 많은 사람의 마음을 적시게 되면, 결국에는 꽃잎만큼이나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예쁘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이라 믿는다. 비록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와 생각이 다르고 국제적으로 대립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런 문제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그들이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똑같은 자식, 인간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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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일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흐르는 강물위를 고요히 떠내려가는 흰 꽃잎과 꽃을 움켜진 소녀의 그림으로 그저 막연히 행복해보이는 소설은 아니라는 느낌. 그렇다. 이 책은 어린 중국인 소녀가 독일로 입양되어 16살에 우연히 자신의 입양과정을 알게되는 가슴아픈 이야기다. 입양이 모두 가슴 아프다는건 아니다. 다만 주인공인 16살 레아의 경우가 정말 마음이 아프다는거다.
독일에서 학교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레아는 어느날 우연히 진시황제의 무덤에서 발굴된 병마용 병사들을 취재하러 감으로 인해 시작된다. 병마용 병사들을 관람하던중 뒤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 병마용 병사들이 진열된 아래로 떨어지게된 레아. 그리고 엉덩방아 찍으며 바라본 병마용 병사들의 제각각 다른 표정들을 보면서 이 취재를 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취재는 성공적으로 끝난다. 나름대로 유명하신 신문기자이신 아버지에게 원고를 검열받으며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던 레아는 무언가 석연치않음을 느낀다.
언제나 친절하고 무엇이든 알려주시려고 하시던 양부모님들이 중국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웬일이신지 이야기를 돌리시거나 어려워 하신다는 점. 레아가 물론 중국에서 입양됐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꼼꼼하신 부모님이 유독 중국에 관한 이야기에만 말씀을 안하시니 레아는 괜히 의심스러운 마음이다. 찜찜한 마음에 원고를 검열한후 학교 신문으로 발행했을때 레아의 기사는 인기만점이었다. 물론 같은 신문기자인 친구이자 라이벌인 루카의 태클을 받기전까지는......
병마용기사로 단숨에 인기를 얻은 레아가 편집장이 된것에 불만을 품은 루카의 살벌한 독설과, 그리고 진시황제에 대한 반박기사. 그리고 반박기사로 인해 우연히 알게된 진시황제의 과거. 아버지의 거짓말. 이 모든것들이 절묘하게 얽히고 섥혀 레아의 과거로부터의 여행이 시작된다.
루카의 반박기사를 계기로 아버지의 중국에 관한 옛기사자료를 찾아보던중 알게된 사실로 레아는 편집장 자리를 내놓게되고. 루카는 이때 중국의 1가정 1자녀 허용정책에 관한 놀라운 진실. 자그마치 6만이나 되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사라지거나 죽어야했다는 사실. 레아는 이 일을 계기로 아버지의 자료와 일기를 뒤지며 점점 자신의 뿌리를 찾아나가게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은 레아의 친엄마가 자신을 비밀봉투에 넣어 양부모님에게 시장에서 건내줬다는 사실.....
16살 한창 감수성 예민할 나이에 알게된 엄청난 사실을 레아는 견뎌내질 못한다. 레아 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견디기 힘든 사실일것이다. 레아는 그일기를 읽으며 자신의 친부모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느끼고.. 결국엔 왜 자신을 알지도 못한 외국인 부부에게 물건주듯이 버려야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기까지 이른다.
그렇게 찾아가게되는 중국에서 어렵게 만난 친엄마와의 첫 만남. 레아 자신의 중국식 이름의 뜻... 친엄마의 안타까운 자식사랑.. 그리고 황허에 버려진 자신의 1년 먼저 태어났던 친언니에 대한 이야기까지.. 어린 레아가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벅찬 진실들이 레아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결국 레아는 친아버지가 레아의 친언니를 버린 황허의 강가에서 어머님과 말은 통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마음을 교감했다고 생각한다. 강위로 떨어트린 흰꽃들을 바라보면서 그간의 분노와 원망도 모두 흘려보내고 친언니에 대한 애도와 친엄마에 대한 용서도 함께 보냈을거라고...
책속에 녹아있는 역사와 중국의 1가정 1자녀 정책까지. 내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줘서 고마웠지만 1가정 1자녀 정책은 오히려 알게됨으로써 더 화가나는것만 같다. 내 머릿속에 각인된 6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여자아이들의 희생이... 정말 너무 가슴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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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하나의 동화책같다. 그리고 그렇게 두껍지않아 가볍게 읽힌다. 책을 펼치자마자 쉬지 않고 읽어버렸다. 그러나...책을 읽으면서도, 그리고 책장을 다 덮고나서도 한동안은 멍~했다. 과연 이 책속의 내용이 진실일까? 아니면 단지 소설일뿐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쉽지만은 않은 주제... 그러면서도 나는 중국이라면 과연...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위험한 마음을 가져보았다.그리고 아직도 혼란스럽지만 진실이 궁금해진다.
중국태생의 레아는 독일부부에게 입양되어진 아이다. 머리카락 색이 다르고 생김새가 틀린 아이들과 생활하지만 주눅들지않고 씩씩하고 밝은 아이였다. 학교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레아는 우연찮게 중국의 병마용 전시회를 취재하고 기사로 다뤄 크게 화제화되면서 중국이란...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중국의 다른 것들도 기사화 시키려하지만 라이벌인 루카의 반론 기사로 레아는 중국의 '1가정 ,1자녀 정책'에 대해서 알게 된다. 중국의 인구는 세계에서 단연 1위를 달린다.12억이란 어마어마한 숫자...예전엔 인구가 많을수록 생산성이 증가하고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한다고하여 출산을 장려 하였지만 차츰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식량문제가 크나 큰 어려움과 문제점으로 부각되면서 중국은 '1가정 1자녀' 정책을 제도화 시킨것이다. 그래서 각 가정들은 딸보단 아들을 선호했고 딸이 태어나면 강물에 던져버리거나 산채로 매장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소름이 끼쳤다. 과연 그들을 손가락질 해야할까? 아니면 그런 정책을 제도화시킨 중국이란 땅덩어리를 욕해야할까? 그들의 파렴치한 행위앞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아무리 그렇다손 치더라도,어찌 눈도 뜨지 못한 생명을 무참히 살해할 수 있단 말인가? 레아는 그 기사를보고 충격에 휩싸인다.그리고 그와 같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짐작하게되고 중국으로 떠난다. 과연 레아의 선택은 잘한 일일까? 차라리 지금처럼 그냥 모른체, 잊은듯이 지내는것이 더 행복한 방법이 아닐까? 또 한번 더 상처를 받게 될지도 모르지 않은가...나를 버린 부모,나를 버린 엄마...친엄마지만 과연 담담하게 만나질까?
"난 두번 태어난거나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진짜 생일은 알지도 못해요. 내 여권에는 엄마,아빠가 나를 받아 온 날이 생일로 적혀 있어요.그렇지만 그건 내 두번째 생일이에요. 난 내 진짜 생일과 두번째 생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싶어요" - p. 102 -
난 솔직히 이 감정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다. 과연 어떻게 내가 그들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싶다.어쩌면 담담하고 한편으론 가슴 깊이 둔탁한 것에 강하게 맞은것처럼 마음이 아플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은 마음. 이 마음 만큼은 잘 알 수 있을것 같다. 내가 왜 이곳에 와있는것인지, 나는 왜 버림받아야만 했는지...자아를 찾고 싶은...
결국 레아는 친부모를 만나게 된다. 레아의 친엄마는 레아를 낳기 전 또 한번 아기와 이별을 했었다. 영원히 볼 수 없는... 레아의 언니는 여자로 태어난 이유만으로 강에 버려졌다. 그래서 레아의 엄마는 레아까지 똑같이 죽게 놔둘순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양부모에게로 레아를 보낸것이다. 레아를 지키기위해서...불쌍한 생명을 또 한번 져버릴 수 없어서...
아기의 짧은 인생을 보호해 줄 사람이 없었듯이 그곳은 죽음의 세계에서도 아기를 보호해 줄 병마용이 없는 젖은 무덤이었다. 아기를 위한 장례식조차 없었다. 종이 방앗간의 재던에는 아기의 사진이 없었고, 어느 누구도 향을 피워 놓지 않았고, 아기는 인간의 세계에 존재하지 않은 채 사라졌다. - p.184~5 -
그들은 그들 스스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세상의 빛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로 어둠속으로 사라져갔다. 어쩔수 없어서.. 라는 구차한 변명들로 덮어두기엔 너무나도 슬프고 가슴아픈 일이다. 버려진 입장에서 자신을 낳아 준 친 엄마를 만나는 마음은 과연 어떨까? 그 엄마를 용서할 수 있을까? 이해보다 과연 용서라는 마음이 더 쉬울까? 결국엔 둘 다 평생 지워지지 않을 아픔의 얼룩을 남긴 채 살아갈 것이다. 지우려고해도...이해하려고해도...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상처를... 흐르는 강을 앞에 두고 레아와 레아의 친엄마는 서있다. 하얀 꽃잎을 끌어 모아 강물에 뿌린다.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걸까 하얀 꽃잎이 강물에 가라앉고 떠내려가듯, 레아의 아픔도, 친엄마의 아픔도 그렇게 씻어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해본다. 가슴 한켠이 무겁다. 갑자기 꽉 막힌 기분이랄까?용서의 마음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아마 레아는 이미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용서했을것이다. 이젠 세상을 용서하고 이해할 몫이 남았을 뿐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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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글만 잘 쓴다고 되는것은 아닌가보다. 그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 그리고 사랑이 있어야 좋은 글이 탄생된다. 지은이 카롤린 필립스는 청소년들의 고민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지닌 어린이 청소년작가다. 입양아와 외국인노동자 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그는 이 소설의 주인공 레아를 많이 사랑했나보다. 아픔을 이기고 성장하게 만드니까.
레아는 중국에서 독일인부부에게 입양된 아이다. 부모는 레아를 진정으로 사랑으로 키웠다. 생김새가 다른것 외에는 레아는 독일인이었다. 부모님이 중국어를 배우라고 해도 레아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학교 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레아의 아빠도 기자이다.) 레아는 박물관전시회를 취재하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또한 자신이 입양된 부분과 생부모, 출생지를 알고싶어한다. 무엇인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듯한 부모님의 태도에 실망을 느끼지만, 자신이 비닐봉지에 담겨져 있었다는것을 알기전까지는, 레아는 행복한일상을 보낸다. 레아의 생모는 왜 그랬을까? 레아는 분노를 느낀다. 여기엔 중국의 1가정1자녀 정책이 있다. 우리처럼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중국. 한명만 낳는다면 아들을 낳아야만 했다. 여자는 몰래 아이를 낳아 딸이면 혼자돌아오고 아들이면 당당하게 아이를 안고 돌아온다. 그중에 레아와 레아의 언니가 있고, 부모밑에서 자라는 레아의 남동생이 있다. 그들은 한부모밑에서 태어났지만,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살아왔다.
난 무엇보다 레아의 친부모에게 관심이 갔다. 첫아이가 딸이라는 이유로 죽일수밖에 없었던 그 부모. 어떤 심정이었을까? 레아의 엄마는 두번째 아이만큼은 살리고 싶어, 몇날몇일 시장을 바라보며 좋은부모가 될 사람들을 찾아낸다. 그것이 레아의 양부모이다. 레아의 엄마는 탁월한 선택을 했다. 아니 차선의 선택을 한것이다. 비취목걸이와 인야오란 이름을 지어주며 사랑을 나타낸다. 하지만, 레아의 친아버지는 어떤가. 자신의 친딸을 황허강에 버릴때 그 심정은 어땠을까? 딸은 쓰잘데기 없고, 귀찮은 존재로 여기니 그저 물건 버리듯이 내던졌을까? 아니었을것이다. 황허강의 남자의 뜨거운 눈물을 쏟아부었을리라. 여자들은 임신하면서 뱃속에 아이와 동질감을 느끼지만 남자는 그렇지 못한다. 아이가 태어나 눈앞에 보일때의 남자들의 부성애은 모성애 못지 않다. 가문을 위해 마을위신을 위해 레아를 부정할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가슴은 아플거라고 느끼는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레아는 자신의 출생과 생명에 대해서 황허강에 꽃잎을 뿌리며 모든것을 받아들인다. 그것은 엄마와 언니만이 아닌 할아버지와 아버지 남동생 그리고 같은 아픔을 가진 모든이들일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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