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그림책이 좋아져 그림책을 이것저것 찾아보곤 한다. 둘이 함께도 그렇게 만난 책인데 처음엔 그림이 너무 예뻐서 골랐는데 그 내용까지 너무 좋았다! 서로 다른 두 친구가 함께 하면서 트러블도 생기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고 서로 이해하면서 우정이 돈독해진다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친구를 사귀는 방법에 대해 잘 알려주는 책이다. 그림도 너무 예뻐서 보고 잇으면 행복해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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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8살딸과 3살아들이 있다.
[둘이 함께] 이 책에서는 전혀 다른 두 친구가 나온다. 땅꼬마는 햇빛을 복슬이는 그늘을 그리고 땅꼬마는 너무 빠르고 복슬이는 너무 느렸다. |
![]() 요즘 아이들은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이런 멋진 책들을 만날 때는 더욱 그렇다. 조카들이 커가면서 예전엔 눈길도 주지 않던 그림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너무나 잘 만들어진 그림책들을 볼 때마다 새삼 요즘 아이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조카들에게 선물할 목적으로 하나둘 사기 시작했던 그림책들에 반해 이젠 나도 따로 그림책들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어떨 땐 선물용으로 샀다가 내가 꿀꺽하기도 하는 만행을 태연하게 저지르기도 한다. 이책 또한 그랬다. 청림아이의 '생각하는 그림책'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제인 시몬스의 <둘이 함께>.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은, 너무나 흡족한, 완전 반해버린 그림책이다. 커다란 개 복슬이는 비오는 어느날 작은 개 땅꼬마를 만난다. 비가 그친 하늘을 함께 바라보며 생긋 웃던 둘은 금새 친해져 모든 것을 함께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자신과 다른 친구의 새로운 면을 하나둘 발견하게 된다. 땅꼬마는 몸집이 큰 복슬이가 올라가지 못하는 강둑 위를 좋아했고, 복슬이는 땅꼬마가 들어가지 못하는 강에서 헤엄치는 것을 즐거워했다. 땅꼬마는 햇볕을 좋아하고 빨리 걸으며 작은 과자를 먹었지만, 복슬이는 그늘을 즐기고 느리게 걸으며 큰 뼈다귀를 더 좋아했다. 결국 두 친구는 서로의 취향이 너무 다른 것을 이유로 더이상 친구를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비가 그친 하늘을 바라보며 멋진 날씨라고 함께 외치며 웃음짓던 복슬이와 땅꼬마는 왜 더이상 친구를 할 수 없다고 했을까. 함께 하기에 모든 것을 '근사하게' 느꼈던 둘 사이를 모든 게 '끔찍하게' 느끼도록 만든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건 바로 나와 다른 취향을 가진 친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이라고 이책은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것을 좋아할 때엔 친구가 될 수 없을까? 이책의 주인공 복슬이와 땅꼬마는 함께 그답을 찾아나간다. 결별을 선언했던 복슬이와 땅꼬마는 즐거웠던 때를 생각하며 서로를 그리워하고 곧 다시 화해한다. 그간 함께 했던 시간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알게 된 두 친구는 따로 또 같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러자 예전엔 함께 할 수 없는 이유로만 느껴졌던 모든 것들이 이내 다르게 다가왔다.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던 다름은 그저 사소한 차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두 친구는 다시 행복해졌다. 햇볕과 그늘에서 각자의 과자와 뼈다귀를 먹으며 '함께' 즐거워했고, 땅꼬마가 강둑 위를 걸을 때 복슬이는 강에서 헤엄을 치며 '함께' 행복해했다. <둘이 함께>는 복슬이와 땅꼬마를 통해 나와 다른 것을 좋아하는 친구와 각각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도 '함께'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이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친하게 지내다가도 토라지고 다시 화해하는 복슬이와 땅꼬마의 모습은 같이 놀다가도 서로 싸우고 또 금새 화해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장난꾸러기 조카들만 봐도 그렇다. 둘이 너무 잘 놀다가도 금새 울고불고 싸우는가 하면, 뚝뚝 흘리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낄낄대며 함께 논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이책의 복슬이와 땅꼬마처럼 자신과 다른 취향을 가진 타인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나간다. 울다가 웃기를 반복하는 개구쟁이 조카들을 보면서 '단순한 것들!'하며 언니랑 키득대며 웃곤 하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어른들과 달리 금방 화해하는 아이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해본다. 처음엔 파스텔톤의 귀여운 그림들이 너무 예뻐 선택한 책이었는데, 그림은 물론 책의 내용도 기대 이상이었다. '관계 맺기'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담아낸 이책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간단하지만 어려운 주제를 예쁜 이야기로 풀어낸다. 따뜻한 글과 귀여운 그림을 혼자 해낸 작가 제인 시몬스에게 반해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검색해봤지만 아쉽게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이책을 계기로 조만간 그녀의 작품들을 더많이 만날 수 있길 바라본다. 그림책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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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살짝 손잡고 오른쪽으로 돌아요 둘이 살짝 손잡고 왼쪽으로 돌아요~
색이 곱고 이야기가 아름다운 그림책을 한 권 읽고 나니 "둘이 살짝"이란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아직 자기의 마음을 전하는 법과 다른 친구의 마음을 받는 법을 모르는 우리 큰아이와 함께 보고 싶어 고른 [둘이 함께]
강아지 복슬이와 강아지 땅꼬마의 귀여운 우정을 다룬 [둘이 함께]는 일단 그림이 너무 예쁘다. 마치 유년의 때묻지 않은 우정을 그려낸 듯 투명하고 서정적인 느낌의 그림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아이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야기는 복슬이와 땅꼬마의 우정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서로 친구로 지내면서 기쁜 순간, 달라서 다투게 되는 순간 그래서 헤어지는 순간 그리고 그리움에 다시 만나는 순간을 간결하면서도 즐겁게 표현하고 있다.
친구 사귀는게 서툰 우리 아이에게도 단짝 친구가 한명있다. 우리 아이와 우리 아이의 단짝 친구와의 관계를 보자면 마치 책에 나온 복슬이와 땅꼬마의 관계를 보는 것만 같다. 어느날은 서로 자전거를 타며, 모래놀이를 하며 즐거웠다가 또 어느날은 아무것도 아닌일로 서로 비교하고 다투고 결국엔 돌아서서 서로 다시는 안놀겠다고 절교를 선언한다. 물론 그 절교선언은 하루를 넘겨본적이 없지만 말이다 ^^
혼자보다는 함께인게 즐거운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인 듯 하다. 하지만 요즘은 바쁜 일과 때문에 사회적 환경때문에 전보다 혼자 노는 아이 혼자 지내는 어른이 날로 느는 것 같아 씁쓸하다. 물론 혼자서도 즐겁고 행복하는 문제될 것 없겠지만 대부분이 혼자일때 외롭고 약해지는 것이 기정사실 같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둘이 함께일때의 기쁨이 뭔지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참! [둘이 함께]를 보면 복슬이와 땅꼬마의 대화가 많이 나오는데 한아이에게는 복슬이 역할을 다른 아이에게는 땅꼬마 역할을 시켰더니 더 신나라 하며 읽었다. 이렇게 형제나 친구에게 번갈아 읽으라고 해보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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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에 대해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토끼와 물고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 속에서 산다. 지상에서 산다. 뛰어 다닌다. 헤엄쳐 다닌다. 털이 있다. 비늘이 있다. 눈에 보여지는 관점에서 아이들은 차이를 찾아 내었다. 서로 다르지만 친구가 될 수는 없을까? 토끼와 물고기를 친구로 맺어 주기 위해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을 찾기로 했던 적이 있었다. <둘이 함께> 커다란 개 복슬이랑 작고 작은 땅꼬마가 친구가 되었다. 따뜻한 햇빛이 내리 쬐는 날이면 둘은 너무 즐거웠다. 그러던 어느날 비가 오면서 둘은 토라지고 말았다. 서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 서로 다른 점이 많은 복슬이랑 땅꼬마는 좋은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우리집에는 세 명의 아이가 있다. 그 중 첫째와 둘째는 날마다 싸운다. 정말 눈코뜰새 없이 싸워대기에 하루는 둘째 아이를 할머니 집에 잠시 보낸 적이 있었다. 둘이였을 때 그렇게나 싸우고 미워하며 싫어했던 형제였는데 막상 홀로되니 외기러니처럼 쓸쓸해 하기도 하고 형과 동생을 찾기도 하였다. 막상 둘이였을 때 그렇게 싸우고 하면서도 홀로 되면 옆에 있던 자리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보면서 서로 다른 점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다른 점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느껴 가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책에서도 대비되는 성격을 가진 두 친구를 보면서 둘이여서 즐거웠지만 서로 다름을 알게 되고 토라져 만나지 않다가도 서로의 빈 자리를 소중히 여기는 함께 있으면서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 들일 때 또 남이 바꿀 수 없다면 내가 먼저 바꿔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주인공 복슬이랑 땅꼬마를 보면서 참된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아이들과 배울 수 있었다.아이들은 삶 속에서 사람들을 알아가고 그 속에서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하고 좋은 친구사이로 지내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복슬이와 땅꼬마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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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친하게 지내던 친구끼리도 가끔은 서로의 다른점들때문에 힘들어했던 기억이 슬며시 나곤 하네요. 그 당시엔 '쟤는 왜 저러지? 나랑 너무 다르쟎아' 라는 생각땜에 정말 친한 친구가 맞는지도 의심스럽고 그냥 슬며시 맞추어주면서 만나면 되는건데 의견충돌이 생길때면 속이 무척 상하곤 했었는데 돌이켜 보면 상대의 특성에 맞추기 위해서 애쓰다보면 나 스스로 지쳐가는 모습을 보게 되더라구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그것이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고 그 상대의 어떤 모습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넓은 마음 같아요. 아이책이지만 이러한 관계에 대해서 따뜻하면서 재미난 이야기로 알려주는 <둘이함께> 라는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답니다.
친구가 된 복슬이와 땅꼬마는 덩치부터가 너무나 차이가 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금새 친해져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죠. 그러나 처음엔 몰랐던 자신들의 차이를 알게 됩니다. 덩치가 커서 높은 곳에 오르기 힘든 복슬이와 달리 땅꼬마는 훌쩍 뛰어서 강둑위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강속에서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는 복슬이와 달리 땅꼬마는 물속에 들어갈수가 없네요 이렇게 시작된 서로의 차이는 뭐든 반대성향을 보이기 시작하죠. 복슬이는 너무 느리고 땅꼬마는 너무 빠르고 복슬이는 그늘을 좋아하고 땅꼬마는 햇볕은 좋아하고 말이죠. 이렇게 서로 갈등이 생기면서 서로 가장 좋아하는 친구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자기식으로 혼자서 시간을 보내지만 서로를 너무나 그리워하게 되고 결국은다시 만나서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도 항상 같이 있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사람이던 동물이던...각자 자기만의 특성이 있고 좋아하는 것들이 분명 다르게 있을 거에요. 그런데 너랑 나랑은 가장 좋은 친구이니깐 서로 항상 똑같아야 해. 좋아하는 색깔도 같아야 하고 좋아하는 음식도 같아야 하고 뭐든 다 서로 같아야 해.. 라고 말하면서 맞추어가다 보면 서로의 다름이 너무나 크게 와 닿아서 힘이 들것 같아요. 결혼해서 살다보니 저도 가끔 그런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친구로 만나서 어느정도 서로에 대해 잘안다고 생각했지만 살다보니 남편의 이런 점이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되기도 하구요 가끔은 나와 다른 성격이나 특성땜에 투덜거리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20년 이상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기만의 특성대로 살아왔는데 순식간에 서로에게 맞추라는 것은 정말 가혹한게 아닌가 생각해보니 '그래....그럴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넘기는 것이 더 편해지더군요
정말 가장 가까운 사이는 상대와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고 같은 감정을 가지는 것이 아닌 어떠한 모습이라도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책도 이렇게 좋은 의미를 두는 책이 많아서 어른인 제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네요. 아이또한 점점 많은 또래 관계를 형성하는 시점에서 친구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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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가장 많이 보는 책이 바로 그림책이다. 언제나 읽는 일에 익숙한 나는 한 글자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림과 더 친한 아이는 다음 그림이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겨 버리고 만다. 그럴때면 알 수 없는 조급함으로 재빨리 글을 읽곤 했엇는데 그러다 나도 모르게 그림이 주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 뒤론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림을 보고 아이와 상상하는 즐거움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우리의 귀여운 강아지 친구 복슬이와 땅꼬마는 만나자마자 친구가 된다. 서로의 상반된 모습은 언제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상대의 다른 점이 내겐 불편함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바로 그때 '우린 서로 너무 달라' 하면서 힘들어 하거나 멀어지기도 한다. 이 책이 그런 마음과 행동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둘이 함께 있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잘 담고 있다. 우린 친구니까 뭐든 함께 해야 한다고 억지로 자신을 맞추려 하지 않고 각자 다른 것을 하고 있어도 서로 같이 있기에 느끼는 행복감을 느끼는 두 친구의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두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치 우리 딸과 앞집 사는 꼬맹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별이 다른 두 아이들은 서로를 못봐서 안달이면서도 또 보면 쉴새없이 다투곤 한다. 싸움의 이유는 바로 상대가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장난감을 주고 싶은데 자기도 고집 부리느라 끝까지 안 받아서 싸우기도 하고, 사내 같은 딸과 여성스러운 앞집 꼬맹이의 성격이 달라서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복슬이와 땅꼬마가 서로 부딪치다 상대를 인정하고 받아 들임으로써 참된 우정을 나눌 수 있었듯이 우리 두 꼬맹이도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사실 엄마인 나도 책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과연 마음을 다 열어놓고 다른 사람을 대했는지, 상대의 다름은 인정하지 않고 왜 나와 똑같지 않냐고 서운해 했었다. 누군가 나를 자기 맘대로 바꾸려고 하면 기분 나빠하면서도 정작 나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특히 아이에게 무조건 이렇게 해라, 왜 엄마 말을 안 듣느냐고 잔소리 하는 것이 바로 내가 바라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욕심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요즘은 정말 아이 그림책에 푹 빠져 있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을 떠나서 내가 진정으로 얻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많이 생각하고, 배우고 있다. 바로 그것이 그림책이 가진 매력이란 생각이 든다. 엄마의 생각을 변화시켰듯이 아이도 변화시키고 무럭무럭 성장하게 한다. 그림책이 보여주는 무한한 가능성이 좋다. 책을 통해서 딸도, 엄마도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었고, 함께하기에 느끼는 즐거움을 고맙게 생각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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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슬이와 땅꼬마는 서로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사이에요. 얼마 만큼 이냐구요? 함께하는 '모든 게' 근사할 만큼요. 둘은 나란히 산책하거나, 함께 놀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날, 둘은 서로가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 해요. 강둑 위를 걷는 것을 좋아하는 땅꼬마와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는 복슬이, 햇볕이 좋은 땅꼬마와 그늘이 좋은 복슬이, 땅꼬마가 좋아하는 과자는 너무 작고 복슬이가 좋아하는 뼈다귀는 너무 크고 등등... 서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다른 두 친구는 마침내 더이상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해버려요. 하지만 헤어져 있는 동안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그리워 하게 되요. 다시 만난 복슬이와 땅꼬마는 누가 뭐라해도, 너무 달라도, 서로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사이에요.
유치원 입학식날 우리 아이 반에 언어 장애가 있는 친구가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걱정스런 마음부터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초등학교에도 장애아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라고 듣긴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1년'의 성장차이가 큰데다 마냥 어려보이기만 한, 제 앞가림도 잘 못하는 유치원 아이들이 그 친구를 어떻게 도와주고 받아들인 것인지 걱정을 떨칠수가 없었다. 며칠이 지나 담임선생님께 전해들은 이야기는 그렇다. 아이들은 지훈(가명)이와의 첫만남부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에 비해 특별할 것이 없다는 듯이 받아들였고 그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은 이미 엄마들에게 확신시켰던 결과와도 다르지 않았다.
첫째날 누가 지훈이를 도와줄 것인지 자원해서 손을 들라고 하자 몇 명이 손을 번쩍 드는데비해 내 아이는 대부분 다른 아이들처럼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더란다. 혼자 자라서인지 형아와 누나를 좋아하고, 돌본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 장면이 눈에 보이는듯 선명하게 그려졌다. 둘째날이 지나 셋째날이 되자 내 아이도 손을 번쩍 들더라는... 그리고 차례를 잘 마쳤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낯가림이 있다. 그러나 적응력이 뛰어난 것 또한 사실이다. 선생님의 설명처럼 아이들은 '지훈이와의 관계'를 낯설어 했던 것이 아니라 '도와준다는 것'의 의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주저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아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에게 있다. 부끄럽지만 사실이다. 예를들면 내 아이는 휴지를 잘 줍는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의 전단지나 길에 버려진 휴지, 플라스틱류 가리지 않고 마구 줍는다. ^ ^;; 아이는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엄마, 나 잘하지? 칭찬해줘~' 그런 눈빛. 근데 칭찬을 해주면서도 더러워진 아이의 손 때문에 신경이 얼마나 쓰이는지 모른다. 더구나 담배꽁초를 집으려 할때는 나도 모르게 "더러웟!!" 하면서 펄쩍 뛰기까지 하게 된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아이에게 교훈을 심어주기만 할뿐 실천하는데는 인색하다는 고민에 빠진다. 친구라고 데려오는 아이의 부모가 어떤 직업인지 궁금해서 못 참고, 내 아이는 공부 잘 하는 애들하고 어울렸음 좋겠고... 아이의 대인관계를 부모가 정해주려 한다.
"엄마, 지훈이는 '말을 잘 못하는 친구'가 아니라 그냥 친구야~ 친구~ " 아이한테 이 말을 듣고 순간 멈칫 했다. 노파심에 몇마디 당부를 하려던 것 뿐이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이란 단어를 식상해 하면서도 그보다 더 좋은 말을 찾을 수 없어 쓴다는 변명처럼 아이들에게 '티 없이 깨끗한' ,'순수한' 이라는 말을 남발할 수 밖에 없음을 절감한다. 일곱살 내 아들... 참 잘 자라 주었구나 싶었다. 요즘들어 장난도 너무 심하고, 말도 지지리 안 들어 속상할 때도 많지만, 아이한테 배우는 것 또한 많다. 둘이 함께, 셋이 함께, 모두 함께 행복한 세상... 아이들로 인해 꿈꾸어도 좋겠다는 희망이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