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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가 좋은 것 같지만 왜 좋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해 왔다. 그런데 이 책은 그동안 익히 들어온 좋은 시라고 하는 작품들에 대해서 왜 그 시들이 좋은지를 솔직하고 어렵지 않게 조곤조곤 설명해준다. 게다가 토끼와 거북이의 삽화가 있어 쉬엄쉬엄 그 시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해준다.
그동안 시비평이 화려한 문체와 난해한 설명 또는 직관적 감성으로 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면 이 책은 시 뒤에서 수줍게, 하지만 납득이 가게끔 이야기해주고 있기 때문에 시와 거리가 가까와지고 나 또한 다른 시에 대하여 내 나름의 어눌한 비평을 할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되었다.
저자가 꾸리는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책속의 토끼와 거북이가 귀여운 플래쉬가 되어 움직이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해주는 것도 이 책을 만난 후의 또 하나의 수확이다. [인상깊은구절] 간결한 시일수록 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는데, 시에서 찾을 수 있는 근거는 더욱 제한적이다. 그래서 상상력을 더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 간결한 시는 독자를 끊임없이 괴롭히는데, 수많은 난관을 상상력으로 헤치고 만족할 만한 결론에 이르렀을 때 느끼는 즐거움. 그것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