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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표지위에 빼곡히 줄서있는 배너들과 건조하기 짝이 없는 책 제목! '제목 한 번 지대로 딱딱하다.' 도무지 재미있을것 같지 않은 냄새가 모락모락나니 심호흡하고 빼들었다가도 이리저리 굴리기를 몇차례~ 읽고보니 겁먹을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님에 쓴웃음이 나온다. "뭐야, 이건 우리가 다 하고 있는거잖아?"
AD 2.0이란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광고가 띄게 된 새로운 양상에 붙인 이름이다. 초고속 통신망의 보급으로 번개만큼이나 빨라진 통신속도와 젖병만 뗄 정도면 알 정도로 대중화된 인터넷이 있는 터에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충동질 하기위해 광고가 이 보다 더 이용하기 좋은게 어디 있으랴. 인터넷의 도입단계부터 광고는 있어왔으나 다양한 영상미디어와 통신 기술의 발달로 광고도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필요한 고객을 선별하는 식으로 똑똑해지고 있다. 이 책은 인터넷의 도입단계부터 현재까지 인터넷을 이용한 광고의 변천을 보여주며 인터넷 광고의 미래를 예측한다. TV, 신문, 라디오, 잡지로 통하던 전통적인 광고매체에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광고는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초기 인터넷 광고가 고정형 배너였다면 크기, 위치, 색상의 다양화 뿐아니라 배너 자체에 활동성도 부여하고 리치미디어를 이용하여 화려한 동영상을 제공하며 클릭 유도가 주기능이었던 배너에서 배너 자체로 광고효과를 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메일 광고도 일방적인 스팸에서 탈퇴와 거부기능을 추가한 옵트인 메일로 고객의 거부감을 줄이고, D/B를 구축하여 고객의 니즈와 원츠에 부합되는 메일로 발전하고 있다. 검색 기법의 발달로 검색광고도 하이퍼텍스트에서 하이퍼미디어 광고로 발달하고, 문맥광고까지 등장한다고 하니 입이 딱 벌어진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제품의 개발단계에서부터 피드백까지 전과정에 고객의 소리가 끼어든다. 고객들은 동호회나 블로그 등을 통하여 제품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불특정 다수에게 말할 수 있으며, 이벤트나 캠페인등을 이용해 요구사항을 신제품 생산에 반영하도록 주문한다. 인터넷을 통해 선주문, 맞춤주문으로 생산라인에도 입김을 행사한다. 이 정도했으면 물건을 그냥 사주면 좋겠지만 천만의 말씀! 물건을 살때는 인터넷에서 각종 후기와 댓글을 샅샅이 훑고 가격비교로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아간다. 그래도 성이 차지않으면 공동구매로 가격을 낮추거나 원하는 가격으로 역경매를 시도한다. 물건을 사놓고 맘에 들지 않으면 카페나 블로그, 지식인등을 활용해 불만을 조직화한다.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추어 고객도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프로슈머, 창조자이자 소비자인 크리슈머로 진화해간다. 다양한 미디어를 갖고 놀며 UCC를 생산하고, 맘에 드는 물건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광고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퍼뜨린다. 만만히 봐서는 큰 코 다칠 고객들이기에 기업들도 알아서 모신다. 무료 체험, 이벤트, 베타 테스팅등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 판매 후에도 웹의 댓글과 후기를 관리하며 이미지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인터넷 덕분에 사방에 널린 정보를 재빨리 소화하는 영리한 고객과 이를 이용하려는 기업이 상호작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이 책의 상당부분은 우리의 생활속에 들어와있다. UCC나 조직적인 카페활동까진 아니더라도 구매 전 가격 이나 후기검색은 돈이 넘치지 않는 범인들은 기본적으로 하는 일이다. 좀 부지런하거나 공짜 좋아하는 아줌마라면 이벤트 한 두차례 정도는 참여해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고. 우리의 생활을 광고의 패러다임이라는 학문속에 투입해보니 급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 보폭과 속도가 여과없이 드러난다. 책은 슬플때 위안도 주고, 답답할 때 길도 알려주고, 심심할 때 재미도 주고, 감동도 준다. 그래서 책이 좋다. 이 책은 정신없이 세월속에 휘둘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해 주었다. 좀 더 세상속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겠다. 견물생심을 견디는 고통이 수반되긴 하겠지만...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