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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트라빈스키인가?
'불새' '봄의 제전'을 쓴 러시아의 작곡가 정도로만 알고 있거나 디아길레프나 니진스키를 떠올릴 때 따라오는 또 하나의 이름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바로 나)에게 스트라빈스키가 단순히 발레 음악을 만들어낸,다분히 악동기질이 있는 현대 음악가일 뿐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는 저자.
스트라빈스키와 함께 작업한 동료들-드뷔시,라벨,프로코피예프, 힌데미트,사티, 몽퇴 등의 음악가와 피카소,장 콕토,폴 발레리, 발란신 등의 수많은 예술가들과의 일화들을 읽으면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음악이라는 것이 단순히 음악 자체 하나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임을 알고 발레,민담 등과 결합하여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한 음악가에게 '현대음악의 차르'라는 별칭은 매우 합당해 보인다.
책과 더불어 발매된 음반 '가장 사랑받는 스트라빈스키'를 들으며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더 생생하게 그와 만날 수 있었다. 불새,봄의 제전, 풀치넬라 등의 음악들도 모두 좋지만 나는 '나이팅게일의 노래'에 마음이 끌린다. 나탈리 드세이가 부르는 도도하고 신경질적이면서도 발작적인 새의 노래를 들어보시라. 성격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여자에게서 마음을 거둘 수 없는 것처럼 자꾸만 오디오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경험을 할테니.
아,맨 마지막 새의 목이 꺾일 때 내지르는 단말마의 비명 소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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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문장과 내용이 모두 훌륭해.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 에필로그 부분은 짧게 끝내느라 글 호흡이 너무 빨라서 저자가 의미하는 바가 충분히 전달하지 못할 것 같아 아쉬움. 한 두배 분량으로 차분하게 서술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좋은 책에 마무리가 너무 급했어. - 독자가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예술작품에 대해 사전에 왠만큼 이해하고 있지 않다면 글이 약간 어수선하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 깊이있는 책은 아니지만, 교양서로는 오히려 이 정도로 충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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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만큼 20세기 음악에 영향을 많이 준 사람은 없다. 그는 고국을 본의 아니게 등진체 이국을 떠돌면서 신고전주의로 그렇게 자신만의 유일한 길을 개척했다. 처음 길은 험난했지만 잘나갔다. 음악에서 독특한 점은 유연성이다. 고전 안에서 새로움을 찾았고 대중의 요구를 잘 알았고 부응했다. 쇤베르크의 음열주의와 구분되는 점이다. 스트라빈스키는 참 멋지고 곡은 재밌다. 이번에 좋아하게 된 곡은 병사 이야기와 시편 교향곡 3악장이다.
봄의 제전을 본 드비쉬는 충격을 받는데 같은 음악가로서 경쟁의식도 있었지만 둘은 우정을 깨뜨리지는 않았다. P.S:좋은 책을 이벤트로 준 예스 24와 음반사에 감사하고 출판사와 무엇 보다 정준호씨에게 감사하다. 그의 해박함도 즐거웠다. 사진과 그림도 참 좋았고 표지가 검정 양장으로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