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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신 보다 더 믿었다(E fidente Credeva Piu che in Dio Stesso, in te!)”라며 슬픔과 분노로 절규하는 Jon vickers의 음성과 모습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아 책을 읽어 내릴 수가 없어 후끈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글을 쓰기로 한다.
Placido Domingo와 Teresa Stratas가 연기한 팔리아치를 비교하면, 도밍고는 분노에 차있지만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는 분노를 노래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러나 비커스는 손가락 하나 꼼지락거리지 못하게 하는 분노를 노래한다. 상대역인 Raina Kabaivanska조차 그 카리스마에 압도되어있는 듯하다. 이에 비해 스트라타스는 도밍고의 분노에 압도되기 보다는 오히려 그를 놀리는 듯한(진정시켜 해명하려는 듯) 연기로 카바이반스카와 비교된다.
불륜으로 인한 분노의 극치를 풀어 내어가는 존 빅커스의 이 DVD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긴장된다. 무섭게 느껴 질 정도로 리얼하게 연기하는 빅커스의 위대함에 새삼 경의를 표하게 하는 위대한 영상이다.
"Sperai, tanto il delirio accencato m'aveva, Se non amor, pieta', merce'! Ed ogni sacrifizio al cor lieto inponeva, E fidente Credeva Piu che in Dio Stesso, in te! M il vizio alberga sol ne l'alma tui negletta. Tu viscere no hai, sol legge e'l senso a te. Va', non merti il mio duol, O meretrice abbietta. Va', ne lo sprezzo mio schiacciarti sotto I pie'!" “나는 너를 신 보다 더 믿었다.” 장면을 한 번 더 보아야겠다. Coffee 한 잔과 함께..., - 이 글을 얼마 전 졸업한 사랑하는 제자 진호, 상봉에게 부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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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어느 음악감상실에서 KBS를 녹화한 테이프로 보았던 카라얀 지휘의 팔리아치가 드디어 DVD로 출시되었다. 익히 명연으로 명성이 자자한 1965년 베르곤치,칼라일,타데이 출연의 연주녹음 이후 바로 카라얀은 영상물로 다시 팔리아치를 기획했고 주연들을 빅커스, 카바이반스카, 글로소프로 교체하여 녹화하였다.
앞의 녹음과 시차가 별로 없는 연주라서 오케스트라 연주의 질은 대동소이하다. 즉, 매우 뛰어나다는 말이다. 늘 2인자로 치부되어 왔지만 매우 훌륭한 드라마티코였던 존 빅커스는 그 우락부락한 얼굴이 무서운 카니오를 풍채만으로도 표현하고 있으며 노래 또한 만족할 만 하다. 토니오 역의 글로소프도 연기가 매우 뛰어나고 타데이 못지 않은 절창을 들려준다.
그러나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은 불가리아 출신의 아름다운 소프라노, 라이나 카바이반스카이다. 원래 미녀로 소문난 여자였으나 명불허전, 미모와 애교, 그리고 노래 3박자를 두루 갖춘 소프라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나 토니오의 사랑고백을 매정하게 무시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도도함과 요염함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극중 극에서 콜롬비나로 활약하는 장면에서는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연기를 한다. 그러다가 죽기 전에는 단호하고 결연에 찬 모습을 보여준다. 팔색조같은 연기를 선보이는 아름다운 소프라노 카바이반스카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돈이 하나도 안 아까운 물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