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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적", "열정적" 가끔 이 생소한 단어를 주변에서 종종 듣곤 합니다. "아직은 젊으니까. 책임져야 할 것이 적으니까 내 맘대로 행동할뿐인데~"라고 쓴웃음을 짓곤 합니다. 그러나 이십년, 삼십년이 지나가고 내 나이가 60이 넘고 70을 넘었을때도 과연 저 단어를 당연시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없어집니다. 지금부터 써내려가게 될 뮤지션에 대해서 저 단어를 과감한 수식어로 붙일 자신이 있습니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에 못지 않은 화려한 음반을 내기도 하는 뮤지션이기도 한데요. 지금부터 소개할 두스코 고이코비치의 "Bebop city"입니다. 제목에 걸맞게 이 음반은 자욱한 연기의 담배와 어둠침침한 빠~ 가 생각이 나는 그런 식의 재즈 패턴은 결코 아닙니다. 다채로운 변화의 리듬과 복잡한 멜로디와 화성의 전개를 그 특징으로 하는 Bebop이라는 쟝르를 무척 잘 살리고 있어 조용하고 침착한 발라드 풍의 한국적 색조와는 다소 거리가 멀 수 있는데요. 이 음반의 가장 큰 매력은 2개의 스피커에서 나올 수 있는 다채널의 입체감이 압권을 이루고 있습니다. 쉽게 음색형으로 선이 고운 음색으로 승부를 걸기보다는 넓은 스테이지에 많은 인원이 걸터앉아 여러 종류의 악기가 울려퍼지는 음상이 압권인 음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판 곳곳에는 초심자와 경력자가 들을 수 있는 음반을 골고루 배치해 놨습니다. 비밥이라는 쟝르에 얽매이지 않고 초가을의 청취에 흠뻑 빠져들고 싶다면 "No love without Tears"라는 곡을 들어보세요. 좌측 채널에서는 서정적인 피아노가 정 중앙에서는 트럼펫이, 우측 채널에서는 테너섹소폰과 알토 섹소폰이 울려퍼지며 배경으로는 베이스가 깔립니다. 구석구석 남아있는 여름의 흔적들은 이 곡과 더불어 바로 초가을로 이동하며 어느덧 청취실의 정경은 가을로 접어듭니다. 이어 "Day by Day"를 들으면 늦여름은 추억속에 접혀들고 가을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In the sign of libra"를 듣고 있으면 늦가을의 정취에 푹 빠져들고 맙니다. 쓸쓸한 회색빛 도심의 늦가을... 명확하게 이 음반은 제명처럼 복잡다단한 악기들의 산만한 배열을 바탕으로 하는 "Bebop"이 주류이긴 합니다만 이러한 복잡한 음악적 용어 이전에 가을의, 가을에, 가을을 위한 음반을 듣고 싶다면 이 음반을 강추합니다. 왠지 블랙러시안 언더락이~~ 짙은 향의 헤이즐럿과 블루마운틴의 향기가~ 두터운 코트에 낙엽 속의 회색빛 거리가 연상될 겁니다.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