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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컬쳐 그룹(이남호)>에서 발행한 중학교 국어1학년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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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나비 김종길
나비 한 마리 바다로 갔습니다.
바람을 타고 갔습니다.
어린 흰 나비 바름은 산들 바람
가도 또 가도 바다는 끝이 없어
달도 푸르고 바다도 푸른 밤에
어린 나비는 돛배가 되었지요.
희돛을 달고 돛배가 되었지요. ------------------------------
* 목연 생각 : 시인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분입니다. 이 시는 해방직후인 1946년에 발간된 <주간소학생>에 실린 시이고요.
소학생은 지금의 초등학생입니다. 즉, 막 약관에 접어든 젊은 시인이 해방을 맞은 새나라의 초등학생에게 주는 시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바다로 간 나비 산들 바람을 타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로 간 나비는 누구일까요? 그 바다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이고요.
일제의 사슬에서 벗어났지만, 아직도 기승을 떨치고 있는 친일파들이 득실거리는 나라 그래서 반민특위가 와해되고 한국전쟁으로 인해 다시 풍전등화의 위기를 겪고 5.16이나 12.12같은 군인 반란을 겪으면서 강부자 고소영의 부류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 나라가 바로 어린 나비가 날아간 바다가 아니겠습니까?
어린 나비는 몹쓸 세상을 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헤쳐 온 해방된 조국의 어린 소년들일 테고요.
어린 나비가 온갖 풍파을 이기고 돛배가 되었듯이 흰 돛을 달고 아직도 오지 않은 희망을 향해서 어둠을 헤치고 나가듯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도 보람있는 미래를 위해서 힘차게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노시인께서도 언제나 늙지 않는 흰나비처럼 늘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향해 나가시기를….
* 김종길(1926~ ) : 시인. 경북 안동에서 태어남.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교수를 지냄. 19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함. 절제와 균형, 명징한 이미지 등을 중시하며 고전적인 품격을 갖춘 시를 씀. 영미 시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시 비평에도 기여함. 시집 <성탄제>, <하회에서>, <달맞이꽃> 등이 있음.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학생들이 배우는 <미래엔 컬쳐 그룹>의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