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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2권을 본 독자의 입장에서 이번 '여행스케치'편을 펼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느껴졌다. 마치 영화1, 2편을 본 후 최종 완결편을 봐야 하는 것처럼.
이번 여행스케치를 보면서는 확실히 오기사의 책은 여타 다른 여행서와 달리 티나게 '사적'이면서 유치해 피식 웃음이 났다.
생각해보니 오기사는 여행지에 대한 장황한 미사어구보다는 중얼거림으로 대신한다. 정말(혹은 너무) 보고 느낀 그대로가 '인상화'되어 펜 끝에 매달린 만큼만 표현되고 끝이다.
이 책의 사진 편집들이 참 인상적인데, (전문가들이 이 사진을 보면 무어라 이야기할 지 모르겠지만), 맘대로(?) 붙어놓았다 싶은데, 그런대로 의미있게 느낌있어 보인다는거.
매우 주관적인 느낌과 사물들을 책으로 모양새를 꾸며 내놓을 때 두렵지 않나.. 궁금.. 그리 대단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빨간 철모를 페이지마다 발견하는 재미도 좋고.. 그냥 이쁜 책이여서 책꽂이 꽂아두는 맛도 있고. 지구상에 이런 작가와 이런 편집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을 귀히 여기고 싶다.
한마디로, 종이책을 사서 보는 맛을 극대화 시켜 준 오기사의 '여행스케치'
p.s. 한국에 돌아와 본업(!)에 집중한다고 하니, 어쩌면 앞으로는 오기사의 유치하고 사적인 책은 만나기 힘들지 싶다. 대신 좀더 어른 취향의 사고와 이야기가 오기사식으로 풀리면 어떨까 하는 상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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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자율화된 이후 꾸준히 늘어가는 여행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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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갔다가 표지가 너무 예뻐 집어들었는데 오기사 책이었다. 게다가 스페인이기까지 하다. 요즘 페이퍼에서 매달 만나는 오기사 그림이 한가득 들어있는 여행 책이라 반가웠다.
건축을 하는 그이기에 사진에서도 건축 마인드가 드러난다. 공간적이고 입체적인 사진 모자이크가 마치 피카소... 까지는 아니더라도 세잔 그림 같다. 누구였더라, 자신의 시선에 걸리는 자신의 몸과 팔까지도 그렸던 화가 생각도 나고. 책을 낼 수 있을 정도의 그림 솜씨가 부럽다. 그의 그림에는 건물이 유독 많다. 가느다란 선이 구불구불하면서 건물이 툭 튀어나올 것 같다. 며칠 전 읽은 원대한의 책에서 볼 수 있었던 사진과 그림이 공존하는 실험을 이 책에서도 볼 수 있다. 통찰력 있는 단상들이 생각하게 한다. 책을 읽으며 스페인, 베네치아 반가웠고 가보고 싶은 곳이 또 늘어났다.
여행과 생활은 다른가보다. 돌아갈 비행기표가 끊어져 있지 않은 외국 생활에서는 유독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도 혼자 외계인 같은 기분이 될 때가 있다. 스페인에서의 유학 생활 중 짬짬이 돌아다녔던 그의 여행에서는 고독이 뚝뚝 묻어난다. '이미 나는 좋은 것을 너무 많이 봐버렸다', 그래서 설렘은 없고 지루함만 남아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버린다면 슬플 것 같다. 나도 언젠가 외국 생활을 다시 할 기회가 생긴다면 고독해하지 말고 좀 더 누리고 싶어졌다. 하여튼 그 와중에도 큰 모자 쓰고 투덜투덜 살짝씩 비꼬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그의 글에 여러번 빵 터졌다. 오기사님 꼭 로또 되셔서 그들에게 '오영욱' 발음 연습 시키는 오영욱시티 만드셔요!!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도 읽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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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누구와 함께 떠나는 가는 여행에 대한 기억을 바꾼다. 나는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에서 건축을 전공하는 오빠를 만났다. 그 오빠와 함께 런던과 브뤼셀을 돌아다녔고, 피렌체와 파리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덕분에 프랭크 게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어렴풋이 알고 있던 르 코르뷔지에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사진은 그 사람의 관점을 반영하는 지라 똑같은 대상을 찍어도 내가 찍은 사진과 그 사람이 찍은 사진은 달랐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랄까?
그 여행의 말미에서 바르셀로나에서 3일을 보냈다. 원래는 2일이 예정이었는데 하필 스페인 왕자의 결혼식과 맞물려 파리로 돌아가는 기차표가 없었다. 그러나 그 덕분에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지중해의 태양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조금만 걸어가면 파란 바다가 나오고, 가우디의 건축물이 당신의 상상력을 비웃는 도시. 그 도시에 대한 기억이 너무나도 강렬하여 오기사의 첫책을 무척이나 반가워 했었다. 처음 만났던 그의 책은 충실한 텍스트에 감각적인 사진들로 무척이나 흡족했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오기사의 책. 설레임으로 가득 차서 책상을 열었는데 텍스트가 거의없이 사진만 그득해서 1차적으로 실망했었다. 그의 사진 못지않게 그의 글 또한 좋아했기 때문.
그러나 찬찬히 뜯어본 그의 책은 전작보다 더욱 나를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강력 추천하는 것은 이 책의 구성. 표지부터 새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표지를 펼치면 한편의 그림이 된다. 뿐만 아니라 그의 사진들은 단순한 건물, 인물 사진이 아니다. 하나의 대상을 수십번 촬영하여 겹쳐놓은 것이었다. 조금씩 다른 위치를 촬영하여 하나의 대상을 완성시키는 것을 보면서 대상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정면을 일방적으로 찍은 사진이 주지 못하는 묘한 파장을 느끼게 한다. 더불어 그의 사진에 겹쳐흐르는 그의 스케치. 현실과 몽상의 벽을 느물느물 넘어가는 기분이랄까? 때론 귀엽게, 때론 감상적으로 다가오는 그의 스케치는 그의 글을 빛나게하기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그의 글은 짧지만 충분히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사실 이 글은 여행 에세이이지 가이드가 아니라서 장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동선에 따른 지도 표기도 나와있지 않다. 논리적이기 보다 비오는 날 창밖을 보면서 커피 마시는 기분으로 읽어가면 딱 좋을 텍스트이다. 그래서 나쁜가? 모든 책이 논리적일 필요도 없고, 모든 글이 가이드처럼 많은 걸 알려줄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처음엔 그의 수많은 여행지가 따라가기 벅차더니, 한걸음 뒤로 물러나 보니 그의 발걸은음 모두 외로운 나를 찾아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의 발걸음을 조용히 되짚어보며 나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떠나있는가? 나는 돌아올 것인가...
오기사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게 하는 책이었다. 그의 다음 작품이 유럽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대상을 분해하고 그만의 방식으로 재조합 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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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를 읽고 한동안 희망과 꿈을 찾아가는 멋진삶을, 감성이 살아숨쉬는 글에서 위안을 찾았었습니다. 두번째 책이 나왔다고 하길래 내용을 보지도 않고 주문했습니다.
그때 느꼈던 멋진 희망에 감성을 더해서 항상 같은 모습으로 계신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왠지모르게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오기사님의 일러스트와 독특한 사진들, 가끔 웃음짓게 만드는 카툰까지...
30대후반의 아저씨에게 그 옛날에 느꼈던 감성을 깨워주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부탁드립니다. 이책을 같이 보시는 모든분들도 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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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른나라에 대한 여행서적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들이 더 넓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각나라와 그나라의 도시에 대한 특징과 함께 우리가 알지 못한 곳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은 동경을 안겨주면서 생각지도 못한 문화들을 겪어 나가게 한다. 예전에 우리가 여행기에 대한 기행문 형식의 글과 에세이 형식의 자신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되고 있는 책들을 많이 볼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는 여테껏 접해온 여행서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일정한 여행 경로가 소개된것도 아닌것이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사진과 그림이 어울려진 특이한 모습 철모를 쓴듯한 저자의 캐릭터, 그리고 침대의 이불의 깔끔한 디자인까지.... 또한 여러장의 사진으로 겹치게 나타나 있는 형식은 하나의 건물이나 배경을 다각적으로 볼수있는 재미를 안겨준다. 그리고 그림속에 사진, 사진속에 그림을 함께 등장시켜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느낌도 안겨준다.
무작정 떠난 여행의 길에서 느껴지는 짤막한 내용들과 직접적인 표현들은 웃음 자아내고, 여행을 마치 같이 겪어나가는 듯 읽는 내내 별 부담없이 술술 읽혀내려가 진다. 많은 도시를 만나보지만 여행의 과정이 자세하게 그려지기보다는 순간순간의 특징을 잡아내는, 아랫부분에 어디라고 말을 하지 않았다면 주인공이 저자가 어디 하늘아래 있는지 약간은 헷갈리게 하지만 그 건축물과 그곳의 상황들은 항상 재미를 안겨준다.
저자의 본업이 건축-인테리어 관련해서인지 사진과 그림에 나타나 있는 건축물들의 특징들 또한 재미난 볼거리인것 같다. 마치 낚서하듯 그려진 그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건축물 하나하나의 특징들은 인테리어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것 같다.
여행을 만나는 책이지만 그림책을 보는 기분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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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프로필에 있는 사진에 비해 100배는 귀여운 얼굴을 가진 멋진 오기사의 사인회에서 사인을 받고 혼자 광화문을 배회했다. 지금은 모두 철거되고 고층빌딩들로 대체되었다.
그냥 독특한 느낌으로 편집된 사진들과 짧은 글들이 있는 책이다.
내가 상상속에서나 그리는 저 먼 이국땅에서 웃음이 날 정도로 일상적이지만 너무 공감되는 에피소드들..
나는 오늘 일상속에서 '낯설음'을 찾아 다녔다.
절대.. 일상에 찌들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을 때,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한다.. 이책을 읽다보면, 또 그러고 싶어진다. 여행에 대한 의지를 북돋아준다고나 할까.
.. 물론 보지는 못했지만 사막에는 여유가 살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의 휘황찬란한 경계를 막 넘었을 때였다. 여우는 내게 아주 교훈적으로 말했다. '대박은 신기루일 뿐이지. 문제는 사람들이 그걸 모르는 게 아니라 가끔 까먹는다는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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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에는 여러종류가 있다. 손미나의 책처럼 여행에서 본 것 그 자체보다는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에서 배우는 책이 있고 또다른 책들처럼 현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상적인 삶에 포커스를 맞춘 책도 있고 아니면 정말 여행자를 위한 여행 안내서도 있고...
오기사의 책은 그냥... 그냥 바라보는 것 같다.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슬쩍 사진 한장 대충 찍고 쓱싹쓱싹 그림도 그리고 비가 오면 카페에 앉아 맥주 한잔 마시고 어떨 때는 커피를 연거푸 들이키고... 그냥 그렇게 그곳에 뭍어서 뒹구는 것만 같다. 그 여유로움과 무위도식 스타일이 너무 부러웠다. 나에게도 분명 저런 시간이 있었을텐데... (뭐... 오기사처럼 유럽 순방은 아니었고 그냥 가까운 동남아.. or 국내..)
그저 돌아다니는게 좋았다. 몇푼의 돈이 든 가방 하나 덜렁 매고 모자 하나 눌러쓰고 그저 쏘다닐 때의 그 느낌.. 이방인적인 그 느낌이 좋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여행에 자꾸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여행 가는 것이 피곤해졌다. (물론 이제는 싱글이 아니라 남편에 아들놈까지 있다는 것도 한몫 하기는 했지만.) 그러다보니 여행이 어느 순간 연중 행사가 되어버렸다.
다시 한번 돌아다닐 준비를 해야겠다. 아이가 어리니 해외여행은 좀 신중해야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오기사마냥 뒹굴 수 있는 곳은 많다. 아이 손 잡고 남편 손 잡고.. 그렇게 어딘가로 훌쩍 떠나야겠다.
사람은 좋은 것만 기억해 내는 꽤 매력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내가 상처를 줬던 많은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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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오영욱이라는 이름을 가진 건축가이다. 그 이전에 나는 오기사라는 야릇한 정체불명의 이름을 가진 사람의 책을 열심히 읽었었다. 그가 만들어 낸 책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삐뚤삐뚤한 선들로 이루어진 건물, 이상한 모양의 오기사의 모습, 그리고 그림에 곁들여진 사진과 글들이 주는 묘한 매력.... 특히 나는 "오기사 바르셀로나로 떠나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 책의 매력에 심취한 사람은 나만이 아닌것 같다. 그 책이 상당히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의 순위에 올라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인기에 힘입어서 다시 세번째 책인 이 책이 나온 것일 게다. 그의 책이 주는 매력은 일러스트와 오기사란 존재와, 그의 책에 담긴 묘한 매력을 주는 글들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의 글들은 약간의 우울과 약간의 낭만과 약간의 보헴이 섞인,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축축하지 않고, 삶에 대한 의지가 섞여 있는 것 같은, 그러나 경솔하지 않고, 지나치게 우울을 강조하지 않는 절묘한 조화가 읽는 이들의 가슴에 와 닿는 것 같다. 아마도 오기사의 책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울림을 준 것은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오기사가 이번에는 스페인이라는 제한된 장소를 벗어나서, 유럽과 미국, 카리브해... 등의 각지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한 경험의 단상들을 모아서 책을 낸 것이다. 그 전의 책들에 비해 사진이 풍부하고, 그의 책의 매력인 독특한 일러스트 역시 풍부하다. 그리고 오기사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글들의 힘도 여전하다. 오기사의 팬들은 그의 글을 더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서 얻을수 있을 것 같다. 약간 불안한 생각이든다. 오기사는 이제 방랑을 멈추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일상이란 둥지에 몸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젠 더이상 오기사의 멋진 글들을 대할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기사가 스페인에서 공부를 하는 틈틈이 여행을 하면서 그 내용을 이번의 이 책으로 엮어내는 끊임없는 방랑하는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에 희망을 건다. 그는 아마도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의 지병인 보헴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변해간다고 하지만 그의 본성자체가 아주 변하지는 않는 법이다. 오기사가 여행을 멈춘다는 것, 혹은 더 이상 오기사스럽지 않은 삶을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마도 그는 한국에서도 그의 방황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멀지 않아 우리는 다시 그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책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것일까를 기대하는 마음이 벌써부터 나를 흥분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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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에게 여행서적은 기피대상 1호 이다. 봄이되니 날씨가 한번, 마음이 두번 나를 유혹하여, 인내심을 느끼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잘 찍은 사진과 감성들로 가득한 여행서적이라니... '나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어다.' 참고 있던 여행서적을 고르던 날, '괜찮을까'에 관한 고민으로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내가 선택한 책은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 하다>(예담,2008). 예전부터 오기사의 책을 좋아했기에, 그의 스케치와 사진이 궁금하였다. 이번 책에서 오기사는 16개국 50여개의 도시를 여행한다. 모두 바르셀로나에 머물면서, 휴가나 방학을 위해서 여행을 한것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그의 책에 가장 중요한 특징은 쿨한 말투이다. 웃음이 피식나오게 만드는,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언어가 있는 것이다.
사실, 글이 많진 않다. 사진과 스케치 위주의 책이라서, 마주보는 2페이지 가득 사진이라면, 그 위에 글은 10줄 미만이다. 그리고 자신을 그린 카툰들이 곳곳에 등장하는데, 귀여운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장의 사진이 조각조각으로 하나의 풍경을 가리키고 있다. 반면,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사진에는 반드시 스케치나 카툰을 그려서 정성을 많이 쏟은 것 같았다.
여행작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건축가인 그의 수식어처럼 책은 여행에세이 속에 일러스트가 가득하고, 그의 건축에 대한 사랑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유명 건축물에 대한 감탄과 소개가 책을 더욱 알차게 한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곳이 더욱 많고, 혹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여행에세이와는 다른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책을 읽고 나니 가벼운 피로감이 몰려왔다. 다행히 여행에 대한 병은 깊어지지 않았지만, 그의 열정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모습에 부러움과 질투가 공존했다. 스케치북을 든 오기사의 모습을 더이상 바르셀로나에서 볼 순 없겠지만, 서울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고 했으니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할 뿐이다. '비행기와 커피와 사랑에 관한 기억'이라고 책을 소개하는 문구에서 내용을 짐작해 볼만 하다.
겉표지를 펼치면 하나의 스케치로 만들어놓은 세심한 그의 배려가 '오기사 답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사은품인 위클리 플래너도 정말 귀여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