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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의학 스릴러가 인기를 끌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으로는 아마도 로빈쿡을 들 수 있겠다. 일반적인 스릴러에 비해서 탄탄한 기초를 가지고 의학에 스릴러를 더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많은 책이 나왔었다.
작가가 진로를 개척한 이후로 많은 의학 스릴러들이 나왔다. 테스 게리첸의 외과의사 시리즈처럼 작가가 의사출신이어서 조금은 더 정확하게 사실적으로 묘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독자들은 보다 더 자세하면서 긴장되는 스릴러를 좋아하기 마련이다. 너무나도 개연성 없거나 작위적이거나 하면 만든 이야기라는 것이 드러나는 동시에 현실성이 없어지고 관심밖의 이야기가 되어 버리고 만다.
이 책의 작가인 센카와 다마키는 익숙하지 않은 작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의 책을 선택한데는 아마도 '감염'이라는 두글자의 제목과 메스가 그려져 있는 섬뜩하면서도 매력적인 표지가 한몫을 했을 것이다. 스릴러치고는 꽤 얇다. 이정도라면 다른 책에서는 이제 막 배경설명을 끝내고 하나의 사건이 일어날 정도의 분량인데 이 책은 벌써 끝나있는 셈이다.
데뷔작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수긍이 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첫작품이라고 만만하지는 않다. 장기이식과 그로 인한 피폐를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사회성과 그 이면에 순겨진 내부적인 문제까지도 고발하고자 한 면이 엿보인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얇다고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칠지도 모르겠다.
여기 한 아이가 유괴되었다. 부모가 이혼한 가정. 아버지는 새로운 사람과 결혼을 했고 엄마가 혼자서 키우고 있는 아이다. 처음에는 그저 집에 늦게 오는 것이겠것니 했지만 다섯살 아이의 귀가가 너무 늦어지자 혼자뿐인 엄마는 걱정이 된다. 결국 아빠를 찾아서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은 것은 그와 결혼한 여자.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묘한 관계의 그녀들은 아이의 행방을 찾는다.
아이가 유괴되었다는 전화가 오고 엄마는 경찰에 알리지 말고 돈을 주자하고 여자는 경찰에 알리자고 주장한다. 아이는 과연 무사히 돌아올까. 그저 일련의 연쇄살인 사건일줄로만 알았다. 아이들만 골라 노리는. 그렇지만 이 배후에는 더 큰 사실이 묻혀있었다. 그 사건의 연속성에 집중을 해서 이해를 하고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분명 범인은 등장인물 중의 하나이다. 그렇게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 않는 까닭에 대부분은 미리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은 하고 있었을 것이다. 입체적이지 않은 구조이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읽는 재미는 보장해두는 바이다. 조금 더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다른 사건이 하나쯤 더 연결되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주로 의료문제에 관한 글을 써온 작가라고 하니 다음번 책을 또 기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우리는 얼마나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인가. 세상이 다양화되기 시작해지면서 바이러스 또한 점차 번식을 하고 환경에 적응을 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무서운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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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장기 이식의 불공정함은 나를 소름끼치게 한다. 장기 이식을 받고 싶어 하는 환자는 많지만, 장기 이식 제공자는 많지 않다. 때문에 그 안에서 다양한 힘들이 개입된다. 돈이 많은 사람의 경우는 순위를 앞당기기도 하고, 권력이 있는 자는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수술을 받기도 한다. 장기 이식에 대한 소설은 다양하다. 어느 날 사라져버린 아이들이 장기 이식에 이용(?)되기도 하고, 버려진 아이들을 키워 장기 이식 매매 도구로 사용(?)한다. 살기 위해 ‘돈’이라는 권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람과 자신의 장기를 팔아서라도 돈이 필요한 사람. 모두에게 장기 이식은 결코 쉬운 주제는 아닐 것 같다.
병원 연구소의 바이러스 연구원인 하즈키. 그녀의 남편 게스케는 장기이식수술 경험이 있는 외과의사다. 게스케는 아들이 있고 아내가 있었지만 이혼하고 하즈키와 결혼했다. 그래서 일까? 하즈키는 게스케가 늘 불안(?)하다. 이런 하즈키의 마음이 계속되어서 일까? 어느 날부터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더니 게스케가 당황하며 나가기 시작한다. 수상한 전화에 의심을 품는 사이 게스케와 전처와의 아이, 히로시가 유괴되고 곧 유골로 발견된다. 이 일을 계기로 하즈키는 일련의 사건들이 남편 게스케와 연관 있다 생각하고, 사건을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게스케의 환자였던 아이들이 심장이식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 중 두 명은 이미 살해되었고, 이 와중에 게스케가 자살한 채 발견된다. 장기이식에 대해 알아보던 중 게스케가 자신의 아들에게 돼지 장기 이식을 수술 받게 했고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이러스 감염을 은폐하고자 아이들을 죽이고 그 과정에서 외과부장 기시카와가 돈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는데...
사람 간 장기 이식이 가장 좋겠지만 대기자가 너무 많기에 인간은 대체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생각했을 것이다. 인간의 피부와 가장 흡사하다는 돼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에서 나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인류의 기원은 원숭이와 돼지의 혼합 종(?)이라는. 그래서 피부나 장기는 원숭이보다 돼지가 더 적합하다고. 만약 큰 트러블 없이 그게 가능하다면 인류는 죽지 않고 더 오래 살 수 있을까? 모든 장기를 어느 정도 사용하고 나서 새로운 것으로 이식하기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 테니까. 이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식용 돼지를 개발해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게 만드는 이종이식에 대해. 이식을 받지 않으면 당장에라도 죽어갈 아이들. 그들 앞에 돼지의 장기가 있다. 아이의 부모는 어떻게 해서든 돈을 마련해 수술 받겠다고 한다. 임상 시험이 언제 끝날지 모르고 승인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테니... 이렇게 죽든 저렇게 죽든, 결국 이식수술을 하려고 하겠지. 그 과정에서 욕심이 생기고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사람도 생길 것이고.
올바른 기준이나 도덕성 없이 과학이 발전하는 게 나는 무섭다. 죽어가는 환자를 하나라도 더 살리고 싶은 의사의 마음도 알겠지만, 그 과정에서 목숨보다 자신의 권력이나 이익이 개입된다면 이게 가장 소름끼치는 일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연구자들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할 것이고, 그로 인해 수명은 연장될 것이다. 그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는 존재하는 것일까? 인간이 인간을 구제하고 구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더 나이 들면 삶에 어떤 욕심을 부릴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한다. 삶도 죽음도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고. 삶의 동아줄을 잡고 그악스럽게 살고 싶지는 않다고. 삶에 예의가 필요하듯 죽음에도 예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나친 과학발달은 어쩜... 인간에게 독이 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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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을 다룬 소설. 특히 돼지를 활용한 이종이식을 모티브로 했다. 그런데 제목이 왜 ‘감염’일까? 돼지 장기를 이용하여 이식할 때 돼지를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간 것이다. 와타나베 가쓰지: 마이아사 신문기자 스즈모리 부장, 가와모토 형사: 수사진 사쿠라기 에이코, 마나베, 와카바야시: 실험실 조교 기시카와 의학부장, 미즈사와 유키코 부장의 비서 아이다 요코: 제약부 행정직원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들: 가와쿠보 시온, 미야와키 데쓰시, 하라시마 히로시 제노파마사: 워싱턴 디씨 교외에 있는 록빌 소재 유전자조작 동물을 활용 이종이식 장기 판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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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클론으로 장기이식을 하는 소설을 읽었는데, 또다른 장기이식에 대한 소설을 읽게 될 줄이야. 뜻하지 않았는데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나는 듯하다. 예전에 내가 잘못 알았던 것을 이 책을 읽고 제대로 알았다. 그것은 어린이라서 장기이식을 못하는 것이 아니고, 어린이 뇌사자의 장기를 이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본이 그렇다는 것이다.(우리나라는 모른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가이도 다케루)도 생각났다. 거기에 나온 심장병과 여기에 나온 것이 같은 것일 거다. 실제로도 그런 수술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것은 힘든 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어린이는 미국에 가서 해야 하니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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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에 감염된 의사, 사랑에 감염된 여자, 사건과 사고에 감염된 텔레비전, 특종에 감염된 기자, 슬픔과 좌절에 감염된 인간, 비인간적 행위와 검증에 감염된 과학 등 각종 감염이 가득 채우고 있어 제목이 왜 감염인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짧은 작품 안에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기에는 약간씩 모자라지만 그 행간을 못 읽을 정도는 아니다. 모양새는 결혼한 남자를 이혼시키고 결혼한 것이 되었지만 유능한 외과의사인 남편은 이혼 후 청혼했었다. 그런 그가 변했다. 말이 없는 남자이긴 하지만 하즈키를 완전히 잊은 것처럼, 남남처럼 대한다. 대화는 없고 그가 무엇을 하는 지 갑자기 호출을 받고 어디로 가는 지 알 수가 없다. 그러던 중 남편의 아들이 유괴범에게 살해되는 일이 발생하는데 남편에게는 연락이 안된다. 게다가 남편이 용의자로 경찰이 찾기 시작하고 남편은 사라지고, 그러는 가운데 서서히 남편의 죽음과 함께 하즈키에게 남편이 무엇을 했는 지를 조사하게 만든다. 당신에게 자식이 있는데 지금 죽어가고 있다. 인정받지 않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고 누군가 말을 한다. 그렇다면 그것을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하물며 수돗물을 만병통치약으로 팔아도 팔리는 세상인데 말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 절실함을 모른다. 과학이란 양날검과 같다. 증명되었더라도 언제 어떤 결과를, 부작용을 초래할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과학의 힘에 의해 인간의 병은 낫게 되기도 했고 수명은 연장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불치의 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냥 비판적 시각만을 가지고 과학자들이 설상 사기를 치더라도 믿고 싶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살고 싶으니까. 건강해지고 싶으니까. 그것은 당연한 인간의 본능 아닌가. 그런데 자신이 의사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죽어가는 자식을 바라볼 수 있을까? 그렇다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잔인함이다. 헌집 줄께 새집 다오도 아니고 어떻게 자신의 아내에게 모르쇠로 일관한 것일까? 하즈키는 이해했을지 몰라도, 같은 분야의 종사자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지만 잔인한 일이었다. 거기에 무조건 뛰어든 것도 안일했다. 하즈키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일이 확산되었다는 것은 개연성이 부족하다. 하즈키의 잘못이 있었다고는 해도 이래서야 아이의 목숨을 가지고 이래죽나 저래죽나 한 것 같이 보이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병원만 등장하면 흥분을 한다. 언젠가 사시교정을 위해 잠깐 수술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때 수술실로 향하면서 내 머리 속을 스친 생각이 <코마>였다. 무서웠다. 이 작품은 무서우라고 쓴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장기이식을 받게 해서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고뇌가 담겨 있다. 그것과 함께 그것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가지 불법과 부작용, 거기에 돈만 벌고자 하는 어디에나 있는 사람까지 다각도로 문제를 짧고도 쉽게 담아내고 있다. 약간 분산된 느낌도 주지만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특히 과학자의 시각에서 고뇌하고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잘 표현되고 있다. 이런 이종 이식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한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쉽게 이야기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는 이야기를 무겁지만 잘 보여주고 있다. 깊이는 없지만 생각해볼만한 여지는 남긴 작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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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은 의학 미스테리... 사실 이런 소재에는 한계가 있어 어찌보면 지루해질 수 있지만, 이 책은 이종 이식과 바이러스라는 조금은 다른 소재를 사용하여 그런 느김을 지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소재의 신섬함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별로 라고 해야하나? 마지막까지 긴박감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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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부터 섬뜩한 느낌이 뚝!뚝! 묻어난다. 도서관에서 예정도 없이 이 책을 든 이유다. 뭔가 있을 듯한 녀석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머리 한 켠에 미뤄 두었던 이식에 관해 생각하게 되었다.
하즈키는 감염을 연구하는 연구원이다. 그는 게스케라는 의사와 결혼을 한 사이지만 점점 과묵해지고 밤마다 살아지는 그에게 불만이 많다. 그런 그녀에게 게스케의전처가 전화를 건다. 상당히 껄끄럽지만 게스케를 위해 전화를 받은 그녀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된다. 게스케의 아들이 납치 된 것이다. 처음 그녀의 말을 들었을 때 믿지 않던 그녀는 협박 전화를 받고서야 그녀의 말을 믿게 되었다. 쓰러질 듯이 연약해 보이던 그녀는 하즈키가 걱정하는 대로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범인이 요구하는 금액을 들고 같이 공원에 간 하즈키는 자신이 신고한 경찰들이 함께인 것을 안다. 게스케의 전처는 신고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이 사건은 자신들이 떠 안기엔 너무나 벅찬 일이이라 생각했다. 헌데 어찌된 일인지 법인은 아이의 유골함을 남긴 채 살아진다. 그에 분노한 그녀는 하즈키에게 폭언을 하고, 경찰이 위로하지만 그녀에게는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태가 이런대도 게스케는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저자의 첫 작품이라서 그런가? 여러가지 사건이 뒤 엉킨거 까진 좋았는데 지면이 작은 것인지 작가 머리가 작은 것인 지는 모르겠지만 급하게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경향이 있었다. 화두를 던지는 것 까진 좋았는데 그 화두를 마무리하는 것 자체가 허술하다고 해야 되나 역량이 부족하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첫 작품의 아쉬움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