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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가는 유가, 법가, 도가와 함께 제자백가 사상의 한 계보를 이루고 있지만 오늘날 그 영향은 미미하다. 묵자는 공자의 영향으로 유가학설을 배웠지만 묵가사상은 유가사상을 뛰어넘어 천하를 껴앉는 보편성을 내포하고 있다. 묵자는 빈민 출신으로 최하층의 고충을 헤아리고, 근검절약 정신을 몸소 실천하였으며, 강자와 약자 그리고 잘난이와 못난이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겸애(兼愛), 비공(非攻)의 정신을 널리 퍼트린 위대한 사상가였다. 오늘날 양극화와 환경파괴로 신음하는 현대인들이 따라야 할 따뜻한 삶의 지혜와 교훈을 주고 있다. 묵가의 창시자인 묵자는 극단적인 실용주의자였다. 유가와 구별되는 점이다. 그는 ‘먼저 물질을 추구한 뒤에 우아함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법을 중시하는 유가와 달리 허례와 형식에 반대한다. 공자가 선후의 순서가 있는 차별적인 사랑 ‘인애’를 주장했다면, 묵자는 모든 사람에 대한 무차별의 사랑 ‘겸애’를 주장했다. 공자가 인재관에 있어서 어진 자를 추천하는 친친(親親, 자기 친족을 사랑하는 종법)의 원칙을 강조했다면, 묵자는 친소와 빈부의 차이에 관계없이 능력이 있으면 추천하고 등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겸애나 비공은 오늘날 종교적 교리와 일맥상통한다. 이웃을 다른 나라 사람을 내 가족과 똑같이 겸애하라는 말이 이해가 되지만 현실세계에서 실천할 수 있을까? 유가로부터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집중 공격을 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전쟁이 일상화되었던 춘추전국시대 상황을 감안한다면 묵가사상은 패권을 쥔 군주들은 싫어했겠지만 전쟁에 지친 일반백성들의 황호를 받았음은 쉽게 짐작이 된다. 묵가사상은 춘추전국시대보다 현대인들에게 더 큰 교훈과 삶의 지혜를 주는 것 같다. 단일화된 지구촌에서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함께 살아가는 지혜, 남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 말보다 실천하기, 절약을 통해 환경을 보전하기 등등... 바로 묵가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조명해 준다는 의미에서 묵가사상에 새로운 눈길을 주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