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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책 역사는 큰아이를 갖고 태교를 위해 ‘태교동화’를 읽으면서 시작되었다. 아이를 위해 나도 읽고 누군가도 읽어주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를 위해 간단한 색깔 그림책을 시작으로 한글이 조금씩 들어간 낱권부터 전집까지 차츰 준비를 했다. 그런데 S사에서 나온 어린이 명작 동화 20권 중 15권은 세계명작동화 5권은 전래동화다. (왜 반반이 아니고 5권만 있을까 궁금했지만 물어보는 게 이상하여 그냥 그러고 말았다) 창작동화가 유행이어서 창작동화 전집을 샀는데 일본그림책 번역본이었다. 간단한 그림과 글이 있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요즘 아이의 책을 선택할 때는 가급적 해외 책보다 우리나라 책을 더 선호해서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그런다. 선물 받고 훑어보다 다른 책에 정신 팔려 잠시 외면했던 어린이문학평론가 이오덕님의 ‘어린이를 살리는 문학’에 문득 시선이 가게 되었고 그 분의 글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일생동안 어린이문학을 일구고 가꾼 이오덕님의 유교평론집’ 머리말 우리가 살아갈 길은 지금이라도 우리 것을 찾고 아이들을 사람답게 기르는 참교육과 참문학을 하는 데 있다. 열한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어린이문학에 대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강연한 글과 잡지에 기고한 글들이 있다. 어린이 책은 많이 읽었지만 보통 책의 말미에 작가의 말은 봤어도 추천서나 평론은 기억이 없다. 내가 관심이 없는 거였는지 출판사에서 신경을 안 쓴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린이문학 평론가는 내게 낯설다. 아이들의 삶이 어린이를 위한 글이 되어야하고, 어른문학의 한 갈래가 아니라 어른문학 전체와 견주는 문학이며, 점수쟁탈 경쟁교육으로 인간교육과는 멀어져 마음이 병든 아이들을 위해 참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어린이문학을 하고 책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지키고 길을 열어주기위해 어린이문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로 이어졌던 이야기들이 글로 옮겨지면서 문학이 생겼는데 일본제국의 침략, 문인들의 깨달음 부재, 서양문학 심취, 국토의 분단으로 우리가 우리 글을 이어받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한다. 또한 고통스러운 삶도 안되고 꿈나라에서 즐겁게 노는 어린이 이야기가 어린이 문학이라는 생각에 일침을 가한다. 나도 반성을 해야 할 부분이다. 예쁜 그림만 선호하고 해피엔딩만 찾아봤으니.. 그런 점에선 요즘 어려운 아이들의 모습과 다문화가정, 장례 등 다양한 주제의 어린이책이 나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다양한 기법으로 다양한 소재로 그림책을 만들어주는 백희나님이 그래서 더욱 고맙고, 소위 ‘-다, -습니다’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오정희님의 ‘나뭇꾼과 선녀’가 더 마음에 남는다. (백희나님 작품 구름빵 북풍을 찾아간 소년 분홍줄 달 샤베트 ‘어제 저녁’ '팥죽할멈과 호랑이' 사시사철 우리놀이 우리문화 그리고 2011년 12월작 '삐약이 엄마' 대기중) 전래동화 ‘나무꾼과 선녀’
‘어린이문학과 우리 말’에서는 아이들에게 주는 글쓰기의 어려움으로 말은 말대로 글은 글대로 쓰는 모습 (‘천천히’라고 말하면서 글은 ‘서서히’로 쓴다) 일본글의 영향 (-적,-에 의해, 역할) 한문투의 말 (영혼, 탁월한, 우월한, 특히, 계기 들) 우리 말 대신 한자로 쓰는 경우 (밥, 잠 -> 식사, 수면) 우리 말의 일본식 한자 (다루다, 할일 -> 취급하다, 역할) 쉬운 한자말이 어려운 한자말로 (식구, 차 -> 가족, 차량) 우리 말이 외래어로 (달력, 시험 -> 캘린더, 테스트) 변해버린 우리 글을 (아 정말 너무 많다) 될수록 깨끗한 우리 말로 쓰려고 노력하자는 말씀에 많이 공감한다. 특히 ‘있었다’는 우리 말에 없으니 절대 쓰면 안되겠다. 돈과 권력 앞에서 어린이를 지킨 이원수 선생님 (1911-1981, 동요,동시 전집 ‘고향의 봄’)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진 권정생 선생님 (1937-2007, 대표작 강아지똥) 어린이의 마음에서 우러난 사랑의 노래를 만들었으나 좌익으로 의심되어 희생된 잘 알려지지 않은 동요시인 남대우 선생님 (1913-1950) 세 분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좋은 작품들을 발표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몇 권 담아두었다. 무엇보다 내가 할 일은 어린이 마음을 갖고, 단순하고, 읽기에 재미를 주는 책 고르기다. 내 기준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로 아이들의 생각으로 책을 골라야겠다. 물론 길은 내가 열어주지만 선택은 아이들에게 맡겨야겠다. 처음에 읽으면서 ‘내가 읽을 게 아니라 어린이문학을 하려는 사람들이 읽어야 하자나’ 생각했는데,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여전히 예쁜 그림만 행복한 내용만 선호했을 거라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이제라도 내 생각을 바꿀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 책을 내게로 보내준 적우님 땡큐 ^^ 아이들에게 삶을 덮어 가리거나 삶을 잊어버리게 하는 것은 죄악이다. 현실을 도피하도록 하는 문학은 아편과 다름없다. - 어린이 문학과 우리 말 (293페이지)
잘못된 노래말 (‘겨레의 노래’ 한겨례신문사 발간) 고향의 봄 ‘나의 살던 고향은..’ ‘내가 살던 고향은’ 겨울 나무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나무야 옷 벗은 겨울 나무야’ 오빠 생각 ‘비단 구두’ ‘비단 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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