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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들이 요즈음 추리소설에 부쩍 눈길을 주고 있다. 미국 사람인 에드가 앨런 포우를 본따 이름을 지은 일본 사람 에도가와 란포가 지은 책까지 읽는 것을 보면. 그래서 집에 있는, 셜록 홈즈가 나오는 디브이디를 골라 놓았더니 보자고 보챈다.
명탐정 셜록 홈즈나 괴도 루팡이 나오는 책을 읽지 않고 자란 어른이 몇 안 될 것이다. 옛날 생각에 젖어 영화로 만든 셜록 홈즈 이야기를 보았다. 알프레드 엘 워커 감독이 1939년에 만든 <셜록 홈즈의 모험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이다.
사람을 죽였지만 경찰이 증거가 모자라 큰집에 보내지 못하는 모리아티 교수(조지 주코)와 꼭 밝혀내겠다는 셜록 홈즈(배이실 래스본)와 왓슨(나이젤 브루스)의 머리 싸움이 어우러진 영화다.
2. 10년 전에 아버지가 누군가한테 죽은 앤 브렌든(아이다 루피노)과 오빠인 로이드 브렌든은 누군가 보내온 편지 속의 그림 때문에 무서워한다. 아버지처럼 죽지 않을까 걱정한다. 변호사이자 앤(애니)의 약혼자인 헌터는 저만 믿으라며 큰소리를 치지만 소리없이 로이드가 죽어버린다.
또 런던탑을 맡고 있는 로널드경도 가장 큰 에머랄드로 꾸며진 '델리의 별'이 들어올 때가 되어 걱정이다. 경찰을 믿기엔 찜찜해서 누군가 일을 봐주기를 바란다.
이들이 믿고 맡길 데는 셜록 홈즈밖에 없다고 생각해 찾아온다. "아주 큰 범죄를 저지를 거요. 그래도 홈즈 당신은 나를 잡지 못할 겁니다" 하며 홈즈한테 큰소리를 친 적이 있는 터라, 홈즈와 왓슨이 보기에는 모리아티 교수가 끼어들었다는 냄새가 나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다.
홈즈와 왓슨은 앤의 목숨을 지켜줘야 하고, 왕실의 에머랄드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남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나쁜 짓을 벌일 수 있을까? 게다가 제 집에서 키우는 꽃이나 나무는 곱게 기르면서 사람한테는 저리도 모질게 하다니, 본디 글을 쓴 윌리엄 질레트의 생각은 따라가기가 어렵다.
셜록 홈즈나 루팡이 나올 때는 경찰은 왜 어리석은 짓만 저지를까? 똑똑한 경찰은 어디 가고... 마찬가지로 박쥐 탈을 쓰거나 거미 옷을 입거나 빨간 속옷을 입은 사내들이 나오는 영화에서도 경찰은 늘 뒷북만 친다. 경찰학교에서 싫어할 책이나 영화들이다.
안개낀 런던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눈으로 누가 나쁜 짓을 벌이는지 안 보이므로 쉽게 풀 수는 없겠지만, 이름난 탐정 셜록 홈즈와 왓슨이 못 풀어낼 일은 없다.
군더더기가 없이 잘 짜여진 장면이 이어지지만, 요즈음 실타래처럼 꼬이고 얽히고설킨 데다 나중에 뒤집어지는 영화에 견주면 조금 싱겁기도 하다. 그래도 <줄리어스 시저>처럼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은 안 들어 조금 낫다.
오래된 흑백 영화를 디브이디로 만든 것이라 보너스라곤 예고편도 없지만, 화면이나 소리는 괜찮다. 싼 맛에 옛날을 생각하며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로 눈높이를 낮추면 그럭저럭 볼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