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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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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순전한 기독교>를 통해 루이스를 처음 알게 된 이후,   나는 완전히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그의 책은 평이하면서도 심오했으며, 한없이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했다.   (책을 읽다가 몇번이나 "푸하하하"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루이스의 책들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사모았는데,   그중에서도 바로 이책, 기적을 무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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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순전한 기독교>를 통해 루이스를 처음 알게 된 이후,

 

나는 완전히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그의 책은 평이하면서도 심오했으며, 한없이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했다.

 

(책을 읽다가 몇번이나 "푸하하하"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루이스의 책들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사모았는데,

 

그중에서도 바로 이책, 기적을 무척이나 기다렸다.

 

다른 책들에서 루이스의 <기적>을 인용할때마다,

 

<기적>이 루이스의 최고 걸작이라고 칭송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하루빨리 그 <기적>을 읽고싶어서 애가 닳았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도대체 이 책은 언제 나오냐고 독촉까지 했다.

 

루이스 시리즈 신간이 나오는 것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신간이 <기적>이 아님을 확인할 때마다 실망하며 한숨 쉬곤 했다.

 

그후 5년을 기다리다가 지친 나는 결국 기다리는 것을 포기해버렸고, 원서를 구입했다.

 

그리고 약 한달 뒤, 나는 이책이 드디어 번역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의 심정은 기쁘다기보다는 허탈함에 좀더 가까웠다.

 

왜 좀더 기다리지 못했을까...하는, 나의 인내심의 얄팍함을 절감했다고나할까.

 

조금 마음이 복잡하긴 했지만, 그래도 반가웠기에 당장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너무 오래 기다렸지만,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번역본을 읽고나니, 원서를 사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책이야말로 반드시 원서로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왜 루이스가, 이 책을 쓰고 난 뒤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이런 책을 쓸 수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는지 알 것 같다.

 

이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나는 루이스가 "다 이루었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으니까.

 

이 책은 그의 인생이 빚어낸 결정체이다.

 

그가 살아오면서 회심하기까지 겪어야했던 지적방황과, 회심한 이후 깨달은 기독교의 진수가

 

이 한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마치 그의 인생여정을,

 

루이스 그 자신의 인도를 받아서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읽는 내내 루이스의 명쾌한 논리앞에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날카롭게 벼려진 그의 지성의 예리한 칼날은 거침없이 내 영혼속으로 헤집고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루이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제발 마음을 열고 진리를 받아들여달라는...

 

그 무한한 사랑을 받아들이라는...애절하기까지한 목소리가...

 

행간에서 그의 안타까운 마음이 절절이 배어나왔다.

 

이렇게 최고의 지성과 동시에 넘치는 사랑이 어우러진 책이 또 있었을까?

 

그의 목소리에서 예수님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지혜의 근원이시며 또한 지극한 사랑 그 자체이신 그분의 향기가...

 

세상에서 방황하는 한사람 한사람의 영혼을 구하고자 하는 필사의 일념으로,

 

루이스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혼신의 힘을 다해 이 책을 "낳았다".

 

심오한 진리의 씨실과 루이스 특유의 재치와 유머의 날실로 짜인,

 

예리한 지성과 따뜻한 사랑이 하나가 된

 

실로 '아름다운' 책이다.

 

이 <기적>이란 책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바로 또하나의 기적이다.

 

 

 

 

 

 

덧:이 책을 읽는 내내 번역자가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계속 떠올랐는데,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이 심오했기 때문이었다.

 

루이스의 다른 저작들도 심오했지만, 이 책에 비하면 평이하다고 할 수 있다.

 

<기적>에 대한 "루이스의 최고 걸작"이란 평가는 결코 과한 것이 아니었다.

 

한문장 한문장을 읽을 때마다, 번역자의 고뇌와 노력이 엿보였다.

 

그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또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나의 논리적 사고력이 빈약해서 책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논리공부도 하고, 사고훈련을 더 쌓아서 이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겠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책을 루이스 본인의 목소리로 듣기 위해 원서를 꼭 읽어야겠다.

 

영어공부 해야지....불끈!

a******n 2008.03.31.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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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루이스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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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변증가 루이스가 쓴 가장 철학적 색채가 짙은 책 중 하나다. 제목 그대로 '기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의 사고 속에는 우리의 이성으로 납득되지 않는 수 많은 현상들을 '기적'으로 치부하며, 비과학적이다. 신비주의적이다! 라고 여기는 경향성이 있다. 하지만, 루이스는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물고기 2마리와 떡 5개로 5000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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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변증가 루이스가 쓴 가장 철학적 색채가 짙은 책 중 하나다.

 

제목 그대로 '기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의 사고 속에는 우리의 이성으로 납득되지 않는 수 많은 현상들을 '기적'으로 치부하며, 비과학적이다. 신비주의적이다! 라고 여기는 경향성이 있다.

 

하지만, 루이스는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물고기 2마리와 떡 5개로 5000명 이상을 먹인 사건)도 사실,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한다.(우리의 이성적 사고 내에서 수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설득해 나가는 작업을 펼쳐 나가는데, 책이 결코 쉽진 않다.)

 

이 말만 듣고 나면, 전혀 설득력이 없어 보이고 비논리적인 글의 향연이 펼쳐질 것 같지만, 그의 논증은 상당히 강력하다.

-> 그가 쓴 [기적]이라는 책이 그의 제자였던 옥스퍼드 대 여성 엘리자베스 엔서컴에게 반박당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기전 2판을 다시 내기에 이른다. [엘리자베스 엔서컴은 천재적인 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이 자신의 전기문을 쓸 수 있게 허락해 준 애제자였습니다.]

 

(근본주의 목회자들이 간혹 C.S Lewis를 비판하기 위해 쓰는 근거 중 하나가 엘리자베스 엔서컴이라는 젊은 여대생에게 토론에서 지는 바람에, 그는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 이후로 다시는 기독교 변증 관련 책을 쓰지 않았다! 라고 주장하는 것인데 이는 사실 무근이다.....루이스는 그 이후로도 열심히 활동했다.)

 

무엇보다도 "기적" 을 제대로 논할 줄 아는 것이 , 근본적인 "세계관" 을 형성함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지 대화를 통해 깨닫는 순간들이 있었다.

 

"기적" 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영혼을 깨우는 시간도 이론적으로 상당히 단축될 수 있다. (결국 그분의 권한이지만..)

 

자신이 눈에 보여지는 물질로만 세상이 구성되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면 이와 같은 책들을 한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 그러한 유물론자들에게도 그의 논증은 소통의 여지를 남긴다.

 

비논리적이고, 초논리적인 느낌을 잠시 접어두고, 논리의 틀 속에서도 '기적'은 발생 가능하다고 말하는 듯한 저자의 뉘앙스는 상당히 그럴싸하다.

 

<순전하 기독교>  때 느꼈던 , 지적인 해갈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책.. 그리고 이 관념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음으로써 , 그 동안 잘못 알아 왔던 "정보" 들을 내 머릿속에서 수정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기적이 과연 가능한가?"

 

그의 '진리를 향한 열정' 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며..(그의 논증에 반대하더라도 읽어볼 가치가 있다.)

 

YES마니아 : 로얄 p*****5 2019.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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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vs 초자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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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기독교는 온통 초자연적 사건이 가득하다..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성육신의 기적,예수의 동정녀탄생기적,예수의 치유기적,오병이어기적,물위를 걷는기적,무화과 나무가 마른기적,죽은자의 소생기적,...십자가의 처형죽음후 장사지낸지 삼일이 지난후 예수자신의 부활과 승천기적.....현재의 과학적 관찰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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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기독교는 온통 초자연적 사건이 가득하다..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성육신의 기적,예수의 동정녀탄생기적,예수의 치유기적,오병이어기적,물위를 걷는기적,무화과 나무가 마른기적,죽은자의 소생기적,...십자가의 처형죽음후 장사지낸지 삼일이 지난후 예수자신의 부활과 승천기적.....현재의 과학적 관찰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우린 정자와난자가 결합해야 아이가 생기고,질병은 급작스럽게 사라지지 않으며,고정된 물질은 배가되지 않으며,물보다 무거운 물체는 물아래로 가라앉으며,나무는 원인없이 갑자기 죽지 않고,죽은자가 다시 살아오는것을 목격하지 못한다...관찰하지 못한다..신약의 기록과 다른사람들에게 일어난 개별적 사례 말고는 일반적 관찰기록이 그렇다는것이다...그런데 우리의,아니...인류의 역사는 유한하고...경험은 제한적이며...신약의 기록은 소위 기적을 주장하고 있다...어느것이 진실인가...진리인가.....여기서 자연주의라는 편견을 다루어야 하는데...자연주의는 초자연적 사건은 없다는 주장인데...이는 현재의 관찰을 뛰어넘는 추론적주장이다....진화론이 생물변이에 관한 하나의 주장이듯이...자연주의도 하나의 철학이다. 과연 현재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물질의 인과관계의 닫힌 체계가 전부라는 자연주의가 맞는 철학인지,부당한 편견인지 분별해 봐야 한다.이 책에서는 그런 자연주의와 기독교의 기적을 받아들일수 있는 초자연적 사고가 맞는지를 논증하고 있다..자연주의는 우리지식의 근본원천인 인간의 논리(추론)의 타당성을 지지하지 않는다...자연주의라는것도 그 추론에 의해서 도달한 결론이다..진화론은 물질의 진화에 의한 발달을 주장하는데...감각기관의 발달은 깨달음,통찰로 비약하지 않는다...초자연적 이성,신의 이성의 존재를 인정해야 우리 지식의 정당성을 담보할수 있다.자연자체도 하나님의 창조물이고,그 자연의 질서속에 새로운 사건을 들여오시는게 기적이다...
j*****2 2019.0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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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by CS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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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그리스도라 불리는 CS 루이스의 책 중에서 '순전한 기독교, 기적, 영광의 무게' 이 책들을 가장 좋아한다.2번을 읽었고, 앞으로도 정말 열번은 더 읽을 것 같은 책이다.  저 3권 중에서 이 책이 제일 어려웠다.사실 초판에 무슨 자연법칙 설명을 하는데, 나름 과학을 전공했던 내게 와닿지 않고, 읽다보니 졸려서 결국 책을 덮었던.ㅠㅠ  그래도 2번, 3번 도전해서 결국 완독했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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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그리스도라 불리는 CS 루이스의 책 중에서 '순전한 기독교, 기적, 영광의 무게' 이 책들을 가장 좋아한다.


2번을 읽었고, 앞으로도 정말 열번은 더 읽을 것 같은 책이다.  저 3권 중에서 이 책이 제일 어려웠다.


사실 초판에 무슨 자연법칙 설명을 하는데, 나름 과학을 전공했던 내게 와닿지 않고, 읽다보니 졸려서 결국 책을 덮었던.ㅠㅠ  그래도 2번, 3번 도전해서 결국 완독했다.


완독한 것 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이다.


기적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기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왜 기적이 일어나는지, 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지... 너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정말 읽다보면, 아 이 사람 정말 천재구나! 또는 신에게 계시를 받았구나! 이런 감탄사밖에는 나오지 않는다...ㅠㅠ 


너무 좋아서 줄 쳐가면서 읽은 책이고, 좋았던 구절도 메모해 놨다. 근데 그 메모만 해도 거의 한챕터 분량이 된다.


이 책은 무신론자보다는, 기독교신자가 읽는 것을 추천드린다. 초자연, 자연, 법칙, ... 이런게 나와서 조금 어렵지만, 잘 이해 안되는 부분 그냥 넘겨서 읽고, 차라리 한 번 더 읽는 것을 추천드린다!!


기독교도들은 꼭꼭꼭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그리고 물리학자들이나 '진리'에 대해서 진지하게 탐구하시는 분들께도 강추 드립니다!!

 

완벽한 책이었다, 내게는.


"

...  우리는 마치 자연법칙이 사건을 일으킨다는 식으로 말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자연법칙은 어떤 사건도 일으키지 못합니다. 운동법칙이 당구공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법칙은 다만, 뭔가로 인해 운동이 일어나면, 그 다움에 그 운동을 분석할 뿐입니다. 자연법칙은 아무 사건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v********e 2016.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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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에 다다른 C. S. 루이스 특유의 변증적 논리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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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기적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연주의자들의 생각에 담긴 모순을 지적하며, 기적도 충분히 (어떤 의미에서의)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음을 풀어내는 책이다. 절정에 다다른 C. S. 루이스 특유의 변증적 논리전개는 자연주의적 세계관이 가진 난제를 지적하는 데 멈추지 않고, 기적의 발생으로 인해 자연세계의 구조가 무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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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기적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연주의자들의 생각에 담긴 모순을 지적하며, 기적도 충분히 (어떤 의미에서의)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음을 풀어내는 책이다. 절정에 다다른 C. S. 루이스 특유의 변증적 논리전개는 자연주의적 세계관이 가진 난제를 지적하는 데 멈추지 않고, 기적의 발생으로 인해 자연세계의 구조가 무너지지 않음을 적극적으로 입증하며, 나아가 성경에 등장하는 주요 기적들 - 성육신과 부활, 승천 -에 관한 루이스적인 변증에까지 이른다.

 

 

 

2. 감상평 。。。。。。。                 

 

     가장 먼저 읽은 C. S. 루이스의 책이 『순전한 기독교』였기 때문인지, 나에게 루이스라는 사람은 ‘작갗보다는 ‘변증갗로서 더 깊은 인상이 남아 있다. 당연히 여러 작품들을 읽으면서도 변증적인 틀로 이해해왔다. 『침묵의 행성 밖에서』나 『천국과 지옥의 이혼』 같은 환타지적 소설류도 그런 식으로 읽어왔다.(물론 이런 읽기가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종종 탁월한 통찰들을 얻을 수 있기도 했지만, 정통적인 변증서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몇 년 전 ‘만들어진 신’이나 ‘신은 위대하지 않다’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책을 팔았던 이들이 있었다. 나름 어떤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겼지만, 사실 거기 담긴 것은 개인적인 경험과 그로 인해 쌓인 악감정의 토로, 그리고 선별적으로 뽑아낸 적대적 사례들의 나열뿐이었다. 여기에 치밀한 논리구조 대신 대담한 추측과 예단만 난무했다. 차라리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갱가 이런 책들보단 조금 더 논리적인 면이 있었는데, 사실상 앞의 두 책은 이 책의 아류 중에도 하급이다.

 

     아무튼 그런 책들이 종교에 관해 늘상 취하는 입장은, 자신들은 매우 합리적인데 종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종교를 변호하려는 이들은 이런 주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루이스는 정면으로 그런 주장을 반박한다. 자연주의자들이야말로 대단히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으며, 인간이 이성(합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이 ‘자연적이지 않은’(초자연적인) 근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책 자체는 ‘기적’의 가능성에 대한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입증을 시도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저자인 루이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독교 신앙 체계가 갖는 합리성 전반에 대한 변증까지도 해내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저지르는 범죄나 물의들을 들어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건 그런 일들을 벌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지 그들이 믿는 신앙체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물론 그 신앙이 그들을 충분히 변화시키지 못했음을 지적할 수도 있겠으나, 신앙을 A를 넣으면 B를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기계쯤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물론 그런 비논리쯤은 태연하게 넘어가는 것이 무신론을 변증하는 사람들과 책의 일반적인 특징인 것 같긴 하지만.

 

 

     한국에 소개된 십 수 권에 달하는 루이스의 책들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의 변증을 시도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리전개를 보고 책이 형식논리에만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내 경우엔 기분 좋은 지적 자극을 주는 책이었다.

 



p*********n 2011.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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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규정짓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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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루이스의 책을 발견하는 순간, 기뻤다. 순전한 기독교, 스크류테이프의 편지 등 익숙했던 책들이 아닌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기적'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루이스의 책은 어려우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중독적이다. 쉽게 예수님을 꺼내들고 챙챙! 세상과 맞서지 못하는 내 모습에 반해, 루이스는 날쌘 논증의 칼을 들고 세상을 반쪽내고 함부로(라고 표현할 수 있을만큼 과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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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루이스의 책을 발견하는 순간, 기뻤다.
순전한 기독교, 스크류테이프의 편지 등 익숙했던 책들이 아닌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기적'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루이스의 책은 어려우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중독적이다.
쉽게 예수님을 꺼내들고 챙챙! 세상과 맞서지 못하는 내 모습에 반해, 루이스는 날쌘 논증의 칼을 들고 세상을 반쪽내고 함부로(라고 표현할 수 있을만큼 과감하게) 그들의 고정관념을 휘갈리는 날렵한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나와는 상반되는 그런 날렵하고 과감한 그의 글이 내 마음을 더 끌어들이는 이유일 수 있겠다.

그의 책, '기적'은 책 전체를 온통 밑줄긋고 싶을 만큼 주옥같다.
성경에서 일어난 많은 기적들에 대해 루이스의 태도는 덤덤하다.
기적에 대해 의심하고 비과학적이라 말하는 많은 사람들(그들이 기독교인이든 아니든간에)에게 '기적은 동쪽에서 해가 뜨고, 계절이 바뀌는 것과 같은 일이야. 당연한 걸 가지고 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지?'라며 갸우뚱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자연은 기적을 당연시 여기며 흡수하는데, 왜 사람은 그렇지 못하느냐,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결국 하나님의 조그마한 피조물에 불과한)도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데, 자연조차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이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려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는 것이다.
'주제파악'도 못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자연에 비추어 일목요연하게 말해주고 있다.
기적에 대해 갸우뚱거렸고 온전히 믿지 않았던 내게 큰 도전이 되었다.
기적은 절.대.로 없다고 확언할 수 없다면, 절.대.로 기적을 일으켜달라고 기도하지 말라..
다가올 기적을 감당할 수 있을만 할 때, 기도하라.

↓이건 다른 책에 있던 건데, 왠지 기적과 상통하는 것 같아서..

간접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어떤 것을 직접 만나는 일.
의도하거나 하지 않거나 우리는 가끔 그런 순간을 겪게 된다.
이런 경우, 우리는 상상 속의 존재와 그 실체가 어떻게 같은지 또 다른지를 비교하게 되는데, 그런 작업이 언제나 즐겁지만은 않다.
실체가 상상을 만족시키는 경우보다, 실망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 말해 얼마나 제멋대로인지를 증명해준다.
눈으로 본 적도 없고 손으로 만져본 적도 없는 것에 대해 우리는 자기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규정지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체가 그것과 다르면, 어째서 내가 원하는 모양을 갖고 있지 않느냐고 원망한다.
그 존재가 형성되는 과정에 티끌만큼의 도움도 주지 않았던 주제에 말이다.
-괜찮아, 그곳에서는 시간도 길을 잃어 中



물론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창조물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생명으로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그들을 만드셨고, 또 매순간 그들의 존재를 유지해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심층적이고 더 높은 종류의 '하나님으로부터  온 생명'이 있고, 이 생명은 오직 자기 자신을 자원하여 내어 놓는 창조물에게만 주어지는 생명입니다. 좋은 천사들은 이 생명을 가지고 있으나 나쁜 천사들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절대적 의미에서 초자연적 생명인데, 왜냐하면 이는 세상의 그 어떤 창조물도 단순히 자신의 창조된 본성 덕분에 가질 수 있는 그런 생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p337 [부록A] 중


만일 자연법칙을 전혀 몰랐던 사람이었다면, 기적에 대한 개념조차 갖지 못했을 것이며, 설령 기적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해도 특별한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이 평범한지 알고 나서야 비로소 어떤 것이 비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기적에 대한 믿음은 자연법칙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하기는커녕, 사람들이 그러한 법칙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비로소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p93

처음부터 외부로부터 무언가가 자연 속으로 침입한 고유한 경우로 주장하는 사건의 경우는, 아무리 자연에 대한 지식이 증가한다 해도, 그로 인해 더 믿음직한 이야기도, 덜 믿음직한 이야기도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과학의 진보가 기적을 더 믿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고의 혼란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도 우리는 기적이란 자연적 행로에 위배되는 사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며, 또한 지금도 만일 자연 너머에 무언가가 존재한다면 기적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골자입니다. 시간이니 진보니 과학이니 문명이니 하는 것은 이것을 조금도 바꿔놓지 못합니다. 믿음과 불신의 근거는 2000년-심지어 만 년-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
p95 [오해]

하나님이 어떤 물질을 없애거나 창조하거나 변형시키는 것은, 그분이 그 지점에 어떤 새로운 상황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즉시 모든 자연은 이 새로운 상황에 주소를 정해 주고, 그것이 자신의 영역에 자리 잡게 해 주며, 다른 모든 사건을 거기에 적응시킵니다. 그 사건은 모든 자연법칙에 순응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한 처녀의 몸 안에 기적적인 정자를 창조한 것은 어떤 자연법칙을 깨뜨린 것이 아닙니다. 자연법칙은 즉시 그 사건을 떠맡습니다. 자연은 늘 준비되어 있습니다. 임신이 뒤따르고, 모든 정상적인 법칙에 따라 아홉 달 후면 아이가 태어납니다. 매일같이 우리가 확인하는 바, 물리적 자연은 생물학적 자연이나 심리학적 자연으로부터 매일같이 들어오는 사건들의 난입에 전혀 훼방받지 않습니다. 사건들이 자연 너머에서 들어올 때도, 자연은 그것들에 조금도 훼방받지 않을 것입니다. 자연은 마치 손가락이 베이면 그 지점으로 우리 몸의 방어 병력이 돌진해 가듯이, 그 지점으로 달려가서는 그 침입자를 서둘러 적응시킵니다. 자연의 영역에 들어오는 순간 그것은 자연의 모든 법칙에 순종하게 됩니다.
p115

마찬가지로, 기적은 자연적으로는 이전 사건들과 맞물려 있지 않습니다. 그것이 자연의 이전 역사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발견하려면 자연과 기적 양자 모두를 더 큰 맥락 안으로 복귀시켜야만 합니다. 정말,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우리가 기대하는 그런 직선 도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p118 [기적과 자연법칙]

만일 여러분의 머릿속을 가만 관찰해 본다면, 하나님에 대한 소위 진보적이요 철학적인 개념이라는 것도, 실은 기독교 신학이 일으키는 의인적 이미지보다도 훨씬 더 우스꽝스러운, 어떤 막연한 이미지들을 여러분의 생각 속에 동반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존재 중 최고는 다름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그래도 지구를 정복해 왔고, 덕을 공경해 왔으며(따르진 않았지만), 지식을 성취해 왔고, 시와 음악과 예술을 창조해 온 존재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그분을 우리가 아는 다른 어떤 것보다 그래도 우리 인간과 가장 비슷한 존재일 것으로 가정하는 것은 결코 터무니없는 생각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와 그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치 다릅니다. 그분에 대한 의인적인 이미지들이 모두 틀렸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말입니다.
p143-144 ['무서운 빨간 약']
t*****0 2008.06.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