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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수학교과서를 이런 식으로 바꿔라!
"차라리 수학교과서를 이런 식으로 바꿔라!" 내용보기
앞서 읽은 <사라진 명화를 찾아라>를 뒤이은 '수학추리동화' 두 번째 책이다. 앞선 책에서도 오류와 오타가 많다고 지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도 오타가 심심찮게 발견되어 아쉬움은 더 커져만 갔다. 이 책에서는 배경이 바뀌어 아프리카 북단에 위치한 모로코라는 곳에서 사를로트와 빅토르라는 두 남매에게 벌어진 모험을 그렸다. 헌데 여주인공인 사를로트가 지리학
"차라리 수학교과서를 이런 식으로 바꿔라!" 내용보기

  앞서 읽은 <사라진 명화를 찾아라>를 뒤이은 '수학추리동화' 두 번째 책이다. 앞선 책에서도 오류와 오타가 많다고 지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도 오타가 심심찮게 발견되어 아쉬움은 더 커져만 갔다. 이 책에서는 배경이 바뀌어 아프리카 북단에 위치한 모로코라는 곳에서 사를로트와 빅토르라는 두 남매에게 벌어진 모험을 그렸다. 헌데 여주인공인 사를로트가 지리학에 관심이 많아 장래에 지리학자가 되는 꿈이라면서 <지구의 나이>를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무려 450억 년이란다. 천문학자들이 밝혀낸 바로는 <우주의 나이>가 137억 년쯤 되고, 학자에 따라서는 150억 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책에 따르면 우주가 탄생하기도 전에 지구가 태어난 셈이다. 무려 300억 년이나 앞서서 말이다.

 

  물론 사소한 실수일 수도 있다. 45억 년이라고 써야 할 것을 한 글자 더 보태서 450억 년이라고 쓸 수도 있다. 헌데 이 책을 주로 읽는 독자층이 초등배우미들일 테고, 또 <수학>이나 <과학> 학문은 <논리>를 앞세우기 때문에라도 이런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어린 배우미들에게 '잘못된 상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이 책을 읽은 뒤에 아이들이 과학시험문제를 틀렸다고 한다면 그 원망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는가? 특히나 이런 치명적인 오류들을 접하는 책이 유독 <김영사> 책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유감이다. 내 어릴 적부터 친근하게 보아오던 출판사인지라 정감이 남다른 출판사(그렇다고 김영사가 나에게 공짜책 준 적은 없다. 꼴랑 한 권도 말이다.)인데, 이런 일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왜 하필 <김영사> 책만 읽으면 이런 실수를 겪는지 말이다.

 

  아쉬운 소리를 먼저하면 뒤에는 자연스럽게 칭찬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앞서 저번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추리형식>으로 <수학>을 재미나게 공부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초등수학이 <수와 연산>, <도형>, <측정>, <통계와 확률>, 그리고 <규칙성>을 찾는 등 다섯 가지 영역을 배우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 책은 참 골고루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책이었다. 헌데 이 책을 읽다보면, "어라, 과학상식을 묻는 질문이 많잖아. 그리고 지리적인 문제도 보이고..이건 수학이 아니라 사회문제 아닌가? 이거 <수학동화> 맞아?"라는 의문이 들만큼 다양한 문제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수학>만큼 <논리적인 학문>도 없다. 그래서 실력있는 논술가르치미라면 배우미들에게 <수학공부>를 병행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논술공부라면 으레 <토론하고 글쓴다>라고 생각하기 쉽고, 수학공부라면 <숫자로 연산한다>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허나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우리 나라 수학책을 보면 온통 <숫자>로 도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다른 나라 수학책은 다르단다. 일단 교과서가 아닌 경우가 많은 유럽에서는 숫자보다 <도형과 글씨>가 빼곡한 수학책을 만나게 된다. 우리 나라처럼 <연산>만 강조한 수학책이 아니란 얘기다. 이는 우리 나라에서도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수학문제집>을 제외하고 서점이나 도서관에 꽂힌 '수학관련책'들을 펼쳐보라. 그럼 내가 하는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책들 속에는 <연산>문제는 거의 없고, 수학자들 이야기, 수학공식을 증명하는 내용, 일상생활 속에서 수학이 활용된 예 등등 수학이란 학문이 얼마나 재미난 학문인지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요즘엔 수학에 얽힌 <에피소드>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따로 뽑아 모은 책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헌데 배움터(학교)에서 배우미들이 배우는 수학은 그런 것과는 사뭇 달라서 안타까울 뿐이지만, 원래 수학이란 학문이 <논리>를 앞세웠기 때문에 단순히 <계산>만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해내는 공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빨리 깨우쳐야 수학이 재밌어진다.

 

  그래서 난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수학을 싫어하고 못하는 배우미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구입한 어머님들이 실제 수학점수를 올려주지 않는다 싶어서 이 책을 멀리했던 모양인데, 사실은 <계산>만 강조하는 우리 나라 초등수학이 문제이지 이 책이 문제가 많았던 것은 아닌데, 그런 오해를 하셨을까봐 참 아쉽기만 하다. 차라리 배움터에서 <수학교과서>를 이런 식으로 만들면 배우미들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에 재미를 붙여 열심히 할 것이고, 가르치미는 아이들에게 제발 미리 풀어오지 좀 말라고 아이들을 말리는 광경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어머님들도 아이들 수학공부만큼은 한시름 덜지 않을까?

 

  아닌가? 어머님들이 가르치미와 배움터가 애들을 상대로 퀴즈놀이나 하고 자빠졌다고 교육청에 항의전화를 일삼을까? 장난도 아니고 말이야..라면서(")a흐음...고민되네.



YES마니아 : 로얄 z******8 2012.08.22.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