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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단편들은 100년 전 일제강점기의 비극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내의 죽음 앞에서 절규하는 김첨지의 역설적인 하루를 그린 표제작은 물론, 당대 지식인의 무력감을 담은 <술 권하는 사회> 등은 오늘날 우리 삶과도 기묘하게 닮아 있다. 먹고사는 문제의 비정함과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버텨내는 인간의 모습은 시대를 초월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사실주의 문학의 정수답게 치밀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하층민의 고단한 삶을 서늘하게 그려내어, 책을 덮은 후에도 긴 여운과 슬픔이 쉽게 가시지 않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